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화
감독실에서 대칸이 다음 친선경기를 구상하고 있을 때, 오래간만에 차현우 편집자의 전화가 왔다. 그래서 그는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차현우 편집자님, 잘 지내고 계셨죠?”
대칸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차현우가 그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 감독님, 오늘 ‘신화의 웨스트 릴링 시즌 2’ 공개일인 것 아시죠?
대칸 감독과 웨스트 릴링 FC의 첫 프리미어 리그 시즌 다큐인 ‘신화의 웨스트 릴링 시즌 2’의 제작이 완료되었고, 그 공개일이 오늘이었다.
“아! 그래요? 오늘이 벌써 공개일인가요? 넷플X스에서 선공개하는 거죠? 추후에 유X브에서도 공개하고요?”
- 네, 맞습니다. 넷플X스 선공개는 오늘 오후 두 시입니다.
차현우의 설명을 들은 대칸은 웃으며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웨스트 릴링으로는 언제 돌아오시는 거죠?”
- 개막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다시 합류하겠습니다.
“네~ 그럼 저는 개막전 전에 오신다고 알고 있겠습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 네, 감독님. 저도 그때 뵙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전화는 끝났고, 그날 오후 2시에 넷플X스에서 ‘신화의 웨스트 릴링 시즌 2’의 1화가 공개되었다.
회의실에서는 내일 하는 마지막 친선경기를 대비하여 대칸과 코칭스태프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 팀의 마지막 친선경기 상대는 노팅엄 포레스트입니다.”
친선경기 상대 팀은 저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챔피언십 리그로 강등당한 노팅엄 포레스트 FC였다.
대칸과 코치들은 친선경기 4일 뒤에 있는 유로파 리그 2차 예선을 시작으로 28/29시즌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여, 마지막으로 팀의 전력을 점검할 기회로 생각하고 이번 친선경기를 준비하였다.
“미리 준비한 이번 친선경기의 선발 명단입니다. 모두 확인해 보시죠.”
회의실에서 대칸은 코치들에게 사전에 케빈 전술 코치와 논의하여 준비한 친선경기 선발 출전 명단을 공유하였다.
FW : 니클라스 드레(420/490)
AM : 오사마 샤리아(478/471)
LMF : 우드 포레스트(450/465), RMF : 마이클 그린우드(448/453)
DM : 안셀모 피사니(442/479)―로카 파스트(461/453)
LWB : 이가람(456/470), RWB : 론 윌서(430/419)
DF : 앤드류 우드워드(450/443)―잭 윌서(436/431)
GK : 디비드 토비(428/449)
이번 경기 진형은 가장 무난한 4-5-1에 웨스트 릴링 FC의 주전 선수들을 대입시켰다. 다만, 에드워드는 부상 회복 중이었고, 대니얼은 아직 체력이 조금 떨어져 있어서 두 선수만 제외되었다.
“에드워드 자리에는 니클라스 드레를 투입했고, 대니얼 주장의 자리도 비어있기 때문에 막시까지 휴식을 주고 윌서 형제를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추가적인 특이점을 각 코치가 언급했다.
“이적 후에 첫 출전 하는 선수들이 많네요.”
“니클라스 드레, 마이클 그린우드, 이가람, 앤드류 우드워드… 이적생들이 한꺼번에 나가는군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한 4인방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경기였다.
“게다가, 론 윌서의 윙백 데뷔전이군요.”
윌서 형제 중에서 론 윌서는 윙백으로 멀티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번 친선경기에 첫 실전 투입이 결정되었다.
회의에 참석한 코치들은 선발 선수들을 보고서 추가적인 의견을 한마디씩 내었다.
“좋습니다. 우리 팀의 최고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확인할 수가 있겠네요.”
“니클라스 드레 선수가 에드워드가 없을 때, 얼마나 해줄지가 걱정되네요.”
“론 윌서 선수가 윙백에서 얼마나 잘 적응할지도 궁금합니다.”
“이가람 선수가 윙백 소화가 가능하지만, 독일에서는 대부분 윙으로 경기에 뛰었는데, 윙백에서 얼마나 활약할지도 체크하시죠.”
“마이클 선수와 앤드류 선수가 우리 팀에 얼마나 잘 적응할지도 궁금하네요.”
그렇게 각 코치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에 따라 친선경기를 통해서 체크할 부분을 확인하였다.
두 번째 친선경기 날, 이번 친선경기도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 진행되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홈구장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다들 편하게 들어가!”
공을 잡고 있는 안셀모의 지시에 선수들은 체계적으로 움직여 공격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안셀모는 이번에도 그라운드에서 가장 공격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배분하였다.
펑~
그 위치는 2선에서 침투하고 있던 마이클이었다.
“마크해!”
마이클이 공을 잡자, 반대편 미드필더가 붙었는데, 그는 여유가 넘쳤다.
‘역시, 나는 잉글랜드 체질인가?’
아틀란티코 마드리드에 있을 때보다 몸 상태도 좋았고 머리도 잘 돌아갔다. 그가 가진 스킬 ‘내 고향 잉글랜드(U)’로 정신 관련 능력치가 올라가고 대칸의 감독 스킬로 인하여 신체 관련 능력치가 올라간 효과였다.
타… 타… 타탁!
마이클은 가볍게 헛다리 짚기를 통해 반대편 미드필더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침투해서는 공을 때렸다.
펑~
적절한 위치에서 마이클이 때린 크로스는 좋은 위치에 있었던 오사마를 향했고, 오사마는 그의 특유인 여유로운 발짓으로 공을 아주 살짝 건드렸다.
탁.
오사마가 공을 건드리자 굴절되었고 니클라스 드레가 뛰어와서 그 공을 강하게 때렸다.
펑~
정확하게 맞은 공은 골대 구석을 향했고, 노팅엄 포레스트의 골키퍼를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철렁!
“와!!”
“좋았어! 아주 멋진 골이야!”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니클라스를 비롯한 선수들은 관중들의 골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하였다.
“첫 골이 드디어 나왔네요.”
플램 수석 코치가 속이 시원한 표정으로 말했고.
“네, 계속 공격만 하더니, 이제 나오네요. 그리고 공이 들어가는 과정도 아주 좋네요.”
대칸도 웃으며 말했다.
“니클라스 드레, 전반 27분에 첫 골… 오사마 도움… 마이클도 좋은 플레이…….”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는 메모를 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한 특이점을 체크하였다.
대칸은 팀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당연히 좋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확인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마이클은 잉글랜드로 돌아오자,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니클라스도 알리나 스카우트와 함께 영입하면서 축구에 전념하다 보니 잘하는구나.’
두 이적생들은 팀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걱정할 부분은 수비였다. 새롭게 영입한 앤드류 우드워드와 이가람 그리고 윙백으로 변신한 론 윌서의 수비가 얼마나 좋은지를 대칸은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행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역습 상황! 노팅엄 포레스트의 윙백은 사이드로 치고 들어가다가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받았다.
‘좋아 기회다!’
그는 빠르게 치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 타이밍에!
촤악~
이가람이 태클로 공은 라인을 벗어났다.
짝짝짝!
“오! 아주 잘했어!”
“좋아~ 아주 좋아!”
팀 동료들은 이가람의 재빠른 대처에 칭찬을 해주었고, 이가람은 특유의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가람 선수! 윙백에서도 아주 좋은데요?”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매튜 수비 코치가 대답했다.
“저도 훈련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윙이 주 포지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윙백에서도 수준급입니다. 수비 능력이 아주 좋아요. 타고난 축구 센스가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처럼 이가람은 윙백에서도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딜!!”
노팅엄 포레스트의 역습 상황에 베테랑 수비수인 앤드류 우드워드가 거칠게 어깨를 들이밀면서 공을 빼앗자,
“악!!”
노팅엄 포레스트의 공격수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공을 빼앗겼다.
삐삑!!
그래서 그 모습을 본 심판이 휘슬을 분 것이다.
“쳇…….”
앤드류는 반칙 선언에 아쉬워했지만, 심판이 카드를 주지는 않았기 때문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는 반칙이라도 끊은 것이 좋은 최선의 플레이라고 그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었다.
“잘하네요.”
대칸의 말에 매튜 수비 코치가 만족하였다.
“네, 적절한 타이밍의 반칙, 그것도 카드를 받지 않을 정도의 반칙이었습니다.”
역습 상황을 가벼운 반칙을 각오하는 반대편의 플레이로 끊어주는 베테랑다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앤드류였다.
그리고 윌서 형제도 아주 좋았다.
“론!”
잭의 말에 론은 알아서 척척 움직였다.
“하…….”
두 쌍둥이 형제의 협력 수비에 노팅엄 포레스트의 공격수는 결국 백패스를 하였다.
“좋았어!”
론은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론!! 다시!”
잭의 말에 론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움직임을 바로 보여주었다. 센터백인 잭의 지시에 따라 수비형 윙백이 해줄 수 있는 많은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첫 윙백 투입인 것을 고려했을 때 아주 좋은 모습을 론은 보여주었다.
그래서 두 쌍둥이 형제의 협력 수비에 노팅엄 포레스트 공격수들은 제대로 된 공격을 전혀 못 하고 백패스를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이거 론의 플레이도 너무 좋은데요?”
대칸의 평가에 매튜 수비 코치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연습 때도 좋았습니다만, 오늘 보니 실전에서는 더 좋아 보이네요.”
센터백 출신인 론 윌서는 수비형 윙백으로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칸도 이 쌍둥이 형제의 또 다른 활용 방안이라 생각하여 아주 만족스러웠다.
경기장에서 윙백으로 경기를 뛰는 론 윌서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윙백… 여기가 내 자리인 것 같다.’
론은 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잭과 같은 센터백 포지션이었는데, 그보다 아쉬운 자신의 플레이에 항상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윙백 포지션을 훈련하면서 잭과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 그 자체가 일단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지금 경기에서도 윙백에서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 그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쌍둥이 형제인 잭 윌서도 론이 지금 즐거워한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가 있었다. 그는 론이 말하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에게 약간의 열등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윙백으로 이동하고 그 열등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제는 두 형제는 다른 축구 선수가 된 기분이었다.
‘론… 이제 마음 편히 축구하자. 우리 어려서부터 재미있어서 축구한 거잖아. 즐겁게 하자고.’
론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잭도 즐거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축구가 더욱 즐거워졌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잭 윌서 선수와 론 윌서 선수의 스킬이 성장하였습니다.]
‘오! 두 형제의 에픽 스킬이 성장했다고?’
대칸은 바로 두 형제의 상태 창을 확인하였다.
잭 윌서(22살, 수비수, 414|446/431)
기술 141/146, 정신 155/164, 신체 118/121
스킬 : 쌍둥이의 교감(E-성장형 2레벨),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스킬이 발동됩니다.
세부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정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일대일 마크, 태클, 헤더, 수비 위치, 예측력, 적극성, 집중력, 균형 감각, 몸싸움, 점프 거리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잭은 기존의 정신 계열 능력치 상승에 센터백에게 필요한 능력치들이 상승하였다.
론 윌서(22살, 수비수-윙백, 414|440/419)
기술 142/144, 정신 151/153, 신체 121/122
스킬 : 쌍둥이의 교감(E-성장형 2레벨),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스킬이 발동됩니다.
세부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하며, 개인기, 드리블, 일대일 마크, 태클, 수비 위치, 예측력, 집중력, 판단력, 순간 속도, 주력이 1 상승합니다.
론도 기존의 신체 계열 능력치 상승에 윙백에게 필요한 능력치들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가람은 적절한 공격형 윙백, 앤드류는 적절한 베테랑 수비수 그리고 윌서 형제의 성장!
여기에 대니얼이 잘 회복하여 합류하고 잘 성장하고 있는 막시와 밸런스형 윙백인 라이언이 있다면…….
‘이 정도면… 수비수들 업그레이드는 확실하게 되었네!’
대칸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수비 선수들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