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76화 (276/445)

276화

【 유로파 리그 예선 】

대칸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이 리즈 브래드포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공항 관계자가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공항 관계자를 따라 대칸 일행이 공항으로 들어가서는 바로 출국 수속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는데, 이 비행기는 웨스트 릴링 FC의 전용기였다.

“오… 비행기 크고 괜찮은데요?”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아담 단장님이 신경 많이 써주셨네요.”

아담은 웨스트 릴링이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자, 전용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엄청난 크기는 아니지만 적당히 괜찮은 레벨의 전용기를 임대하였고, 앞으로 5년 동안 웨스트 릴링은 이 전용기를 타고 돌아다니게 되었다.

대칸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이 전용기 탑승까지 완료하자, 비행기는 거의 바로 출발하였다. 역시, 아담이 리즈 공항의 관계자와 여러 가지 일을 잘 조율한 덕분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이었다.

비행기가 출발하자, 대칸은 하늘 위에서 코치들과 간단하게 유로파 리그 2차 예선 관련 회의를 진행하였다.

“2차 예선 상대 팀은 몰데 FK입니다.”

대칸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는 몰데 FK에 대한 전력 분석 보고서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자료 보시면 알겠지만, 솔직히 약팀입니다. 우리 팀 로테이션 선수들로도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팀이죠.”

몰데 FK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는 390 정도, 챔피언십 리그 중상위권 팀에 불과한 능력치였다. 팀의 전력 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래서 회의도 간단하게 비행기에서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친선경기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진형을 시험해 볼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가 새롭게 만든 진형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이 진형은 가칭 페어(Fair) 4-4-2였다.

FW : 니클라스 드레(428/490)―나사로 오돈(446/465)

LMF : 프리드리히 시만스키(448/450), RMF : 오마르 코라지크(423/469)

MF : 토니뉴 크로스(427/422)―마르크 헤닐라(440/467)

LWB : 라이언 힐(428/398), RWB : 마그레트 젠슨(427/461)

DF : 앤드류 우드워드(458/443)―노인찬(426/431)

GK : 디비드 토비(436/449)

케빈 전술 코치가 진형에 대해서 추가 설명하였다.

“몰데 FK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한 로테이션급 선수들과 주전 선수들을 적절히 배치했습니다. 안정적인 수비에 미드필더에서 중심을 잡고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빠르게 공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 선수들이라면 경기에서는 무난하게 이길 수가 있다고 판단된 것이다.

“그럼, 이번 경기에서 한번 시험해 보시죠.”

대칸은 기대를 가지고 경기 준비를 마쳤다.

* * *

노르웨이 몰데에 있는 아케르 스타디온(Aker Stadion).

몰데 FK의 홈구장에는 12,000여 명의 관객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들은 몰데의 승리를 원하며 열심히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해변에 지어진 경기장과 관중의 모습은 한편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문제는… 우리가 여기서 악역이라는 거지.’

대칸은 쓴웃음을 지으며 원정 경기에서 받는 압박감을 다시 느꼈다.

그렇게 경기 시작 시간이 되었다. 골대와 선공을 정하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자리 잡자,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삐삑~

그렇게 유로파 리그 2차 예선, 웨스트 릴링 FC와 몰데 FK의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다.

몰데 FK의 선수들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의 배치를 보고서 살짝 당황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배치는…….

‘뭐야? 미드필더가 여섯 명?’

분명 4-4-2 진형인데 미드필더에 여섯 명의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이 페어(Fair) 4-4-2의 가장 큰 특징은 두 명의 공격수가 모두 제로톱, 더블 제로톱이라는 점이었다.

“오… 느낌 좋은데요?”

경기의 흐름을 보고 플램 수석 코치가 말하자 케빈 전술 코치도 동의하였다.

“일단 중원에서 몰데 선수들이 힘을 전혀 못 쓰네요. 공격으로 공이 가질 못해요.”

대칸도 웨스트 릴링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는 모습에 일단 만족하였다. 팀의 전체적인 기량에서 밀리는데 인원에서도 밀리니, 경기 양상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니클라스와 나사로가 미드필드 지역에 머물다 보니, 웨스트 릴링 FC의 미드필더에 선수들이 많아져서, 그 어떤 진형을 준비해도 중원 싸움이 가능하겠네요. 그렇다고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닌… 밸런스가 좋네요.”

이삭 공격 코치의 말이 이 진형의 핵심이었다. 그 어떤 진형을 상대로도 미드필더에서 안 밀리면서 수시로 빈틈을 노리는 진형이 페어(Fair) 4-4-2였다.

이삭 공격 코치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확인하였다.

“니클라스 드레 선수도 프리롤을 잘 소화하네요.”

“네, 에드워드의 마이너 버전인 선수입니다.”

첫 번째 공격수 자리는 에드워드 바커(496/488)와 니클라스 드레(420/490)가 배치되어야 하는 자리였다.

이 두 선수는 프리롤 소화가 가능한 선수로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 지역에서부터 찬스를 만들거나, 갑자기 공격수로 침투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자신의 판단으로 소화가 가능한 선수들이었다.

“나사로는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호시탐탐 전방의 빈 공간을 노리는 것이 그에게 맞는 전략인데요?”

“나사로와 오사마 두 선수는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섀도우 스트라이커가 어울리는 선수들이죠. 미드필더에 있다가 좋은 타이밍에 침투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두 번째 공격수 자리는 오사마 샤리아(478/471)와 나사로 오돈(438/465)이 대상 선수였는데, 이 선수들의 특징은 빠른 후방 침투였다.

오사마는 활동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특유의 개인기를 활용하여 섀도우 스트라이커가 어울리는 포지션을 선호하는 선수였고, 나사로는 정교함이 떨어지지만 활동량이 많아서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가능한 선수였다. 그래서 이 포지션의 선수는 미드필더에 머물다가 기회가 오면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플램 수석 코치는 이번 경기에서 공격수들보다는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더 흥미로웠다.

“미드필더 포진도 아주 좋네요. 네 선수의 균형이 아주 환상적입니다.”

미드필더 포진도 완벽한 계산을 기반으로 선수들을 배치하였다.

“프리드리히 선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네요. 아주 그냥~ 위협적입니다.”

좌측 사이드에는 프리드리히 시만스키(440/450), 마리오 쉐퍼(423|437/472) 선수가 배치되는 자리였다.

두 선수들의 공통점은 기교에 능한 공격적인 사이드 플레이어라는 점이었는데, 두 명의 제로톱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어 주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숨겨진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였다.

“오마르가 우측 미드필더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밸런스를 잡아주네요.”

우측 사이드에는 우드 포레스트(450/465), 예세 요로넨(411|447/473) 그리고 오마르 코라지크(415/469)가 상황에 따라 배치될 예정이었다.

이 세 선수들은 공수 밸런스가 좋은 미드필더였으며 활동량이 준수하고 압박도 잘하는 미드필더들이었다. 미드필더 장악에 큰 기여를 하며 상황에 따라 역습에도 참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중앙 미드필더의 두 선수, 토니뉴는 움직임이 항상 적진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네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이죠?”

공격적인 미드필더 자리에는 마이클 그린우드(434|448/453), 루카스 마르티네스(411|432/488) 그리고 토니뉴 크로스(405|419/422)가 대상이었다.

이 선수들은 천재성과 패스 테크닉이 좋은 선수들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바탕에 둔 공격적인 움직임이 가능하였다.

“반면에 마르크 선수는 활동량을 기반으로 미드필더 장악에 도움을 주고, 상대편의 2선 침투를 막는 역할이군요.”

두 번째 미드필더 자리는 로카 파스트(461/453), 마르크 헤닐라(432/467) 그리고 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413/475)가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자리였다.

그 이유로는 무조건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이 들어가서 미드필더와 수비진 사이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미드필더 싸움에서도 좋은 역할이 기대되었다.

“이 네 명의 선수들로 인하여… 말 그대로… 미드필더에서 몰데 FK 선수들이 숨을 못 쉬네요.”

완벽한 밸런스의 미드필더 선수들 포진에 공격수들까지 미드필더에서 활동하니, 몰데 FK의 선수들은 공격을 시도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매튜 수비 코치도 흐뭇하게 말했다.

“수비도 조화가 좋네요. 좌우측 윙백 선수들의 조화가 아주 안정적이네요. 그리고 활동적이고요. 그리고 센터백은 든든하네요.”

그 말에 대칸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두 명의 좌우측 윙백들도 선수들의 특성에 따라 배치가 되었다. 먼저 우측 윙백은 수비적인 기량이 뛰어난 론 윌서(440/419), 마그레트 젠슨(419/461) 그리고 니토 안드레슨(414/433)의 자리였다.

이 선수들은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들로 두 센터백의 우측 지역에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다. 어떻게 보면 세 번째 수비수 역할이 더 주요한 선수들이었다.

좌측 윙백은 공격적인 성향인 이가람(448|456/470), 라이언 힐(420/398), 아브론 막시(429/439)가 적합했다.

이가람은 EPL 톱을 다투는 공격형 윙백이었으며, 아브론 막시도 노골적인 공격형 선수였다. 그리고 라이언도 밸런스형이라는 평가를 받긴 해도 공격수 출신이라 공격적인 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다. 이 선수들은 역습 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거기에 대칸이 먼저 센터백에 대해 언급했다.

“수비수들도 너무 좋습니다.”

“사실, 센터백이야. 이 팀을 상대로 어떤 선수들이 투입되어도 넘치는 선수들이죠.”

센터백의 두 자리는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상관없었지만, 딱 하나의 제약 사항이 있었다. 그것은 수비진을 전체적으로 오더할 수 있는 대니얼 보얀(441/?), 앤드류(450/443), 잭 윌서(446/431), 세 명의 선수 중에 한 명은 꼭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페어(Fair) 4-4-2는 약팀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진형으로 상대 팀이 그 어떤 카운터 진형과 전술을 준비해도 최소 5:5는 가능하도록 의도하고 만든 진형과 전술이었다.

여기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을 특성을 고려해 배치하고 세부 지시를 세팅하였더니 그 완성도가 아주 높아진 것이다.

그리고 몰데 FK와의 경기에서 활용해 보니, 이 진형의 효과와 만족도는 더욱 높았다.

‘축구 매니저에서 진형 완성도가 무려 97%…….’

진형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고.

‘익숙한 진형과 유사하다 보니, 선수들의 움직임도 아주 편해 보인다.’

자주 사용했던 4-5-1 진형과 유사하다 보니,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빠르게 적응하여 감독과 코치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너무 안정적인데?’

안정성이 너무 높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프리드리히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정말 마음 편하게 공격하는 상황, 그러다 보니 기회는 자주 왔다.

펑~

토니뉴가 때린 스루패스가 나사로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었다. 그 타이밍에 몰데의 수비수들은 사이드로 뛰어 들어오는 라이언과 중앙으로 들어오는 니클라스 때문에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분산되었다.

그런데, 나사로의 목표는 그 두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뒤에서 뛰어오는 프리드리히에게 힐 킥으로 가볍게 연결하였다.

‘좋아.’

프리드리히는 자신의 앞을 급하게 막는 수비수를 두고 돌파를 시도하였다.

타… 타탁!

한번 접었는데, 수비수가 움찔하였다.

타탁!

그 모습에 두 번 접자, 몰데 수비수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 타이밍에 수비수를 제치고 프리드리히가 들어갔다.

“막아!”

하지만, 다른 수비수들의 위치가 너무 멀었다. 그래서 프리드리히는 가볍게 슛을 때렸다.

펑~

그 공은 당연하다는 듯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철렁!

아케르 스타디온(Aker Stadion)의 조용해진 홈 팬들을 두고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가볍게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대칸과 코치들은 만족스럽게 지켜보았다.

“전반 33분, 첫 골이 조금 늦게 터진 느낌이지만, 경기는 쉽게 이기겠네요.”

대칸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면서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이 더 좋아지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요.”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이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진형 완성도가 100%를 달성하였습니다.]

선수들이 진형에 적응하면서 페어(Fair) 4-4-2 진형의 완성도가 100%를 달성했다는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나왔다.

[‘완벽한 진형’ 업적 달성에 따른 보상은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업적 달성까지! 보상을 시즌 종료가 되면 준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보상까지 따라온다니, 대칸은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몰데 FK와의 유로파 리그 2차 예선 1차전은 진형 완성도 100%와 함께 가볍게 웨스트 릴링 FC가 승리하면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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