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28화 (328/445)

3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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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자, 시장은 시작부터 아주 뜨거워졌다.

웨스트 릴링의 저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급상승은 다른 클럽에게 위기감을 선물하였다. 그러다 보니, 모든 프리미어 리그의 클럽들이 공격적인 여름 이적 시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 맨체스터 시티, 레알의 세계적인 선수 티무르 에프레모프(487/487), 1,200억(9,000만 유로)에 영입 완료!

맨시티가 레알의 핵심 미드필더 티무르를 영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 리버풀, 이탈리아 국가 대표이며 발롱도르 후보인 세브리오 피사노(498/498)를 1,300억(9,750만 유로)에 영입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거금 1,600억(12,000만 유로)으로 폴란드의 신성 타이더스 그로바스키(489/502)를 영입

- 질 수 없다. 체코의 슈퍼스타 페트르 클라우다(492/496)가 1,100억(8,250만 유로)에 첼시에 합류하다!

리버풀, 맨유, 첼시에서 1,000억(7,500만 유로)이 넘는 거금을 사용하여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였다.

- 뮌헨의 젊은 재능 요셉 페르트 890억(6,675만 유로)에 토트넘으로 이적하다

- 아스날, 덴마크의 떠오르는 신인 제이콥을 600억(4,500만 유로)에 협상 중이다

- 레스터 시티는 브라질의 스피드스타 마테우스 산토스 올리베이라를 품다

- 노르웨이의 젊은 피, 마커스 숄리 번리에 새로운 피를 수혈한다!

그 외에 토트넘과 아스날, 레스터 시티, 번리 등 중상위권 팀들도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계속하였다.

- EPL 지금 선수 영입 전쟁!

- 괜찮은 미드필더! 값이 폭등하다. 그렇다고 공격수와 수비수의 값이 싼 것도 아니다? 인플레이션?

- 프리미어 리그의 스카우트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럽 변방까지 괜찮은 선수를 찾아다닌다!

- 지금 EPL은 선수 품귀 현상?

- 잘하는 선수는 모두 EPL 팀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EPL… 프리미어 리그의 모든 팀들은 조금이라도 괜찮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전쟁에 들어갔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에서도 대칸과 아담이 함께 선수 영입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감독님, 이적 시장 잘되어 가고 있으신가요?”

“다들 값이 너무 비싸져서, 고민 중입니다.”

대칸이 아담에게 말한 영입하려는 선수는 세 명, 공격수 한 명, 미드필더 한 명, 수비수 한 명이었다. 그리고 그 후보 대상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시장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한 선수는… 가성비가 좋은 선수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칸이 영입을 결정한 선수에 대한 보고서를 아담에게 건네주었다.

“잠시만요.”

아담은 선수 보고서를 열어보았다. 그런데, 이름만 보고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 정말이지. 이 선수 다시 영입하려고요? 괜찮겠어요?”

“네, 레이첼을 통해서 확인해 보니, AC 밀란에서 그의 이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칸의 말에 아담도 자신의 스킬인 ‘협상의 대가(L)’를 사용해서 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맞네요. AC 밀란에서 650억(4,875만 유로)에 이적을 허가할 생각이 있네요.”

“네, 지금 그 정도 능력의 선수를 그 가격에 구입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딜런 선수를 다시 웨스트 릴링으로 부르려고 합니다.”

대칸이 레이첼과 함께 처음으로 거액을 사용해서 영입하려고 검토하여 아담에게 보고한 선수는 바로 예전 웨스트 릴링 FC의 핵심 미드필더인 딜런 덱스터였다.

다음 날, 런던의 조용한 회의실.

아담과 대칸, 레이첼 그리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예약한 회의실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 회의실에는 익숙한 얼굴… 악동 딜런이 그의 에이전트와 함께 앉아있었다.

“하… 이거 진짜인가요? 아담 단장님? 대칸 감독님?”

“오래간만이야. 딜런.”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딜런은 악수를 권하는 대칸의 손을 잡고서는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대칸은 그의 상태 창을 확인하였다.

딜런 덱스터(29살, 공격수-미드필더, 458|470/465)

기술 162/164, 정신 181/184, 신체 115/117

스킬 : 다혈질의 축구 천재(U), 설명 : 다혈질이라 가끔 자신의 감정 조절을 못해서 반칙을 합니다. 천재성, 판단력, 집중력이 4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한 번씩 울컥하는 성질로 반칙을 합니다. 천재성, 판단력, 집중력이 4 상승합니다.

웨스트 릴링을 떠나고 AC 밀란에서 약간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잠재 능력이 남아있는 딜런이었다.

20대 초반에 방황했던 덕분에 성장 시기를 놓친 딜런, 그와 같이 성장 시기를 놓친 선수들은 자신의 잠재 능력을 모두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딜런도 그런 선수 중에 한 명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딜런은 이 능력치로 세리에 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저번 시즌 AC 밀란이 코파 이탈리아 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많이 기여했는데, 마지막 결승전에서 때렸던 중거리 슛은 결승골이 되었을 정도로 맹활약을 하였다.

그리고 AC 밀란이 리그 우승은 못했지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순위권에 오르는 데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 그렇게, 딜런은 최근 AC 밀란이 영입한 최고의 가성비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AC 밀란에서는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었다. 젊고 유망한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를 키우면서 29세라는 나이의 딜런을 이적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타이밍에 웨스트 릴링의 제안이 오자, 바로 그의 이적을 허가하였다.

“하… 뭐… 나를 다시 영입하겠다고요? 우리 구단이 저를 팔기는 한대요?”

딜런의 질문에 아담이 웃으며 답해주었다.

“그래, 아주 쉽게 이적료 650억(4,875만 유로)에 너랑 선수 협상만 마치면 데려가라고 하더라.”

“네? 650억(4,875만 유로)? 이적료로 650억(4,875만 유로)?”

딜런은 그 금액에 작게 혼잣말을 하였다.

“미쳤어! 날 200억(1,500만 유로)에 팔고서? 650억(4,875만 유로)에 다시 사겠다고요?”

어이없어하는 딜런에게 대칸이 말했다.

“아쉬우면 어떻게 하겠어. 손해 보더라도 돈을 주고 데려와야지.”

대칸의 말에 딜런은 두 손을 들어버렸다.

사전에 안부를 묻는 대화가 가볍게 끝났다. 그리고 본격적인 선수 협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희 딜런 선수에게 웨스트 릴링이 어떤 계약 조건을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보여주시죠.”

딜런의 에이전트가 능숙하게 먼저 말을 꺼내었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준비한 계약 조건을 작성한 문서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2년 계약에 계약금 60억, 주급은 3억, 그리고 옵션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네요.”

AC 밀란과 딜런의 남아있던 계약 기간이 2년이었고 주급이 3억이었다. 그 기간과 주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약금 60억을 추가로 주겠다는 웨스트 릴링의 제안에 다혈질인 딜런이 흥분해서 일어났다.

“아니, 아담 단장님, 대칸 감독님! 장난하세요? 이건 아니죠. 아무리 계약금을 60억 추가로 넣었다지만, 어떻게 AC 밀란과의 계약과 동일한 주급을 제안합니까?”

그러자, 대칸이 딜런에게 말했다.

“딜런, 옵션도 잘 살펴봐.”

딜런은 옵션을 살펴보고 말했다.

“큰 금액의 옵션이 있지만, 옵션은 옵션이죠. 그리고 조건도 별로네요. 우승할 때마다 25억을 추가 지급? 이게 가장 규모가 큰 주요 옵션인데, 이건 아니죠!”

그 말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승컵 하나 들면 25억, 주급으로 따지면 0.5억, 두 개 들면 1억, 세 개 들면 1.5억, 네 개 들면 2억의 추가 주급이야.”

“그래 봐야, 우승을 못하면! 못 받는 금액인데요?”

“아니! 우승한다. 그러기 위해서 너를 영입하는 거니까!”

대칸의 카리스마(L)가 발동되었다. 그에 딜런이 움찔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대칸의 말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우리 팀 웨스트 릴링의 목표는 트레블, 아니 쿼드러플이다.”

“하… 쿼드러플, 그게 쉬운 일이 아니…….”

“저번 시즌 우리 팀은 FA 컵을 우승하고, 유로파 리그를 우승했어, 잉글랜드에서의 우승은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선수를 충원해서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하려고 해. 그리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대칸의 말, 사실 신뢰성이 부족한 말이었다.

모든 팀이 리그 우승을 노리고, 모든 유럽의 팀들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린다. 모든 팀들이 수많은 자금을 쓰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어떤 종류의 우승컵이든 하나만 들어도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여러 개의 우승컵을 동시에 노린다는 말… 아무리 웨스트 릴링이 자금을 많이 사용하여 선수를 충원하고 대칸이 감독으로서 뛰어나다고 해도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는 일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대칸이 말하니, 딜런은 흔들렸다.

“하… 정말 한번 속아야 하나?”

“딜런 선수! 안 됩니다!”

딜런의 말에 에이전트는 절대 이 옵션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외쳤다. 하지만, 딜런은 계속해서 대칸에게 물어보았다.

“감독님? 사실 제가 이제 이탈리아에서 적응이 되고 있었거든요. 조금만 몸을 부딪쳐도 카드 주는 것이 조금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잉글랜드 언론보다 덜 극성스럽고, 여기 축구 팬들도 축구만 잘하면 엄청나게 사랑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괜찮았는데…….”

딜런은 뒷말을 흐리다가 말했다.

“그래도, 저도 사실 고향인 잉글랜드 돌아가고 싶었어요. 아… 진짜! 그래서 이번 잉글랜드 팀의 제안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어이없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니.”

우승하고 돈을 받아 가라는 웨스트 릴링 FC의 옵션, 다른 감독이 말했다면 절대 안 받아들였을 옵션이지만, 딜런은 대칸이 정말 대단한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딜런, 너도 잉글랜드 선수라면, 잉글랜드 우승 타이틀을 원할 것 아냐? 이번에 웨스트 릴링으로 와서 우승컵 챙기자! 나랑 같이 가면 가능해!”

“젠장!”

딜런은 여전히 고민하였다. 솔직히 트레블은 힘들 것 같아도 하나에서 두 개의 우승컵은 들어 올릴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가 고민하자, 대칸이 계속 설득하였다.

“만약, 트레블 못하면, 다음 시즌에 바로 다른 팀으로 이적을 시켜줄게. 그러니, 한 시즌 나를 믿고 와봐!”

“하~ 진짜…….”

이적도 가능하다는 말에 딜런이 더 흔들렸다.

“너, AC 밀란에 남아있으면, 절대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도전 못한다. 그리고, 잉글랜드로 복귀하는 것도 힘들어! 너도 이제 스물아홉 살이야. 지금이 빅 클럽으로 갈 마지막 기회라고!”

“아놔~ 진짜!!”

결국 딜런이 펜을 들었다.

“딜런 선수, 안 됩니다! 침착하세요! 진정하시고요! 이런 조건에 사인하면 안 됩니다!”

에이전트가 말리는데도 딜런이 자신의 손에 든 펜으로 계약서에 거침없이 사인을 하였다.

“자! 어디 한번! 제 축구 인생의 전성기 1년을 투자해 보죠. 감독님을 믿고!”

딜런이 붉게 충혈된 눈으로 외치자, 대칸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이번 시즌 같이해 보자고. 나만 믿으라고.”

그렇게 딜런도 웨스트 릴링에 합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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