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91화 (291/445)

291화

* * *

유로파 리그 세 번째 조별 경기, 베식타스 JK전.

1번 시드 팀이었기 때문에 조별 리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팀이었지만, 이번에는 홈경기라서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약간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대칸 감독과 코치들에게도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제이든 코치가 멤버들을 보다가 한마디 하였다.

“이번 경기 선발 선수들… 저번 유로파 조별 리그 두 번째 경기 선수들이랑 거의 비슷하네요.”

FW : 에드워드 바커(504/488)―줄리오 자코민(421/446)

LMF : 프리드리히 시만스키(448/450), RMF : 토니뉴 크로스(427/422)

MF : 마르크 헤닐라(440/467)―루카스 마르티네스(440/488)

LWB : 알리 오툰(355/365), RWB : 마그레트 젠슨(427/461)

DF : 앤드류 우드워드(458/443)―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421/475)

GK : 디비드 토비(436/449)

“네, 맞습니다.”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서 선발진을 짜다 보니, 두 번째 경기 선수들과 거의 비슷했던 것이다.

“루카스와 디비드 골키퍼가 투입된 것 외에는 똑같죠.”

그렇게 베식타스전의 선발 선수들이 결정되었다.

경기 시작 직전에 그라운드에 올라온 선수들, 그중에서도 줄리오와 토니뉴는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와… 요즘에 둘이 같이 경기에서 많이 뛰네.”

“그러네, 경기가 많아서 기회는 많아.”

웨스트 릴링 FC의 챔피언십 리그 첫 번째 시즌에 영입하여 오랜 기간 육성군으로 같이 성장했던 두 선수는 많은 다른 선수들이 여러 가지 이유와 사건으로 팀에서 이탈할 때도 자리를 지키면서 꾸준히 발전하여 이제는 로테이션급 선수로 성장하였다.

로테이션급 멤버가 되었지만, 로테이션급 선수들만 20명이 넘는 웨스트 릴링 FC였기 때문에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유럽 전역에서 대칸이 모아온 유망주들과의 한 경기라도 더 나가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고, 이 경쟁에서 버티지 못한 선수는 사라질 것이 당연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유로파 리그 진출로 인하여 경기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경기 출전이 가능하여 기회는 계속해서 주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 선수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줄리오와 토니뉴가 서로 의지하는 이유는… 서로 비슷한 처지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두 선수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제대로 못 하고 있던 축구를 대칸이 프로 계약을 제안하여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토니뉴는 코크 시티 구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년이었다. 대칸이 유소년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운 좋게 그의 눈에 띄었고! 프로 계약을 하게 되면서 집안의 경제를 위해서, 동시에 자신이 좋아했던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줄리오는 세우타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AD 세우타에 준프로 선수로… 거의 취미로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친선경기에서 대칸의 눈에 띄면서 프로 계약을 하게 되어 축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제대로 축구를 못하던 상태에서 대칸 감독의 눈에 띄어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더욱 웨스트 릴링 FC에서 성공하고 싶었다.

줄리오와 토니뉴는 주먹을 한번 맞대고서는 파이팅을 하였다.

“오늘 경기 잘해보자!”

“그래!”

두 사람은 경기에 대한 의지를 고조시켰다.

[오~ 오늘 웨스트 릴링 FC!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에드워드 선수는 점점 살아나는 것 같죠? 오늘 경기 1골 1어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후반전 40분까지 웨스트 릴링 FC는 베식타스 JK를 상대로 4:0으로 앞서나갔다. 그것도 위기라고 불리는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오늘도 에드워드 선수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줄리오 선수도 아주 좋습니다.]

[줄리오 선수, 오늘 결정적인 기회가 딱 두 번 왔었는데, 그 두 번을 모두 골로 성공시켰습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결정적인 킬 패스는 어느 정도 레벨의 선수라면 넣을 수 있는 골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니뉴 선수의 그림 같은 패스는 두 사람이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있어야 나오는 패스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슛으로 연결시켰죠.]

조슈아 해설의 말대로 토니뉴와 줄리오의 팀워크 등급은 최상! 아주 빨간색 줄이 선명하게 두 사람을 연결하고 있었다.

삐삑~

심판의 종료 휘슬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프리미어 리그 10차전 리즈전의 선발 명단.

FW : 니클라스 드레(420/490)―나사로 오돈(438/465)

LMF : 마리오 쉐퍼(431/472), RMF : 마이클 그린우드(448/453)

MF : 안셀모 피사니(442/479)―칼슨 고트(396/385)

LWB : 론 윌서(440/419), RWB : 니토 안드레슨(414/433)

DF : 노인찬(418/431)―잭 윌서(446/431)

GK : 제가르 가보스키(378/428)

확정된 선발 명단을 보면서 케빈 전술 코치가 한마디 하였다.

“이번에도 웨스트햄전 멤버들과 비슷하네요.”

우드에게 한 경기를 더 쉬게 해주면서, 칼슨이 대신 투입된 것과 백업 골키퍼인 제가르에게 기회를 준 것 외에는 웨스트햄전의 선수들과 동일했다.

“사실상, 우리 구단은 지금… 3개 로테이션을 돌리는 그림이 되었네요.”

플램 수석 코치의 말대로 거의 3개의 팀으로 만들어서 로테이션을 돌리는 상황이었다.

경기 날.

철렁~

[아! 리즈의 드라커 선수! 골을 넣습니다.]

[아… 이건 솔직히 실책성 플레이죠. 제가르 선수 이 정도 슛은 막아줘야 합니다.]

[전반 23분 만에 리즈가 선취골을 기록합니다.]

백업 키퍼인 제가르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첫 골을 먼저 내주었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쳤다는 것이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공격수 니클라스 드레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왜냐하면 오늘…….

‘오늘! 알리나와 루이스가 보러 온 경기에! 절대 질 수 없다!’

VIP 관중석에는 처음으로 경기를 보러 온 알리나 스카우트와 그녀의 아들이자 니클라스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이제 간신히 걷고 있는 루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클라스의 의지는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5분 후.

타… 타… 타탁!

[니클라스 선수의 환상적인 드리블!]

니클라스는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앞에 수비수와 골키퍼가 있었지만, 그냥 온 힘을 다해서 공을 때렸다.

펑~

공은 수비수를 지나 골키퍼로 향했고, 그것도 마지막에 약간 휘어지면서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철렁!

[웨스트 릴링 FC의 동점골! 니클라스 선수의 만회 골이 바로 터집니다!]

니클라스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동점골을 넣고서 관중석에 있는 알리나를 향해서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었지만, 알리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하… 저 녀석 업무 때문에 경기 보러 왔는데…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알리나는 스카우트로서 업무 목적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녀의 아들인 루이스를 데려온 이유는… 오늘 베이비시터가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데려왔던 것이다.

그런데, 니클라스는 착각하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니클라스는 경기에서 미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니클라스 선수! 슛~ 아~ 아깝습니다. 골대에 맞고 나오네요.]

[이번에도 니클라스 선수 슛!! 골대로 들어갑니다! 두 번째 골을 기록하네요!]

[어… 이번에도 니클라스 선수! 이건 무리네요.]

[하… 니클라스 선수 너무 탐욕적인데요. 이번 찬스에서는 패스했어야 하는데…….]

[그래도 니클라스 선수 이번에도 혼자 들어갑니다. 그리고 슛! 키퍼의 손을 맞고 나옵니다. 하지만, 나사로 슛! 나사로가 마무리합니다!]

말 그대로 탐욕의 니클라스는 무리하게 공격을 하긴 했지만, 2골을 넣으면서 맹활약을 하였다.

삐삑~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그리고.

[좋은 경험을 통해 니클라스 선수의 상태가 변경되었습니다.]

‘오호? 그래?’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니클라스의 상태 창을 열었다.

니클라스 드레(22살, 공격수-윙, 412/490)

기술 150/180, 정신 152/187, 신체 110/123

니클라스에게 있었던 디버프 스킬 ‘방황(R)’이 삭제된 것이다.

니클라스는 경기가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VIP 관중석의 알리나와 루이스에게 하트를 표시하며 애정을 표시했지만, 알리나는 철저히 사무적인 표정으로 경기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바보처럼 웃는 니클라스를 보면서 대칸은 살짝 웃었다.

프리미어 리그 11차전 웨스트 브롬위치.

FW : 오마르 코라지크(415/469)―오사마 샤리아(478/471)

LMF : 이가람(456/470), RMF : 예세 요로넨(447/473)

MF : 로카 파스트(461/453)―조나스 웨비(470/449)

LWB : 라이언 힐(420/398), RWB : 아브론 막시(429/439)

DF : 대니얼 보얀(450/?)―아메이 레로이(416/434)

GK : 디비드 토비(428/449)

“뭐… 이번 경기는 뉴캐슬전 선발 선수들과 완벽하게 동일하네요.”

선발 선수가 결정되자, 플램 수석 코치가 말했고 대칸은 대답은 안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경기까지는 체력을 기준으로 계속해서 모든 선수들을 로테이션 돌려버렸다.

뉴 웨스턴 스타디움.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경기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아니, 처음부터 일격을 날렸다.

펑~

미드필더에서 공을 지니고 있던 로카는 경기 초반부터 적진으로 파고드는 이가람을 보고 긴 패스를 때렸고.

[아! 이가람 선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갑니다.]

이가람은 아주 좋은 타이밍에 들어가서 웨스트 브롬위치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망가트렸다. 그리고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그는 거침없이 슛을 날렸다.

철렁~

[전반 2분! 웨스트 릴링 FC의 첫 골이 아주 빠른 시간에 터집니다.]

첫 골이 빨라서 경기는 아주 좋은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대니얼… 체력이 너무 빨리 떨어지네, 통증이 심한가 보네.]

대니얼의 무릎 통증이 약간 있는 것 같았다. 아직 노란색 부상이었지만, 대칸은 과감하게 대니얼의 교체를 결정하였다.

[오! 웨스트 릴링 FC, 빠른 선수 교체입니다. 전반 34분에 대니얼 선수를 대신해서 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 선수가 들어갑니다.]

[아~ 그런데, 선수들의 배치도 변경되네요. 조나스 선수가 센터백으로 들어가고, 아펠레스 선수가 미드필더 자리로 들어가네요.]

[조나스 선수가 센터백이 소화가 가능한 선수이지만,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거든요. 오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기대됩니다.]

대니얼이 빠졌지만, 조나스는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오늘 오사마 선수가 멋지네요.]

[이 선수… 항상 느끼는 거지만, 플레이가 거만해요. 많이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위치에서 위협적인 패스나 슛을 때려요.]

[하하하! 조슈아 해설님의 말씀대로 오사마 선수의 원터치 패스는 얄미울 정도죠.]

[그 원터치 패스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워 보이지만, 아주 어려운 패스입니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발끝으로 건드려서 킬 패스로 연결시킨다는 것은 오사마 선수의 발 감각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는 플레이죠.]

그런 오사마의 패스는 오마르의 골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오사마 선수의 원터치 패스! 그리고 오마르 선수의 슛!]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웨스트 릴링 FC의 두 번째 골이 나오네요. 오사마 선수의 어시스트에 오마르 선수의 골! 2:0으로 앞서갑니다.]

그리고 후반전은 교체 투입된 아펠레스와 오마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펠레스 선수가 공을 잡습니다.]

공을 잡은 아펠레스는 오마르의 위치만 보고서 공을 길게 찼다.

‘펑’

약간 예상하지 못한 방향의 패스였고, 당연히 웨스트 브롬위치 선수들이 반응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끝에는!

[아! 오마르 선수가 왜? 여기 있나요? 공을 잡습니다!]

오마르는 기가 막히게 아펠레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공을 받았다. 그리고 약간 사이드였지만, 공을 찼다.

[슛? 어…….]

마치 슛을 차듯이 찼지만, 공은 약간 다른 궤적… 그런데! 그 목적지는 오사마였다. 그리고 오사마는 공을 발로 툭 건드리기만 하였다.

철렁!

[골입니다! 오사마 선수 가볍게 공을 골대로 집어넣습니다.]

[와… 그런데, 이번 골은 아펠레스 선수와 오마르 선수의 플레이가 기가 막혔습니다.]

[아펠레스 선수가 약간 사이드를 노리고 스루패스를 넣었는데, 그 위치에 오마르 선수가 있었죠.]

[이 플레이는 두 선수의 호흡이 완벽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플레이였습니다. 아틀란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인 두 선수가 평소에도 친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이 경기에 나온 적이 드물어서 몰랐는데! 연계 플레이에서도 이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조슈아 해설의 말대로 두 선수의 호흡은 최상! 그래서 이런 플레이가 나온 것이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3:0으로 웨스트 브롬위치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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