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화
* * *
에드워드가 팀을 이끄는 동안에 주요 선수들이 대부분 휴가에서 체력을 회복하거나 부상에서 회복하였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주전급들이 많이 회복된 것이다.
그래서, 2주 동안 4경기에 출전했던 에드워드의 휴식을 확정하고 출전하는 선발 선수들을 결정하였다.
“이번 에버튼과의 경기에서는 에드워드를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하겠습니다.”
다음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16차전인 에버튼과의 경기 그리고 그다음 경기는 4일 뒤에 있는 유로파 리그 조별 경기 6차전인데, 이미 유로파 조별 리그에서 조 순위 1위가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서 에버튼 전에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12월 6일, 프리미어 리그 16차전 에버튼전.
[웨스트 릴링 FC, 간만에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나왔네요.]
[안셀모, 대니얼, 이가람, 오사마, 우드 그리고 로카까지 오래간만에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습니다.]
[에버튼 입장에서는 한숨만 나오겠네요. 하필 오늘 경기에 주전급 선수들이 복귀하다니…….]
[그래도 에드워드 선수가 교체 명단에서도 빠졌으니, 위협적인 공격수가 경기에서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선수들이 쉬다가 와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쉬고 온 주전 선수들은 무서웠다.
철렁!
[오사마 선수의 골이 나옵니다!]
[전반 12분 만에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네요.]
[오늘 웨스트 릴링 FC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 힘이 넘치네요.]
[네, 사실! 골이 12분 만에 나온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12분 동안에 에버튼이 밀리는 모습만 보였어요. 웨스트 릴링 FC가 일방적으로 에버튼에게 공격만 했습니다.]
[맞습니다. 오늘 경기… 아직 초반이지만, 에버튼은 어떻게 웨스트 릴링 FC를 막아야 할지를 코칭스태프가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의 감독과 코치들의 반응이 따로 있지 않았다. 그리고…….
삐삐삑~
90:00
웨스트 릴링 FC VS 에버튼 FC
전반 2 : 0
후반 2 : 0
합계 4 : 0
오사마 12’
로카 33’
대니얼 56’
이가람 77’
종료 휘슬이 불렸을 때, 대칸은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였다.
“모두 오늘 경기 아주 좋았어!”
대칸의 박수를 받으며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에서 나왔다.
12월 10일.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여기는 터키 이스탄불! 베식타스 JK의 홈구장인 보다폰 파크(Vodafone Park)입니다.]
[오늘은 웨스트 릴링 FC의 유로파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여섯 번째 경기가 있습니다. 베식타스 JK 원정이죠.]
[네, 사실 이번 경기는 웨스트 릴링 FC의 입장에서는 약간 싱겁긴 합니다. 이미 유로파 리그 32강 진출은 확정이 되어있거든요. 이번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지지만 않는다면 C조 1위로 진출이 확정입니다.]
[베식타스 JK도 그리 절박하지 않습니다. 베식타스 JK도 2위가 확정되어 있습니다.]
유로파 C조 순위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웨스트 릴링 / FC / 4 / 1 / 0 / +12 / 13
2. 베식타스 JK / 3 / 1 / 1 / +6 / 10
3. FC 카이라트 / 1 / 1 / 3 / -4 / 4
4. FC 오렌부르크 / 0 / 0 / 5 / -12 / 0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유로파 32강 진출 팀이 이미 결정된 상태라서, 웨스트 릴링 FC와 베식타스 JK… 두 팀은 오늘 경기에 모두 힘을 빼고 있었다.
[그래서, 보다폰 파크의 분위기도 축제 분위기군요.]
[네, 맞습니다. 베식타스 팬들도 표정이 좋죠.]
그러다 보니, 경기장도 유로파 32강 진출 축하 경기처럼 보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벤치도 여유가 넘쳤다.
“이번 유로파 조별 리그는 무사히 마쳤네요.”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원정에 로테이션급 선수들만 투입했는데도… 가뿐하게 조별 리그 1위네요.”
그래서 이번 경기에도 로테이션급 선수들만 대칸은 투입시켰다.
삐익~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그리고 경기에 투입된 알리의 팀 버프가 터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알리 오툰 선수가 가진 스킬 ‘행운아(L)’가 발동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 행운이 깃듭니다.]
처음 보는 유형의 버프! 그런데 웨스트 릴링 FC에 소속된 사람들에게 행운이라는 말에 대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 하루? 그러면 경기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활용이 가능하겠는데!’
알리의 스킬이 발동되자, 대칸은 경기보다는 다른 떡밥에 관심이 들어갔다.
그리고 90분 후…….
삐삐삑~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
[웨스트 릴링 FC와 베식타스 JK! 2: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나란히 32강에 진출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조별 리그 1위, 32강 진출이 확정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대칸은 바로 전화를 하였다.
“데이비드! 너, 축구 매니저 메시지 확인했지? 아담 단장님과 대화해서 아이템 20개 정도 뽑아보자. 운이 좋을 때 뽑아야지.”
- 네, 아버지랑 대화해 볼게요. 형님도 뽑으시려고요?
대칸은 자신의 계좌에 10억이 약간 넘게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나는 다섯 번 정도 해보려고.”
- 알겠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돌아오시면 봐요.
그렇게 대칸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선수들과 코치들이 정리를 하는 것을 확인하고 대칸은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갔다.
‘축구 매니저, 랜덤 아이템 박스 다섯 개 구입.’
[랜덤 아이템 박스 5개를 구입하셨습니다. 계좌에서 10억이 자동으로 지출됩니다.]
대칸은 잔액이 확 줄어버린 계좌를 보면서 허무함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좋은 아이템이 나온다면 이 허무함은 채워질 것이다.
[랜덤 아이템 박스 5개를 바로 오픈하시겠습니까? (Y/N)]
대칸은 마음속으로 외쳤다.
‘제발… 좋은 아이템! 오픈!’
대칸이 오픈을 마음속으로 외치자, 바로 아이템이 공개되었다.
[체력 회복제(N)가 생성됩니다.]
[손목 보호대(N)가 생성됩니다.]
[훈련 보조제(N)가 생성됩니다.]
[능력 향상 물약(N)이 생성됩니다.]
[컨디션 회복제(N)가 생성됩니다.]
“아…….”
대칸은 허무함에 탄식이 입에서 절로 흘러나왔다.
‘5… 5노멀이라니…….’
대칸은 돈이 너무 아까웠다.
어깨가 축 처진 대칸이 선수들과 함께 웨스트 릴링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대칸의 전화가 울렸다.
“응? 데이비드 무슨 일이야?”
- 형님? 랜덤 아이템 박스 오픈하셨어요?
아이템이라는 말에 대칸은 축 처진 목소리로 답하였다.
“그래… 오… 노멀만 다섯 개가 나왔다.”
- 형님! 여기는 대박 났어요.
“뭐? 대박?”
대칸은 눈이 번쩍 떠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말이 이어졌다.
- 저랑 아버지도 이야기를 해서 10개씩 뽑았는데!
“뽑았는데?”
- 아버지는 평범한 아이템만 나왔고, 저도 포춘 쿠키를 먹고 열 개를 뽑았는데… 마지막에! 유니크 아이템이 떴어요.
신속의 축구화(U)
효과 : 착용 시 선수의 순간 속도 능력이 1 상승합니다. *영구 적용 아이템입니다.
설명 : 영구 적용 아이템이지만, 심하게 파손되면 효과를 상실합니다.
알리의 행운과 데이비드의 포춘 쿠키는 그 보기 힘들었던 유니크 아이템을 뽑아냈다.
12월 13일, 프리미어 리그 17차전.
[오늘 웨스트 릴링 FC와 풀럼 FC, 두 팀의 경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 선수에는 2경기를 쉬었던 에드워드 선수가 들어가 있네요.]
[쉬고 온 에드워드 선수! 과연 골 감각이 살아있을지? 아니면 회복한 체력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에드워드의 날카로운 플레이는 여전했다.
“막아!!”
에드워드가 풀럼 수비수를 제치고 들어가자, 그가 절규하듯이 외쳤다. 하지만, 다른 수비수가 접근하기 전에…….
펑~
에드워드의 강슛이 나왔고, 풀럼 골키퍼는 그 슛을 막지 못했다.
철렁~
“와!!”
관중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관중들의 환호를 즐기면서 가볍게 산책하면서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오늘도 에드워드 선수의 날입니다.]
[골은 1골이지만, 어시스트가 3개… 그리고 풀럼 선수들의 멘탈을 날려버렸죠?]
[풀럼이 4골만 먹힌 것이 다행일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 웨스트 릴링 FC! 약팀을 상대로 잔인할 정도로 잘합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풀럼 FC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12월 17일, 프리미어 리그 18라운드, 웨스트 릴링 FC VS 번리 FC.
라커룸에서 대칸은 선발 선수들을 모아두고 입을 열었다.
“오늘, 번리전… 이런저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무조건 이길 거라고 믿습니다.”
“네!”
그리고 대니얼 주장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외쳤다.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오늘도 경기가 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와 번리 FC의 프리미어 리그 18차전이 오늘 열립니다.]
[웨스트 릴링 FC… 매번 해설할 때마다 말하지만, 살인적인 스케줄입니다. 한 주에 두 경기씩 몇 달째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경기하는 번리 FC도 요즘 기세가 엄청납니다. 현재 리그 순위는 14위지만, 최근 2경기 2승이거든요!]
[과연, 웨스트 릴링 FC가 로테이션급 선수들이 포함된 선발진으로 번리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1위를 뒤따라갈지! 경기 보시죠.]
두 팀의 경기… 다행히 사람들이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무난하네요.”
대칸의 말대로 경기 시간은 15분 정도 남았지만, 스코어는 3:1로 무난하게 앞서고 있었다.
“이제는 팀 선수들이 로테이션에 완전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그 어떤 선수들이 들어가도, 분위기나 흐름, 팀워크가 나쁘지 않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의 말이 맞았다. 대니얼 주장을 비롯한 로카, 마르크, 나사로 외에는 모두 로테이션급 선수였지만, 선수들의 호흡은 아주 좋았다.
“이제… 팀의 전술적인 움직임도 유연해졌네요.”
케빈 전술 코치의 말도 맞았다.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확인하니, 진형 완성도는 94%! 그 어떤 선수들이 나와도 90% 이상의 완성도가 나오는 4-4-2 진형이었다.
그렇게 프리미어 리그 18차전도 3:1로 웨스트 릴링 FC가 승리를 거두었다.
12월 18일.
이날은 경기는 없었지만, 대칸과 코치들은 회의실에 모였다. 그리고 대형 프로젝트 화면으로 중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계는 유로파 32강 추첨이었다.
“흠… 감독님, 유로파 32강! 상대 어떤 팀이면 좋을까요?”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가 대신 대답했다.
“이번에는 거리와 상관없이 약한 팀이 좋지 않을까요?”
“그렇죠. 강팀보다는 약팀이 당연히 좋겠죠. 무엇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내려오는 팀만 안 걸려도 좋겠네요.”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서 3위를 하면 유로파 리그로 내려오기 때문에, 여기서 내려온 팀들이 가장 무서운 팀들이었다. 그래서 대칸의 말이 이해되는 다른 코치들이었다.
잠시 후 프로젝트 화면에서는 유로파 32강 추첨식 중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유로파 조별 리그의 주요 하이라이트와 이슈가 언급되고, 잠시 후에 사회자와 추첨자가 나왔다.
웨스트 릴링 FC는 C조에서 1위였기 때문에 1번 시드였다. 그래서 1번 시드 추첨에서 네 번째로 나왔다. 그리고 2번 시드 추첨이 시작되었다.
“제발…….”
회의실에 누군가 말했는데, 다들 같은 심정이었다. 부디 무난한 팀과 32강에서 만나기를 원했다.
- 4번째 추첨!
이번에 뽑히는 팀이 웨스트 릴링 FC의 상대 팀이다. 사회자의 말에 따라 추첨자가 공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 공을 열어서 적힌 팀을 화면에 보여주었다.
- 네 번째 2번 시드 추첨 팀은 프랑스 리그 1의 RC 랑스!
“오? 흠…….”
“RC 랑스라?”
“다행이네요! 아주 좋습니다.”
RC 랑스, 프랑스 리그 1 소속 팀으로 랑스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축구팀이다. 5대 리그의 모든 팀은 대칸이 본 적이 있어서 랑스의 전력을 알고 있었는데,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 팀 정도로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는 420 정도였다.
“네, 아주 좋네요. 경기할 만하겠는데요?”
아주 좋은 대진이었다. 리그 1 소속 팀이지만, 강팀이 아니었고 무난하게 경기해 볼 만한 팀이었다. 그렇게, 대칸의 웨스트 릴링 FC는 기분 좋은 유로파 32강 상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