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29화 (329/445)

329화

* * *

선수들의 길었던 휴가가 끝나갔다. 내일이면 모든 선수들이 구단으로 복귀해야 하는 날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대칸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핵심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스카우트 팀과 바쁘게 움직이는 동시에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 복귀에 따른 전지훈련 준비로 대칸은 매우 바빴다.

레이첼이 감독실로 보고 자료를 들고 들어왔다.

“감독님, 주요 관찰 선수 현황과 이적 시장 동향입니다. 오늘 아침까지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레이첼이 가져다준 보고서를 대칸은 열심히 읽었다.

“하, 이번 이적 시장… 선수들 몸값이 너무 비싸졌네요. 우리가 원하는 선수들의 몸값도 너무 비싼데요.”

“네, 맞습니다.”

대칸의 마음에 들 정도로 괜찮은 선수들의 몸값은 어지간하면 1,000억(7,500만 유로)을 넘어가는 상황! 대칸은 차라리 이런 상황이면…….

“어차피 비싼 값이라면 차라리, 최상급 선수들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살펴보시죠.”

“네, 가장 등급이 높은 선수 위주로 자료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의 지시를 받은 레이첼이 바로 감독실을 나갔다.

그리고 쉴 틈도 없이 바로 플램 수석 코치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감독실로 들어왔다.

“감독님, 전지훈련 일정과 명단이 정리되었습니다.”

대칸은 이번에 아담에게 부탁하여, 선수들과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짧은 기간 안에 선수들의 기량 상승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확실하게 연습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대칸은 전지훈련 일정표와 세부 계획을 살피면서 말했다.

“좋네요. 이번에도 세우타의 쿤 사장님이 많이 신경 써주셨군요.”

“네, 숙소 제공과 훈련 시설 제공 등 많은 배려를 받았습니다.”

올해도 세우타에서의 전지훈련 준비가 순조롭게 되었다.

“선수들도 모두 참여한다고 동의했나요?”

“네, 대상 선수들도 모두 전지훈련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대상 선수들도 모두 훈련 참가에 동의하였다.

“좋습니다. 그럼, 이 일정으로 내일 전지훈련 추진하시죠.”

그렇게 대칸의 허락이 떨어지자, 플램 수석 코치와 윌리엄 운영 팀장도 감독실을 나섰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업무로 인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대칸의 전화기가 울렸다.

“어라? 오사마 선수?”

팀의 핵심 선수의 전화였다. 그래서 대칸은 당연히 전화를 받았다.

“오사마 선수? 무슨 일이시죠? 휴가 복귀는 잘하셨나요?”

- 아, 감독님… 그게… 지금 시간 잠시 괜찮으신가요?

갑작스러운 오사마의 말에 대칸이 궁금해서 물었다.

“시간요? 무슨 일이시기에?”

- 저희 아버지께서 대칸 감독님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의 대주주들과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오사마의 아버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무하마드 샤리아의 등장이었다.

오후.

웨스트 릴링의 구단주실에 데이비드, 아담, 대칸이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갑작스러운 일정에 당황하면서 대화를 하였다.

“오사마 선수의 아버지인 무하마드 왕자가 온다고요?”

“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무하마드 샤리아가 오사마 선수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무하마드의 방문에 세 사람은 다 비슷한 생각을 하였다.

“이거, 축구 매니저 보상인 ‘구단 운영 자금(L)’… 투자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데이비드의 말에 모두가 동의하였다.

‘거액의 투자자 그리고 투자자가 구단 지분을 구입하지만, 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것이 축구 매니저가 언급한 투자자의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오사마의 아버지인 무하마드 왕자라면 충분히 가능한 조건이었다.

“구단 지분을 많이 팔수록 투자금이 증가한다고 했죠?”

“그래, 그래서 지분을 팔 경우 얼마나 분담할지, 얼마에 팔지도 미리 상의해 놨었지.”

대칸, 아담 그리고 데이비드는 이 상황에 대해서 미리 상의해 놓았던 상황이다.

구단 지분은 최대 20% 이내로 판매할 것이며, 지분율 1%당 250억(1,875만 유로)이라는 가격을 책정해 놓았던 것이다.

현재, 웨스트 릴링 FC라는 구단의 가치는 적어도 2조 5천억 원(187,500만 유로) 이상이라는 것이 3개의 전문가 기관에 의뢰해서 받은 평균값이었다.

“과연 얼마의 구단 지분을 요구할까요? 그리고 얼마나 투자를 할까요?”

세 사람은 오사마의 아버지인 무하마드 왕자가 얼마나 돈을 준비했을지가 궁금했다.

오후 3시, 오사마 선수가 그의 아버지와 함께 구단을 방문했다.

“아버지, 아담 단장님, 대칸 감독님, 그리고 데이비드 구단주님입니다.”

오사마의 소개를 받아서 무하마드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사마의 아버지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살만 샤리아입니다.”

확실히 귀족적인 모습, 위엄이 가득한 그의 모습에 세 사람은 정중하게 그와 인사를 주고받았다.

아버지를 소개시켜 준 오사마는 바로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그리고 오사마가 나가자, 무하마드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먼저, 오사마를 데리고 여러 대회에서 우승해 주신 점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무하마드에게 있어서 오사마는 정말 애틋한 아들이었다. 정실부인의 태생이 아닌, 영국인 연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기 때문에 왕실의 후손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아들이었지만, 아버지를 위해 사우디 국적으로 축구 국가 대표로 명성을 날렸다.

그런 오사마를 위해서 무하마드는 돈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이 해주었지만, 다른 것은 해주지 못하였다. 그래서 오사마를 위해서 프리미어 리그 팀을 인수해서 투자하고 싶었는데, 먼 친척인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를 운영하다 보니, 집안 반대로 EPL 구단 인수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자유로운 영혼인 오사마가 제대로 팀에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웨스트 릴링에서 만족하며 지내고 리그 컵 우승에 FA 컵 우승, 그리고 유로파 리그 우승까지 하자, 무하마드는 대단히 좋았다.

“저는 오사마가 이 구단에서 뛰는 동안에 더 많은 우승을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투자라는 말이 나오자, 아담과 대칸, 데이비드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서 다음 말을 기다렸다.

“다만, 아무런 근거 없이 투자를 할 수는 없으니, 구단의 지분 중에 일부를 제가 구입하고, 그 지분율에 따라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구단의 대주주분들을 뵙고 싶었던 겁니다.”

무하마드의 말이 끝나자, 아담이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런 의미의 지분 인수와 투자라면 구단 운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아담의 질문에 무하마드를 대신해서 그의 옆에 있던 비서가 대답했다.

“저희 무하마드 왕자님께서는 구단 운영에 신경 쓸 시간이 없으십니다. 그러니, 지분을 넘긴다고 해도 구단 운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에, 아담은 밝게 웃으며 대칸과 데이비드를 한 번씩 보고서는 말했다.

“그러면, 저희는 환영입니다.”

그렇게, 무하마드의 지분 인수와 투자에 대해서는 좋게 시작하였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무하마드는 뒤로 물러나고, 그의 비서가 직접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무하마드 왕자님께서는 웨스트 릴링 FC의 지분 20% 정도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가격은…….”

다음 말에 대해서 세 사람은 집중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엄청난 말을 하였다.

“지분율 1%당 300억(2,250만 유로) 정도의 금액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분율 1%에 300억((2,250만 유로)이라, 그러면 지분율 20%는 6,000억(45,000만 유로)! 무려 6,000억(45,000만 유로)을 주고 지분을 구입하겠다고 제안한 무하마드 왕자였다.

대칸은 속으로 많이 놀란 상태였다. 그리고 아담과 데이비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책정한 250억(1,875만 유로)보다 넉넉하게 많은 금액을 무하마드 왕자가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분 20%를 판매하신다면, 무하마드 왕자님께서는 이 구단에 대략 2,000억(15,000만 유로)의 이적 자금을 추가로 투자하실 예정이십니다. 왕자님께서는 오사마 도련님이 뛰고 있는 이 구단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 팀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여기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위해 2,000억(15,000만 유로)의 이적 자금을 통 크게 지원하겠다는 말에 대칸을 비롯한 대주주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아담은 최대한 진정하고서는 비서에게 말했다.

“무하마드 씨의 제안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도 내부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서의 얼굴은 약간 굳어졌지만, 무하마드가 오히려 좋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구단 지분을 판매하는 큰일인데, 당연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제가 영국에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긴 시간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네, 저희도 긴 시간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논의를 하고, 내일 오전에 대답을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아담의 말에 무하마드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습니다. 내일, 오전에 찾아뵙죠.”

그렇게, 무하마드와 그의 비서가 구단주실에서 퇴장하였다.

무하마드가 나가고 한참 동안 구단주실이 조용했다. 그러다가, 데이비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거 대박이죠.”

“그래, 대박이지. 지분 20%를 6,000억(45,000만 유로)에 사가고… 구단에 투자를 2,000억(15,000만 유로)을 한다는데.”

아담은 무하마드의 제안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구단 지분을 판다는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6,000억(45,000만 유로)과 2,000억(15,000만 유로)이라는 말에 그 거부감이 쏙 들어가 버렸다.

“무엇보다 의결권이 없는 지분이니.”

완벽하게 부담이 없는 지분 판매였다.

“그럼 지분은 어떻게? 예전에 말했던 대로 판매할까요?”

대칸의 질문에 아담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번이 이야기했던 대로, 지분을 판매하시죠.”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지분 판매가 결정되었다.

다음 날 오전.

대칸을 비롯한 아담, 데이비드가 변호사를 대동하여 지분 거래를 준비하였고, 무하마드가 비서를 대동하고 나타나서는 바로 계약이 진행되었다.

“자, 여기 서명해 주시면, 구단 지분 구입 계약이 진행되겠습니다.”

변호사의 말에 비서가 서류 검토를 마치고, 무하마드가 서명하였다. 그리고 아담, 대칸 그리고 데이비드가 서명을 하자, 지분 거래가 성사되었다.

“그럼, 아담 바커 씨가 가지고 있는 웨스트 릴링의 지분율 중 11%, 대칸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지분율 중에 5%, 데이비드 구단주님이 가지고 있는 지분율 중에 4%를 무하마드 샤리아 씨에게 총액 6,000억(45,000만 유로)에 매각합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지분 판매가 결정되었다.

기존 : 아담 68%, 대칸 15%, 데이비드 14%, 에드워드 3%

변경 : 아담 57%, 대칸 10%, 데이비드 10%, 에드워드 3%, 무하마드 20%

그리고 이 구단 지분 판매로 인하여 아담은 3,300억(24,750만 유로)의 수입, 대칸은 1,500억(11,250만 유로)의 수입, 그리고 데이비드는 1,200억(9,000만 유로)의 수입을 거두었다.

거래가 종료되자, 무하마드는 만족스럽게 데이비드, 아담 그리고 대칸과 순서대로 악수를 나누고서는 말했다.

“만족스러운 거래였습니다. 구단 지분의 대가인 6,000억(45,000만 유로)과 구단 투자금 2,000억(15,000만 유로)은 아마 내일까지 비서가 정해진 계좌로 입금할 겁니다.”

그러고는 쿨하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서는 구단주실에서 나갔다.

변호사가 이번 지분 거래와 관련된 모든 서류를 정리하고, 구단주실을 나갔다. 그리고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대칸의 휴대폰이 울렸다.

- 대칸 님의 계좌에 1,500억 원(11,250만 유로)이 입금되었습니다.

“하…….”

그리고 대칸이 아담과 데이비드를 보았다.

“단장님도? 데이비드도?”

“네. 저도 들어왔습니다.”

“형님, 저도요. 돈이 들어왔어요. 이 금액 현실인가요?”

게다가 벌써 윌리엄 운영 팀장을 통해서 구단 계좌에 2,000억(15,000만 유로)의 투자금까지 입금된 것도 확인되었다. 다음 날까지 입금해 준다고 했는데…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모든 돈을 입금한 것이다.

“대박이네요.”

“네, 정말 최고입니다. 아주 빠르고 시원하네요.”

“아주 좋네요! 아주… 정말 아주 좋습니다!”

세 사람은 기쁨에 일어나서는 어깨동무를 하고 구단주실을 돌기 시작했다.

“이게 꿈은 아니죠?”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부자라고요!”

“나이스! 아주 나이스야!!”

세 사람은 미친 듯이 돌다가 넘어져서는 크게 웃었다.

축구 매니저의 정산 보상으로 거부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세 사람의 주머니가 아주 무거워졌고, 구단의 자금도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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