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83화 (283/445)

283화

【 마지막 선수 영입 】

8월 말.

여름 이적 시장의 마지막까지 스카우트 팀은 바쁘게 협상을 하고 있었다.

“세스 랜스포드의 에이전트가 FA 협상안에 대한 피드백 보냈습니다. 주급이 적어도 2억은 넘어야 된다고 합니다.”

“게리 A. 에스터스가 아인트호벤과 계약했다고 합니다.”

“뮌헨에서 울리히 쿠퍼 선수와 접촉 중이라고 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저스틴 이사벨 선수를 하이재킹했습니다. 3년 FA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준수한 FA 선수들과 이적 시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협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선수들의 에이전트들은 선수가 조금이라도 원하는 팀으로 가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서 구단들과 계속해서 협상안을 주고받고 있었다.

레이첼 수석 스카우트는 FA 선수들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서 정리하여 대칸에게 보고를 하였다.

“감독님, 지금 우리 팀과 협상 중인 선수들과 그 내용입니다.”

대칸은 레이첼이 준 보고서를 읽으며 말했다.

“후… 쉽지 않네요.”

“네, 우리가 원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우리 팀보다는 챔피언스 리그 팀을 원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주급을 많이 주지도 못하니… 힘든 상황이죠.”

대칸이 원하는 현재 능력이 440이 넘는 선수들의 경우에 웨스트 릴링 FC라는 팀이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웨스트 릴링 FC는 유로파 리그에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팬이 별로 없는 비인기 팀에 전통과 역사도 적은 팀, 게다가 주급도 적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대칸은 보고서를 다 확인하고는 레이첼에게 말했다.

“힘들겠지만, 계속 FA 선수들과 협상 부탁드리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옵션을 제안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레이첼이 밖으로 나가자, 대칸은 혼자서 생각을 하였다.

“흠… 부상 선수들이 약간 있어서 선수 충원을 하면 좋을 건데…….”

대칸은 아쉬웠지만 현실이었다. 프리미어 리그에 즉시 투입 가능한 자원이 비싼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도 여름 이적 시장 2주 남은 이 타이밍에 값은 더 비쌀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구단 자금 제한이 있기 때문에 다른 팀처럼 많은 주급을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 * *

프리미어 리그 2차전 레스터 시티전.

삐삐삑~

[드디어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레스터 시티 FC를 상대로 2:1로 무난한 승리를 거둡니다.]

[네, 이번 경기 묘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웨스트 릴링이 승리를 거두었죠. 공수에 있어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가람 선수가… 아주 결정적인 골을 성공하였습니다.]

[레스터 시티는 웨스트 릴링의 윙백 선수들에게 매번 일격을 당하네요.]

리그 2차전까지 무사히 승리를 거둔 대칸이 다음 날에 바로 다음 경기인 토트넘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타이밍에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울렸다.

[아이템이 생성되었습니다. 보관함에서 확인하세요.]

오래간만에 아이템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대칸은 반가운 마음에 축구 매니저의 아이템 보관함을 확인하였다.

“에… 레어 선수 보고서?”

대칸은 레어급 선수 보고서라는 것에 일단 실망하였다.

아이템이 나오면, 일단 대칸은 등급부터 확인하였다. 레전드는 당연히 최고였고, 유니크만 해도 엄청난 대박이었다. 그리고 레어와 노멀은 보통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선수 보고서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노멀이나 레어라고 해도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보고서의 경우에 노멀이나 레어급 보고서에서 필요한 선수 충원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최소 유니크 등급은 되어야 가치가 있었다.

“하…….”

대칸은 아쉬운 표정으로 그래도, 선수 보고서를 확인해 보았다.

“응? 조나스 웨비? 그래도 지금 FA 협상하는 선수에 대한 보고서네?”

대칸은 꼼꼼하게 보고서를 읽어보았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라? 이거… 이 정보를 가지고 협상해 볼 만하겠는데?”

이번 레어 선수 보고서에는 대칸이 쓸 만한 정보가 하나 포함되어 있었다.

대칸은 모든 보고서를 다 읽고서 전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레이첼에게 전화를 하였다.

“레이첼!”

- 네, 감독님?

약간 피곤한 목소리의 레이첼에게 대칸은 다급하게 말했다.

“조나스 웨비 선수, 아직 다른 팀과 계약 안 했죠?”

- 네, 안 했습니다.

“그럼, 내일 미팅을 잡아주시죠.”

- 네? 근데 조나스 선수와 그의 에이전트는 우리 팀과의 FA 계약에 미지근한데요? 노골적으로 챔스 우승권 팀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아주 좋은 새로운 협상안을 준비했다고, 한번 방문해서 협상하자고 하시죠.”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 책임은 감독님이 지시는 거죠?

“당연하죠.”

- 네, 그러면 조나스 선수와 협상 날짜 잡아보겠습니다.

2일 뒤 미팅 룸.

조나스와의 계약을 위해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 그리고 대칸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담은 협상 상황이 적힌 보고서와 준비한 선수 계약서를 보면서 대칸에게 물었다.

“감독님? 확실히 조나스 선수와 계약할 만한 무언가가 있으신 거죠?”

아담의 질문에 윌리엄 운영 팀장도 궁금해서 같이 대칸을 보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협상해 볼 만한 내용이 제게 있습니다.”

선수가 원하는 주급과도 차이가 많고, 선수가 원하는 팀의 레벨과도 많이 다른데… 협상을 해볼 만하다는 대칸의 말에 아담은 이번 계약은 그에게 넘긴다고 생각하였다.

잠시 후.

철컥.

미팅 룸의 문이 열리고 조나스와 그의 에이전트가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조나스입니다.”

조나스가 밝게 웃으며 아담 단장을 비롯한 윌리엄 운영 팀장과 대칸까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조나스 웨비(28살, 미드필더-수비수, 449/449)

기술 164/164, 정신 165/165, 신체 120/120

스위스 국적의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밸런스형 수비수이자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4년 동안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의 최고 팀인 FC 포르투의 주전 선수로 뛰었다.

올해 FA 자격을 획득하여 여러 팀과 협상하고 있는 대어 중에 한 명으로 그는 노골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가능한 대형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팀들의 계약 조건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속 계약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 타이밍에 웨스트 릴링 FC가 아주 좋은 조건을 준비했다고 하자, 협상을 해보려고 구단을 방문한 것이다.

가볍게 인사를 마친 조나스와 그의 에이전트가 테이블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에이전트는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웨스트 릴링 FC가 저희가 원하는 수준의 협상안을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조건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조나스의 에이전트의 시선에 윌리엄 운영 팀장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준비한 계약서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계약서를 받아서 읽어본 조나스의 에이전트의 표정은 바로 찌그러졌다.

“이 조건은… 아주 형편없는 수준인데요. 웨스트 릴링이 최초로 제안했던 안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데요?”

3년 계약에 계약금 50억과 주급 1억 그리고 1억 상당의 옵션, 웨스트 릴링 FC의 최초안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조나스가 원하는 수준과 너무 차이가 났다.

순식간에 테이블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조나스와 그의 에이전트는 좋은 협상안을 준비했다고 해서 여기까지 방문했는데… 기존과 전혀 차이가 없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아담과 윌리엄은 대칸만 바라보면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래서, 대칸이 나섰다.

“조나스 선수, 잠시 저랑 단둘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대칸의 제안에 조나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야기 정도는 들어볼 만하다는 생각에 독대를 결심하였다. 그래서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 그리고 조나스의 에이전트가 밖으로 나갔다.

둘만 남자, 대칸은 조나스가 원하는 조건을 먼저 말하였다.

“조나스 선수.”

“네, 감독님 말씀해 보시죠.”

대칸은 웃으며 바로 그의 핵심을 찔렀다.

“홈경기 위주로 출전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원정 경기는 약팀 위주로 출전시켜 드리고, 강팀과의 원정 경기는 조나스 선수의 의견을 들어서 출전시켜 드리겠습니다.”

“……?”

뜬금없는 대칸의 제안에 조나스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대칸의 설명이 이어졌다.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경기에서 뛰기를 원해서 지금 최상위권 팀들과 협상 중인 것 아닙니까? 그런데, 최상위권 팀들은 조나스 선수가 원하는 만큼 대우를 안 줘서 문제인 거 아닙니까?”

대칸의 말이 맞았다. 조나스는 응원하는 팬이 많은 팀으로 이적하고 싶었다.

스킬 : 응원은 나의 힘(E-성장형 2레벨), 설명 : 경기장에 들어와 있는 자 팀의 팬의 비율에 따라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경기장 내 자 팀 팬의 비율이 80% 이상일 경우에 모든 신체 능력 및 정신 능력치가 무작위로 1 상승합니다. 경기장 내 자 팀 팬의 비율이 60% 이상일 경우에 신체 및 정신 능력치가 무작위로 1 상승합니다. 경기장 내 자 팀 팬의 비율이 30% 이하일 경우에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하락합니다.

조나스가 가지고 있는 ‘응원은 나의 힘(E)’ 스킬은 경기를 관람하는 자 팀 팬이 많을수록 능력치가 상승하는 스킬이었다. 그리고 조나스도 자신이 응원하는 팬이 많은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원정 경기에서도 응원하는 팬이 많은 초대형 구단으로 이적하고 싶어서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었는데… 초대형 구단에서는 더 좋은 선수를 원하다 보니, 그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대칸은 그의 스킬과 선수 보고서를 보고서 이 특이점을 찾아내고 적합한 역제안을 한 것이다.

대칸은 신기하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조나스에게 몇 마디를 더 하였다.

“이 징크스… 에이전트에게도 말 안 하셨죠?”

조나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약점 같은 징크스를 다른 사람에게 말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구두 약속이지만, 조나스 선수의 가치가 내려가지 않도록, 원하는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경기 위주로 뛰도록 배려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희 팀으로 오시죠.”

여기까지 대칸의 말이 맞긴 했다. 하지만 조나스는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래도 주급 1억은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옵션을 제안드립니다. 3년 계약에 매년 주급을 0.5억씩 상승시켜 드리겠습니다.”

첫해는 1억이지만, 두 번째 해는 1.5억, 마지막 세 번째 시즌은 주급이 2억이었다. 조나스의 입장에서 조금 적긴 했지만, 옵션이 1억 상당이었기 때문에 협상 해볼 만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저는 챔피언스 리그가 조금 아쉽습니다.”

“네, 챔피언스 리그 좋죠. 하지만, 그 팀들과 협상이 잘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희 팀으로 오셔서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로 같이 가시죠. 만약 다음 시즌에 저희 팀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아주 낮은 이적료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이 있는 팀으로 이적 허가 조항도 넣어드리죠.”

대칸은 이적 허가 조항까지 넣으면서 조나스를 설득하였다. 그렇게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계약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네요. 잠시 에이전트와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조나스는 먼저 방을 나갔다.

조나스가 밖으로 나가자,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미팅 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담이 대칸에게 물었다.

“조나스 선수가 밖으로 나가던데?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나요?”

대칸은 웃으며 말했다.

“3년 계약에 주급 1억에 기존 1억 상당의 옵션, 대신에 2개 옵션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생각해 보겠답니다.”

“2개 옵션 추가요?”

윌리엄 운영 팀장이 묻자, 대칸이 자세히 말해주었다.

“매년 주급 0.5억을 증가해 주는 조항과 우리 팀이 내년에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가진 팀으로 이적해 준다는 조항요.”

대칸의 말에 아담은 이 두 개의 옵션이 더해졌다고, 조나스가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그 이상을 묻지는 않았다. 그리고 대칸도 조나스를 배려하여 그의 스킬과 관련된 징크스에 대한 약속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조나스는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고서는 다시 미팅 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는 뭔가 불만이 약간 섞인 목소리로 대칸을 보고서 말했다.

“어떻게 하셨는지… 조나스 선수를 잘 설득하셨더군요. 감독님이 제안하신 옵션들을 추가해서 협상을 해보자고 합니다.”

조나스의 에이전트의 말에 대칸은 웃었고,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옵션을 더 수정해야겠습니다.”

조나스의 에이전트는 아주 세부적인 옵션까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액을 받기 위해 협상을 하였다.

결국 조나스는 3년 계약에 계약금 50억에 주급 1억, 1억이 넘는 옵션에 매년 주급 0.5억을 증가하는 조항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시에 이적 허가 조항으로 FA 계약을 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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