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화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경기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왜냐하면 바로…….
9월 24일 리그 컵 3라운드(32강) 풀럼 FC
9월 27일 프리미어 리그 7차전 아스날 FC
두 개의 경기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연승 가도 】
다음 날, 아침 회의실.
아침부터 대칸 감독과 웨스트 릴링의 코치들은 이제는 무언의 약속이 되어버린 다음 경기 대비 회의를 바로 개최하였다.
“저번 경기 리버풀전… 아쉽게 패배했지만, 다음 경기인 리그 컵 3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와 프리미어 리그 7차전 아스날과의 경기 준비로 바로 가시죠.”
1주일 내 두 경기가 있기 때문에 대칸은 두 경기를 동시에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먼저, 두 경기 중에서 중요한 경기를 결정해야 했다.
“우리 팀의 이번 시즌 공식적인 목표가 챔피언스 리그 진출입니다. 그러니, 챔피언스 리그와 상관없는 리그 컵 경기는 2순위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 아스날전을 중심으로 대비하시죠.”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칸도 그 말이 맞는다고 동의하였다.
“네, 아스날전을 먼저 준비하고, 남은 인원으로 리그 컵 3라운드 풀럼전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아스날전부터 준비를 시작하였다.
대칸은 먼저 웨스트 릴링 선수들의 출전 가능 여부를 확인하였다.
“코치님들이 담당하시는 선수들 중에서 이 두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선수는 누가 있나요?”
대칸의 질문에 플램 수석 코치가 먼저 말을 꺼냈다.
“먼저, 프리드리히와 앤드류 선수는 리버풀전의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입니다.”
리그 컵 3라운드 경기와 프리미어 리그 7차전 아스날전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 8차전 웨스트햄전까지 이 두 선수는 출전이 불가하였다.
그다음은 크리스 스포츠 과학자가 말을 꺼냈다.
“우드 선수의 경우는 부상 회복이 계속 늦어져서 아스날전까지는 휴식을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크리스와 스콧 팀 닥터가 실시간으로 팀 내 부상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우드의 회복 상황을 확인해 보니, 그의 부상 회복 시간은 조금 길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이삭 공격 코치가 손을 들었다.
“에드워드… 아무래도 약간의 휴식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스날전까지는 휴식을 주시죠?”
유로파 리그 조별 경기에서 엄청난 골을 기록했지만, 강팀인 첼시전과 리버풀전에서 에드워드는 아직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이삭이 제안하였고, 대칸이 고개를 끄덕여서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스콧 팀 닥터도 의견을 말했다.
“안셀모 선수도 체력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막시, 마르크 그리고 니토 선수에게 경미한 부상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이었지만, 주의해야 하는 선수들이었다.
프리미어 리그 7차전 아스날전과 리그 컵 3라운드 풀럼전에 출전이 힘든 선수들을 확인하고, 대칸은 코치들의 의견을 들어서 아스날전 선발 선수들을 확정하였다.
FW : 나사로 오돈(438/465)
AM : 오사마 샤리아(478/471)
LMF : 루카스 마르티네스(432/488), RMF : 마이클 그린우드(448/453)
DM : 조나스 웨비(457/449)―로카 파스트(461/453)
LWB : 이가람(456/470), RWB : 론 윌서(440/419)
DF : 대니얼 보얀(450/?)―잭 윌서(446/431)
GK : 디비드 토비(428/449)
“진형의 경우 4백을 기준으로 아스날의 진형에 따라 미드필더와 공격진 조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4백 라인을 확정하고, 아스날의 진형에 따라 4-3-3, 4-5-1, 4-2-3-1, 4-4-1-1 등 진형과 전술을 변경할 예정이었다.
아스날전 선수 선발이 끝나자, 대칸은 바로 리그 컵 3라운드 풀럼전의 선발 선수들을 코치들과 논의하여 결정하였다.
“진형은 당연히 4-4-2로 가시죠?”
케빈 전술 코치의 말을 대칸이 수용하였다. 이번 시즌에 발견한 페어(Fair) 4-4-2는 웨스트 릴링 FC보다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최고의 진형이었다.
“남은 공격수에서는 니클라스 선수와 오마르 선수가 가장 좋습니다.”
이삭 공격 코치의 의견을 대칸은 이번에도 바로 수용하였다. 남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었고 스타일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투 톱이 바로 결정되었다.
“좌측 미드필더는 마리오, 우측은 예세,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토니뉴와 아펠레스 선수가 어떨까요?”
플램 수석 코치가 미드필더의 균형을 고려하여 선수진을 짜서 제안하였다. 이 선수들도 같이 투입되면 미드필더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센터백에는 아메이 선수와 노인찬 선수가 제일 무난할 것입니다.”
매튜 수비 코치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였다. 남은 센터백 중에서 가장 뛰어난 두 선수의 출전이 확정되었다.
“마지막으로 윙백이 남았네요. 좌측 윙백은 당연히 라이언 선수가 들어가야겠고… 우측은…….”
매튜가 잠시 고민하자, 여기는 대칸이 바로 결정하였다.
“우측 윙백은 알리 선수를 투입하겠습니다.”
그렇게 좌우측 윙백 선수들까지 확정되었다. 그리고 골키퍼는 당연히 디비드였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결정되었다.
FW : 니클라스 드레(428/490)―오마르 코라지크(423/469)
LMF : 마리오 쉐퍼(431/472), RMF : 예세 요로넨(455/473)
MF : 토니뉴 크로스(427/422)―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421/475)
LWB : 라이언 힐(428/398), RWB : 알리 오툰(355/365)
DF : 아메이 레로이(438/434)―노인찬(426/431)
GK : 디비드 토비(436/449)
아스날전에 출전할 선수들을 제외하고, 출전이 불가능하거나 부상 선수들도 제외하다 보니… 완전 로테이션 선수들! 그것도 나이가 어린 선수들로 출전 선수들이 결정되었다.
진형에 맞춰서 선발 선수들의 이름을 노트북으로 작성하여 프로젝트로 화면에 띄우고서는 케빈 전술 코치는 혼잣말을 하였다.
“흠… 나쁘지 않네요.”
“만약을 대비해서 교체 선수들을 주전급으로 넣으면 괜찮겠네요.”
케빈의 혼잣말에 플램이 하는 말을 듣고 대칸을 비롯한 모든 코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로테이션급 선수들이었지만, 대칸의 감독 스킬로 인하여 모든 신체 능력치가 2씩 상승하여 풀럼을 상대로는 충분히 승리를 거둘 선수들이었다.
“자! 그러면, 리그 컵 3라운드 풀럼전과 프리미어 리그 7차전 아스날전까지 잘 준비해서 두 경기 다 잡아보시죠.”
대칸의 말로 회의가 종료되었다.
* * *
리그 컵 3라운드 경기 날, 라커룸.
라커룸에서 라이언은 평소처럼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진지한… 아니 경건한 표정으로 자신의 축구화를 비롯한 축구 장비와 유니폼을 확인하고 착용하였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간단하게 한 다음에 몸을 가볍게 풀면서 경기를 대비하였다.
그런 그에게 플램 수석 코치가 다가왔다.
“라이언 선수? 컨디션 괜찮죠?”
“네, 아주 좋습니다.”
라이언이 웃자, 플램 수석 코치도 웃으면서 주장 완장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주장 완장?”
“제가 미리 말씀을 못 드렸네요. 오늘 경기의 주장은 라이언 선수입니다.”
라이언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주장 완장을 받았다.
“제가… 주장이라고요?”
“네, 오늘 다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주장을 할 만한 선수가 라이언 선수밖에 없네요.”
리그 컵 경기 선발 선수들 중에서 선수 경험이 가장 많은 라이언이 임시 주장으로 선택되었다.
당황해하는 라이언에게 대칸 감독도 다가와서는 한마디를 던졌다.
“라이언, 어린 녀석들을 데리고 좋은 경기 부탁한다.”
대칸과 플램의 시선에 라이언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미 그는 마음에 부담감이 가득 차버렸다.
[오늘! 웨스트 릴링 FC와 풀럼 FC의 리그 컵 3라운드, 32강 경기가 열리겠습니다. 오늘도 캐스터는 저 토마스, 해설은 조슈아 위원님이 고생해 주시겠습니다.]
토마스와 조슈아는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조슈아 해설님, 오늘 경기 포인트를 짚어주시죠.]
[네, 웨스트 릴링 FC와 풀럼 FC의 경기… 일반적인 팀의 레벨만 생각하면 웨스트 릴링 FC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습니다만,]
[같습니다만?]
[오늘 웨스트 릴링이 로테이션급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습니다. 그것도 어린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습니다. 그래서 경기에서 그나마 경험이 많은 라이언 선수와 예세 선수가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합니다.]
조슈아 해설까지 라이언과 예세를 가장 중요한 인물로 지적하면서 라이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경기 시작과 함께 알리 오툰 선수가 가진 스킬 ‘행운아(L)’가 발동합니다.]
[오늘 경기에 주장으로 참여한 라이언 힐 선수의 마음가짐이 남다릅니다. 이번 경기가 종료할 때까지 참여한 상태로 승리할 경우에 라이언 선수에게 좋은 경험이 됩니다.]
‘어라? 알리의 스킬이 이런 식으로도 발동한다고?’
알리의 스킬인 ‘행운아(L)’는 경기 시작 시에 발동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운을 경기에 출전하는 동안에 좋게 해주는 레전드 스킬이다.
그런데, 경기 시작 시에 발동하는 경우에는 팀원들의 컨디션을 상승시켜 주거나, 부상을 방지하거나, 체력 소모를 줄여주거나, 특정 능력치를 소폭 상승시켜 주었다.
이 네 가지 버프 외에는 다른 효과를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퀘스트와 같은 조건부 미션이 걸린 것이다.
그렇게 대칸이 살짝 놀라고 있었는데, 문제는 경기에서 바로 일어났다.
시작되면서 공격수의 패스를 받아 공을 잡았던 풀럼의 핵심 미드필더인 사이먼 크라넨(457/458)이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을 가지고 있다가,
‘기회다!’
공격수들이 들어가는 타이밍을 노리고 공을 아주 좋은 코스로 찼다.
펑~
공이 미묘하게 알리와 노인찬의 사이로 날아갔고, 두 선수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이! 사미르 선수에게 들어갑니다.]
두 선수의 사이에서 공을 잡은 사미르 보케(442/448)는 기회라는 생각에 바로 치고 들어가다가 공을 때렸다.
펑~
사미르가 찬 공은 무회전으로 강하게 디비드에게 옆으로 날아갔다. 디비드가 몸을 날려서 공을 막으려고 했지만, 공이 기묘한 궤적으로 꺾이면서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철렁~
[골입니다! 사미르 선수의 벼락같은 기습 슛이 들어갑니다.]
[하… 풀럼 선수들 초반에 웨스트 릴링 FC가 방심한 틈을 타서 바로 골을 성공시킵니다.]
그렇게 전반 2분! 경기 시작 2분 만에 웨스트 릴링 FC는 풀럼 FC로부터 일격을 맞고 경기를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