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화
【 웨스트 릴링의 기회? 고비? 】
- 웨스트 릴링, 이번 시즌의 기세가 심상치가 않다?
- 유로파 리그 4강 진출, FA 컵 4강 진출, 프리미어 리그 현재 1위!
- 다크호스? 아니, 이제는 강팀이다! 웨스트 릴링 FC!
- 세 개의 우승컵에 도전하는 웨스트 릴링!
- 여태까지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웨스트 릴링, 과연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의 극성스러운 언론들은 리그 후반기에 들어가자 각종 자극적인 언론 기사들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주요 대상은 웨스트 릴링 FC였다.
첼시를 이기면서 FA 컵 4강에 진출했고, 발렌시아와의 유로파 8강전도 두 경기 모두 승리하면서 4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EPL 순위표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웨스트 릴링 / 24 / 6 / 4 / 46 / 78
2. 리버풀 / 23 / 6 / 5 / 30 / 75
3. 맨체스터 시티 / 22 / 7 / 5 / 31 / 73
4. 첼시 / 21 / 8 / 5 / 31 / 71
5. 아스날 / 20 / 7 / 7 / 29 / 67
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20 / 7 / 7 / 17 / 67
7.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16 / 9 / 9 / 23 / 57
8. 토트넘 핫스퍼 / 17 / 6 / 11 / 19 / 57
9. 레스터 시티 / 14 / 10 / 10 / 24 / 52
10. 에버튼 / 14 / 10 / 10 / 17 / 52
프리미어 리그 34차전까지 치른 현재, 웨스트 릴링 FC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에게 여전히 불안 요소는 많았다.
FA 컵의 4강, 준결승 상대는 토트넘이었으며, 유로파 리그 4강 상대는 이탈리아의 강팀! ‘La Magica’ AS 로마였다.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 경기도 약팀들을 먼저 만나면서 1위에 올라있는 것이지, 35차전에는 리버풀, 36차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38차전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웨스트 릴링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태까지 FA 컵과 유로파 리그, 프리미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남을 일정을 생각하면… 운이 없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감독실.
대칸은 감독실에서 팀 닥터들과 스포츠 과학자들이 함께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팀의… 위기 상황이라.”
팀의 메인 팀 닥터인 스콧 안드레슨은 다른 팀 닥터들과 스포츠 과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노골적인 제목, ‘위기 상황’이라는 보고서를 올렸다. 팀의 많은 선수들이 체력 문제와 컨디션 조절이 힘들다는 점을 자세히 보고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일단 많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먼저 꼬집고 있었다.
오사마 선수는 체력 문제로 인하여 컨디션이 바닥이었고, 안셀모도 극심한 체력 저하로 한동안 경기에 뛰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리고 대니얼도 피로 누적으로 인한 무릎 통증이 심해져서 휴식이 필요했다.
이 세 선수의 정도가 심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팀의 허리를 지탱해 주던 조나스와 로카도 체력 저하로 인한 컨디션 문제가 발생하였고, 윌서 형제도 체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이가람과 앤드류 그리고 막시도 작은 부상이 있어서 최소 일주일 이상의 휴식이 필요했고 우드는 계속 재발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하여 시즌 아웃이었다.
팀의 주요 선수들… 경기를 많이 뛰었던 선수들에게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에드워드와 망나니들… 나사로, 마르크, 니클라스 그리고 마이클이 괜찮다는 건가?”
팀의 에이스인 에드워드는 다행히 체력이 약간 떨어져 있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에드워드의 경우에 대칸이 아니더라도 아담이 직접 그를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담은 에드워드의 체력과 컨디션이 떨어지면 본인이 가지고 있던 아이템을 사용해서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나이가 어린 나사로, 마르크, 니클라스 그리고 마이클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었지만 괜찮은 상황이었다.
대칸은 한숨을 쉬다가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템을 확인하였는데…….
“역시, 이제는 없네.”
여태까지 웨스트 릴링이 버티기 위해서 대칸은 수시로 아이템을 뽑아서 선수들에게 사용하였다. 그래서 이제 남은 체력 회복제나 컨디션 회복제는 없었다. 그리고 잔고도 없었다.
남은 경기 일정
4월 21일 FA 컵 4강전 토트넘전
4월 25일 프리미어 리그 35차전 리버풀
4월 29일 유로파 리그 4강전 1차전 AS 로마(홈경기)
5월 3일 프리미어 리그 36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월 7일 유로파 리그 4강전 2차전 AS 로마(원정 경기)
5월 11일 프리미어 리그 37차전 웨스트 브롬위치
5월 17일 프리미어 리그 38차전 맨체스터 시티
약 한 달간 남은 일정… 대칸은 숨이 턱턱 막혀오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FA 컵 4강전이나 유로파 리그 4강전에서 승리한다면 기쁘겠지만, 결승전이라는 추가 일정이 더 생기는 상황!
대칸은 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담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단장실.
아담 단장은 윌리엄 운영 팀장, 벤자민 기획 팀장 그리고 데이비드 구단주와 함께 구단 운영 회의를 하고 있었다.
팀의 자금 상황과 유소년 육성 현황 그리고 시설 관리 현황 등 구단을 이끌기 위해 자잘한 부분부터 큰 그림까지 다양한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들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띠리리리 띠리리리.
단장실의 전화기가 울렸다.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아담은 회의를 잠시 끊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책상에 있는 전화기의 화면을 확인하자, 대칸의 전화라서 일단은 받았다.
“네, 대칸 감독님, 무슨 일이시죠?”
- 아담 단장님, 아무래도… 급하게 상의드릴 것이 있습니다.
대칸의 급하다는 말, 아담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지금 다른 분들과 회의 중입니다. 제가 최대한 빠르게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십시오.”
- 알겠습니다. 단장님, 그럼 저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대칸의 전화를 끊은 아담은 다시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윌리엄 운영 팀장과 벤자민 기획 팀장이 이런저런 말을 하였지만, 아담의 귀에 그 이야기가 잘 들리지가 않았다. 대칸과의 만남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두 시간 후.
구단주실에서 아담, 대칸, 데이비드가 만나게 되었다.
“감독님 무슨 일이시죠?”
아담의 질문에 대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였다.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뽑아야 합니다. 구단의 자금을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사용해 주시죠.”
대칸의 말, 결국 구단 차원에서 돈을 써야 한다는 말에 아담은 한숨부터 쉬었다.
아담의 입장에서 아이템을 사용한다는 것은 팀의 전력을 억지로 쥐어짜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프로 스포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 물론 불법적인 일을 제외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마인드라고는 하지만, 돈을 써서 소모성 아이템을 많이 사용하여 억지로 팀의 성적을 내는 것은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최소한의 소모성 아이템을 사용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칸은 달랐다.
대칸이 생각하기에 축구 매니저의 소모성 아이템은 불법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특별한 요소였고, 축구 매니저 유저라면 사용할 수 있는 수단 중에 하나였다. 그것도 개인의 돈을 투자해서 얻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소모성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생각은 달랐지만, 서로 의견을 존중하였다. 그래서 대칸은 자신의 사비로 랜덤 아이템을 뽑았고, 필요에 의해서 가끔씩 아담과 데이비드에게도 아이템을 뽑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구단 차원에서 돈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대칸의 요청에 고민하던 아담이 다시 물었다.
“어느 정도 돈을 아이템을 뽑는 데 사용해야 할까요?”
“적어도 100억 정도 사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칸이 생각하기에 개당 2억짜리 랜덤 아이템 박스 50개를 오픈하면 평균적으로 7개나 8개의 체력 회복제와 컨디션 회복제가 각각 나왔다. 그래서 50개를 결정한 것이다.
대칸의 말에 아담은 마음속으로 결정하고 말했다.
“감독님, 앞으로 랜덤 아이템 박스를 구입하는 비용과 강화하는 비용은 1시즌에 얼마나 사용할지를 정하고 가시죠. 저번 시즌과 이번 시즌을 운영하다 보니, 기준을 정하지 않는다면 무한정 사용해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담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기준을 정해놓지 않는다면, 강화와 소모성 아이템을 아무리 많이 뽑아도 부족했다.
“이번 시즌은 기준을 정해봐야 의미가 없겠죠. 하지만, 감독님께서 대부분의 개인 재산을 아이템 뽑는 데 사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담의 말처럼 대칸은 자신의 유X브 수익, 넷X릭스로부터 받은 거금, 그 외 감독 주급까지 모조리 아이템을 뽑거나, 강화하는 데 사용했었다.
“그러니, 제가 개인적인 돈, 50억을 사용해서 랜덤 아이템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나오는 아이템으로 남은 이번 시즌을 치르도록 하시지요.”
아담의 말에 대칸은 아쉬웠다. 유로파 리그, FA 컵, 프리미어 리그, 이 세 개의 대회 중에서 최대한 많은 우승을 위해서는 더 많은 체력 회복제와 컨디션 회복제가 필요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데이비드가 의견을 더하였다.
“형님, 체력 회복제와 컨디션 회복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이번 시즌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의 내구도는 분명 내려갈 겁니다. 그러니, 욕심부리지 마시죠.”
대니얼의 사례를 통해서 대칸이 느꼈지만, 당장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선수들의 누적된 피로는 어떻게 미래에 영향을 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데이비드의 말이 대칸에게 너무 무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네, 그렇게 하죠.”
대칸은 일단 아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칸과 이야기가 끝나자, 아담은 바로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였다. 그러고는 바로 아이템 뽑기를 실행하였다.
“랜덤 아이템 박스 25개 구입.”
[랜덤 아이템 박스 25개를 구입하셨습니다. 계좌에서 50억이 자동으로 지출됩니다.]
50억이라는 거금! 아무리 대지주에 부유한 아담이라고 해도 아찔해질 정도의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 금액은 투자였다.
[랜덤 아이템 박스 25개를 바로 오픈하시겠습니까? (Y/N)]
“그래, 오픈해 오픈!! 제발 좋은 것을 달라고!”
아담이 오픈을 선택하였다. 그러자 순차적으로 랜덤한 아이템들이 공개되기 시작하였다.
[체력 회복제(N)가 생성됩니다.]
[훈련 보조제(N)가 생성됩니다.]
[전술 보고서(N)가 생성됩니다.]
[컨디션 회복제(R)가 생성됩니다.]
…….
25개의 아이템이 차례대로 오픈되었다. 대부분이 노멀과 레어 아이템! 여기서 유니크 아이템은 하나밖에 없었다.
“유니크 아이템은 ‘신기한 압박 붕대(U)’가 하나 나왔네요.”
신기한 압박 붕대(U)
효과 : 근육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가 신기한 압박 붕대로 압박을 할 경우, 부상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지며, 다음 경기 부상 확률이 내려갑니다.
사용 횟수 : 10회(10회 사용 시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선수의 부상 회복과 관련 있는 아이템이었지만, 아담은 예전에 뽑았던 ‘상급 회복약(U)’을 하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탐나지가 않았다. 상급 회복약은 일회성 아이템이지만, 모든 부상에 적용되는 상위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아이템은 모두 대칸 감독님께 드리죠.”
“감사합니다.”
아담은 이번에 나온 25개의 아이템을 대칸에게 양도하였고 대칸은 감사히 그것을 받았다.
감독실로 돌아온 대칸은 25개의 아이템을 정리해 보았다.
“‘신기한 압박 붕대(U)’는 아무래도 우드에게 사용해야겠지?”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한 우드에게 적합한 아이템이었다. 대칸은 이번 시즌은 이미 시즌 아웃되었지만, 다음 시즌에 우드에게 저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젠장, 쓸데없는 전술 보고서랑 선수 보고서는 왜 아홉 개나 나온 거야?”
노멀이나 레어 등급의 전술 보고서, 선수 보고서는 쓰레기일 확률이 높았다. 무려 18억이 그냥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체력 회복제가 다섯 개, 컨디션 회복제가 네 개라…….”
지금 급하게 사용할 아이템인 체력 회복제는 다섯 개 그리고 컨디션 회복제는 네 개, 컨디션 회복제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배분하여 사용할 만한 개수였다.
“그 외 다른 아이템들은 잘 챙겨두었다가 사용하면 되겠고.”
대칸은 이 아이템들로 어떻게든 남은 시즌을 잘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