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 28/29 유로파 리그 결승전 - 세비야 】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고 차지한 FA 컵 우승의 흥분도 잠깐이었다. 다음 날 대칸과 코치들 그리고 선수들까지 모두 바로 구단에 출근하여 다음 경기… 대망의 유로파 리그 결승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훈련장.
대칸과 코치들은 일단 어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추진하였다.
“다들~ 몸 잘 풀어주고, 통증이 있는지, 몸에 무리되는 부위가 있는지 잘 확인해.”
선수들은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였다. 어제 경기에서 우승을 하느라, 흥분해서 몸에 무리가 있는지? 아니면 부상이 있는지 순간적으로 몰랐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수들이 코치들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의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하는 동안에 대칸도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을 확인하였다.
‘경기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컨디션도 좋은 편이고 다행히 큰 문제는 없네.’
체력적인 부분은 당연히 어쩔 수 없는 부분,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일주일이 있으니, 최대한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조나스가 근육 통증이 심하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가 있으니, 결승전에는 못 나가겠네.’
든든하게 미드필드에서 받쳐주던 조나스의 결정이 아쉽긴 했다.
오전에 선수들이 회복 훈련만 하고서는 집으로 귀가하여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은 또 다른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회의실.
점심을 먹고 대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회의실로 모여들었다. 이번 회의는 당연히 일주일 뒤에 있는 유로파 리그 결승전 대비 회의였다.
케빈 전술 코치는 모든 코치들이 모이자, 바로 프로젝트 화면을 켰다.
5월 30일, 유로파 리그 결승전 세비아 FC.
“마지막 경기가 남았네요. 유로파 리그 결승전! 상대는 유로파의 왕자라 불리는 세비야 FC입니다.”
역대 최대 유로파 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세비야가 결승 상대였다.
케빈 전술 코치는 다음으로 세비야의 주요 진형과 전술, 그리고 예상 선발 선수들을 프로젝트 화면으로 보여주었다.
FW : 세지 로드리게스(483/483)
LWF : 마티아스 곤잘레스(432/442), RWF : 란프란코 트레비안(439/454)
MF : 루카시노 로드리게스(451/452)―어거스틴 그라시아(429/448)
DM : 디에구 헤제스(485/485)
LWB : 펠릭스 아메드(425/451), RWB : 도로타 시만스키(428/433)
DF : 알레시오 만나(458/469)―레오나드로 로페즈(439/439)
GK : 마이크 S. 손드가드(445/446)
유로파 리그 결승전이지만, 맨시티전과 비교해 보니,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선수들이었다.
“예상 선발 선수들과 진형입니다. 4-3-3 진형으로 공격적인 모습이 위협적입니다. 특히, 원 톱에 있는 세지 로드리게스(483/483) 선수와 미드필더의 핵심인 디에구 헤제스(485/485) 선수가 주축입니다.”
골 넣는 기계라고 불리는 세지 로드리게스와 만능 미드필더인 디에구 헤제스가 핵심이었다.
케빈 전술 코치의 세비야에 대한 기본 분석이 끝나자, 대칸이 한마디 하였다.
“솔직히 이 팀, 디에구 헤제스만 막으면 거의 끝이죠?”
대칸의 말이 핵심이었다. 세지 로드리게스의 득점력이 무섭긴 했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라서 미드필드에서 디에구가 찬스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가 힘을 쓰기는 힘들었다.
“그러면 오래간만에 칼슨을 투입해서 전담 마크 하겠습니다.”
칼슨의 전담 마크 전술은 EPL에서는 이미 많은 팀들이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한 전술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도 제한적으로 약간 사용하기만 했지,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미드필더에 핵심인 선수가 한 명인 팀을 상대로는 최적의 카드였다.
“아주 좋은 판단이십니다.”
“동의합니다. 칼슨이 제 역할을 해줄 것이 기대되네요.”
“디에구 선수만 막는다면 세비야는 평범한 팀이죠.”
모든 코치들이 대칸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핵심 포인트가 잡히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 선발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진형은 4-5-1입니다. 공격수는 에드워드, 미드필더에는 오사마, 나사로, 로카, 안셀모 그리고 칼슨입니다. 양쪽 윙백에는 이가람과 막시가 투입되며, 센터백에는 대니얼과 아메이 선수가 출전하겠습니다. 마지막 골키퍼는 디비드입니다.”
대칸이 선발 선수들을 거침없이 언급하였고, 케빈 전술 코치는 재빠르게 작성하여 프로젝트로 진형에 맞춰 선발 선수들을 보여주었다.
FW : 에드워드 바커(511/488)
AM : 오사마 샤리아(494/471)
MF : 나사로 오돈(466/465)―로카 파스트(469/453)
DM : 안셀모 피사니(449/479)―칼슨 고트(404/385)
LWB : 이가람(474/470), RWB : 아브론 막시(444/439)
DF : 아메이 레로이(448/434)―대니얼 보얀(462/?)
GK : 디비드 토비(448/449)
무난한 선발이었다. 그리고 모든 코치들이 동의하였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을 검토한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체력이 떨어진 앤드류 선수를 교체 명단에 넣는 것도 좋습니다.”
“수비진에는 대니얼 주장이 든든하고.”
“미드필더에서는 안셀모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주겠네요.”
그렇게, 선발 선수들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대칸이 마지막으로 말을 하였다.
“세비야, 전력은 엄청나게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방심해서는 안 되는 팀입니다. 모두 준비 잘해서, 유로파 리그 우승컵까지 들어보시죠!”
대칸의 말에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5월 30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
독일 퀼른에 있는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는 이번 28/29시즌 유로파 리그 최종 경기, 결승전이 열리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경기 날이 되자, 잉글랜드의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과 스페인 세비야의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약 45,000명이 입장하는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는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이 약 20,000명 정도 그리고 세비야 FC의 팬들이 25,000명 정도 입장하여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유로파 리그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이 경기장에서 직접 보기를 원했다.
웨스트 릴링 FC의 많은 팬들 중에서도 핵심은 역시나 열혈 서포터즈들이었고, 그 중심에는 오늘도 예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늘도! 이기죠! 유로파 우승컵 차지하자고요!”
예지의 말을 시작으로 열혈 서포터즈들은 동시에 웨스트 릴링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흔들면서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경기장을 울리는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에 대칸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코치, 선수들도 승리에 대한 갈망을 가지며 경기를 준비하였다.
삐익~
[심판이 경기 시작을 선언하는 휘슬을 붑니다. 경기 시작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와 세비야 FC의 유로파 리그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경기 양상이 대칸의 예상과 약간 달랐다.
[에드워드 선수 공을 잡습니다.]
경기 초반에 공을 잡은 에드워드가 정말 미친 듯이 달렸다.
타… 타… 타탁!
[에드워드 선수 개인기로 돌파합니다.]
에드워드의 개인기 돌파에 잘 알지 못했고, 적응하지 못한 세비야의 선수들이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하였다. 그리고 대칸은 이 타이밍이 기선 제압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에드워드 선수에게 ‘순간 폭발(R)’ 스킬을 사용합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능력치가 크로스 +1, 프리킥 +1, 팀워크 +1, 민첩성 +1, 주력 +1 만큼 상승합니다.]
‘그렇지!’
쓸데없는 능력치들 가운데 지금 제일 필요한 민첩성과 주력이 상승하였다.
‘젠장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에드워드의 돌파에 다급하게 알레시오 센터백이 달려와서 반칙으로 막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퍽!
[에드워드 선수! 노골적인 몸싸움을 버팁니다.]
에드워드가 거친 몸싸움까지 버티면서 들어오자, 알레시오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수비수를 달고서는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들어오자, 공을 과감하게 때렸다.
펑~
에드워드의 무회전 킥은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한 궤적으로 골대를 향하면서, 마이크 키퍼의 손을 맞으면서 골대로 들어갔다.
철렁!
[에드워드 선수! 슈퍼플레이! 아주 판타스틱한 슛이! 골이! 나왔습니다.]
[와! 정말 대단합니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받아서 엄청난 거리를 드리블로 돌파하고 본인이 슛을 때려 골로 마무리합니다.]
[전반 4분!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 시점에 에드워드 선수가 세비야를 상대로 일격을 날립니다.]
골을 성공시킨 에드워드는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열혈 서포터즈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려가서는 양손을 흔들면서 박수를 유도하였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에드워드!!”
“이 미친!! 크레이지한 녀석!!”
“최고다! 네가 웨스트 릴링! 그 자체다!!”
에드워드는 광분하는 팬들의 환호성을 즐겼고, 동료들도 에드워드에게 달려와서는 첫 골을 같이 축하해 주었다.
에드워드가 골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에 대칸은 이른 시간에 나온 첫 골 덕분에 이번 경기가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에드워드 정말 멋진데요? 골 세리머니도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멋지네요.”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이 웃었고, 케빈 전술 코치가 대답을 하였다.
“안 그래도, 에드워드의 가치에 대해서 다른 나라 언론사에서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던데, 이번 유로파 리그 결승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스 리그까지 보여줘야죠.”
유로파 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스페인 언론에서는 에드워드에 대한 가치 평가를 낮게 설정하여 보도하였었다. 잉글랜드 축구팀들은 당연히 에드워드의 위력에 대해서 잘 알았지만, 스페인에서는 아직 제대로 에드워드를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사람들은 이번 경기에서 에드워드가 더 활약하기를 기대했는데… 작정한 에드워드가 경기 시작부터 슈퍼플레이를 보여준 것이다.
“네, 속이 시원하네요. 그래도 아직 경기 초반이니, 침착하게 경기 보시죠.”
대칸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에 집중하였다.
에드워드의 첫 골이 터지자, 경기의 양상은 일방적으로 변해버렸다. 특히, 칼슨의 위력이 경기 초반부터 나왔다.
[아! 디에구 선수~ 또 볼을 빼앗깁니다.]
[세비야! 지금 급해요. 너무 급해요!! 특히, 팀의 핵심인 디에구 선수 벌써 몇 번째 실수인가요?]
[칼슨 선수, 오늘 디에구 선수의 전담 마커로 완벽한 모습! 디에구 선수를 경기장에서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토마스 캐스터의 말처럼 레전드 스킬이 발동되는 칼슨은 디에구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디에구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게 유도하였다.
그리고, 칼슨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서 당황한 디에구는 더욱 조급하게 플레이하면서 잦은 실수가 나왔다.
[이번에도 칼슨 선수의 태클! 공은 로카 선수에게 흘러갑니다.]
칼슨이 태클로 커트한 공이 로카에게 흘러갔고, 이런 공은 당연히 역습으로 연결되었다.
펑~
[막시 선수! 사이드로 들어갑니다.]
역습에 특화된 막시는 사이드로 잘 파고들었다. 특히, 세비야의 선수들 정도면 막시가 개인기로 돌파할 수 있는 레벨이었다.
타… 탁!
[막시! 팬텀 드리블!]
막시가 개인기를 써서 사이드로 침투해서는 마지막에 크로스까지 연결하였다.
펑~
그리고 이 공은 웨스트 릴링 FC의 주요 득점 공식처럼 에드워드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상황에서 나사로를 향했다.
[나사로 선수 헤딩!]
나사로는 약간 등진 상태로 헤딩을 하면서 공을 옆으로 떨궈주었고, 그 공은 오사마를 향했다.
[오사마 선수!]
그리고 오사마는 역시 가볍게 공을 살짝 건드렸고, 2선에서 침투하던 이가람에게 아주 완벽한 원터치 패스가 되었다.
펑!
이가람은 정신 못 차리는 세비야 수비수들… 그리고 같이 우왕좌왕하는 골키퍼를 두고 가볍게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찼다.
철렁!
[이가람 선수의 골이 터집니다. 전반 25분! 웨스트 릴링 FC가 아주 완벽한 추가 골을 터트립니다.]
[하하하. 첫 골은 에드워드 선수가 개인의 능력으로 완벽하게 만들었던 골이라면, 두 번째 골은 아주 완벽한 팀플레이죠.]
[네, 맞습니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인 플레이로 골을 만들었습니다.]
[미드필더에서 공을 막고 윙백 선수의 역습을 시작으로 나사로 선수와 에드워드 선수가 골대 앞에서 어그로를 끌었고, 오사마 선수가 본인의 주특기인 원터치 패스로 이가람 선수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완벽한 팀플레이로 세비야 FC의 선수들을 농락하면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세비야의 선수들의 의지가 이미 꺾였음을 확인하였다.
‘하… 전반 25분 만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벽을 느꼈구나.’
칼슨의 마크로 팀의 핵심인 디에구가 힘을 못 쓰다 보니 공격, 중앙 힘 싸움, 수비. 모든 부분에서 웨스트 릴링에 밀렸다. 게다가 웨스트 릴링이 팀플레이까지 완벽하게 펼치니, 의욕을 상실한 것이다.
그 이후는 웨스트 릴링 FC의 축제였다.
[에드워드 선수! 슛~ 아! 아쉽습니다. 마이크 선수의 슈퍼세이브!]
[오늘 마이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많이 나오는데, 마이크 키퍼가 잘 막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웨스트 릴링의 슛이 많습니다.]
[칼슨 선수! 롱패스~ 나사로 선수 헤딩 슛!!]
[마이크 선수 걷어 냅……. 에드워드~ 슛~ 골입니다! 전반 37분에 에드워드 선수의 두 번째 골이 터집니다.]
[칼슨 선수의 패스를 나사로 선수가 헤딩슛으로 잘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 골키퍼도 잘 막았지만, 그 공이 에드워드 선수에게 갔네요.]
[웨스트 릴링 FC,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3골 차로 앞서갑니다.]
후반전에 세비야에서도 도박수를 던졌다.
[후반전, 세비야 FC, 무려 세 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이렇게 질 수는 없다는 거겠죠? 과연 경기 양상이 바뀔까요?]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역전을 노려보는 수를 던졌지만, 그것은 오히려…….
[로카 선수! 또 공을 빼앗습니다.]
[디에구 선수가 빠진 세비야~ 허리 싸움이 전혀 되지가 않습니다.]
[이가람~ 슛~ 아 아쉽게 빗나갑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쉬지 않고 공격을 계속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정말 신나게 공격을 하다 보니…….
삐삐빅~
[심판 추가 시간이 끝나자 바로! 휘슬을 붑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세비야 FC를 상대로 5:1, 아주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둡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세비야를 꺾고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러자, 모든 선수들이 환호하였고, 대칸도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모두 잘했다! 우리가! 오늘 유로파를 먹었다고!”
대칸은 주변에 있었던 코치들과 부둥켜안고서는 유로파 리그 우승을 축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