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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322화 (322/445)

322화

【 프리 시즌 - 6 】

시즌이 종료되면, 부상을 입은 선수들은 재활 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바로 휴가에 들어간다.

물론, 선수가 원해서 체력 회복 훈련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회복 훈련을 진행하면서 바로 구단을 떠나는… 휴가를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번 시즌 종료 이후에는 많은 선수들이 바로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구단에서 회복 훈련을 받으면서 아담 단장과 대칸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하였다.

단장실.

아담 단장과 대칸 감독 그리고 데이비드 구단주는 많은 선수들이 면담을 요청하자, 이 면담에 앞서 대화를 나누었다.

“감독님도 들으셨겠지만, 정말 많은 선수들이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아담의 말처럼 윌서 형제, 아브론 막시, 디비드 토비, 나사로, 마르크, 마그레트 그리고 예세와 같은 준주전급 선수들부터 루카스, 오마르, 아펠레스, 마리오, 아메이, 토니뉴, 줄리오, 제가르, 미하젤과 같은 백업급들까지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감독님? 예상하시죠?”

아담의 말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주급이나 재계약 때문이겠죠.”

대칸의 말에 아담과 데이비드가 한숨을 같이 쉬었다.

사실, 웨스트 릴링 FC의 관계자들이라면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었다. 저번 시즌 웨스트 릴링 FC는 FA 컵과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하고, 프리미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팀의 평균 주급은 EPL 15위에 불과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EPL 평균 주급인 1억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요구가 분명했다.

아담은 현실적인 입장을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원한다면 재계약으로 주급을 올려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원하는 만큼 올려주려면 구단의 자금 상황이 힘들겠죠?”

대칸도 아담의 말을 인정하였다.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감독님, 제가 윌리엄 운영 팀장과 여러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두 가지 대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담은 대책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대책은 선수단 감축입니다.”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필요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재계약을 하고 그 외에 선수들은 판매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구단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대칸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유망주들이 잘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성장이 가능한 잔여 능력치도 남아있고, 서비스 타임도 남아있는 이 상황에서 선수를 판매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었다.

게다가, 다음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도전을 생각한다면 선수를 팔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 대책은 조건부 재계약입니다.”

아담의 조건부 재계약이라는 말에 대칸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고, 아담이 방안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구단과 선수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당근을 담보로 적은 주급으로 재계약을 하자는 겁니다.”

“그 당근은?”

“바이아웃 옵션입니다.”

여태까지 웨스트 릴링 FC는 바이아웃에 상당히 인색한 구단이었다. 선수가 성장하여 바이아웃으로 이탈한 사례가 딜런과 토미,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망주들을 제값을 주고 모두 붙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바이아웃을 담보로 적은 주급 상승 조건으로 재계약하시죠.”

바이아웃 옵션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적은 주급 상승을 노리는 것이었다.

말이 좋아 바이아웃이지, 사실상 선수의 최저 가격을 설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

대칸은 아담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네요.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하는 대신에, 주급 상승은 적게 하는 것으로? 만약, 선수가 잘해서 그 바이아웃으로 팔려 가면?”

“구단도 이득이고 선수도 이득인 상황이 발생할 겁니다.”

선수가 성적을 거두면, 구단은 원하는 가격에 선수를 이적시키고, 선수는 새로운 구단에서 더 좋은 주급을 받게 되는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게 하시죠.”

현실적인 타협 방안에 대칸이 동의하였다.

미팅 룸.

당장, 오후부터 선수들과 면담을 가지게 되었다. 아담 단장과 대칸 감독 그리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대기하였고, 선수들과 에이전트들이 순서대로 방문하기로 하였다.

가장 먼저 약속 시간을 잡고 방문한 선수는 나사로였다. 나사로와 그의 에이전트는 가볍게 인사를 나눈 다음에 바로 요구 사항을 말하였다.

“나사로 선수의 재계약을 요구합니다. 나사로 선수는 저번 시즌 총 14골을 기록하면서 웨스트 릴링을 프리미어 리그 3위에 올리고, FA 컵 우승과 유로파 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주급은 고작 3,500만 원밖에 받지 않고 있으니, 불합리합니다.”

에이전트의 간결한 말에 윌리엄 운영 팀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먼저 짚어주었다.

“나사로 선수의 계약 기간은 아직 2년 6개월이 남은 상황입니다. 저희 구단 측에서는 1년 뒤에 재계약을 해도 괜찮습니다만?”

“저희도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의 관계를 고려하고, 여태까지 나사로 선수가 저렴한 주급에 구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최소한의 성의는 해주셨으면 합니다.”

신사적으로 정중하게 나오는 나사로의 에이전트였다. 구단이 갑인 상황은 알고 있지만, 선수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주급 인상을 부탁한 것이다.

아담은 에이전트의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가 직접 재계약을 제안을 하였다.

“좋습니다. 그러면, 계약 기간 6개월을 늘리는 조건으로 주급 6,000만 원 드리겠습니다. 이 조건이 마음에 안 든다면, 기존 계약 기간 유지에 주급 4,500만 원, 바이아웃 1,000억(7,500만 유로) 옵션 추가해 드리겠습니다.”

계약 기간이 6개월만 증가하는데 3,5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증가하는 재계약과, 계약 기간은 동일한데 주급 4,500만 원과 바이아웃 1,000억(7,500만 유로)이라면 웨스트 릴링이 배려해 주는 계약은 확실했다.

나사로는 이 정도면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자신의 성장과 커리어라는 면에서 웨스트 릴링이라는 팀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주급이 너무 적었던 것이 불만이었다.

물론, 6,000만 원이라는 주급도 적다고 느껴졌지만, 아담 단장이 배려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약간 더 욕심을 내었다.

“나사로 선수가 지금 FA로 나가면 주급 2억은 쉽게 받는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에게 주급 6,000만 원은 조금 적은 것이 아닐까요?”

에이전트의 말도 사실이었다. 현재 능력이 463인 26세 선수가 FA 시장에 풀린다면 당연히 주급 2억은 받을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웨스트 릴링 FC에 유리했다.

“주급이든, 바이아웃이든… 저희는 배려해 드릴 만큼 해드렸습니다. 제안이 마음에 안 드시면, 재계약하지 마시고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주급 3,500만 원 받으시고 FA 자격 획득하시죠.”

아담의 말에 에이전트가 입을 다물었다.

사실, 에이전트는 협상하면서 계속 답답함을 느꼈다. 아담의 ‘후광(L)’ 스킬 때문에 불편한 분위기에서 협상을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밀리는 상황이 오자,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에이전트가 조용해지자, 결국 나사로가 직접 말을 하였다.

“단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3년에 6,000만 원을 선택하겠습니다. 대신에 여러 가지 옵션을 추가해도 되겠지요?”

아담은 웃으면서 승낙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나서서 계약을 마무리하였다.

그렇게, 나사로는 계약 기간 3년에 재계약금 10억, 주급 6,000만 원 그리고 다양한 옵션으로 재계약을 완료하였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그들의 에이전트와 미팅 룸에 들어와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많은 선수가 나사로와 같이 주급을 올리는 방향을 선택하였다.

윌서 형제.

“하…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저희도 계약 기간 6개월을 늘리는 조건에 주급 7,000만 원 주십시오.”

윌서 형제는 계약 기간 4년 재계약에 재계약금 20억, 주급 7,000만 원 그리고 여러 가지 옵션으로 재계약을 완료하였다.

디비드 토비.

“그럼, 저는 계약 기간 약간 늘리는 조건에 주급 8,000만 원 하겠습니다.”

디비드 토비 골키퍼는 계약 기간 2년 6개월에 재계약금 10억, 주급 8,000만 원, 무실점 보너스 등의 옵션들로 재계약을 하였다.

예세 요로넨, 마르크 헤닐라, 마그레트 젠슨.

“나사로가 그렇게 계약했죠? 그럼 그 조건으로 해주세요.”

“흠, 저도 주급 6,000만 원 선택하겠습니다.”

“나사로랑 동일한 제안이군요. 어쩔 수 없네요.”

그들은 이미 나사로에게 들어서 웨스트 릴링의 제안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각자의 에이전트와 들어와서는 계약 기간 3년에 10억의 재계약금, 주급 6,000만 원과 옵션을 협의하여 재계약을 체결하고 나갔다.

토니뉴 크로스와 줄리오 자코민.

이 두 선수는 기존 주급이 더 적었고, 계약 기간도 더 길었기 때문에 윌리엄 운영 팀장이 제안하는 조건이 더 낮았다.

“흠… 이러면 어쩔 수 없죠.”

“아쉽지만, 조건은 받아들이겠습니다.”

두 선수는 계약 기간 3년 6개월에 8억의 재계약금, 주급 5,000만 원, 다양한 옵션으로 재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리고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준비한 바이아웃을 선택하는 선수들도 생각보다는 많았다.

오마르 코라지크, 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 마리오 쉐퍼.

“흠, 저는 바이아웃 선택하겠습니다.”

“주급 상승 폭이 적네요. 차라리 바이아웃 선택하겠습니다.”

“바이아웃 금액으로 제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싶네요.”

세 선수는 기존 계약 기간인 2년 6개월을 유지하면서 주급 4,500만 원에 바이아웃 1,000억(7,500만 유로) 조항을 추가하는 것으로 재계약을 마쳤다.

아메이 레로이, 제가르 가보스키, 미하젤 프렉.

“하~ 바이아웃 하겠습니다. 단 6개월이라고 해도… 계약 기간이 너무 많네요.”

“에이전트님과 대화해 보니, 바이아웃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바이아웃이 마음에 듭니다.”

이 세 명의 선수들도 기존 계약 기간인 4년을 유지하면서 주급 4,500만 원과 바이아웃 800억(6,000만 유로) 조항으로 재계약을 체결하였다.

반면에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아브론 막시.

“그러면, 저는 재계약 안 하겠습니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았고, 현재 주급 6,000만 원인 막시는 재계약을 포기하였다. 남은 기간 기존 주급으로 팀을 위해서 뛰다가, FA 자격을 획득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담과 대칸은 그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재계약을 안 하는 것도 선수의 선택이었다. 그가 에이전트와 고민하다가 결정한 내용이었고, 그 과정도 매우 정중했다.

루카스 마르티네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구단의 횡포예요!”

역시, 루카스와의 협상은 예상대로 시작부터 에이전트의 공격적인 언행으로 시작되었다.

“루카스 선수처럼 어리고 촉망받는 월클급 유망주에게 고작 주급 6,000만 원만 주겠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루카스 에이전트의 말에 아담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이번에도 정해진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이번에도 재계약하지 마시죠. 그냥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에 주급 3,000만 원 받으시다가, 나중에 FA 자격 획득하셔서 나가시면 됩니다.”

아담의 말이 정론이었다. 계약대로, 남은 계약 기간을 충실하게 보내다가 FA로 루카스가 원하는 주급을 주는 구단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루카스의 에이전트는 2년을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웨스트 릴링이라는 구단에 밀리고 싶지 않았다.

작년에도 자신이 고집을 부려서 루카스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적은 주급으로 1년을 뛰었는데… 2년이나 더 뛰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었다.

“그냥! 정직한… 아니 최소한인 주급 1억을 주십시오. 루카스 선수의 나이와 능력이라면 1억도 많은 주급이 아닙니다.”

에이전트의 제안에 아담은 고개를 저었고, 윌리엄 운영 팀장도 안 된다는 말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말도 안 되는 구단입니다. 아무리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다지만, 선수에게 일방적인 봉사라니요! 현대판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습니다.”

“언론에서 좋아할까요? 아~ 웨스트 릴링은 예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죠? 적은 주급으로 선수들이 구단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던 일?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셨나요?”

개소리를 계속하였고, 아담과 대칸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저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루카스 선수가 실수해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조차 주급이 적어서입니다!”

“적은 주급으로 선수가 열심히 경기에 뛰겠습니까? 루카스 선수가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이건 웨스트 릴링 FC의 책임입니다! 주급을 적게 주는 웨스트 릴링 FC의 책임이라고요!”

에이전트의 개소리가 선을 넘었다. 결국 참다못한 대칸이 루카스를 보면서 직접 물었다.

“루카스, 에이전트의 개소리, 너의 생각이니? 아니면 에이전트가 흥분해서 그냥 개소리한 거니?”

“뭐라고 개소…….”

에이전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루카스가 제지하였다. 그러고는 대칸을 보고서 또박또박 말했다.

“주급 1억 주십시오. 저는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입니다.”

주급과 관련해서 대답을 하긴 했지만, 아담과 대칸에게는 에이전트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들렸다. 그리고 아담이 단호하게 말했다.

“좋습니다. 높은 주급이 그렇게 좋으면 다른 팀에 가서 받으시죠.”

“네?”

루카스와 그의 에이전트가 당황하였지만, 아담은 윌리엄 운영 팀장에게 지시하였다.

“루카스 선수 이적 명단에 올리세요.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겠습니다.”

“뭐라고요? 말도 안 됩니다! 저희가 동의할 것 같나요?”

에이전트의 말에 아담은 여전히 딱딱하게 대답했다.

“재계약은 없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주급을 안 주면 제대로 안 뛰겠다는 선수의 자리도 없습니다.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 리저브 경기… 아니 리저브 경기도 아깝네요. 아무것도 못 하고 놀고 싶지 않다면, 새로운 팀에 가서 적응하시죠.”

이런 아담의 반응은 루카스와 그의 에이전트가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그래서 당황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려 했지만, 아담과 대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아담 단장님! 대화를 해보시죠! 대화를 다시 해보시죠! 네?”

루카스의 에이전트가 아담의 뒤를 따라오면서 그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아담은 동요하지 않고 단장실로 혼자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 루카스는 이적 명단에 올라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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