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73화 (273/445)

273화

* * *

“감독님? 요청하신 선수 보고서 완료되었습니다.”

레이첼의 말에 대칸은 그녀가 작성한 보고서를 검토하고서는 흐뭇하게 웃었다.

“아주 잘 작성하였네요. 고마워요.”

레이첼이 작성한 선수 보고서를 가지고 대칸은 아담 단장을 찾아갔다.

똑똑똑.

“네~ 들어보세요.”

대칸은 단장실로 들어가서는 그의 책상에 선수 보고서를 올리고서는 말했다.

“우리 팀에서 추가로 영입해야 하는 선수입니다.”

아담은 대칸이 건넨 보고서를 읽고서는 웃으며 말했다.

“감독님, 그런데… 우리 팀 이적 예산은 이미 초과해서 사용했습니다만?”

앤드류 우드워드의 이적료 340억(2,550만 유로)과 마이클 그린우드의 이적료 280억(2,100만 유로)으로 최초 웨스트 릴링 FC의 이적 자금이었던 500억(3,750만 유로)을 많이 초과해서 사용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칸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그 금액은 토미랑 스트롱이 이적하기 전이죠. 두 선수가 나갔으니, 그 자리를 보충해야죠.”

“흠… 그래서 이 선수면 충분할까요?”

“네, 이 선수면 우리 팀의 윙백 주전으로 충분합니다.”

대칸이 이번에 영입하려고 하는 선수는 윙백이었다.

“그런데? 괜찮나요? 한국 선수인데… 병역이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아담의 질문에 대칸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건 저도 걱정이긴 합니다. 그래도 가능성이 확실한 선수라서 영입하시죠.”

대칸의 말에 아담은 고민을 하다가 ‘협상의 대가(L)’를 사용해 보고는 말했다.

“이 선수 이적료는 레이첼 수석 스카우트가 예상한 400억(3,000만 유로)이 맞네요. 그리고…….”

아담은 윌리엄 운영 팀장을 통해서 이가람 선수에게 워크 퍼밋이 나오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그의 이적료와 예상 주급으로 워크 퍼밋이 충분히 나온다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확인하였다.

“그러면, 영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아담 단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담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리고 이번에 대칸이 영입하려고 하는 선수는 한국 선수였다.

“흠… 하…….”

아담 단장의 전화를 받았던,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스테판 단장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혼자서 고민할 시간도 아깝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전화기를 들었다.

“지금 당장! 간부들 모두 제 방으로 오라고 하세요. 긴급회의입니다.”

스테판 단장은 급하게 간부들을 자신의 방으로 소환하였다.

스테판 단장의 방으로 레버쿠젠의 주요 간부들이 대부분 모였다. 그리고 스테판이 말했다.

“웨스트 릴링에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가람 선수를 이적료 400억(3,000만 유로)에 영입하고 싶다고 합니다. 다만, 이 제안은 오늘만 유효하다며, 오늘 내에 결정해서 대답을 달라고 하네요.”

그리고 시계를 보고서는 대답했다.

“지금이 16시니, 고민할 시간 정도는 있습니다. 다들 의견을 주시죠.”

간부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400억(3,000만 유로)… 이 정도 금액이면 이적시킬 만하지 않나요? 충분히 좋은 금액인데?”

“웨스트 릴링의 제안이라… 왠지 그냥 보내기는 아깝네요.”

“하지만, 이가람 선수는 한국 국적이라 병역이 문제입니다.”

“이번 이적 시장에 이가람 선수에 대한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300억(2,250만 유로)도 안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깝습니다. 이 선수 재능만큼은 정말 진짜입니다.”

“조금 더 키워서… 팔면 좋겠지만, 그러면 군대가 문제가 되겠죠.”

“그가 스스로 말하기에 스물일곱 살이 되면 한국의 ‘상무’라는 구단에 강제 입단해야 한다고 했으니까요.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테판 단장은 여러 가지 의견과 상황을 보고 판단하기에 400억(3,000만 유로)이라는 이적료에 넘기는 것이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

“네, 알겠습니다. 이가람 선수의 이적 건을 받아들이도록 하죠.”

회의실에 모여있는 레버쿠젠의 간부들은 아쉽긴 했지만, 단장의 판단을 이해하였다.

다음 날.

웨스트 릴링에 잘생긴 한국 선수가 방문하였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선수인 이가람이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주전 윙어이며, 대한민국 국가 대표 주전인 이가람은 국가 대표 경기 경험과 유럽 무대의 경험이 아주 많은 수준급 선수였다. 게다가 나이도 올해 23세로 어린 편이라 아주 유망한 선수였다.

그런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이었다. 그래도 400억(3,000만 유로)이니… 이 선수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확실했다.

이가람과 그의 에이전트가 약속된 미팅 장소에 도착하자, 웨스트 릴링의 담당자인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 그리고 대칸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이가람 선수 반갑습니다.”

“저도 대칸 감독님을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선수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두 한국인은 인사를 주고받았고,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가람(23살, 윙-윙백, 436/470)

기술 159/174, 정신 163/182, 신체 114/114

스킬 : 강자의 여유(U), 설명 : 소속 팀의 평균 전력이 높으면 신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소속 팀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가 적 팀보다 높을 경우에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역시, 레버쿠젠에서 주전으로 뛰고, 국대 에이스다운 능력치였다. 스킬이 약한 팀을 상대로만 발동된다는 것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모든 능력치를 개발한다면 그냥 깡스텟만으로 최상위권 선수가 될 수가 있었다.

정말이지, 레버쿠젠 입장에서도 병역 문제만 없었다면 더 높은 가격에 팔았을 선수였다.

대칸의 만족스러운 표정에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은 바로 선수 계약을 진행하였다.

“자, 그럼 선수 협상을 해보시죠.”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바로 좋은 조건을 제안하였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 주급 9,000만 원, 그리고 여러 가지 옵션을 준비했습니다.”

이가람과 그의 에이전트가 판단하기에 일단 첫 제안부터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가람은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데, 대칸 감독님은 잘 아시겠지만, 한국 남자에게는 병역의 의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칸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가람은 말을 계속하였다.

“제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나이에 병역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스물일곱 살이 되면 저는 상무 입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가람의 말은 아주 치명적인 페널티 조건이었다. 하지만, 대칸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이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때까지 이가람 선수가 저희 팀에 있으신다면,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무 관련된 이야기가 끝나자, 이런저런 조건을 조정하다가 결국!

“선수 계약은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40억, 주급 9,000만 원에 아까 협의하신 옵션! 만족하시죠?”

이가람과 그의 에이전트도 조건에 동의하였고, 그렇게 선수 계약을 종료하였다.

이가람과의 협상이 끝난 다음 날, 대칸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전화가 왔다.

“어? 이게 누구야? 게리 주장 아니야?”

요크 시티에서 뛰고 있는 게리가 대칸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 감독님, 잘 지내시죠?

“나야 잘 지내지? 게리 주장은 어때?”

두 사람은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게리는 대칸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 감독님, 요즘에는 하부 리그 준프로 선수들 안 살펴보시죠?

“하부 리그? 준프로?”

5부 리그 이하의 준프로 선수들이라… 솔직히 이제는 대칸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지금 웨스트 릴링 FC는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을 노리는 팀이 되었다.

예전처럼 가성비가 좋은 선수가 아닌, 잠재 능력이 높거나 현재 능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 제가 FA 컵 예선전에서 저희 팀이랑 붙었던 잉글랜드 컨퍼런스 프리미어 리그(5부 리그) 팀에서 특이한 선수를 한 명 발견해서요.

“특이한 선수?”

- 네, 그게…….

“그게?”

게리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 이건 제 감이라서 확신은 못 드리지만, 칼슨 같은 녀석이 있어서.

“칼슨? 칼슨 같은 녀석이라고?”

대칸은 게리의 말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칼슨 같은 선수라면 능력치를 떠나서 무조건 확인해야 하는 선수였다.

* * *

런던 월섬 포레스트구에 위치한 레이튼 오리엔트 FC는 1881년에 창단한 유서 깊은 팀이었다. 하지만 팀의 성적은 계속해서 좋지 못했는데, 리그 2와 5부 리그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중이었다.

대칸과 레이첼은 레이튼 오리엔트의 홈구장, 브리즈번 로드에 도착하여 선수들을 관찰하였다. 프로 선수들과 준프로 선수들이 섞여서 받는 훈련… 그 선수들 중에서 대칸은 게리가 말한 선수를 찾을 수가 있었다.

“하… 대박.”

그리고 그 선수의 능력치를 보고서 대칸은 절로 육성으로 대박이라고 외쳤다.

알리 오툰(19살, 윙백, 339/365)

기술 109/130, 정신 145/150, 신체 81/85

키가 고작 165밖에 안 되는 단신에 체격도 아주 작은 선수… 축구 선수의 체격으로 보이지 않는 선수였다. 신체적인 부분에서 유일하게 장점이라면 민첩하고 빠르다는 장점밖에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 레전드 스킬이 있었다.

스킬 : 행운아(L), 설명 : 축구와 관련된 강한 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부 설명 : 축구의 신에게 축복을 받은 행운아입니다. 경기 시작 시에 동료들에게 좋은 기운을 나누어 주거나, 경기 도중에 많은 행운이 사용자에게 발생합니다.

제2의 칼슨 같은 선수가 나타났다.

대칸은 한참 동안 알리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 정말 허약하네.’

5부 리그 선수들 사이에서도 몸싸움이 전혀 안 될 정도로 허약한 신체… 그리고 어설픈 기술이 눈에 띌 정도로 부족한 선수였다.

‘그런데, 이 스킬은 제한이 없나 보네?’

칼슨의 ‘신의 축복(L)’은 그라운드에서 발동하며 황금색 게이지가 있어서 계속해서 사용하다 보면, 황금빛이 사라지면서 효과가 사라지는 제한이 있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알리가 가지고 있는 ‘행운아(L)’는 경기 시작 시나 경기에서만 발동되지만 제한이 없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솔직히… 감이 안 잡히네.’

칼슨의 스킬과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것 같은 그의 스킬을 보면서 대칸은 잘 예상이 안 되었다. 하지만!

‘일단 영입하고 보자!’

무조건 영입해야 하는 선수였다.

대칸과 레이첼은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에서 나오는 알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대칸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에? 혹시… 웨스트 릴링의?”

대칸은 웃으면서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네, 알리 선수 반갑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대칸 감독입니다.”

대칸의 악수 권유에 알리는 홀린 듯이 악수를 하였다.

근처에 있는 카페.

세 사람은 음료를 시켜서 간단하게 마시다가 바로 본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리 선수를 저희 웨스트 릴링으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네? 저를요?”

알리는 자신의 수준을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축구를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했지만, 자신에게는 신체적인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프로 선수도 거의 포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축구가 좋아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5부 리그 팀의 준프로 선수로 일당을 받으며 경기에 뛰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백업으로……. 그런 그에게 갑자기 프리미어 리그 팀의 감독이 나타나서 오라고 하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알리는 주변을 살펴보고서는 말했다.

“이거 새로운 형태의 깜짝 카메라인가요?”

알리가 현실을 믿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자, 레이첼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 것 아닙니다. 여기 계약서입니다. 확인해 보세요.”

알리는 준프로 선수였기 때문에, 구단에 이적료를 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알리와 직접 선수 계약을 추진하였고, 레이첼은 웨스트 릴링에서 이미 선수 계약서를 작성해서 가지고 왔었다. 그리고 알리는 이 계약서를 보고 입을 쩍 벌렸다.

“5년 계약에… 계약금 1억, 주급 500만 원?”

프리미어 리그 선수치고는 엄청나게 적은 금액이었지만, 알리에게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5부 리그에서 한 경기 뛰고 받는 출장 수당이 50만 원에 불과했는데, 주급 500만 원은 상상 이상의 금액이었다.

놀라는 알리에게 대칸은 더욱 달콤한 말을 하였다.

“옵션도 보시죠. 웨스트 릴링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면 계약 기간도 2년 증가되고, 주급도 두 배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출전 수당도 거의 주급 수준으로 높게 책정해 드렸고요.”

대칸이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작성한 옵션이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지금의 알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엄청난 제안은 꿈에서도 생각해 보지 못한 수준이었다.

“고민하실 생각이 필요하신가요?”

“아니요! 바로 사인하겠습니다.”

알리는 바로 선수 계약서에 서명을 하였고, 그렇게 웨스트 릴링은 새로운 레전드 스킬 보유 선수를 확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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