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08화 (308/445)

308화

* * *

JOB's PUB, 이 술집은 웨스트 릴링 FC의 성지라 불리는 술집으로 웨스트 릴링과 주변 지역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 그리고 웨스트 릴링의 광팬들이 모여들고 외지 사람은 출입이 불가한 술집이었다.

이 술집의 주요 멤버이자, 웨스트 릴링 열혈 서포터즈의 초대 회장인 잭이 땀을 흘리며 술집으로 들어왔다.

“어라? 잭?”

술집 주인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잭을 보며 말했고, 그는 아쉬운 눈빛으로 질문을 느끼고 먼저 대답했다.

“오늘 경기 관람 못 갔어~”

“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FA 컵 8강전 첼시전 중요한 경기잖아. 저번에 리그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서… 복수해야 한다고 이를 갈더니? 직관하러 안 갔어?”

잭은 바 테이블에 앉으면서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게… 오늘 일은 도저히 빠질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못 갔어.”

보일러 수리공인 잭은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예약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옆집에 살던 사람이 급하다고 부탁을 하였고, 부인의 독촉으로 인하여 결국 경기에 가지 못하고 보일러를 수리해 줘야 했다.

안타까워하는 잭을 보며 술집 주인은 도수가 높은 럼을 한 잔 주면서 말했다.

“자~ 네가 평소에 좋아하던 술 한잔하면서 마음을 달래라고, 그리고 오래간만에 여기서 경기를 봐.”

“그래, 그래야겠어.”

잭은 독한 럼을 한 잔 마시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그들이 항상 보는 중계방송인 요크 시티 TV에서는 웨스트 릴링 FC 경기 중계에 앞서서 웨스트 릴링 FC의 근황에 대해서 방송하고 있었다.

[연전연승이죠.]

[맞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29라운드 레스터 시티전과 30라운드 팰리스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유로파 리그 16강에서 만난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상대로도 너무나 여유로운 승리를 거두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오늘 FA 8강전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유로파 리그, 프리미어 리그, FA 컵… 이 세 개의 우승컵 중에 몇 개를 가져올지 모르겠습니다.]

[토마스 캐스터의 말씀대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로파 리그에서도 순항 중입니다. FA 컵도 8강전만 승리한다면 다음 4강전 때부터는 일정에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토마스 캐스터와 조슈아 해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잭은 크게 외쳤다.

“그래! 이번 경기만 이기면! FA 컵 우승! 유로파 리그 우승! 프리미어 리그 우승! 가능하다고!”

그러자, 술집 주인장은 웃으며 답해주었다.

“웨스트 릴링이 잘하는 건 맞지만 세 개 다 우승을 노리는 것은 무리지 않을까?”

“뭐야? 너 요즘 웨스트 릴링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같은데?”

잭의 말에 술집 주인장은 웃으면서 럼을 한 잔 더 따라주면서 말했다.

“솔직히, 이 술집 밖에서 그런 말을 해봐, 다들 미쳤다고 하지……. 맨시티, 리버풀, 첼시, 맨유를 두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FA 컵 우승? 나도 웨스트 릴링의 팬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야.”

잭은 그의 말을 듣고 새롭게 나온 럼을 단숨에 들이켜고는 말했다.

“캬~… 웨스트 릴링… 시즌이 끝나봐~ 모두가 놀라고 있을 테니!”

술집 주인은 여전히 웃으면서 새로운 럼 한 잔을 따라서 그에게 주었다.

JOB's PUB에는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잭이 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술을 마시면서 경기를 기다렸고, 잭이 반쯤 취했을 때, FA 컵 8강 웨스트 릴링 FC와 첼시 FC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흠… 선발 선수는…….”

“에드워드는 당연히 선발 출장이고 오사마, 로카, 마이클, 안셀모, 우드……. 미드필더가 완전히 주전급들만 나왔네.”

“수비수도! 윌서 형제에 대니얼, 이가람까지!”

“이건 완전 주전급 멤버들만 경기에 나온 거잖아?”

“그렇지! 이거지~ 중요한 경기에는 이렇게 힘을 줘야지!”

“첼시가 만만한 팀이 아니니까, 대칸 감독도 무리해서 주전급들을 투입시켰네.”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대칸을 비롯한 코치들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주전 선수들로 경기 로스터를 채웠다.

“그런데 첼시도 무섭네.”

“도나트! 빌어먹을 도나트도 나오네.”

“실베스타, 보로 브릭, 잭 배스, 알렌 라돈지치, 니콜라스 리틀…….”

“첼시도 전원 주전이네.”

“후… 한번 제대로 붙겠네.”

첼시도 FA 컵 우승을 위해 이번 경기에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삐삑~

경기가 시작되자, JOB's PUB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웨스트 릴링! 이기자!”

“그래, 첼시 그 자식들 박살 내버리라고!”

“무조건 이기자고! 제발!!”

잭도 간절히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를 기원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네, 긴장되네요. 일단 공을 가진 웨스트 릴링 선수들 천천히 돌리면서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긴장 상태! 무엇보다 첼시 수비수들이 에드워드에 대한 집중 마크를 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첼시 수비수들… 마크 메렛 선수를 비롯한 잭 배스 선수와 알렌 선수가 에드워드 선수를 많이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맞습니다. 리그 경기에서 마크 메렛 선수가 에드워드 선수를 집중 마크하여 좋은 결과가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에드워드 선수는 부상 복귀 직후라 컨디션이 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요즘 에드워드 선수에게 붙은 유로파 리그의 에드워드라는 별명이 있거든요. 그리고 예전부터 컵 대회에서 에드워드는 다른 선수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래서 유로파 리그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FA 컵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갈지 궁금합니다.]

유로파 리그 16강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에드워드는 유럽 전역에 그의 명성을 알렸다.

유로파 리그 득점왕의 평균 득점은 12골 정도, 많은 득점이 나오는 시즌에는 17골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보통 12골을 넣으면 무난하게 득점왕이 되었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유로파 리그 16강까지 기록한 득점은 무려 14골. 조별 리그에서 약팀들을 많이 만났다는 특이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가 32강전과 16강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유럽 전역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다 보니, 에드워드는 유로파 리그의 에드워드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네, 말씀하신 대로~ 오늘 경기 에드워드 선수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마침! 에드워드 선수가 공을 잡았습니다.]

프리롤인 에드워드가 약간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었다. 그런데, 그의 옆에는 지긋지긋한 마크 전문 수비수 마크 메렛이 붙어있었다.

마크 메렛(448/448)

스킬 : 귀찮은 사냥개(U), 설명 : 전담 마크 선수의 모든 신체 능력치를 1 하락시키고 컨디션을 한 단계 하락시킵니다.

전반기 리그 경기에서 에드워드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던 그가 다시 붙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에드워드는 달랐다.

‘그래? 오늘 다시 해보자.’

에드워드는 마크 메렛을 앞에 두고 살짝 웃었다. 그러고는 재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타… 타… 타탁!

[현란한 드리블!]

에드워드의 발놀림에 마크 메렛은 순간적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그의 움직임을 보고 반대편으로 바로 움직였다.

[에드워드 빠릅니다! 마크 메렛을 돌파합니다!]

마크 메렛을 제친 에드워드는 더 치고 들어갔다. 그러자, 첼시의 다른 수비수, 잭 배스(465/465)와 알렌 라돈지치(471/481)가 에드워드를 막았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탁, 탕~

[레인보우 플릭!]

곧바로 개인기로 잭 배스를 제쳤고, 바로 알렌이 달라붙었지만 몸싸움을 버티고 들어갔다.

[에드워드 들어갑니다. 알렌 어깨로 들이밀지만 그냥 밀고 들어갑니다.]

마지막 피지컬까지 보여주면서 에드워드는 골키퍼만 앞에 두고 그냥 강슛을 때렸다.

펑~

에드워드가 때린 슛… 알렌의 견제에서 때린 슛이지만! 너무나 완벽했다. 낮지만 정확하게 반대편 골포스트로 빨려 들어갔다.

철렁~

[에드워드 선수의 골이 터집니다! 전반 6분! 단 6분 만에 에드워드 선수가 세 명의 선수를 제치고 그림 같은 골을 넣습니다.]

[이 골은 큰데요? 첼시가 자랑하는 수비진… 쓰리백이 단 한 명의 선수에게 뚫려버렸습니다.]

에드워드의 골이 터지자, JOB's PUB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오~”

“역시! 에드워드!!”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릴링! 릴링!”

모두가 환호하는 가운데, 잭은 갑자기 일어났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로 올라갔는데, 술집의 주인은 그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잭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잭이 노래를 부르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웨스트 릴링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들은 그렇게 에드워드의 골을 축하하는 동시에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를 기원하였다.

첫 골을 넣은 웨스트 릴링 FC는 계속해서 좋은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오사마 선수의 슛~]

[아! 마린코 골키퍼 잘 막아냅니다.]

[오사마 선수, 아쉽다는 표정을 짓지만, 금방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독려합니다.]

[로카 선수의 패스가 너무 좋았죠.]

[골이 안 들어가긴 했지만, 분위기가 좋은 웨스트 릴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분위기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추가 골로 이어졌다.

[도나트 선수! 아쉽습니다.]

[대니얼 선수가 영리하게 도나트 선수의 공을 빼앗네요.]

도나트에 대해 거의 완벽에 가깝게 분석한 대니얼이 그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고 공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는 자연스럽게 좌측 사이드에 잘 자리 잡고 있었던 이가람에게 패스하였다.

[이가람 선수 공을 잡습니다.]

[이 선수, 이런 타이밍에 이런 상황에 공을 잡으면 공격적이거든요?]

해설자의 말대로 이가람은 공을 직접 몰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가람 선수 사이드로 치고 듭니다.]

[그리고 슈퍼루키! 니콜라스 선수가 이가람 선수 앞을 막습니다.]

첼시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슈퍼루키 니콜라스가 이가람의 앞을 막았다. 하지만, 이가람은 순수한 개인기로 돌파를 시도하였다.

타… 타탁!

이가람의 팬덤 드리블에! 니콜라스는 좌측 틈을 내어주고 말았다.

[이가람 선수의 돌파!]

[멋진 드리블입니다! 골라인을 타고 들어가네요!]

이가람은 골라인을 타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그의 움직임에 맞춰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모두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이가람은 좋은 타이밍에… 공을 찼다.

펑~

[크로스!]

이가람이 올린 크로스는 중앙에 수비수들과 함께 있는 에드워드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그림처럼 완벽하게 낮고 빠르게 바깥쪽으로 연결되었다. 그리고 그 공은 후방에서 침투하던 오사마의 발로 향했고.

[오사마! 발리슛!]

오사마는 공을 받으면서 살짝 튀어 오른 공을 바로 발리슛으로 연결시켰다.

펑~

발리슛은 낮고 빠르게 마린코 코식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철렁~

[오사마 선수 정말 아름다운 골입니다.]

[와~ 정말 품위 있는 오사마 선수의 화려한 골입니다. 강하고 아름답습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전반 36분에 터진 두 번째 골로 2:0으로 앞서갑니다.]

오사마의 골이 터지자, JOB's PUB에 있었던 잭은 만세를 불렀다!

“오사마! 나이스!”

“역시! 왕자님! 여기서 해준다니까!”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잭은 환호하며 술집을 뛰어다녔고, 다른 사람들도 잭과 함께 술집을 뛰어다녔다.

“다들! 진정해! 진정하라고!”

어지러워지는 술집을 보며 JOB's PUB의 주인은 사람들에게 진정하라고 했지만, 잭을 비롯한 손님들은 여전히 뛰어다니면서 웨스트 릴링의 골을 축하하였다.

그리고 이날 있었던 FA 컵 8강전은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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