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화
【 28/29 FA 컵 결승전 - 맨체스터 시티 】
단장실.
아담 단장과 대칸 감독은 둘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역시나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정확히 말하자면 당장 4일 뒤에 있는 FA 컵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FA 컵 결승전 준비는 잘되어 가시죠.”
아담의 질문에 대칸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 코치들과 고민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경기. 쉽지 않은 상대네요.”
“맨체스터 시티가 쉬운 팀이 절대로 아니죠.”
운명의 장난인지, FA 컵 결승의 상대도 맨체스터 시티였다.
대칸이 생각하기에… 아니,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은 객관적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전력이 웨스트 릴링 FC보다 강하다는 것이었다.
웨스트 릴링과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두 번 붙었다. 그리고 그 두 경기에서 아쉽기는 했지만, 웨스트 릴링 FC가 모두 패배하였다.
언론과 대중이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살펴본 선수의 능력치도 확실히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능력치가 높았다.
객관적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체급이 웨스트 릴링보다 높았던 것이다.
“그래도, 이번 FA 컵 결승전은 컵 대회니, 리그보다는 해볼 만하겠죠?”
아담의 질문에 대칸이 살짝 웃었다.
“네, 맞습니다. 일단 토너먼트 경기니 가능성이 약간은 더 높지요.”
대칸의 감독 스킬 덕분에 모든 토너먼트 경기에서 모든 신체 능력치가 2가 상승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본 능력치가 상승하였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휴식 시간 덕분에 많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 그리고 부상 관리가 되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38라운드 이후에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이 주어져서 컨디션과 체력 관리가 되었고, 부상을 당했던 오사마와 이가람도 복귀한 상황이었다. 38차전보다는 선수들의 상태가 좋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심의 카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대칸의 말에 아담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데이비드가 오래간만에 한 건 했더군요.”
“네, 맞습니다. 데이비드가 오래간만에 뽑았던 유니크 보고서… 그 보고서가 아주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는 FA 컵 결승전에 사용할 수 있는 ‘FA 컵 결승전 전력 분석 보고서(U)’를 시즌 초반에 뽑았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는 제약 사항이 붙어있었는데, 웨스트 릴링 FC가 FA 컵 결승전에 진출했을 경우, 결승전 일주일 전에 사용할 수 있는 보고서였던 것이다.
그래서 대칸은 얼마 전에 이 보고서를 오픈하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장님도? 보고서 직접 보시고 싶으신가요?”
대칸의 말에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시죠.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러자, 대칸은 아담에서 ‘FA 컵 결승전 전력 분석 보고서(U)’를 건네주었고 아담은 그 보고서를 한참 읽고서는 말했다.
“오호? 축구 매니저 보고서가 이런 내용도 담고 있나요? 선수 개인의 사생활인데?”
“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허점을 공략 포인트로 제안할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아담은 웃으면서 말했다.
“사적인 부분이라 치사한 것 같지만, 선수의 사생활 관리도 컨디션 영역. 승부라면 모든 것을 이용해서 이겨야겠죠.”
“네, 그렇죠. 이겨야죠.”
대칸은 유니크 보고서를 활용해서 어떻게든 FA 컵 결승전에서 이기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다음 날 훈련장.
“자, 진형 유지하면서 움직여!”
플램 수석 코치의 지시에 따라, FA 컵 결승전 선발이 예정된 선수들이 전술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FW : 에드워드 바커(511/488)
AM : 오사마 샤리아(494/471)
MF : 나사로 오돈(466/465)―마이클 그린우드(468/453)
DM : 로카 파스트(469/453)―조나스 웨비(465/449)
LWB : 이가람(466/470), RWB : 론 윌서(453/419)
DF : 앤드류 우드워드(459/443)―잭 윌서(459/431)
GK : 디비드 토비(448/449)
웨스트 릴링 FC가 준비한 진형은 4-5-1, 하지만 이 진형은 전형적인 4-5-1이 아니었다.
“선수들 적응은 잘하고 있나요?”
대칸의 질문에 플램 수석 코치는 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모두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뭐, 사실상 이 진형은 저번 맨체스터 시티전에 사용했던 3-6-1과 다름이 없으니까요.”
“그렇죠. 수비수들과 미드필더의 역할은 비슷하죠. 유일하게 저번 경기와 다른 점이라면 윙백인 이가람의 움직임이죠.”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가 준비한 비대칭 4-5-1 진형은 여태까지 시도해 보지 않았던 비대칭 진형이었다.
우측 윙백에 론 윌서를 배치하긴 했지만, 사실상 센터백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쓰리백과 거의 동일했다.
미드필드 지역도 배치된 다섯 명의 선수들과 에드워드가 프리롤로 내려오면서 중원 싸움에 힘을 주게 되는 그림이었다.
차이점이자, 핵심이라면! 좌측 윙백에 배치된 이가람이 프리롤이라는 점이었다.
“이가람 선수가 얼마나 경기 흐름에 따라 중요한 포인트에 합류하고 도움을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공수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이가람이 적재적소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비대칭 4-5-1 진형의 키포인트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변화는 없겠죠?”
대칸의 질문에 이번에는 옆에서 듣고만 있던 케빈 전술 코치가 입을 열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사용할 수 있는 진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4-4-2 진형으로 두 번이나 우리 팀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과 코치진의 성향이라면 4-4-2 진형을 가지고 나올 것입니다.”
준비 과정이 무난한 것을 확인한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우리 선수들을 믿으면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야겠네요.”
“네, 마무리 전술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 컨디션 체크에 들어가겠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를 비롯한 코치들은 경기 준비 과정 마무리에 들어갔다.
휴식 시간.
대칸은 훈련에 지쳐서 쉬고 있는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그가 먼저 다가간 선수는 바로 에드워드였다.
“에드워드? 훈련은 괜찮아?”
“네. 감독님. 괜찮습니다.”
에드워드의 상태는 체력은 좋았지만, 컨디션은 보통. 이 상태에서 더 좋아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대칸이 선택한 것은!
“자, 음료 한 잔 마시고 해.”
대칸이 에드워드에게 ‘컨디션 회복제(R)’를 건네었다. 그러자, 에드워드는 웃으면서 말했다.
“감독님이 주시는 건데 마셔야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음료를 마시자, 그의 컨디션이 좋음으로 변했다.
대칸이 다음으로 다가간 선수는 바로 오사마였다.
“오사마 선수? 경기 준비는 잘되어 가시죠?”
대칸이 말을 걸자 오사마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푹 쉬었던 덕분에 아주 좋습니다.”
그가 여유롭게 대답한 것처럼 그의 상태는 체력도 최고였고, 컨디션도 좋음이었다.
그럼에도 대칸은 그에게 줄 것이 하나 있었다.
“오사마 선수, 평소에 팔목 보호대를 안 하시던데? 해보실래요?”
대칸은 ‘팔목 보호대(R)’를 오사마에게 건네었다.
팔목 보호대(R)
효과 : 착용 시 선수의 가장 높은 기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기간 : 다음 1경기
현재 오사마의 기술 능력 중에서 가장 높은 능력치는 개인기로 18이라는 능력치였다. 이 팔목 보호대를 착용하면 개인기 19가 되는 것이었다.
대칸이 건네는 팔목 보호대를 오사마는 받아서 살펴보면서 말했다.
“혹시? 이 팔목 보호대도… 그 유명한 동양의 신비한 주술이 담겨있는 건가요?”
이미 대칸이 선수들에게 건네준 아이템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래서 오사마가 물었고, 대칸은 그저 살짝 웃을 뿐이었다.
“맨시티에게 이번 시즌에만 3패를 거둘 수는 없죠. 그러니 잘못된 방법만 아니라면, 어떤 방법이라도 사용해야겠죠.”
그러면서 오사마는 팔목 보호대를 착용하였다.
대칸은 또 다른 선수를 향해 움직였다. 이번에는 앤드류 우드워드였다.
“앤드류 선수, 잠깐 대화 괜찮을까요?”
“감독님이 말씀하시는데, 당연히 괜찮죠.”
대칸은 앤드류를 라커룸으로 잠시 데려와서는 이번에도 물건을 하나 꺼내주었다.
“제가 축구화를 하나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대칸은 앤드류에게도 아이템을 하나 꺼내었다.
축구화(R)
효과 : 착용 시 선수의 몸싸움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기간 : 다음 1경기
앤드류의 강점인 몸싸움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는 축구화를 선물로 준비한 것이다.
“오호~ 이런 모델은 처음 보는데, 제가 사용하는 메이커니 큰 차이는 없겠죠. 그리고 아주 좋아 보이네요.”
대칸에 대한 신뢰가 쌓인 앤드류도 거침없이 축구화를 신었다.
대칸이 마지막으로 다가간 선수는 나사로였다.
“나사로 선수? 저랑 잠시 이야기할 시간 있으신가요?”
“네, 감독님.”
대칸은 나사로를 훈련장 구석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이템을 꺼내지 않고, 무언가를 나사로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흠? 네? 정말요? 그렇게 하라고요?”
나사로는 당황한 표정으로 대칸에게 말했지만,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집니다. 그러니, 경기에서 제가 말한 대로 행동하고 움직이세요.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는 제가 이렇게 지시했다는 것을 말하지 마시고요.”
대칸의 스킬인 ‘카리스마(L)’가 발동하였다. 그래서 나사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고 대칸의 지시 사항에 대해서 다시 확인받았다.
그렇게 대칸은 선수들에게 아이템을 나누어 주고 지시하면서 마지막 경기 준비를 하였다.
* * *
5월 23일, 웸블리 스타디움.
9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영국 최고의 경기장이라고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바로 FA 컵 결승전,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것이다.
경기장의 대부분 관중들은 파란색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Blue moon.”
“You saw me standing alone.”
“Without a dream in my heart.”
“Without a love of my own.”
그들은 맨시티 응원가 블루문을 부르면서, 맨시티의 FA 컵 우승을 기원했다.
그리고 경기장 한편에는 붉은색 웨스트 릴링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수는 약 만 명 정도에 불과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면서 웨스트 릴링 FC의 FA 컵 우승과 리그 복수전을 기대하였다.
벤치에서 팬들의 응원전을 지켜보던 대칸은 살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같이 보고 있던 플램 수석 코치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이거, 응원전에서는 엄청 밀리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입니다. 예전 챔피언십 시절에 리그 컵 결승에 처음 진출했을 때는… 9만 명 대부분이 상대편인 맨유의 팬들이었는걸요? 아직 부족해 보이지만, 이제 유명 팀을 상대로도 1만 명 정도는 우리 팀 팬들로 채워졌네요.”
대칸은 이런 힘든 자리에 와준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다.
첼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하였고, 대칸은 케빈 전술 코치를 통해 오늘 맨체스터 시티 선발 멤버들에 대한 몸 상태를 축구 매니저로 확인하였다.
FW : 웨슬리 비즈카라(501/490)―크리스티안 로스스테인(459/487)
LMF : 브라이언 달링턴(470/470), RMF : 라마 허스트(464/488)
MF : 비토리 피사노(468/485)―무릴로 페르난데스(484/486)
LWB : 티모시 엘머(465/465), RWB : 엔조 카르발류(454/472)
DF : 세라핀 미엘레브(472/481)―오타비오 산토스 아제베도(485/488)
GK : 페드넨드 위소스키(479/479)
‘저번 경기랑 진형은 동일하고 선발 선수들도 거의 비슷하네, 아니 오타비오 선수가 투입되었으니, 업그레이드네.’
맨시티의 감독과 코치들은 웨스트 릴링을 상대로 이겼던 선발 멤버들을 다시 내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동일한 선수들로 선발을 결정하였고, 부상에서 회복한 오타비오(485/488)만 추가로 투입시켰다. 더욱 강해진 것이다.
‘게다가, 컨디션과 체력도 너무 좋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휴식은 맨시티에게도 주어졌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컨디션 관리도 완벽에 가까운 상태였다.
상황 정리를 마친 대칸은 생각했다.
‘역시, 이번 경기는 유니크 보고서… 나사로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겠네.’
대칸은 나사로에게 시선을 두었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나사로는 대칸의 시선을 확인하자 살짝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