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26화 (326/445)

326화

【 여름 이적 시장 - 5 】

선수들과의 재계약이 끝나고 얼마 후, 7월 1일!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었다.

웨스트 릴링 FC가 공식적으로 이적 명단에 루카스를 발표하자, 많은 구단들에서 스카우트들을 통한 문의 전화가 왔다. 아니, 쏟아졌다.

“바르셀로나에서 루카스 선수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는데요?”

“유벤투스에서도 루카스 선수의 정보 요청이 있습니다.”

“방금 뮌헨에서도 루카스 선수의 이적료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레스터 시티에서도 문의 전화가 왔는데요?”

“오우~ 맨시티에서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수 정보 요청 들어왔습니다.”

루카스의 평가는 사실 매우 높았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2시즌 동안 뛰면서 검증된 창조적인 패스가 가능한 미드필더, 그것도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19세의 어린 나이의 천재 소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

그래서, EPL만이 아닌, 유럽의 많은 명문 팀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팀에서도 루카스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대칸의 반응은 여전히 단순했고 그를 내보낸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루카스 선수의 정보에 대해서는 원하는 모든 구단에 제공하세요. 하지만, 이적료를 비롯한 그 외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요청에 대해서만 대응할 겁니다. 구단 오피셜로 하라고 전달하세요.”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수석 스카우트로서 모든 웨스트 릴링 소속의 스카우트들에게 전달하였다.

대칸은 이번 건에 대해서는 아주 느긋했다. 좋게 평가받는 문제아인 루카스를 천천히 좋은 값을 받고 이적시킬 생각이었다. 그것도 가능하다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않은 팀에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장에서 어떻게 그의 몸값을 측정하는지 천천히 살펴보면서 이적시킬 생각이었다.

루카스에 대한 반응은 느리고 여유로웠지만,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마인드로 아주 급하고 빠르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칸은 레이첼과 대화에서 그의 진심을 드러냈다.

“레이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우리 팀에게 빅 사이닝이 적어도 두 번… 많으면 세 번 있을 겁니다.”

“…감독님? 무리가 아닐까요?”

빅 사이닝, 월드 클래스급이거나 그에 준하는 선수를 세 명이나 영입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우리 구단의 수입이 정해져 있는데, 월드 클래스급 세 명이라니…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무리입니다.”

레이첼이 자신 때문에 대칸이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어보자, 대칸은 괜찮다는 의미로 대답했다.

“아담 단장님께서 도와준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금액적인 부분은 걱정 마시죠.”

대칸이 이번 시즌 트레블을 해야 한다고 아담에게 간절히 부탁하였고, 아담은 의외로 바로 그 부탁을 받아들였다.

많은 지출이 예상되었지만, 트레블은 모든 축구 단장이라면 꿈에 그리는 성과였다. 그런 트레블을 위해 대칸이 직접 달리겠다는데,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해 준 것이다.

게다가, 축구 매니저 정산에서 ‘구단 운영 자금(L)’을 선택했기 때문에 거액의 투자금이 예정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약속해 준 부분도 있었다.

대칸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레이첼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하고서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스카우트 팀은? 어떤 준비를 할까요?”

“일단 영입 후보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모아주세요. 극비이니, 레이첼 혼자서 준비해 주세요.”

대칸은 미리 준비한 선수 리스트를 레이첼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레이첼은 그 선수들 리스트를 보면서 감탄하였다.

“역시… 빅 사이닝이라고 불릴 만한 선수들이군요. 여기서 세 명이라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2,500억(18,750만 유로)은 필요하겠네요.”

그렇게 레이첼은 한 선수에게서 살짝 놀랐다.

“아! 이 선수도 대상인가요?”

레이첼의 질문에 대칸은 피식 웃을 뿐이었다.

다음 날.

대칸의 첫 번째 영입 대상은 빅 사이닝이 아니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선수였다. 대칸은 멀지 않은 프랑스로 레이첼 그리고 윌리엄 운영 팀장과 함께 이동하였다.

AS 모나코, 프랑스에 붙어있는 도시 국가인 모나코를 연고지로 둔 이 클럽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었다.

그리고, 이 구단에는 대칸이 영입하고자 하는… 잘 알고 있는 선수 마크 보셀, 예전에 웨스트 릴링에 있었던 마크가 이 구단에 있었다.

웨스트 릴링에서 재활하고 리즈유나이티드로 돌아간 마크는 본인의 강점을 이해하고 주전 경쟁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리즈 감독이 그를 신뢰하지 않았고… 결국 마크는 주전 경쟁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그런 마크가 이적한 구단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피지컬임에도 그의 좋은 패스를 잘 살릴 수가 있는 프랑스 리그에 있는 AS 모나코였다.

AS 모나코에서 마크는 주전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다. 매 시즌 열 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그의 부족한 피지컬 때문에 빅 리그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대칸은 루카스의 빈자리를 그로 대체하려고 마음먹었다.

일주일 전.

“플램 수석 코치님, 휴가 잘 보내고 계시죠?”

- 네, 감독님 휴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시죠?

대칸은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플램 수석 코치를 비롯한 케빈 전술 코치와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휴가 중임에도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을 위한 플랜을 짜는 것에 협조적이었으며, 이번에는 루카스의 빈자리에 대해서 플램과 논의하려고 대칸이 전화했던 것이다.

“루카스, 이적시키기로 아담 단장님과 확정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대체자를 영입하려고 하는데, 이적료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성비 괜찮은 선수가 필요합니다.”

대칸은 전화를 하면서 바로 자신이 검토한 후보 선수들을 플램 수석 코치에게 보내주었고, 플램은 선수 리스트를 보다가 말했다.

- 느낌 있는 선수들이 없네요. 천재성이 다들 부족해 보입니다.

스킬이 발동되었을 때 루카스의 천재성은 19! 그러다 보니, 패스의 창의성만큼은 최상급 미드필더였다. 그런 루카스의 빈자리를 채울 만한 값싼 미드필더가 많을 리가 없었다.

- 흠… 흠…….

플램은 한참 고민하다가 혼잣말을 하였다.

- 차라리, 마크 선수가 더 잘하겠는데…….

“마크? 리즈로 돌아간 마크 말하는 건가요?”

대칸의 물음에 플램은 동의하면서 설명했다.

- 맞습니다. 마크 선수가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부족해서 그렇지, 전술적인 이해도나 시야, 그리고 패스에 대한 감각과 창의성은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다른 미드필더들이 받쳐준다면 조커 역할로는 아주 괜찮은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죠.

플램의 분석은 아주 완벽했다. 마크가 피지컬이 부족해서 그렇지, 천재성이 18이었으며, 패스 능력치도 18이었다. 게다가 시야와 예측력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플램이 생각하는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였던 것이다.

“그러면 마크를 영입하면 우리 팀의 창조적인 패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 가능할까요?”

- 아마, 제가 전담으로 교육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플램이 오래간만에 자신만만하게 말을 꺼내었고, 대칸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럼, 마크 영입 시도하겠습니다.”

- 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팀을 두 번이나 떠난 선수인데?

플램의 걱정에 대칸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비즈니스라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마크는 빅 리그를 원할 테고, 우리는 창조적인 패스로 조커로 사용 가능한 로테이션급 미드필더가 필요하고요.”

그렇게, 마크의 영입이 결정되었다.

AS 모나코에 도착하자, 그들은 바로 단장실로 안내되었고, 모나코의 미첼 단장이 그들을 반갑게 직접 맞이해 주었다.

“웨스트 릴링의 신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미첼 단장입니다.”

미첼은 대칸, 레이첼 그리고 윌리엄 운영 팀장까지 직접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AS 모나코가 노골적인 셀링 클럽까지는 아니었지만, 많은 선수들을 빅 클럽에 팔아먹었다. 그리고 이번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떠오르는 강자인 웨스트 릴링 FC의 사람들이 방문하자, 선수를 잘 팔아먹겠다는 생각에 미첼 단장이 직접 그들을 맞이한 것이다.

“AS 모나코에 잘 오셨습니다. 저희 클럽에는 아주 유망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어떤 선수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미첼 단장의 질문에 대칸은 바로 준비한 변화구를 던졌다.

“저희는 선수 임대를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임대요?”

미첼 단장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강팀에서 임대를 하겠다는 것은 급하게 선수를 1년만 쓰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AS 모나코가 원하는 그림은 절대 아니었던 것이다.

“대신에 저희 구단의 유망주를 대신 임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그러자, 그다음에 대칸은 AS 모나코가 혹할 만한 달콤한 제안을 더했다.

“임대 후 이적 협상 조항을 추가해서요.”

“아~ 그렇군요!”

임대가 종료되었을 때, 선수와 이적 협상이 가능한 조항! 이 조항이 붙으면 말이 달라졌다. 임대로 만족하면 종료 시점에 선수와 협상을 통해 영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적하는 것보다 이적료가 적을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선수를 팔 수 있는 기회는 여전했던 것이다.

임대 후 이적 협상 조항이라는 말에 미첼 단장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우리 팀의 어떤 선수를 임대로 원하시나요? 그리고 웨스트 릴링에서는 어떤 선수를 임대 보내주실 것인지?”

그때서야 대칸은 바로 마크를 언급하였다.

“저희는 마크 보셀 선수를 임대했으면 합니다.”

“아~ 마크 보셀 선수~ 좋은 선수죠. 그리고 이 선수… 생각해 보니, 웨스트 릴링 FC 출신 아닌가요?”

미첼이 웃으면서 말하자, 대칸도 웃었다.

“그럼, 이 선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이신지는 감독님이 잘 아시겠네요. 저희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결정적인 경기마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미첼은 일단 마크에 대해서 포장을 잔뜩 하였다.

“저희 입장에서는 금액이 중요합니다. 마크 선수의 임대 후 이적료로 저희는 400억(3,000만 유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크의 몸값으로 400억(3,000만 유로), 시장가치를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을 부르는 미첼 단장이었지만, 웨스트 릴링 FC가 먼저 원했다는 점을 포함하면 400억(3,000만 유로)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많이 비싼 금액이라는 점은 사실이었고, 대칸은 마크에게 그 정도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저희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마크를 영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구단에서도 유망주를 임대 후 이적 조건으로 AS 모나코에 동시에 보내드리는 겁니다. 그러니…….”

여기서 레이첼이 적절한 용어를 언급해 주었다.

“양 팀의 트레이드 개념에 가깝습니다.”

레이첼의 말에 모나코의 미첼 단장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트레이드라… 그런데 트레이드라면?

“트레이드면 동등한 선수들이 대상에 올라오지 않습니까? 얼마나 대단한 유망주를 제안하시려고…….”

이 타이밍에 레이첼이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었다. 그 서류에는 두 명의 유망주의 정보가 적혀있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유망주에 대한 소문은 충분히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첼의 말대로 웨스트 릴링에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정보는 이미 미첼 단장이 알고 있었다.

“저희 육성군 선수 중에 두 명을 임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소보자브 스타닉(19살, 미드필더, 380/428)

기술 137/157, 정신 147/161, 신체 96/110

볼프강 로스테인(17살, 수비수, 305/459)

기술 111/172, 정신 112/172, 신체 82/115

지금 당장 백업으로 활용이 가능한 미드필더와 잠재 능력이 좋은 수비수를 제안하였다.

미첼 단장이 모든 웨스트 릴링 FC의 유망주들을 알 수는 없었기 때문에, 급하게 관련 서류를 부하 직원에게 보내서는 검토하게 하였다.

그리고 20분 후.

- 괜찮은 자원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구단이 유리한 상황입니다. 협상을 통해 유망주를 한 명 더 받아내거나, 이적료를 더 받아내시죠.

라는 문자를 받고는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저희가 조금… 아니 많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검토해 볼 만하군요. 우리 제대로 된 협상에 들어가 보실까요?”

그렇게, AS 모나코 단장은 레이첼과 윌리엄 운영 팀장과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고, 결국 두 명의 유망주를 임대 보내고 마크가 웨스트 릴링으로 이적할 때에 이적료 100억(750만 유로)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완료하였다.

다만, 추가 조건이…….

‘마크 선수의 설득은 웨스트 릴링에서 해주세요. 그 선수 고집이 워낙 강해서 저희 구단의 일방적인 임대 통보에 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마크와의 선수 협상 과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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