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99화 (299/445)

299화

단장실.

아담 단장과 데이비드 구단주, 그리고 대칸이 회의 겸 티타임을 잠시 가지고 있었다.

“형님, 요즘 팀 분위기가 정말 좋던데요?”

데이비드의 말에 대칸이 웃으며 답했다.

“에드워드가 제정신을 차리고 난 이후에 팀은 계속 잘나가고 있지.”

대칸의 말에 아담 단장도 살짝 웃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프리미어 리그 18차전까지 시즌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순위표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맨체스터 시티 / 15 / 2 / 1 / 19 / 47

2. 웨스트 릴링 / 15 / 1 / 2 / 23 / 46

3. 리버풀 / 14 / 2 / 1 / 20 / 44

4. 첼시 / 14 / 1 / 3 / 19 / 43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3 / 3 / 2 / 16 / 42

6. 아스날 / 12 / 3 / 3 / 17 / 39

7. 토트넘 핫스퍼 / 10 / 4 / 4 / 10 / 34

8.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7 / 7 / 4 / 6 / 28

9. 레스터 시티 / 7 / 6 / 6 / 4 / 27

10. 에버튼 / 6 / 6 / 7 / 2 / 24

2위! 물론, 1위인 맨체스터 시티와 5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5점 차밖에 나지 않아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 대형 팀들과 겨루는 웨스트 릴링 FC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박싱 데이가 오네요.”

아담의 말에 대칸은 마시던 차의 맛이 떫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12월 20일 리그 컵 8강전 리버풀 FC

12월 26일 프리미어 리그 19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12월 28일 프리미어 리그 20차전 더비 카운티 FC

1월 1일 프리미어 리그 21차전 토트넘 FC

1월 4일 FA 컵 3라운드 스토크 시티 FC

15일에 5경기, 1주에 3경기가 있는 빠듯한 일정인데, 게다가 상대하는 팀이…….

“박싱 데이 기간에 리버풀, 맨유, 토트넘까지…….”

“빠듯한 일정에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강팀들이 모여있네요.”

아담 단장과 데이비드의 말에 대칸은 의외로 담담하게 말했다.

“힘들지만, 어떻게든 버텨야죠. 늘 그랬듯이…….”

대칸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며칠 전에 있었던 대책 회의를 떠올렸다.

회의실.

번리와의 프리미어 리그 18차전이 끝난 다음 날, 대칸과 코치들은 역시나 아침부터 회의실에 모였다.

“오늘 회의에서는 리버풀과의 리그 컵 8강전부터 박싱 데이까지 논의해 보시죠.”

대칸의 말과 함께 케빈 전술 코치는 모든 일정표를 코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일정표를 확인한 코치들은 빡빡한 일정보다는 상대하는 팀에 대한 우려가 더 많았다.

“이 짧은 기간에 리버풀과 맨유, 토트넘을 한꺼번에 만나네요.”

매튜 수비 코치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일정이 빠듯한 것은 여태까지 있어왔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강팀과 같이 붙어있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감독님, 포기할 경기는 포기하시죠?”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를 비롯한 다른 코치들도 동의하였다.

“리버풀전, 맨유전, 토트넘전에서 모두 주전들을 투입할 수는 없습니다.”

“한 경기는 버리고 다른 경기들을 준비하시죠.”

“리그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요?”

코치들의 의견을 들은 대칸은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말했다.

“저도 몇몇 경기를 포기할 것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리그 컵 8강전 리버풀전에는 로테이션급 선수들만 출전시키겠습니다.”

가장 첫 경기, 12월 20일에 리그 컵 8강전 리버풀 FC와의 경기는 포기를 결심하였다.

리그 컵이라서 선수들의 신체 능력치가 올라가긴 하지만, 리버풀을 상대라면 최고의 전력으로 상대해야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 그렇게 경기에 많은 선수들을 투자해서 승리를 해도 리그 컵 4강에서 맨시티나 첼시를 만나는 상황이었다.

“리그 컵 경기에 투자해도 큰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니, 리그 경기에 투자하겠습니다.”

그렇게 리버풀전은 로테이션급 멤버들로 출전이 결정되었다.

“다음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 리그 19차전은…….”

대칸은 그때까지도 고민하고 있었던 것을 말했다.

“이 경기도 포기하겠습니다.”

“…….”

대칸의 말에 코치들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맨유와는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경쟁 팀! 그런데, 대칸이 너무 쉽게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리버풀전에서 힘을 빼더라도… 우리 팀에 부상자들도 많고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아주 좋지 못합니다.”

객관적으로 팀의 상태가 좋지 못한 편이었다. 에드워드가 정신 차리면서 팀이 연승 행진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되는 경기에… 큰 부상은 없었지만 자잘한 부상자들이 많이 발생했고, 체력적인 문제도 많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가 에드워드에게 생긴 노란색 부상이었다. 부상이 잦은 선수들에게 노란색 부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에드워드와 같이 건강한 선수에게 노란색 부상은 관리가 필요한 타이밍이 시점이라는 것을 대칸은 이제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에드워드에게 리버풀전과 맨유전 그리고 더비전까지 휴식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확률이 떨어지는 올드 트레포드 원정은 로테이션급 선수들로 치르겠습니다.”

게다가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대칸은 12월 26일에 있는 프리미어 리그 19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도 힘을 빼기로 했다.

“더비전은 홈경기입니다. 당연히 힘을 줘야겠죠. 승리를 위해서 주전급 선수들과 로테이션급을 섞어서 출전하겠습니다.”

2일 뒤에 있는 프리미어 리그 20차전 더비 카운티와의 경기에 대칸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판단하였고, 코치들도 그 의견에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미어 리그 순위 경쟁을 위해서 약팀인 더비 카운티는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토트넘전, 새해에 열리는 경기네요. 그런데 원정입니다.”

1월 1일에 있는 토트넘과의 프리미어 리그 21차전은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원정 경기에 더비전 3일 만에 있는 경기지만,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겠습니다.”

저번 시즌 4위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강팀이며 이번 시즌에도 7위에 있는 상위권 팀이다.

그래도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이 정도 레벨의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대칸은 리버풀전과 맨유전을 포기하면서 토트넘과의 경기에 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대칸의 의도를 파악한 케빈 전술 코치가 메모를 하였고, 다른 코치들도 이 경기를 위해 다른 경기를 포기했다는 것을 이해하였다.

“마지막 1월 4일에 있는 FA 컵 3라운드의 상대는 스토크 시티이니, 가볍게 준비해도 될 것 같습니다.”

2부 리그인 챔피언십 리그 소속인 스토크 시티 FC와의 경기는 로테이션급 선수들이 출전해도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팀이었다.

“그럼? 질문 있나요?”

대칸의 말에 질문하는 코치들이 없었다. 그렇게 회의가 종료되었다.

다시 현실.

대칸은 회의를 떠올리고서는 말했다.

“리버풀전, 맨유전 다 포기할 겁니다. 대신에 더비, 토트넘을 잡아야죠.”

대칸의 말에 아담과 데이비드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리버풀전은 리그 컵 경기, 그리고 맨유전은 악명 높은 올드 트래포드 원정… 두 경기를 버리고 다른 경기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1위 경쟁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겠군요.”

아담의 말에 대칸과 데이비드도 동의하였다.

12월 20일, 리그 컵 8강전 리버풀 FC와의 경기.

대칸은 안타까운 마음에 경기장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이미 경기는 많이 기울어 있었다.

“후~ 이번 경기는 어쩔 수 없죠. 리그 컵 경기니, 팀의 스케줄을 생각해서 너무 마음에 두지 않도록 하시죠.”

플램 수석 코치가 대칸을 위로하기 위해 말을 하였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75:05

웨스트 릴링 FC VS 리버풀 FC

전반 0 : 3

후반 0 : 1

합계 0 : 4

레오 기븐스 17’, 28’

티아고 핀토 디아스 41’, 61’

아무리 패배를 각오한 경기라고는 하지만, 일방적인 경기였다.

경기가 시작할 때 알리의 스킬이 터지면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했고, 슈퍼조커인 칼슨이 분투해 보았지만, 로테이션급 선수들로 리버풀을 상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남은 시간에 골을 더 먹지 않는 것이 목표일 정도네요.”

대칸의 말처럼 처참하게 경기에서 패배하였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크 시티 TV의 토마스 캐스터입니다. 오늘도 조슈아 해설님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 19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경기를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토마스 캐스터의 말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힘이 없었다. 그 이유를 조슈아 해설이 말해주었다.

[흠. 조금 아쉽네요. 오늘 맨유를 상대로 웨스트 릴링 FC이 힘을 많이 뺐습니다.]

[주전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몇 명 없습니다. 로테이션급 선수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번 경기 이길 수가 있을까요?]

경기는 토마스 캐스터가 예상한 대로… 아니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 선수들을 확인한 모든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진행되었다.

“하아.”

올드 트래포드에 얼마 안 되는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 가운데 한 명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 한숨에 담긴 심정을 다른 팬들도 느낄 만큼 안타까웠다.

“힘드네요. 오늘…….”

예지의 말에 다른 JOB's PUB의 멤버들도 동의하였다.

“네, 오늘 경기 힘드네요.”

후반 12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원정 온 팬들은 힘이 쭉 빠져버렸다.

남은 경기 시간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일방적인 맨유의 공격을 막아내는 웨스트 릴링 FC… 한 번씩 역습을 하긴 했지만, 날카롭지 않았고 경기의 패색은 점점 짙어졌다.

“오늘 경기 힘들겠죠?”

누군가 말하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경기는 큰 반전 없이 패배로 끝났다.

12월 28일.

“오늘 더비 카운티 상대로는 꼭 이기도록 하죠!”

“네!”

대칸의 말에 큰 소리로 대답한 선수들, 그리고 그들도 연이은 패배에 독기를 품고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오!”

예지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오사마가 가볍게 더비 카운티 수비수 세 명을 농락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와!! 골이에요! 골!”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오늘 더비를 완전 갈아 마시자!”

“오사마 최고다!”

예지는 JOB's PUB의 멤버들과 환호하면서 골을 즐겼다. 그리고 전광판을 바라보니…….

69:12

웨스트 릴링 FC VS 더비 카운티 FC

전반 2 : 0

후반 1 : 0

합계 3 : 0

오사마 샤리아 29’, 39’, 68’

오늘 오사마가 해트트릭을 기록하였다. 에드워드가 없는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준 것이다.

“오사마 선수! 오늘 플레이 너무 멋지네요. 완전 사랑스러워요.”

예지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오사마를 바라보자, 옆에 있던 잭이 그녀에게 말했다.

“예지! 대니얼을 두고 다른 남자에게 사랑에 빠진 거야?”

“하…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 거죠! 현실에서의 사랑과 축구에서의 사랑은 다른 거예요!”

“…….”

축구에 만큼은 광적인 그녀를 보면서 잭은 대니얼이 불쌍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경기 시작 전에 라커룸에서 대칸은 오래간만에 출전하는 에드워드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였다.

‘한동안 푹 쉬어서 노란색 부상은 회복했지만… 체력도 90%까지 회복했지만… 컨디션이 낮아.’

컨디션이 많이 부족했다. 대칸이 컨디션 회복제를 하나 먹여서 최하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낮음이었다.

오사마를 비롯한 다른 주전 선수들이 더비전에 뛰어서 체력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대칸은 전반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전반전에! 해보자!”

대칸은 전반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반 22분.

윙백으로 출전한 이가람이 역습 상황에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이가람 선수! 들어갑니다! 아주 빨라요~ 아주!]

빠른 스피드로 치고 들어간 이가람, 그는 중앙에 에드워드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중앙으로 크로스를 때렸다.

펑~

이가람의 크로스가 올라간 순간! 대칸은 이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킬!’

[에드워드 선수에게 ‘순간 폭발(R)’ 스킬을 사용합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능력치가 일대일 마크 +1, 패스 +1, 중거리 슛 +1, 팀워크 +1, 활동량 +1, 시야 +1만큼 상승합니다.]

‘젠장!’

공격수에게 필요 없는 스텟만 증가하였다. 그리고…….

[아! 에드워드 선수… 슛이 너무 골대와 멉니다.]

[아쉽네요. 좋은 찬스였거든요. 그런데, 토트넘 수비들이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그래서 에드워드 선수가 너무 급하게 슛을 때렸어요.]

“하…….”

이삭 공격 코치가 탄식을 내뱉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플레이. 에드워드의 컨디션이 아주 나쁘다는 것을 그는 여기서 알아차린 것이다.

“감독님, 에드워드… 오늘 컨디션이 아주 안 좋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에드워드가 해줘야 합니다.”

전반기에 프리미어 리그 3차전 토트넘과의 경기는 홈구장이라는 이점으로 간신히 승리하였었다. 하지만, 오늘 토트넘과의 경기는 원정 경기라… 에드워드가 해줘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네.”

이삭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대칸은 에드워드를 믿고 경기를 지켜보았다.

삐삐삑~

심판의 종료 휘슬이 불리자, 관중석에 있던 예지는 울기 시작했다.

“흑흑흑…….”

예지가 우는 모습을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보면서, 그녀를 달랬다.

“하~ 오늘 경기는 어쩔 수 없었어. 축구의 신에게 버림받은 경기인걸.”

“잘했지만, 질 수도 있는 거야.”

웨스트 릴링 FC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계속 실패하였다. 그래서 최종 스코어는 1:2.

에드워드가 어떻게든 어시스트를 하여 로카가 1골을 넣긴 했지만, 다른 공격 찬스는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에 반해서 토트넘의 메인 공격수인 앙투안(492/492)은 적은 찬스에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하여 웨스트 릴링의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었다.

예지는 그렇게 울면서 다른 열혈 서포터즈들과 함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나왔다.

1월 4일에 있던 FA 컵 3라운드 스토크 시티 FC와의 경기에서는 웨스트 릴링이 가볍게 승리하였다.

하지만.

박싱 데이, 빠듯한 일정에 강한 상대 팀을 만났고 에드워드의 부상까지… 힘겹게 웨스트 릴링이 극복하려고 했지만, 2승 3패! 프리미어 리그 경기만 보면 1승 2패를 기록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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