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화
* * *
삐리리리~ 삐리리리~
감독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던 대칸의 전화로 영상통화가 왔다. 그는 이미 영상통화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 대칸 형님! 저 축구광입니다.
- 감독님, 예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영상통화로 축구광과 예지가 대칸에게 인사를 하였다.
“예지 씨 반가워요. 축구광은 시청자 이벤트 잘 진행되고 있고?”
대칸의 질문에 축구광이 휴대폰을 돌려서 시청자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과 그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차현우 편집자까지 화면으로 보여주고서는 말했다.
- 시청자 이벤트 아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형님, 이벤트에 참가하신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올해도 시청자 이벤트, 대칸 투어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직접 안내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웨스트 릴링에 오셔서 좋은 경기 보시고 현지 분위기 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대칸의 인사에 이벤트 참여자들이 환호를 하였다. 그리고 축구광이 다시 영상에 나오자, 대칸이 그에게 따로 말했다.
“이번, 리그 5차전 상대가 더비 카운티라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 그러니 그 경기 투어 참가자들과 잘 보고, 그리고 경기 마치면 내가 참여자들과 잠시 인사도 나눌게.”
- 네, 알겠습니다. 형님 고생하십시오.
- 감독님! 고생하세요!
대칸은 축구광과 예지의 인사를 받고서는 영상통화를 끊었다.
전화를 마친 대칸은 바로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고 팀의 일정을 살펴보았다.
9월 12일 프리미어 리그 5차전 더비 카운티 FC
9월 16일 유로파 조별 리그 1경기 FC 오렌부르크
9월 20일 프리미어 리그 6차전 리버풀 FC
9월 24일 리그 컵 3라운드(32강) 풀럼 FC
9월 27일 프리미어 리그 7차전 아스날 FC
10월 1일 유로파 조별 리그 2경기 FC 카이라트
10월 5일 프리미어 리그 8차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하… 이 일정, 정말 미쳤군.”
대칸의 말처럼 미친 일정이 계속해서 웨스트 릴링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로파 리그로 인한 빠듯한 일정을 대칸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부상 선수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로테이션 선수들이 있다고 해도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여 팀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었다.
“이 타이밍을 잘 극복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지.”
대칸은 스스로 지금 이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준비하였다.
9월 12일 프리미어 리그 5차전, 더비 카운티전.
더비 카운티의 순위가 리그 하위권… 그것도 강등권이었기 때문에 대칸은 약팀 전담반을 운영하였다.
이가람(23살, 윙-윙백, 436|452/470)
기술 159/174, 정신 163/182, 신체 114/114
스킬 : 강자의 여유(U), 설명 : 소속 팀의 평균 전력이 높으면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소속 팀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가 적 팀보다 높을 경우에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경기 시작 전에 대칸은 이가람에게 짧게 한마디만 하였다.
“오늘은 네가 에이스다.”
그 말에 이가람은 살짝 웃어주었다.
예세 요로넨(23살, 윙-윙백, 403|447/473)
기술 141/164, 정신 152/189, 신체 110/120
스킬 : 하위 팀 킬러(U), 설명 : 리그 10위 이하의 팀과 대결 시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개막전, 셰필드 웬즈데이전에서 입었던 부상을 회복한 예세도 이번 경기의 핵심 멤버였다.
“예세? 이제 부상은 괜찮지?”
“네! 감독님.”
“그럼, 경기 잘 부탁한다.”
예세도 자신의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제대로 되어있었다.
토니뉴 크로스(19살, 미드필더, 397|419/422)
기술 141/148, 정신 142/152, 신체 114/122
스킬 : 양학 전문가(U), 설명 : 하위권 팀이나 하부 리그 팀과 경기 시 기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리그 경기 시 강등권에 있는 팀이거나, 토너먼트 경기시에 하부 리그 팀과 경기 시에 기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강등권 팀에게 강한 토니뉴도 이번 경기가 프리미어 리그 데뷔였는데, 선발 멤버였다.
“긴장하지 말고, 평소에 네가 보여주던 플레이만 보여주면 된다.”
“네!”
토니뉴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었지만, 대칸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라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 믿었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고, 90분이 지났다.
지친 모습이 불쌍해 보이는 더비 카운티 선수들과 아직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는 웨스트 릴링의 선수들… 그 모습을 보면서 대칸은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89:12
웨스트 릴링 FC 4 : 더비 카운티 FC 0
이가람 17’
니클라스 드레 33’, 39’(P)
예세 요로넨 72’
네 골 차… 경기 내용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전에 주요 선수들을 빼주었음에도 여유로운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관중석에서 축구광과 예지를 비롯한 이번 시청자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즐겁게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대칸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삐삐삑!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웨스트 릴링 FC가 경기에서 승리하였다.
* * *
“이번 유로파 조별 예선 1경기는 FC 오렌부르크와의 경기입니다. 그런데… 원정입니다.”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회의실에 있는 모든 코치들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대칸은 단호하게 말했다.
“오렌부르크까지 가는 선수들은 단 열여섯 명입니다.”
선발 선수 열한 명과 교체 선수 다섯 명까지 단 열여섯 명만 이동하겠다는 대칸의 말에 다른 코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유로파 리즈 조별 경기 조 추첨이 끝났을 때에 대칸이 말했지만, 비행기만 5시간 30분이 걸리는 원정 경기에 많은 것을 투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로테이션급 선수들만 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은 그 자리에서 코치들의 의견을 받아서 열여섯 명의 선수들을 선발하였다.
가조비크 스타디온.
12,000명의 원정 팬들에게 있어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악당이었다. 벤치에서도 대칸이 편안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의 옆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플램 수석 코치가 없었다.
플램 수석 코치와 회복 훈련을 담당하는 코치들은 구단에 남아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칸은 전광판을 보면서 여전히 긴장 없는 말투로 말했다.
81:49
웨스트 릴링 FC VS FC 오렌부르크
전반 3 : 0
후반 2 : 0
합계 5 : 0
니클라스 드레 29’
줄리오 자코민 38’, 69’
토니뉴 크로스 44’
오마르 코라지크 73’
“우리가 조금 너무했나요?”
“네, 너무했죠.”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대칸이 이번에는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FC 오렌부르크의 팬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관중석도 너무 조용한데요.”
“네, 너무 조용하네요.”
그런데, 일부 남자들… 러시아 형님들은 눈에서 불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기가 느껴지는 느낌… 엄청난 덩치의 남자들이 살기를 뿜어내자, 대칸은 그때서야 불안한 느낌을 느끼고 주변에 경찰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말했다.
“오렌부르크에서 영국으로 돌아갈 때, 문제는 없겠죠?”
“러시아 축구 팬들도 과격하다던데, 부디… 무사하기를 기도해야죠.”
대칸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바로 공항으로 가서 잉글랜드행 전세기에 탑승하였다.
다음 경기인 프리미어 리그 6차전의 상대는 리버풀이었다.
“리버풀… 리버풀… 리버풀…….”
대칸은 아무리 생각해도 방안이 없었다.
“지금 현재 총력전을 다해도 힘들어 보이네.”
아무리 로테이션 선수들을 잘 활용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체력과 잦은 부상 문제로 인하여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힘들었다.
첼시전에 뛰었던 로카는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풀타임을 소화했던 안셀모도 체력 문제가 약간 있다 보니… 미드필더에서 힘이 빠졌던 것이다.
“그런데, 홈경기인데… 그냥 포기하기는 그런데…….”
데이비드의 레전드 스킬에 홈구장 시설 버프를 생각하면 리버풀을 잡으려면 이 홈경기가 그나마 약간이라도 가능성이 있었다.
“리그 순위도 아깝고.”
현재, 웨스트 릴링 FC가 프리미어 리그 5경기를 치르면서 4승 1무!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서 리버풀과의 경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까웠다.
“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일단은 최선을 다해보자.”
그렇게 대칸은 일단 최선을 다해보기로 하였다.
9월 20일, 뉴 웨스턴 스타디움.
리버풀을 상대로 웨스트 릴링 FC는 최고의 선수들을 준비시켰다.
FW : 에드워드 바커(496/488)
LWF : 프리드리히 시만스키(440/450), RWF : 오사마 샤리아(478/471)
MF : 마이클 그린우드(448/453)―루카스 마르티네스(432/488)
DM : 조나스 웨비(457/449)
LWB : 아브론 막시(429/439), RWB : 론 윌서(440/419)
DF : 앤드류 우드워드(450/443)―잭 윌서(446/431)
GK : 디비드 토비(428/449)
로카와 우드 그리고 안셀모가 빠진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하였다.
“리버풀… 오늘 작정하고 나왔네.”
대칸은 리버풀 선발진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
FW : 레오 기븐스(481/481)
AM : 티아고 핀토 디아스(494/494)
MF : 글렌 라인더스(487/492)―카이 벤슨(482/483)
DM : 마이크 아이젠하워(461/461)―조 매카시(465/482)
LWB : 네오 지어러츠(470/471), RWB : 토비아스 슐츠(461/461)
DF : 에밀 바제노프(485/488)―빌리 싱클레어(483/483)
GK : 매튜 월리(491/491)
토트넘도 그렇고 첼시도 그렇고… 리버풀까지! 웨스트 릴링 FC와의 경기에 최정예 멤버들을 출전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빅사이닝… 무려 1,300억(9,750만 유로)에 영입한 브라질 국가 대표인 티아고 핀토 디아스(494/494)까지 출전하였다.
“이제는 우리 팀이 강력한 경쟁자라는 거겠지.”
저번 시즌까지 로테이션급 선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주전 선수만 나오다 보니… 웨스트 릴링도 같이 전력을 다해도 승리를 보장할 수가 없어서 점점 힘들어졌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지!”
88:20
웨스트 릴링 FC VS 리버풀 FC
전반 0 : 1
후반 0 : 1
합계 0 : 2
티아고 핀토 디아스 44’
레오 기븐스 85’
하지만, 경기는 힘들었다.
“하…….”
대칸은 전광판을 보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분명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하지만, 전반 끝나기 직전에 티아고가 미친 돌파로 첫 골을 성공하였다.
그래도 후반전이 시작될 때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결정적인 찬스를 두 번이나 놓쳤고, 후반 15분에 프리드리히가 퇴장당하면서, 웨스트 릴링은 큰 점수 차로 패배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후반 40분에 결정적인 리버풀의 찬스를 앤드류가 반칙으로 끊었지만,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프리킥 찬스에서 리버풀이 골을 기록하였다.
삐삐삑~
‘결국 졌구나.’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종료되었고 그렇게 웨스트 릴링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