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화
【 살인적인 일정 】
프리미어 리그 3차전의 상대는 토트넘 핫스퍼였다.
“토트넘… 여기서 강팀을 만나네요.”
EPL 빅 6의 한 팀으로 비록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저번 시즌 4위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팀이다.
객관적으로 에드워드가 없는 웨스트 릴링 FC의 승률은 40%… 열 번 붙으면 네 번 정도 이길 만한 팀이었다.
감독실에서 대칸은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토론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총력전… 무조건 해야 합니다.”
“이번 경기는 버리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요.”
플램 수석 코치는 다시 자신의 의견을 대칸에게 말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위해, 목표하는 순위가 4위 이상이라면! 토트넘과 정면으로 붙어서 이겨야 합니다.”
반면에 케빈 전술 코치가 버리자고 하는 이유도 명확했다.
“아무리 그래도 버릴 경기는 버려야 합니다. 우리 팀이 유로파 원정에서 힘을 빼고 있지만, 홈경기나 리그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빠듯한 일정에서 이길 확률이 낮은 경기를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출전 못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케빈 전술 코치의 말대로 예세와 우드는 부상이었고, 에드워드도 부상은 회복되었지만, 체력과 컨디션이 낮아서 아직 출전하기는 이른 상태였다. 게다가 칼슨까지 출장 정지 상태였다.
두 코치의 의견은 모두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이 논의는 오전에 있었던 모든 코치들이 참석한 회의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도 많은 코치들이 플램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케빈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리고 그 비율은 거의 반씩…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대칸이 선택할 타이밍이었다.
“감독님? 어떻게 할까요?”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대칸을 바라보았고, 그는 결국에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경기 총력전을 하겠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의 의견을 대칸은 받아들였다.
대칸이 총력전을 선택한 추가적인 이유가 몇 가지가 있었다.
먼저, 홈구장 버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토트넘과의 경기는 웨스트 릴링 FC의 홈구장인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라 데이비드의 레전드 스킬인 ‘홈구장의 토템(L)’과 건물 레벨로 인한 버프가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을 상대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홈구장에 찾아오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률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홈구장에 방문한 팬들에게 포기하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플램 수석 코치의 말대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면 토트넘과의 홈경기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
대칸이 결정하자, 케빈 전술 코치는 약간 불만이 있긴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인 대칸의 판단이 내려지면, 그 판단에 따라 달려가야 하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토트넘전에 출전할 선수를 고민해 보시죠.”
대칸은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의 의견을 받아서 출전 명단을 만들었다.
FW : 니클라스 드레(420/490)
MF : 로카 파스트(461/453)―오사마 샤리아(478/471)―마이클 그린우드(448/453)
DM : 조나스 웨비(457/449)―안셀모 피사니(442/479)
LWB : 이가람(444/470), RWB : 라이언 힐(420/398)
DF : 대니얼 보얀(450/?)―앤드류 우드워드(450/443)
GK : 디비드 토비(428/449)
우드가 빠졌지만, 다행히 안셀모, 대니얼 그리고 오사마의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출전이 가능했고, 홈경기이기 때문에 이번에 영입한 조나스의 데뷔전도 가능한 상태였다.
“자. 이 멤버로 토트넘전! 준비해 보시죠.”
대칸의 말에 플램과 케빈도 각오를 다졌다.
* * *
8월 24일, 웨스트 릴링 FC의 홈구장인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는 프리미어 리그 3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먼저, VIP 관중석에서는 오늘도 데이비드가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홈구장의 토템(L)’ 스킬은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높여주었다.
게다가 홈경기이다 보니, 구장 내에 홈 팬의 비율이 80%가 넘었다. 그래서 조나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하고 정신 능력치 중에서 대담성, 수비 위치, 승부욕, 시야, 예측력, 집중력, 천재성, 침착성이 1씩 상승하였다.
그래서 대칸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토트넘의 선수들이었다.
“하… 오늘 작정하고 왔네.”
FW : 앙투안 플로레스(492/492)
LWF : 스가야 야스히토(469/470), RWF : 세르피오 로렌조(464/473)
MF : 이그나시 폴락(439/455)―제라르도 누치(433/447)
DM : 필리페 폴드(440/462)
LWB : 패트릭 워너메이커(453/443), RWB : 다이어 바더(425/439)
DF : 찰리 하만(438/452)―브레드리 E. 코우터(437/461)
GK : 존 새비지(439/444)
토트넘이 자랑하는 세 명의 공격수 앙투안, 세르피오 그리고 스가야가 모두 출전한 것이다. 부상당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최고의 멤버들로 원정 경기를 준비하고 온 토트넘이었다.
“오늘은 저… 세 명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데.”
대칸은 오늘의 목표를 간절하게 혼잣말로 하였다.
라커룸.
경기 시작에 앞서 대칸은 선수들을 모아두고 마지막으로 말을 하였다.
“오늘, 모두 기억하겠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다.”
표현은 이렇게 했지만, 대칸과 코치들이 준비한 전략은 10백에 역습 전략이었다. 니클라스를 제외하고는 전부 수비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니클라스도 전방 압박이 주요 역할이었다.
“다들 이번 경기 잘해보자!”
“네!”
코치들이 각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전략적인 움직임에 대한 전달을 하고 있을 때, 대칸은 조나스에게 다가갔다.
“조나스 선수, 오늘 좋은 데뷔전 부탁합니다.”
대칸의 말에 조나스는 활짝 웃었다.
“오늘 홈 팬들도 많고 컨디션이 유독 좋네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홈 팬들로 인하여 스킬이 잘 발동되었고, 팀에 합류하면서 대칸 감독의 스킬로 인하여 모든 신체 능력이 상승했기 때문에 조나스는 자신의 몸 상태가 매우 좋아졌음을 느끼고 있었다.
삐삑~
[경기 시작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미어 리그 3라운드 상대는 토트넘 핫스퍼입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웨스트 릴링은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적인 포지션과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웨스트 릴링 FC! 오늘 콘셉트가 확실하네요. 수비입니다.]
[네, 아무리 웨스트 릴링 FC의 기량이 올라왔지만, 토트넘의 크레이지한 공격수들을 막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는 거죠?]
[저번 시즌에도 앙투안 선수에게 호되게 당했던 웨스트 릴링입니다. 그래서 아예 작정하고 수비부터 시작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작정하고 수비하자, 아무리 토트넘의 날카로운 공격수들이라고 해도 뚫기가 힘들었다. 특히!
[커트! 얼마 전에 팀에 합류한 조나스 선수! 아주 좋은데요.]
[포르투의 수비핵이라 불리던 선수죠. 웨스트 릴링 FC가 여름 이적 시장 끝날 무렵에 아주 좋은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조나스가 수미 지역에서 든든하게 팀을 받쳐주었다. 그래서 대니얼과 앤드류… 두 센터백의 수비가 더욱 두터워진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결정적인 찬스는 오히려 웨스트 릴링이 먼저 맞이하게 되었다.
전반 36분.
일본 국가 대표의 에이스! 심장이라 불리는 스가야와 이가람이 붙었다.
[스가야! 공을 잡고 틈을 노립니다.]
스가야가 화려한 바디 페인팅으로 이가람을 제치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촤악~
[조나스 선수의 커트!]
이가람은 그 위치는 조나스가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놓아주었던 것이고, 스가야는 노리고 있던 조나스에게 공을 빼앗겼다. 그리고 태클로 빼앗은 공이 안셀모에게 가자, 그는 바로 공을 때렸다.
펑~
[안셀모! 그냥 바로 공을 때립니다!]
공을 보고서 토트넘의 수비 지역으로 니클라스가 빠른 스피드로 들어갔고 토트넘 센터백인 찰리도 니클라스를 따라붙었다. 하지만 니클라스가 순간적으로 몸을 뒤틀면서 몸싸움을 시도하던 찰리가 균형을 읽고 미끄러졌다.
[니클라스 선수! 좋은 센스로 공을 잡습니다.]
그렇게 노마크로 공을 잡은 니클라스는 더 공을 몰고 들어갔고, 토트넘의 존 골키퍼가 다급히 나왔다. 그러자.
펑~
‘젠장!’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나온 로밍 슛! 존은 다급히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을 막기 위해 뛰어봤지만 멀었다.
철렁~
[니클라스 선수의 골이 들어갑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전반 37분에 1:0으로 앞서갑니다.]
[킥 앤 러시! 역습이 제대로 먹혔네요. 안셀모 선수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바로 공을 찼고, 그 찬스를 살리는 니클라스 선수입니다.]
니클라스 드레의 회심의 일격이 토트넘에게 들어갔다.
전반전은 무사히 지나가고 후반전 웨스트 릴링 FC는 여전히 수비에 치중한 역습 전략으로 경기를 진행하였다.
[아~ 토트넘 답답하죠.]
[웨스트 릴링 FC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합니다.]
[특히, 앙투안 선수는 조나스 선수와 안셀모 선수의 집중 마크를 받고 있죠.]
[게다가 스가야 선수가 오늘 제 컨디션이 아닙니다.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가 몇 번 공을 빼앗겼어요.]
[이가람 선수와 스가야 선수가 대치하는 상황이 자주 있었는데, 이가람 선수의 판정승입니다.]
대칸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보다가 후반 30분이 되자, 선수 교체를 결심하였다.
‘하… 칼슨이 있으면 좋겠지만…….’
최고의 교체 선수인 칼슨은 출전 정지로 나올 수는 없는 상황! 그래서 수비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선수 교체에 들어갔다.
[웨스트 릴링 FC 두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합니다.]
[대니얼 선수를 대신해서 잭 윌서 선수가 들어오고, 라이언 선수를 대신해서 론 윌서 선수가 들어오네요.]
[체력이 떨어진 대니얼 선수를 대신해서 잭 선수를 투입하고 라이언 선수를 대신해서 수비적인 윙백인 론 윌서 선수가 들어갑니다.]
잭 윌서(446/431)가 센터백으로 투입되고 론 윌서(440/419)가 윙백으로 투입되었다. 그리고 수비는 더욱 안정되었다.
토트넘 에이스인 앙투안도 점점 시간이 줄어들자, 조급함에 무리한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페널티 에이리어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공을 잡았는데, 수비가 조금 떨어져 있자, 그냥 공을 때렸다.
‘제발 들어가라!’
펑~
하지만, 너무 멀었던 슛은 당연히 디비드 골키퍼의 품에 들어갔다.
[아! 앙투안 선수의 슛에서도 다급함이 느껴지네요.]
[그만큼 오늘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는 통곡의 벽입니다. 작정하고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니 뚫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틈만 나면 들어가는 역습 때문에 토트넘도 공격에 모든 것을 투자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니클라스 선수가 좋은 움직임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몇 번 보여주었습니다.]
후반 38분! 대칸은 마지막 선수 교체에 들어갔다.
[니클라스 선수를 대신해서 마르크 선수가 들어가네요.]
[이건 남은 시간 작정하고 문을 잠그겠다는 의도겠네요.]
공격수를 빼고,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인 마르크를 투입하였다. 그러자, 토트넘의 움직임은 노골적인 공격을 보여주었다.
[토트넘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 진형에 있습니다.]
[이제 선택지는 공격밖에 없는 토트넘입니다.]
공을 잡은 세르피오는 오늘 답답했던 경기… 어떻게든 동점이라도 만들기 위해서 돌파를 시도하였다.
타… 타… 탁!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안셀모를 제치고 들어갔는데!
촤악~
[아! 조나스 선수의 태클! 오늘 엄청납니다!]
조나스가 공을 빼앗고서는 전방에 오사마가 뛰어가는 것을 보고 공을 찼다.
펑~
[롱패스! 오사마 선수를 향해 공을 찹니다.]
니클라스가 나가자, 이제 자신이 스트라이커라고 준비하고 있던 오사마! 좋은 침투로 조나스의 패스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의 마지막 수비수인 브레드리가 앞에 있었다.
‘여기만 뚫으면 된다.’
오사마는 과감하게 좌측으로 공을 치고 달렸다. 그러자, 브레드리가 몸으로 밀면서 막았는데, 오사마가 버티면서 들어갔다.
[오사마! 들어갑니다.]
오사마는 약간 각이 적었지만, 왼발 아웃사이드로 공을 찼다.
펑~
공은 아주 멋지게 휘어져서 날아갔고 골키퍼를 지나 골대를 때렸다.
텅!
그래도 운이 좋게 골대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철렁!
[골!! 오사마 선수의 슈퍼골!!]
[와… 기교의 끝을 보여주네요. 왼발 아웃사이드로 드리블을 하다가 준비도 없이 때렸는데 저런 각도로 공이 움직여서 골대로 들어갑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오사마 선수가 후반 39분에 추가 골을 터트리면서 2:0으로 토트넘을 침몰시키려고 합니다.]
추가 골이 터졌지만, 토트넘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공격을 하였다. 다행히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잘 막았고 결국!
삐삐삑!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홈에서 토트넘을 잡아냅니다!]
“나이스!”
대칸은 주먹을 움켜지고 하늘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어려운 경기를 잡은 웨스트 릴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