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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327화 (327/445)

327화

AS 모나코와의 임대 협상 다음 날, 마크가 본가인 리즈에 있었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직접 웨스트 릴링 구단을 방문하였다.

“안녕하세요. 대칸 감독님, 아담 단장님.”

에이전트와 함께 방문한 마크가 두 사람에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었다. 대칸은 그의 인사를 받아주면서 축구 매니저로 상태를 확인하였다.

마크 보셀(23살, 미드필더, 437|449/438)

기술 148/148, 정신 181/182, 신체 108/108

스킬 : 창조적 패서(U), 설명 : 패스, 예측력, 천재성 능력치가 4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타고난 창조적인 패서로 패스, 예측력, 천재성 능력치가 4 상승합니다.

프랑스 리그에서 거의 모든 능력치를 개발한 마크였다. 그리고 컨디션과 체력도 좋은 편이었고, 아주 조그마한 부상도 없는 아주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칸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마크 선수, 구단에서 통보받으셨겠지만, AS 모나코에서는 마크 선수를 저희 구단으로 임대 보내는 것에 대해서 동의한 상태입니다.”

윌리엄의 말에 마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에이전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하였다.

“구단 간의 일방적인 거래, 솔직히 기분이 나쁩니다. 아무리 구단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임대를 보내도 되는 겁니까?”

“그래서, 저희가 설득하기 위해 마크 선수를 부른 것 아니겠습니까?”

“설득이라고 하지만, 저희가 거부하면 받는 피해를 생각하면… 사실상 일방적인 통보에 가깝습니다.”

마크의 에이전트가 날카롭게 말하자, 미팅 룸의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웨스트 릴링의 대표인 윌리엄 운영 팀장은 어떻게 말할지를 고민하였고, 에이전트는 웨스트 릴링의 반응을 기다렸던 것이다.

분위기가 예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흐르자, 마크는 잠시 자신의 에이전트를 저지하고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솔직히, 웨스트 릴링에서 저의 임대를 원한다고 했을 때, 약간 놀랐습니다.”

이제는 젊은 청년이 된 마크가 담담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지만, 웨스트 릴링을 두 번이나 떠난 선수입니다. 그런데, 저를 다시 찾아주시다니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마크의 인사에 아담과 대칸은 약간 서운했던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크가 떠났던 것에 대해서 두 사람이 서운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크가 말했듯 악의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약간의 응어리가 풀렸다.

“그런데, 이런 감사한 상황에서도 제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솔직히, 제가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거든요.”

프랑스 리그로 처음 이적했을 때, 마크는 참담한 심경이었다. 프리미어 리그라는 최고의 리그에서 프랑스 리그로 밀려난 기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AS 모나코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고, 한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자, 그는 프랑스 리그가 프리미어 리그보다 자신에게 적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덜 거친 플레이 덕분에 자신이 마음 놓고 패스할 수 있었으며, 확실한 주전 자리 보장 덕분에 리즈에서보다 편하게 축구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제 자리를 잡고 적응이 완료된 시점에… 다시 EPL로 복귀라니, 다시 거친 몸싸움을 버티면서 미드필더에서 주전 경쟁을 하는 일이 꺼려지는 게 당연한 현실이었다.

“웨스트 릴링에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신체적으로 부족한 제가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가 있을까요? 과연?”

다행히, 마크의 이런 고민과 상황을 대칸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축구 매니저로 그의 성향과 상태, 능력까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대칸은 마크에게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마크, 예전에 리즈에서 우리 팀으로 임대 올 때, 내가 말했었지?”

“네? 그게…….”

머뭇거리는 마크에게 대칸이 다시 말해주었다.

“너에게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알려주겠다고 했지? 네가 어떤 선수인지 아는데, 내가 너를 못 사용하겠니? 너는 충분히 EPL에서도 통하는 선수야. 그러니, 우리 팀으로 와라. 그리고 경기에서 증명해. 게다가 만약에 네가 스스로 실패했다고 느껴서, 임대 후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면 AS 모나코로 다시 돌려보내 줄게.”

대칸의 말에 마크는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이날 마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웨스트 릴링의 구단 건물을 나왔다. 그리고 입구에서 에이전트에게 말했다.

“저는 따로 가겠습니다. 먼저 들어가세요.”

그렇게, 에이전트와 헤어진 마크가 향한 곳은 역시나, 웨스트 릴링에서 그에게 가장 익숙한 장소인, 에드워드의 집이었다.

똑똑똑.

마크가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에 에드워드가 문을 열었다.

“어? 마크! 오래간만이네! 잘 지냈어.”

“어… 응…….”

마크가 다음 말을 하기도 전에 에드워드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끌어당기며 말했다.

“잘 왔어! 안 그래도 한 사람 부족했는데, 빨리 들어와.”

에드워드의 손에 이끌려 집 안으로 마크가 들어갔다. 그리고 거실에는 마크가 예전에 본 적이 있었던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들, 마크 알지? 예전에 우리 팀에 있었던 마크. 마크도 기억하지? 예전에 네가 있었을 때는 육성군에 있었던 줄리오와 토니뉴.”

에드워드의 말에 줄리오와 토니뉴가 급하게 대답했다.

“어라? 마크네? 오래간만이야. 그런데, 빨리 와!”

“마크 선수 오래간만입니다. 그런데, 지금 급하니 바로 앉으시죠.”

마크는 어색해할 틈도 없이 바로 자리에 앉아서는 게임 패드를 잡았다.

“2:2 하려는데 수가 부족했는데, 잘되었네. 바로 시작!”

에드워드가 말하자, 줄리오가 바로 시작 버튼을 눌렀고, 2:2 축구 게임이 시작되었다.

축구 게임은 역시, 네 사람을 자연스럽게 동화시켜 주었다.

“아! 토니뉴! 너 멍청이냐! 그것도 못 받아!”

“하… 에드워드 네가 허접인 거지. 그딴 패스를 어떻게 받아!”

“아~ 진짜 미치겠네! 1:1로 붙어?”

“너 저번에 나한테 졌잖아.”

“에드워드는 축구만 잘하지, 게임은 영 못한다니까.”

“뭐라고? 붙어! 1:1로 붙자고!”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한참 재미있게 그들은 게임을 하였다.

한참 게임을 하고 놀다가, 토니뉴가 배고픈 듯이 배를 잡고서는 일어났다.

“아, 배고프네. 에드워드 먹을 것 있어?”

“응, 냉장고 찾아봐. 엄마가 여행 가면서 챙겨놓은 냉동 피자 있을 거야. 그리고 나도 배고프니, 잔뜩 만들어 와.”

토니뉴는 줄리오를 가리키며 말했다.

“줄리오, 어차피 에드워드랑 마크가 1:1로 하고 있으니, 나 좀 도와줘.”

그렇게, 자연스럽게 에드워드와 마크만 남게 되었다.

마크는 손으로는 계속 게임을 하면서 에드워드에게 말을 하였다.

“어머니는?”

“응? 여행 가고 없어. 아버지랑 형은 구단 일 때문에 바쁘고…….”

“그래? 안 그래도 아까 아담 단장님은 구단에서 잠깐 봤어.”

마크가 말을 걸자, 에드워드는 그가 이유가 있어서 찾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크가 에드워드에게 다시 질문하였다.

“에드워드, 이번에도 대칸 감독님이 나보고 웨스트 릴링으로 오라는데?”

마크의 말에 에드워드는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 그래? 어쩐지. 크크크.”

“왜 웃어?”

마크가 그렇게 말하자, 에드워드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너랑 축구하면 재미있을 것 같잖아. 좋네. 빨리 와라. 다음 시즌 EPL 박살 내버리자. 너의 패스에 내 슛이라면 맨시티든 리버풀이든 다 식은 수프 먹기지.”

논리나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에드워드의 말… 하지만 그런 에드워드의 말이 마크에게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마크는 그때서야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다음 날, 마크는 웨스트 릴링에 방문해서 대칸과 아담에게 말했다.

“저, 웨스트 릴링으로 가겠습니다.”

그렇게, 마크가 임대에 동의하면서 웨스트 릴링 FC로의 합류가 결정되었다.

마크의 영입이 결정되자, 대칸은 첫 번째 선수 영입이 성공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레이첼과 수시로 회의를 하였다.

“제가 지시했던 일, 영입 후보 선수들 가운데 변화가 있는 선수가 있나요?”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그러니까 이 선수가… 가능성이 높네요.”

레이첼이 주는 보고서를 보고서 대칸도 웃어버렸다.

“하~ 설마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네요. 이 선수가 가능성이 있다고요?”

“네, 그 구단에서 좋은 반응이 있네요.”

대칸은 웃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대칸의 방의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대칸이 말하자, 문을 연 사람은 바로 게리 워커, 예전 웨스트 릴링의 주장이었던 게리였다.

“어라? 게리 주장?”

갑작스러운 게리의 방문에 대칸과 레이첼은 아주 반가워했다. 그리고 레이첼은 인사를 하고서는 급한 보고는 아니니, 나중에 하겠다고 먼저 나갔고, 대칸은 게리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하고서는 차를 대접해 주었다.

“게리 선수, 오래간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대칸의 말에 게리는 반갑지만 머쓱하게 대답하였다.

“네, 저야 잘 지내고 있죠. 감독님도 잘 지내셨죠?”

대칸은 저번에 게리가 전화해서 알리 오툰을 소개해 주었던 고마움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저번에 소개해 주신 알리 선수, 저희 팀에서 잘 뛰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하하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특이한 선수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바로 영입해 가실 줄은……. 역시 감독님답다고 할까요?”

대칸은 게리의 칭찬에 웃으면서 요크 시티에 대해 물었다.

“요크 시티, 이번 시즌도 아쉽게 챔피언십 못 올라갔던데? 괜찮나요? 다음 시즌 준비는 잘되어 가고요?”

“아… 네… 그게…….”

게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제가, 선수에서 은퇴했습니다.”

“네? 은퇴요?”

게리의 나이가 이제 33세,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나이기는 했지만, 아직 선수로서의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벌써 은퇴라니? 대칸은 아쉬움에 몇 가지를 더 물었다.

“왜 은퇴하셨어요. 아직 3년… 아니 몸 관리만 잘한다면 더 오랫동안 선수 생활 하실 수 있는데?”

대칸의 말에 게리는 멋쩍은 웃음을 짓고서는 말했다.

“점점 주전에서 밀리더라고요. 그런데, 더 낮은 리그로 이적하기는 싫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은퇴했습니다.”

33세라는 나이, 이제 노쇠화가 오기 시작하자, 팀 내 다른 선수에게 밀려서 깔끔하게 은퇴를 결정한 게리였다.

게리의 말에 대칸은 아쉬웠지만, 그다운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설픈 것은 싫어하는 게리 주장답네요.”

대칸의 말에 게리는 웃으면서 본론을 꺼내었다.

“사실, 제가 감독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여기에 왔습니다.”

“무슨 부탁인가요? 말해보시죠.”

게리는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했다.

“그게, 제가 코치 연수나 수습 코치 자리를 찾고 있는데, 적당한 곳이 없어서요.”

“네? 요크 시티에서 챙겨주지 않나요?”

명색이 요크 시티의 주장이었던 게리였다. 그런데, 아무런 대우를 안 해주다니! 대칸이 걱정스럽게 묻자, 게리가 대답했다.

“원래, 구단에서 수습 코치 자리를 주기로 했었는데, 사정이 바뀌면서… 저에게 자리를 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감독님이 부임하시면서 제가 수습 코치로 필요 없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요크 시티 CF에서도 챔피언십으로 승격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단 개편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감독까지 교체하면서 게리에게 주기로 한 수습 코치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그래도, 요크 시티 단장이 게리에게 돈으로 보상을 해주긴 했지만, 게리는 자신이 갈 자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게리가 그나마 기댈 만한 대칸에게 부탁하러 온 것이다.

“그렇게 되었군요.”

“네, 그러니… 아는 팀에 수습 코치 자리라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게리의 부탁, 아니! 사실 대칸에게 있어서 굴러 들어온 호박이나 다름없는 게리였다.

“아는 팀은 무슨! 저희 팀으로 오시죠.”

“네? 웨스트 릴링에요?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에?”

생각지도 못한 대칸의 제안에 게리가 놀랐다. 게리가 예전 웨스트 릴링 FC의 주장이었다지만, 마지막까지 리그 1 소속 선수였다. 그런데, EPL의 코치라니? 생각지도 못한 대칸의 제안이었다.

대칸이 챔피언십 소속 팀이나 리그 1 소속 팀만 소개시켜 줘도 고마워할 상황이었는데, EPL 소속 팀으로 합류를 권했던 것이다.

“네, 당연하죠. 게리 선수… 게리 주장이라면 당연히 저희 팀 코치로 충분하죠.”

대칸이 살펴본 게리의 코치로서의 잠재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게리 워커(33살, 수습 코치, 122/202)

선수 훈련 능력 43/69, 정신적 능력 56/84, 골키퍼 훈련 1/9, 정보력 22/44

훈련 능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수비력 훈련이 10/18이라서 수비 코치로서의 가능성이 있었고, 정신적인 능력이 기강 유지 10/17, 선수 관리 11/18에 의욕을 불어넣는 능력 14/19로 잘 성장한다면 아주 좋은 수석 코치감이었다.

게다가, 아직 코치로서의 스킬이 각성되지 않았지만, 그가 선수 시절에 ‘프로 정신’이라는 스킬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코치 스킬까지 기대되었다.

“당장, 3일 뒤에 선수들이 휴가에서 복귀합니다. 그러니, 게리 주장도 당장 내일부터 수습 코치로 출근하시죠.”

대칸의 제안에 게리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감독님? 조크시죠? 이런 조크 별로입니다.”

“조크? 아닌데요? 진심입니다. 저희 구단에서 수습 코치로 시작하시죠.”

웃고 있는 게리에게 대칸은 급하게 윌리엄 운영 팀장을 호출하여 수습 코치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였다.

그렇게 게리도 웨스트 릴링 FC의 수습 코치로 합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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