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30화 (330/445)

330화

【 전지훈련 - 2 】

오후 두 시.

긴 휴가가 끝나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리즈 국제공항으로 모였다. 그리고 코치들 중에서 가장 신입인, 게리 수습 코치가 돌아다니면서 도착한 선수들을 확인하였다.

“어라, 게리 주장?”

리즈 공항에 도착한, 라이언이 게리를 보고서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짓자, 게리가 웃으면서 말했다.

“라이언, 오래간만이야. 나, 웨스트 릴링 FC의 수습 코치로 취직했어. 그러니 앞으로 자주 볼 거야.”

“아…….”

하지만, 게리는 라이언이 놀라는 모습을 지켜볼 순간이 없었다.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그러고는 게리는 다른 도착한 선수들을 확인하면서 누가 도착했는지를 점검하였다.

그리고 라이언이 자신의 짐을 들고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자,

“어? 마크? 어라? 딜런?”

오래전에 팀을 떠났던 마크와 딜런이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하…….”

마크는 어색하게 웃었고.

“라이언 씨 오래간만입니다. 이제는 윙백이라면서요? 그게 라이언 씨한테는 더 어울려 보이긴 하네요.”

딜런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그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라이언? 게리 주장 봤어. 코치로 왔다는데……. 허… 이게 누구야?”

그 멘탈이 강한 칼슨도 선수로 합류해 있는 마크와 딜런을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모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모이자, 게리 코치가 플램 수석 코치에게 보고하였다.

“수석 코치님, 선수들 모두 집합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감독님께 말씀드리죠.”

플램 수석 코치와 게리 코치가 대칸에게 다가갔다. 대칸은 아침에 있었던 무하마드와의 거래 덕분에 아직 멍한 상태였는데, 플램이 말을 걸자, 정신을 차렸다.

“감독님, 모든 선수들이 모였습니다.”

“그래요? 그럼 출발하시죠.”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전세기를 타고 목적지인 모로코의 테투안 공항으로 이동했다.

모로코의 테투안 공항은 작고 낙후되었지만, 사람이 적어서 이용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공항에 내리자, 입국장에는 역시나 콘 사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이곳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버스 타고 이동하시죠.”

콘 사장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선수들은 세우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동안에, 콘 사장은 대칸에게 말을 건다고 정신이 없었다.

“정말 대단합니다. 어떻게 FA 컵 우승과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하셨는지……. 게다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까지 정말 대단하고 기대됩니다.”

엄청나게 많이 들어서 이제는 칭찬이 익숙할 때도 되었지만, 대칸은 여전히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가 잘한 것이 뭐가 있나요. 선수들이 다 잘해준 덕분이지요.”

“축구에서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저 같은 아마추어도 잘 압니다. 대칸 감독님이 큰일 하신 거죠.”

그렇게 대칸은 쿤 사장의 칭찬을 어색하게 들으며 세우타까지 이동하였다.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여 약 20분쯤 버스가 이동하자, 오래간만에 보는 콘 사장의 호텔이 나왔다.

버스가 정차하자, 플램 수석 코치와 대칸이 먼저 내려서는 지시하였다.

“선수들은 바로 게리 코치와 루이 코치가 지정한 방에 짐을 풀면 됩니다. 그리고 저녁 먹기 전까지 몸 상태 점검을 겸해서 스트레칭을 할 예정이니, 바로 호텔 앞에 있는 백사장으로 나와주세요.”

선수들은 빠듯한 일정에 투덜거렸지만, 바로 호텔방 키를 받아서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30분 이내에 모든 선수들이 백사장에 모였다.

백사장에 모인 선수들과 코치들이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잡담을 나누었는데, 특히 게리 주장과 이번에 복귀한 마크, 딜런은 화제의 인물이었다.

“와~ 이렇게 다시 모이네요.”

예전부터 팀을 지켰던 에드워드의 말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머쓱하게 웃었다.

6부 리그부터 팀을 지켰던 에드워드와 대니얼, 칼슨을 비롯해서, 이제는 코치가 된 게리와 루이, 그리고 플레잉 코치였던 매튜 코치와 이삭 코치, 여기에 라이언, 마크 그리고 딜런이 재합류하자, 예전부터 팀의 주축이었던 올드 멤버들 대부분이 다시 모인 것이다.

“몇 명이 빠지긴 했지만, 이렇게 모이니 정말 좋네요.”

대니얼의 말에 모든 사람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잡담을 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한참 동안 시끄럽게 떠들었다.

대칸은 일부러 약간 늦게 나왔다. 그리고 박수를 몇 번 쳐서 시선을 주목시켰다.

짝짝짝.

모든 선수들이 대칸에게 시선을 집중하자, 대칸이 적당한 목소리로 힘 있게 말했다.

“첫날이니, 특별한 훈련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들 코치님들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칭하면서 컨디션 점검하세요.”

“네.”

그리고 플램 수석 코치에게 넘기고 대칸은 뒤쪽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다들 전체적으로 무난하네.’

선수들의 몸 상태, 체력, 컨디션은 대부분이 무난했다. 이제 웨스트 릴링 FC도 빅 리그 3년 차, 어린 선수들조차도 프로 의식이 몸에 배어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대칸은 선수들의 능력치를 확인하면서 정리하였다.

‘어떤 선수가 성장이 필요하지? 그리고 어떤 선수에게 잠재력을 증가시키지? 어떤 아이템을 누구에게 사용해야 하나?’

그렇게 대칸은 선수들의 성장을 고려하면서 축구 매니저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살펴보았다.

다음 날 아침.

아침부터, 선수들은 ‘캄포 빅토리아 필드’로 이동하였다. 이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대칸은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 음료를 한 캔씩 권유하였다. 그리고 그 음료는 역시나, 훈련 보조제(N) 또는 훈련 보조제(R)였다.

선수들은 등급과 상관없이 훈련 보조제를 하나씩 마시고는 훈련에 임하였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고, 대칸은 훈련 도중에 한 명씩 선수들을 불러냈다.

“딜런~”

대칸이 말하자, 훈련을 받던 딜런이 잠시 대칸에게 다가왔다.

“후… 후… 감독님 무슨 일이시죠?”

대칸은 딜런에게 말을 먼저 걸었다.

“한동안 성장 못했지?”

“처음 저를 보셨을 때, 제가 어려서 그런 것 같은데, 감독님! 제 나이가 이제 스물아홉 살입니다. 성장할 시기는 한참 지났어요.”

딜런의 말은 보편적인 말이었다. 29세의 선수가 성장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나라면 다르지. 대니얼과 칼슨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성장했어. 기억 못 해?”

대칸의 말에 딜런은 할 말이 없었다. 대칸은 미스터리한 존재, 그는 보편적인 상식과는 다른 감독이었다.

대칸은 가방에서 조깅화를 하나 꺼내었다.

“딜런, 오늘은 이 조깅화를 신고 훈련받아 봐.”

훈련을 도와주는 조깅화(U)

설명 : 선수의 훈련 성과를 4배 높여줍니다.

기간 : 착용 후 2주 동안 효과가 지속됩니다(한번 착용하면 아이템의 효과가 발동되며, 미착용 시에도 효과는 지속됩니다).

현재, 딜런의 능력치는 458/465, 나이가 많은 딜런이 남은 잠재 능력을 모두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 조깅화의 효과가 필요했다.

“하… 흠… 네… 이것도 동양의 신비겠죠. 뭐.”

‘조깅화를 신고 훈련을 받는 축구 선수가 어디 있냐?’라고 딜런이 말하려다가 그냥 조깅화를 받아서 신었다. 한동안 웨스트 릴링을 떠나서 까먹고 있었지만, 대칸의 말은 그냥 듣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이 조깅화도 앞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팔목 보호대처럼 뭔가 제게 힘을 주겠죠.”

딜런의 손에는 아직 대칸이 예전에 주었던 많이 낡은 팔목 보호대, ‘활력의 팔목 보호대(U)’가 여전히 착용되어 있었다.

그다음으로 대칸이 찾아간 선수는 오사마였다.

“오사마 선수? 시원한 음료 한잔하고 훈련 계속 받으시죠.”

오사마에게는 ‘선수를 각성시키는 훈련 보조제(U)’를 권유하였다.

현재 오사마의 능력치는 470/471, 대부분의 능력치가 개발된 상황이었다. 저번 시즌까지 오사마는 에드워드의 뒤를 잇는 팀의 주요 공격수였다. 그런, 그가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성장이 필요하였다.

선수를 각성시키는 훈련 보조제(U)

설명 : 선수가 훈련을 통해 잠재 능력 이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기간 : 복용 후 2주 동안 효과가 지속됩니다.

“아~ 안 그래도 목말랐는데, 잘 마시겠습니다.”

대칸에 대한 소문, ‘그가 권유하는 음료나 음식은 절대 거부하지 마라.’라는 것은 이미 팀의 대부분 선수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리고 오사마도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에 음료를 받아 마셨다.

“앞으로 2주 동안 열심히 훈련해 보시죠.”

대칸의 말에 오사마는 2주 동안 죽을힘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대칸은 이번에는 선수들을 찾아가지 않고, 축구 매니저를 오픈하고 마지막 결심을 하였다.

‘그래, 마르크에게 사용하자.’

이번 축구 매니저 정산 보상으로 나왔던 ‘스킬 삭제권(L)’을 누구에게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이다.

스킬 삭제권(L)

설명 : 선수가 보유하고 있는 스킬을 삭제합니다.

팀 내 나쁜 스킬을 보유한 사람은 우드, 나사로, 마르크가 있었다.

그런데 우드의 ‘유리 몸(R)’ 스킬의 경우, 축구 매니저를 통해 알아보니 몸의 상태로 인해 생성된 스킬이라서 삭제를 해도 다시 생겨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나사로의 ‘망나니 기질(N)’과 마르크의 ‘고집(N)’을 두고 어떤 스킬을 삭제할지 고민하였던 것이다.

대칸은 수미형 미드필더인 마르크가 새로운 스킬을 각성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의 스킬을 삭제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용.’

대칸이 ‘스킬 삭제권(L)’을 사용하였다.

[마르크 헤닐라 선수에게 스킬 삭제권을 사용합니다.]

[마르크 헤닐라 선수의 ‘고집(N)’ 스킬이 삭제됩니다.]

[마르크 헤닐라 선수의 기존 스킬인 ‘몸싸움 장인(R)’ 스킬이 복구됩니다.]

스킬 : 몸싸움 장인(R), 설명 : 몸싸움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몸싸움 능력치가 3 상승합니다.

‘오… 레어 스킬이긴 하지만 나쁘지 않아.’

레어급 스킬이지만, 몸싸움 능력치가 3 상승하면서 무려 19가 되었다.

‘이거, 인간 병기네. 그라운드에서 반대편 선수를 날려버리겠는걸?’

그렇게 마르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다음은 ‘스킬 각성권(L)’ 차례였다.

‘이건 처음부터 주인이 정해져 있었지.’

대칸이 이것을 보는 순간부터 줄 선수는 정해져 있었다. 그는 바로 팀의 골대를 묵묵히 지켜주었던 디비드 토비 골키퍼였다.

디비드는 번리 유소년 팀에서 영입한 선수였다. 그 당시 다른 포지션에서 자신의 재능을 알지 못했던 그는 웨스트 릴링으로 이적해서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하고는 잘 적응하여 성공한 상태였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디비드를 무색무취한 장점이 없는 골키퍼라고 비난하였다. 사실, 그가 월드 클래스급 골키퍼들처럼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디비드는 큰 약점이 없는 무난한 키퍼였다.

무엇보다 디비드의 보이지 않는 장점은 그의 멘탈이었다. 조용하고 성실한 모범생인 그는 큰 불만 없이 팀의 골대를 3시즌 동안 묵묵히 든든하게 잘 지켜주었다.

그래서, 대칸은 그의 성장을 위해 스킬 각성권을 사용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대칸이 ‘스킬 각성권(L)’을 사용하였다.

[디비드 토비 골키퍼에게 스킬 각성권을 사용합니다.]

[디비드 토비 골키퍼가 스킬인 ‘매우 안정적인 골키퍼의 자질(U)’을 각성합니다.]

스킬 : 매우 안정적인 골키퍼의 자질(U), 설명 :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골키퍼입니다.

세부 설명 :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 수비 위치, 집중력, 침착성, 판단력이 3 상승합니다.

‘뭐야? 디비드 같은 스킬이 나왔네.’

그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킬, 정신 능력치만 12를 올려주는 스킬을 그가 각성하였다.

다음으로 대칸은 마크에게 다가갔다. 대칸은 그에게 가는 순간까지도 고민하였다.

‘이것을 마크에게 주는 것이 맞는 거지? 맞겠지?’

아직 임대 선수였다. 그리고 혹시… 웨스트 릴링으로 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선수였다.

그럼에도, 이 아이템은 마크에게 적격이었다.

카페인이 가득한 비타민 음료(U)

효과 : 복용하는 선수의 집중력이 2, 판단력이 2, 천재성이 2 상승합니다.

창의적인 패스가 최고의 장점인 마크에게 있어서 필요한 능력치만 올려주고 있었으며, 현재 마크의 천재성이 18이라서 이 음료를 복용하면 20이 되고, 그때의 마크 패스는 정말 기대되었다.

“마크, 훈련은 어때? 오래간만에 웨스트 릴링에서의 훈련은 괜찮지?”

대칸의 질문에 마크는 웃으며 말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그런 마크에게 대칸은 음료를 건네면서 말했다.

“이거 한 잔 마시고 훈련해.”

대칸이 건네주는 음료를 마크는 웃으면서 마셨다.

[마크 보셀 선수가 ‘카페인이 가득한 비타민 음료(U)’를 마셨습니다.]

[집중력 2, 판단력 2, 천재성 2가 상승했습니다.]

그렇게 마크의 능력치가 상승하였다.

“훈련 열심히 해.”

그러고는 대칸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선수들의 증가된 능력, 그리고 앞으로 증가할 능력을 생각하며 대칸은 뿌듯한 마음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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