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35화 (335/445)

335화

* * *

늦은 밤, 인천공항.

웨스트 릴링 FC의 전세기가 공항에 도착하였다.

대칸과 코치들 그리고 선수들이 짐을 챙겨서 전세기에서 내렸고, 바로 입국 심사를 거쳐서 인천공항 로비로 나왔다. 그러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팬들이 함성을 지르며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꺄악~ 꺄악~ 이가람 선수!”

“이가람! 이가람!”

“에드워드 선수! 사인 부탁드려요!”

“로카 선수! 팬입니다. 레알 시절부터 팬이었어요!”

대부분 팬들은 선수들에게 붙었다면, 많은 기자들은 대칸에게 관심이 있었다.

“대칸 감독님, 오래간만에 한국에 입국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프리미어 리그에서 성공한 유일한 동양인 감독이라고 평가받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계획은 어떻습니까?”

“에드워드 선수에 대해 레알에서 관심이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적 시키실 생각이신가요?”

기자들의 온갖 질문이 이어졌지만, 대칸은 웃으면서 답변을 하지 않았고, 벤자민 기획 팀장과 대신 말했다.

“내일 정식 기자회견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서는 답변 안 해드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면서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였다.

버스는 바로 서울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울산 FC에서 준비해 준, 명동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였다.

“오래간만이지만, 이 호텔 정말 좋아.”

대니얼의 말대로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사람들은 만족하면서 바로 각자의 방으로 흩어져서 수면을 취했다.

다음 날, 구단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에드워드 선수를 비롯한 일곱 명의 선수! CF 촬영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대니얼 주장을 비롯한 지정 선수들은 기자회견 준비해 주세요.”

“그 외 다른 선수들은 바로 팬 미팅장으로 이동합니다. 준비하세요.”

이번 아시아 투어를 기획한 기획 팀원들에 의해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대칸에게도 일정은 있었다.

“대칸 감독님과 플램 수석 코치님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은 호텔 1층에 있는 기자회견실에서 인터뷰 있습니다. 오전 열 시부터 있으니, 준비해 주세요.”

대칸은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서는 대기실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벤자민 기획 팀장이 작성해 준 예상 질문지를 보면서 대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대기실의 문이 살짝 열렸다.

“감독님? 잘 지내셨어요?”

들어온 사람은 차현우 편집자와 챔피언스맨 그리고 축구광이었다.

“다들 오래간만이네요.”

대칸은 세 사람과 차례대로 악수를 나누었다. 첫 번째는 차현우 편집자였다.

“유로파 리그 결승전 이후 처음 보네요? 잘 지내셨어요?”

“하하하… 일에 치여서 살고 있습니다.”

차현우 편집자는 저번 시즌 대칸의 일상을 촬영했던 것으로 새로운 다큐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넷X릭스 관계자들과 공동 편집으로 무려 30부작의 다큐를 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합류하겠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옆에 차현우 편집자가 없는 것도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으로 챔피언스맨과 악수하며 대화를 하였다.

“요즘에는 어떠십니까? 유X브에서는 엄청나시던데요?”

챔피언스맨은 웃음을 참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아주 좋죠! 웨스트 릴링이 잘해주신 덕분에 정말 좋습니다.”

챔피언스맨은 이제 구독자 1,000만 유X버, 잉글랜드 축구계의 유명 인사에 가까워졌다. 게다가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인지도를 얻어서, 영국과 한국의 여러 방송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다음 시즌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제 웨스트 릴링 FC가 챔피언스 리그만을 우승해서! 자신의 명성이 유럽으로 퍼져나가기만을 바라는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축구광이 대칸을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오래간만입니다! 정말 이제는 저랑 완전 다른 세계의 사람이 되셨군요.”

축구광의 말에 대칸이 웃으며 말했다.

“너도 방송 잘된다고 들었는데?”

“그래 봐야… 형님과 비교가 되나요?”

축구광은 축구 전문 BJ로 평균 시청자 1만 명의 대기업이 되었다. 방송 센스가 늘기도 했지만, 대칸과의 친분, 챔피언스맨과의 친분 그리고 예지와의 친분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에는 제가 예지의 빈자리를 차지할게요.”

다음 시즌에는 축구광이 열혈 서포터즈들과 함께 웨스트 릴링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닐 생각이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싶었다.

세 사람과 대칸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벤자민 기획 팀장이 들어와서야 그들의 대화가 끝났다.

“감독님, 이제 기자회견장 들어가셔야 할 시간입니다.”

“아? 그래요.”

대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세 사람도 일어나서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다음에 기회 되면 밥? 아니 술이나 마시면서 이야기하시죠. 차 편집자님은 시즌 시작 전에 꼭 웨스트 릴링으로 돌아오시고요.”

그리고 대칸은 기자회견장에 들어갔다.

기자회견은 정말 간단하게 끝났다. 대칸에게는 약간 뻔한 질문만 쏟아졌으며, 선수들에게 질문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칸은 추가 시간에는 선수들만 남기고 먼저 자리에서 나왔다.

그리고, 밖에는 레이첼이 기다리고 있었다.

“감독님, 이제 가는 건가요?”

약간 긴장하는 레이첼에게 대칸은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긴장한 것 같은데요?”

“흠… 당연하죠? 나 옷차림 이상하지는 않죠? 화장도 괜찮죠?”

레이첼의 질문에 대칸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고서는 호텔 지하 주장으로 같이 갔다. 그리고 그들은 구단 관계자들이 미리 준비해 둔 렌터카를 타고서는 이동하였다.

선수들이 오후 스케줄을 진행하는 동안에, 대칸은 아담에게 부탁하여 특별히 개인 시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시간에 대칸은 레이첼과 함께 자신의 부모님을 만나기로 약속했던 것이다.

인사동에 있는 조용한 한정식집.

대칸과 레이첼이 예약된 방으로 들어가자, 먼저 도착해 있던 대칸의 부모님이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이제 오는구나.”

“오래간만이구나? 그리고 옆에 있는 분이?”

부모님이 궁금해하는 사람, 대칸이 레이첼을 소개하였다.

“아버지, 어머니, 제가 미리 말씀드렸던, 결혼을 약속한 레이첼입니다.”

그리고 레이첼도 어색한 한국말로 인사를 하였다.

“처음… 뵈겠습니다. 레이첼입니다.”

어색한 한국말로 인사하는 레이첼의 대칸의 부모님은 웃으면서 바라보았다.

식사 시간은 화기애애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레이첼과 영어를 못하는 대칸의 부모님이 말이 전혀 통하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호호호…….”

어색했던 레이첼은 웃기만 했고, 대칸의 부모님도…….

“하하하…….”

그리고 대칸이 바쁘게 중간에서 대화를 한참 동안 통역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오랜 시간 동안 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대칸이 시계를 보고서는 늦었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한데… 제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오래간만에 봐서 그런지, 네 시간이라는 시간이 아주 금방 지나간 것이다. 그러자, 대칸의 부모님은 아쉬워하면서도 이해를 해주었다.

“그래, 프리미어 리그 팀 감독이면 바쁘겠지.”

“다음에는 좀 길게 한국에 오렴. 그리고 부산에도 오고.”

“네, 알겠습니다. 내년에는 레이첼이랑 함께 길게 올게요.”

그리고 대칸의 어머니는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레이첼의 손을 잡고서는 부탁을 하였다.

“잘 부탁해요. 정말 잘 부탁해요.”

레이첼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알아들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

대칸과 레이첼은 먼저 차를 타고 식당에서 나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레이첼이 대칸에게 말했다.

“좋은 분들이시네요.”

“네? 아, 네. 저희 부모님요? 뭐… 평범한 분들이시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대칸은 기분이 좋아서 살짝 웃었다. 그리고 레이첼은 그런 대칸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저런 좋은 부모님이 계신데, 평소에 그렇게 연락을 안 했어요?”

“그게… 바쁘다 보니…….”

“전화 한 통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어요?”

레이첼의 잔소리에 대칸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잔소리가 멈추지가 않았다.

“그리고, 진작 소개시켜 주시지? 왜 이렇게 늦게 소개시켜 주셨어요? 저번에 한국에 왔을 때도 소개해 주셨으면 좋았잖아요.”

“아니… 그게…….”

“그때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왜 소개 안 해주신 거죠? 그때는 한국에서 오래 있었는데?”

대칸은 ‘레이첼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라는 말을 하려다가, 또 다른 잔소리가 나올까 봐 그냥, 조용히 입을 닫았다. 그러자, 레이첼은 다행히 다른 말을 하였다.

“하… 오늘 너무 말을 못 했어요. 다음에는 한국말을 더 알아와야겠어요. 아니, 한국어를 공부해야겠네요.”

“…….”

“감독님은 평소에 안 알려주시고 뭐 했어요? 네?”

“…….”

레이첼의 이런 흥분 상태에는 그냥 대답을 안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대칸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레이첼은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대칸에게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였다.

호텔에 도착하자, 벤자민 기획 팀장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독님, 레이첼! 드디어 오셨군요.”

그러고는 바로 대칸에게 캐리어를 건네주며 말했다.

“늦어지셔서 감독님 방에 있는 짐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바로 이동하시죠.”

대칸이 약간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웨스트 릴링의 모든 사람들은 이미 준비를 마치고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해 있는 상태였다. 대칸만 탑승하면 바로 출발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대칸은 다른 선수들이 탑승해 있는 버스에 타기 전에 레이첼에게 인사를 하였다. 레이첼은 다음 일정에 같이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레이첼, 오늘은 호텔에서 푹 쉬고, 내일 예약한 오전 비행기 타고 웨스트 릴링으로 돌아가세요. 배웅 못 해줘서 미안해요.”

“뭐, 항상 그렇죠. 일이 너무 바쁘시니~”

그런 레이첼에게 대칸은 가볍게 안아주고서는 말했다.

“영국에서 다시 봐요.”

“네, 감독님 영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게요.”

대칸은 레이첼에게 한번 웃어주고는 바로 버스에 탑승하였다.

대칸이 버스에 탑승하자, 바로 출발하였다.

“후…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칸이 버스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였고, 모두가 괜찮다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바로 버스에서 벤자민 기획 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일 전북 FC와의 일정도 예정과 변경 없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버스의 행선지는 전주, 다음 날 있는 전북 FC와의 친선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다음에는 플램 수석 코치의 보고가 이어졌다.

“선수들 중에서 문제 있는 사람 없습니다. 오히려 코치들 중에서 마이콜 카놀 유소년 코치가 배탈이 심해서 서울에 잔류시켰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하면 바로 웨스트 릴링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렇군요. 선수들은 문제없는 거죠?”

“네, 선수들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한 대칸은 내일 친선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었다.

“내일 친선경기는 두 개 팀의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죠? 주전 선수급과 유소년 선수급 경기, 선발 선수 명단 준비되었나요?”

“네, 내일 선발 선수 명단입니다. 감독님이 확인해 보시죠.”

이번 대칸의 질문에는 케빈 전술 코치가 대답하고서는 명단을 건네주었다. 그렇게, 대칸은 한참 동안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다시 축구에… 웨스트 릴링 FC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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