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04화 (304/445)

304화

윈터 브레이크 1개월 전.

삐리리 삐리리.

감독실에 있는 전화가 울렸다. 그래서 대칸이 누구한테 전화가 왔는지를 확인하고는 살짝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스테판 스카우트님! 이번에는 괜찮은 선수 찾아오셨나요?”

대칸의 질문에 스테판이 웃으며 말했다.

- 아, 네. 아주 고생고생해서… 한 선수 보고서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메일을 보냈다는 말에 대칸은 웃으며 말했다.

“네, 확인해 보죠. 저번 여름처럼 제 조건에 안 맞는 선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 하~ 감독님, 솔직히 감독님 조건 너무 까다로운 거 아십니까? 25세 이하에 팀의 로테이션급 선수, 그런데 성장 가능성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통할 만한 선수! 게다가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수라… 이게 말이 됩니까?

대칸은 그의 투덜거림을 들으면서 말했다.

“대신에 반년에 한 명만 찾아달라고 하는 거잖습니까?”

- 하여튼 메일 보시고 판단해 보시죠. 이번 선수 괜찮습니다.

대칸은 메일로 들어온 스테판 피서의 보고서를 직접 읽었다.

조지 퓨커(22살, 윙백, 430/482)

기술 165/181, 정신 158/191, 신체 107/110

보고서를 기준으로 축구 매니저가 판단한 능력치는 너무나 좋았다.

‘스물두 살이 윙백인데 430대 능력치? 이런 선수를 많은 팀들이 놓치고 있다고?’

하지만, 스테판은 그의 몸값이 낮은 명확한 이유를 몇 가지 적어놓았다.

‘일단, 신체 능력이 약간 떨어지네.’

그는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지만 173에 불과한 키를 가지고 있으며, 골격도 그렇게 큰 선수가 아니었다. 상위 리그에서 선호하는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 그리고 큰 경기에 약하다고?’

유럽 대항전에 나오면 힘을 못 쓰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스킬이 있나 보네.’

대칸은 직접 볼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바로 레이첼에게 전화를 걸었다.

“레이첼! 내일 당일 출장 준비 부탁드립니다. 바젤 FC의 조지 퓨커 선수를 직접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대칸은 다음 날 레이첼과 함께 스위스 바젤에 방문하여 조지 퓨커를 직접 보고, 그의 능력치를 축구 매니저로 직접 확인하였다.

조지 퓨커(22살, 윙백, 422/493)

기술 159/189, 정신 157/194, 신체 106/110

스킬 : 약자 멸시(U), 설명 : 리그 경기에서 소속 팀의 순위보다 낮은 팀을 상대할 경우 선수의 모든 기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자신이 소속된 리그의 경기에 출전할 경우, 상대하는 팀의 리그 순위가 소속 팀의 순위보다 낮을 경우에 선수의 모든 기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이 선수 더 크기 전에 지금 잡아야 한다!’

대칸은 바로 결심하였다.

대칸이 결심하고 계속해서 웨스트 릴링은 바젤 FC로부터 조지 퓨커에 대한 영입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그 담당자는 스테판과 제이크 스카우트였다.

단장실.

바젤 FC의 허가가 떨어지기 무섭게 대칸은 레이첼과 함께 바로 아담이 있는 단장실로 올라갔다.

“단장님! 이 선수 무조건 영입해 주시죠.”

대칸이 가져온 보고서를 아담이 보고서는 살짝 한숨부터 쉬었다.

“감독님? 이 선수 이적료가… 400억(3,000만 유로)인데요?”

“네! 맞습니다. 400억(3,000만 유로)! 하지만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영입해 주시죠.”

사실, 이번 영입은 바젤 FC가 별로 원치 않던 이적이었다. 바젤 FC의 입장에서는 조지 퓨커의 잠재력을 대칸만큼 높게 평가하지 않았지만, 자국 리그에서는 괜찮은 윙백이라 판단하였고 적은 주급에 서비스 타임도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적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제이크를 통해서 웨스트 릴링은 적극적으로 여러 번 이적에 대한 문의를 하였고, 바젤 FC의 구단 보드진이 회의한 결과, 400억(3,000만 유로)이라는 이적료를 책정한 것이다.

아담은 바로 자신의 축구 매니저의 스킬, 협상의 대가(L)를 통해서 조지 퓨커의 몸값을 확인하였다.

‘아… 여기 진짜로 400억(3,000만 유로) 아니면, 이적시킬 생각이 없네.’

바젤에서 책정한 그의 최저 몸값은 400억(3,000만 유로)이 맞았다.

아담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웨스트 릴링 FC의 재정 상황은 분명 괜찮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우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다.

신구장 건설에 따른 모든 비용 지급은 완료되었지만, 급하게 건설하였기 때문에 계속 내부 추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비용이 지속적으로 지출되었다.

그리고 유소년 아카데미를 비롯한 훈련 시설에 대한 증축도 계속 진행되면서 많은 돈을 잡아먹고 있었다.

무엇보다, 팀 내 부상자들이 많아지면서 아담은 최첨단 의료 장비들을 다수 구입하였는데, 이 비용도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게다가 웨스트 릴링 FC의 홈구장 티켓값은 EPL 최저 레벨… 사실상 중계권료나 스폰서 비용을 제외하면 수입이 아주 적은 수준이었다.

이번에 두 명의 선수를 이적시키면서 재정적인 여유를 찾았지만, 400억(3,000만 유로)을 지출하면 다시 바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아담은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윌리엄 씨, 잠시 제 방으로 와주시겠어요.”

- 네, 단장님!

그리고 잠시 후에 윌리엄 운영 팀장이 아담 단장실로 들어왔다.

윌리엄 운영 팀장이 들어오자, 아담은 다시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스위스 바젤 FC의 조지 퓨커 선수! 이적료만 400억(3,000만 유로)인데… 대칸 감독님이 무조건 영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은 대칸과 레이첼이 준비한 보고서를 검토하였다. 그러고는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확인 후 질문을 하였다.

“흠… 단장님과 감독님께서 영입해야 한다면 해야겠죠. 하지만, 400억(3,000만 유로)을 지출하고 선수 계약까지 하려고 하면… 우리 구단 보유 잔액은 거의 0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이 현실적인 자금 문제를 검토하고 나자, 아담은 그래도 다행이라고 결정했다.

“그래도, 마이너스가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네요. 대칸 감독님? 꼭 영입해야 하는 거죠?”

구단의 자금 사정에도 불구하고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400억(3,000만 유로)이라는 거금이 들어가지만, 향후 이 선수의 몸값은 두 배 이상은 무조건 될 겁니다. 그러니 영입하시죠.”

대칸이 이렇게 말하자, 아담도 말했다.

“윌리엄 운영 팀장님, 바젤 FC에 조지 퓨커 선수에 대한 공식 오퍼 보내시죠.”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조지 퓨커에 대한 공식 영입을 결정하였다.

다음 날.

단장실에 있던 아담의 전화기가 울렸다. 아담은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하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윌리엄 씨, 무슨 일이죠?”

- 단장님, 바젤 FC에서 조지 퓨커 선수에 대한 이적을 허가하였습니다.

다행히 바젤 FC에서는 밀고 당기는 과정 없이 시원하게 이적을 허가해 주었다. 400억(3,000만 유로)이라는 금액이면 이적료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후… 바젤 FC 정말 시원하게 거래하네요. 그러면 바로 선수 협상 준비하시죠.”

- 알겠습니다. 조지 퓨커 선수의 에이전트와 일정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윌리엄 운영 팀장은 선수 협상 스케줄을 바로 잡았다.

그다음 날 미팅 룸.

조지 퓨커는 그의 에이전트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웨스트 릴링에 방문하였다. 그리고 먼저 미팅 룸에 도착해서는 선수 계약을 기다렸다.

“후… 사르케 씨, 선수 계약… 잘되겠죠?”

조지 퓨커의 에이전트는 유명 에이전트 중에 한 명인 사르케! 그는 아주 자신감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 마시죠. 웨스트 릴링 FC가 적극적으로 주도한 이적입니다. 사르케 선수가 좋은 조건으로 이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샤르케의 말에 조지는 살짝 웃었지만, 여전히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영국 EPL 소속 팀이자, 유럽 대항전 출전이 가능한 팀, 그것도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 출전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의 이적! 이것은 그가 원하던 팀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역시나 계약 조건이었다.

두 사람이 미팅 룸에서 기다리고 있자, 잠시 후에 문을 열고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들어왔다.

윌리엄 운영 팀장은 유명한 에이전트인 샤르케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에는 상대방의 페이스에 흔들리지 말고, 잘 진행하자!’

웨스트 릴링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이제는 경험을 많이 쌓은 윌리엄 운영 팀장이었다.

먼저 인사를 주고받았다.

“안녕하세요. 웨스트 릴링의 아담 단장입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입니다.”

“저는 에이전트 샤르케입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겠지만, 제 옆은 오늘 계약의 당사자인 조지 퓨커 선수입니다.”

아주 간단한 인사였지만,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세 사람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은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은 바로 업무적인 이야기를 펼쳤다. 그는 준비한 계약서를 바로 보여주며 말했다.

“저희 구단에서 준비한 조지 퓨커 선수의 계약안입니다. 먼저 보고 이야기하시죠.”

윌리엄이 준비한 계약 조건은 4년 계약에 계약금 30억, 그리고 주급 1억이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주급 체계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후한 조건이었지만, 계약 기간이 4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제안이었다.

샤르케 에이전트는 웃으면서 웨스트 릴링이 제안한 계약 조건을 보았지만 속으로는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뭐야… 나를 호구로 보는 건가? 4년 계약에 주급 1억? 미쳤군!’

그리고 여전히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

“하하하… 아주 재미있으시네요. 어디 깜짝 카메라라도 준비하셨나요? 고작 이런 조건으로 조지 퓨커 선수를 영입하시겠다고요?”

그는 입은 여전히 웃었지만, 매서운 눈초리로 말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조건이 아닌 제대로 된 조건을 제안해 주시죠.”

샤르케 에이전트가 이런 식으로 나올 것을 윌리엄 운영 팀장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가지고 있는 논리로 대응하였다.

“바젤 FC와 조지 퓨커 선수의 남은 계약 기간이 3년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젤에서 받던 주급은 2,000만 원에 불과한 수준이었고요. 저희 팀으로 이적하면서 조지 퓨커 선수의 계약 기간이 1년 증가하지만, 주급은 무려 다섯 배가 늘어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계약이 아닐까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 계약 조건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남은 계약 기간이 많은 선수… 그런 선수를 높은 주급을 주면서 영입하는데, 계약 기간까지 적게 가져갈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샤르케 에이전트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도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였고, 윌리엄 운영 팀장은 결국 다음으로 준비했던 말을 꺼내었다.

“계속 저희 계약 조건이 말도 안 된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조지 퓨커 선수가 원하는 계약 조건을 먼저 말씀해 보시죠.”

윌리엄 운영 팀장이 역제안을 제안하자, 샤르케 에이전트는 조지 퓨커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다음에 결국 먼저 말을 하였다.

“저희가 원하는 계약 조건은 3년 계약에 주급 1.5억 그리고 바이아웃 800억(6,000만 유로)입니다.”

그의 제안에 아담은 웃었고, 윌리엄은 표정 하나 변화 없이 말을 하였다.

“바젤에서 남은 계약이 3년인데 주급만 엄청나게 올리고 싶다고요? 절대 안 됩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이 안 된다고 했지만, 샤르케는 아담 단장을 보면서 말했다.

“저희 계약 조건은 아주 현실적이며 타당한 조건입니다. 22세의 젊고 희귀한 포지션인 윙백 선수입니다. 양발을 다 잘 사용하며, 순간 속도가 아주 빠르죠. 스위스 리그에서 증명이 되었으며, EPL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에게 주급 1.5억은 절대 많은 돈이 아닙니다.”

샤르케가 조지의 장점을 강조하며 아담에게 말했지만, 아담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다시 말했다.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샤르케 에이전트의 제안을 저희는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저희 구단에서는 최초 제안인 4년 계약에 계약금 30억, 그리고 주급 1억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옵션이나 계약금 조정을 해드릴 수는 있지만, 그 외에 변경은 없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샤르케의 에이전트는 배짱을 부렸다.

“그러면, 저희는 계약 못 합니다. 조지 선수 일어나시죠! 선수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구단으로 이적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샤르케 에이전트가 먼저 일어나고, 조지도 따라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아담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나가시려고요? 그런데 하나만 아시죠. 지금 나가시면 절대로! 다시 이런 협상 테이블이 열리지는 않을 겁니다. 이적 협상은 그 즉시 끝입니다.”

“…….”

아담의 단호한 말에 베테랑 에이전트인 샤르케는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속으로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 뭐야… 생각보다… 강경한데? 정말 계약 안 해도 된다는 거야? 정말?’

이 타이밍에 그가 이렇게 느끼는 순간, 계약의 주도권은 웨스트 릴링에게 넘어오게 되었다.

샤르케 에이전트는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후… 저희가 흥분했네요. 그래서 잠시 쉬었다가 오면 안 될까요?”

“네, 이해합니다. 대형 계약이니… 잠시 쉬다 오시죠.”

샤르케는 잠시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 조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미팅 룸에 남은 아담은 담담하게 윌리엄 운영 팀장에게 말했다.

“잘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하시죠. 만약에 계약을 못 해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주도하는 계약을 하시죠.”

“네, 단장님.”

10분 후에 샤르케 에이전트와 조지가 다시 미팅 룸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미 그의 기는 살짝 꺾인 상태였다.

“아무리 그래도, 웨스트 릴링의 계약 조건은 너무 부족합니다. EPL 평균 주급이 1억입니다. 그런데, 스물두 살의 최상급 재능 있는 윙백 선수가 1억을 받고 4년 뛴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의 주급 체계를 고려했을 때, 1억이면 충분히 배려해 드린 금액입니다. 대신에 계약금과 옵션을 조절해 드리죠.”

결국 샤르케 에이전트는 윌리엄 운영 팀장의 의도대로 계약안을 조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조지 퓨커는 4년 계약에 계약금 50억, 그리고 주급 1억을 비롯한 몇 가지 옵션으로 선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웨스트 릴링에 합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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