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12화 (312/445)

312화

아담과 면담을 마친 오후.

회의실로 대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역시나, 3일 뒤에 있는 FA 컵 4강 토트넘전을 비롯한 이후 경기를 고려한 운영 회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의실에 대칸 감독을 비롯한 모든 대상자들이 모이자, 케빈 전술 코치가 입을 먼저 열었다.

“대칸 감독님의 지시로 3일 뒤에 있는 FA 컵 4강전을 비롯한 이후 경기를 고려한 팀 운영 회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는 일정부터 프로젝트 화면으로 띄워서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4월 21일 FA 컵 4강전 토트넘전

4월 25일 프리미어 리그 35차전 리버풀

4월 29일 유로파 리그 4강전 1차전 AS 로마(홈경기)

“5월 일정은 이후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하시고, 일단 3일 뒤에 있는 FA 컵 4강전부터 리버풀전, AS 로마와의 유로파 첫 경기까지 한번 논의해 보시죠.”

대칸은 우선 스콧 팀 닥터가 작성했던 보고서에 대해서 언급했다.

“본격적인 토론 전에 스콧 팀 닥터께서 제출하신 보고서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에 적힌 선수들, 오사마, 안셀모, 대니얼, 조나스, 로카, 윌서 형제, 이가람, 앤드류, 막시 마지막으로 우드 선수까지 토트넘전과 리버풀전에 출전시키지 않겠습니다.”

대칸의 선언에 코치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언급한 선수들은 대부분이 팀의 핵심 선수들! 이 선수들 없이 토트넘과 리버풀을 상대한다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 높은 확률로 패배의 가능성을 감당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콧 팀 닥터는 웃으면서 말했다.

“저랑 팀 닥터들의 의견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수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팀 닥터인 그로서는 대칸의 결정이… 팀에게는 힘들겠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빠지는 것이 결정되자, 코치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FA 컵 4강전인 토트넘전과 프리미어 리그 35차전인 리버풀전… 두 경기 중에 한 경기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남은 선수들로는 한 경기만 잡아도 다행인 상황… 그것이 객관적인 현실이었다.

“아무래도, 토트넘전과 리버풀전… 한 경기에 힘을 주면 다른 경기에 힘을 빼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대칸의 질문에 모든 코치들이 입을 열지 못하였다.

FA 컵, 유로파 리그, 프리미어 리그까지 모두 우승컵이 어렴풋이 보이는 상황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단 하나도 없었다.

토트넘전에 힘을 준다는 것은 프리미어 리그 1위 자리를 빼앗긴다는 말이었고, 리버풀전에 힘을 준다는 의미는 FA 컵을 포기한다는 의미였다.

물론 리그 우승이 가장 가치는 높았다. 하지만, FA 컵과 유로파 리그는 이미 4강까지 진출한 상황이라서, FA 컵은 단 두 경기 그리고 유로파 리그는 단 세 경기만 승리하면 얻을 수 있는 우승컵을 두고 포기하자는 말이 코치들의 입에선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코치들이 한참 동안 조용하자, 결국 케빈 전술 코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객관적으로… 아니 확률적으로는 리그 우승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입니다.”

회의실이 조용하다 못해 싸늘해졌다. 하지만 케빈 전술 코치는 여전히 말을 이었다.

“3일 뒤에 있는 FA 컵 준결승 토트넘전에서 한 경기만 승리하면 5월 23일 예정되어 있는 FA 컵 결승전까지 많은 기간이 있어서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FA 컵 4강전에서 승리하면, FA 컵 결승전은 프리미어 리그가 종료되고 일주일 후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했다.

“유로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로파 리그 준결승 AS 로마와의 2경기에서 승리하면 5월 30일에 예정되어 있는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대비할 시간이 됩니다.”

유로파 리그도 상황이 비슷했다. 유로파 리그 결승전은 FA 컵 종료 이후 일주일 후에 있기 때문에 FA 컵 결승전에 진출해도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선수들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려면, FA 컵 4강전과 유로파 리그 4강전을 포기해야 합니다. 동시에 리버풀, 맨유, 맨시티를 상대로 이겨야 합니다. 그러니, 확률적으로는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을 포기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케빈 전술 코치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충분한 근거로 설득력까지 있었다. 하지만 회의실에 있는 그 누구도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눈앞에 있었다. 그런 우승을 두고 컵 대회 우승을 노리자는 의견은… 아무리 합리적이더라도 심장이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조용했고, 대칸도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케빈 전술 코치의 의견이 현실적이었다. 남은 빠듯한 일정에 강팀들만 만나는데, 모든 경기에서 다 승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이길 만한 경기에 투자하고 버릴 경기는 버려야 했다.

“일단!”

대칸이 말하자, 회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대칸에게 집중되었다.

“FA 컵 4강전 토트넘전과 프리미어 리그 35차전 리버풀전은… 토트넘전에 무게를 더 두겠습니다.”

대칸이 결정하자, 모든 코치들이 탄식을 흘렸다. 머리로는 이해하는 결정이었지만, 가슴은 답답해지는 결정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매튜 코치가 혼잣말로 한 말이었지만, 모든 코치들이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 1위 팀이… 리그 경기보다 컵 대회에 무게를 두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칸은 코치들을 설득하기 위해 설명을 더했다.

“일단, 토트넘전과 리버풀전,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팀의 현실입니다. 남은 선수들로… 리버풀전에 투자를 해도 이길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전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두 경기를 다 승리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길 만한 경기에 투자해야 했다. 리버풀과 토트넘, 누가 봐도 리버풀이 더 강한 팀이었다. 게다가 토트넘과의 경기는 토너먼트 경기, 대칸의 스킬에 영향을 받아서 선수들의 능력치가 증가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기도 했다.

대칸은 침울해하는 코치들에게 말하였다.

“제가 이번 토트넘과의 FA 4강전에 힘을 준다고 해서, 프리미어 리그를!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떤 EPL 감독이 리그를 포기하겠습니까? 아직 2위인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가 3점이 있습니다. 한 경기 지더라도 득실차로 1위입니다.”

대칸의 말이 맞았다. 리버풀과의 경기를 제외하더라도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3경기나 남아있었다. 이 경기들만 잘해도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러니,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토트넘전과 리버풀전, 그리고 AS 로마와의 유로파 리그 4강전 첫 경기까지 진행해 보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생각하였다.

“먼저, 토트넘전! 선발 멤버들을 결정하겠습니다.”

대칸은 FA 컵 4강전 토트넘전에 출전하는 남은 선수들 중에서 최상의 선발 멤버들을 결정하였다.

FW : 에드워드 바커(511/488)―니클라스 드레(441/490)

AM : 나사로 오돈(466/465)

MF : 마이클 그린우드(468/453)―오마르 코라지크(442/469)

DM : 마르크 헤닐라(442/467)

LWB : 라이언 힐(438/410), RWB : 조지 퓨커(452/493)

DF : 아메이 레로이(448/434)―노인찬(438/445)

GK : 디비드 토비(448/449)

남은 선수들 중에 최고의 선수들이 선택되었다. 문제아들이 많아서 반칙으로 받을 카드가 걱정되긴 했지만, 능력만 따진다면 이 선수들로 토트넘과는 충분히 대결해 볼 만하다고 대칸은 판단했다.

“자, 그러면 이 선수들로 토트넘과의 경기를 해보고, 경기를 마치고 리버풀전을 준비하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먼저 토트넘전을 준비하였다.

* * *

4월 21일, FA 컵 4강전 웨스트 릴링 VS 토트넘 핫스퍼.

토트넘 핫스퍼,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 8위로 유럽 대항전을 놓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저번 시즌에는 4위를 기록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8강까지 진출했던 강팀이다.

경기 시작에 앞서 대칸은 그라운드에 있는 토트넘 선수들을 확인하였다.

FW : 앙투안 플로레스(490/492)

LWF : 카우아 알메이다(472/476), RWF : 세르피오 로렌조(465/473)

MF : 이그나시 폴락(440/455)―제라르도 누치(441/447)

DM : 라지문드 마세제스키(462/464)

LWB : 패트릭 워너메이커(453/443), RWB : 다이어 바더(430/439)

DF : 찰리 하만(437/452)―브레드리 E. 코우터(442/461)

GK : 존 새비지(442/444)

대부분의 선수들의 능력치는 440에서 460 정도였고, 에이스로는 앙투안 플로레스(490/492)가 눈에 띄었다.

이번 시즌 웨스트 릴링 FC와 토트넘의 리그에서의 전적은 1승 1패, 쉬운 팀이 절대로 아니었지만, FA 컵에서는 자신의 감독 스킬을 받아서 모든 선수들의 신체 능력이 1 상승하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대칸은 판단하였다.

그라운드로 선수들이 플레이어 에스코터 어린이들과 함께 등장하였다. 이후에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였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하자, 곧 경기 시작 시간이 되었다.

삐삑~

심판의 휘슬이 울리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초반에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자, 침착하게 공 돌려~”

오늘 출전한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사로가 선수들을 독려하며 균형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성장한 미드필더 선수들은 토트넘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이제, 로테이션급 선수들… 로테이션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는데요?”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은 웃었다.

“네, 다음 시즌만 되어도 우리 팀 완벽한 더블 스쿼드… 아니, 트리플 스쿼드가 만들어질지도 모릅니다.”

대칸의 말, 이제는 플램 수석 코치가 느끼기에도 농담이 아니라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었다. 대칸 키즈, 대칸이 선택하여 영입한 유망주들은 잘 성장하고 있었으며, 웨스트 릴링 구단 차원에서 욕심만 부린다면 트리플 스쿼드의 구성도 가능하였다.

경기가 20분 정도 진행되자, 토트넘의 벤치에서는 당황하고 있었다.

“뭐야… 왜? 팽팽한 거야?”

토트넘 감독인 파코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사마, 안셀모, 조나스… 그리고 로카도 없는 웨스트 릴링의 미드필더를 상대로 밀린다고? 아무리 에드워드가 프리롤이라고 해도?”

파코의 말에 코치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이딴 경기력이니! 리그에서도 8위에 있지! 다들 똑바로 하라고 해!”

파코 감독이 짜증이 섞인 말을 하였지만, 에이스급 선수와 준수한 공격수들을 믿고 투자하지 않았던 이번 시즌 토트넘의 현실이었다.

에드워드가 미드필더 지역에 내려와서 직접 패스를 받았다. 그러자, 토트넘 선수들은 긴장하였고, 에드워드는 자신감이 가득한 드리블을 시전하였다.

“막아!”

올해 37세인 노장 수비수 찰리(437/452)가 기합을 다해 외쳤지만, 기합으로 수비가 되지는 않았다.

타… 타탁!

에드워드는 자신의 앞을 막고 있던 라지문드를 가볍게 개인기로 뚫어버렸다. 그러자, 다음으로는 브레드리가 그의 앞을 막았지만.

텅~

에드워드가 가지고 있던 공은 아름다운 궤적, 레인보우 플립으로 브레드리를 바보로 만들면서 그를 마치 장애물처럼 지나갔다.

“젠장!”

마지막 남아있던 찰리가 열심히 달려와서 에드워드에게 태클을 걸었지만, 에드워드는 예상했다는 듯이 공과 함께 뛰어서 태클을 피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실수… 아니 몰랐던 점은 컨디션이 좋을 때 에드워드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몰랐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전반기에는 에드워드가 부상이라서 안 만났었고, 후반기 경기에서는 에드워드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런데, 컨디션이 좋은 에드워드는 예상이 안 되는 파괴적인 선수였다.

모든 수비수를 제친 에드워드는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토트넘의 존 키퍼가 각을 좁히기 위해 달려 나오자, 이번에도 아찔한 팬텀 드리블을 보여주었다.

“아…….”

존 키퍼가 ‘아차’ 하는 사이에… 에드워드가 그를 제쳐버렸고, 에드워드는 빈 골대에 아주 가볍게 공을 찼다.

철렁!

그렇게 에드워드는 아주 환상적인 선취골을 기록하였다.

“와우! 에드워드 완전 미쳤네요.”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도 동의하였다.

“네, 정말 대단하네요. 그림처럼 하프라인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서 세 명의 선수를 차례대로 제치고, 마지막에 골키퍼까지 제치고 공을 골대로 집어넣다니.”

“이번 골은 푸스카상 후보인데요?”

멋진 골이었다. 하지만 대칸에게 있어서 에드워드의 활약은 경기의 승리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 더욱 반가웠다.

“토트넘의 기를 확 꺾어버렸네요. 그래서 오늘 경기 쉽게 이기겠네요.”

대칸의 말에 플램과 케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초반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에드워드는 항상 반대 팀을 박살 내버렸다.

대칸이 예상한 대로 에드워드의 맹활약으로 웨스트 릴링은 토트넘을 상대로 3:0으로 가볍게 승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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