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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72화 (272/445)

272화

보내줄 만한 선수는 모두 보내주었다. 그리고 선수의 이탈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칸은 아담 단장과 스카우트 팀의 도움을 받아 함께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레이첼! 우리가 미리 준비했던 영입 대상 선수들에 대한 이적 시장에서의 정보 부탁드립니다.”

“네, 특이 사항이 생기면 실시간으로 보고드리겠습니다.”

레이첼과 스카우트 팀은 대상 선수들에 대한 이적 시장 모니터링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대칸은 아담과 단둘이서 극비에 작성한 이적 대상 선수 리스트를 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아담 단장님, 레이첼과 함께 영입 대상 리스트를 작성해 놓았는데, 괜찮은 선수가 있을까요?”

대칸의 질문에 아담은 그가 보유한 스킬 ‘협상의 대가(L)’로 선수들의 이적료를 확인하였다.

“흠… 대부분의 선수들의 이적료가 400억(3,000만 유로)이 넘네요.”

대칸은 이제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능력치 440이 넘는 20대 중반의 건강한 선수를 대상으로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이적료가 당연히 높은 선수들만 남게 되었다.

“혹시, 아주 조금이라도 적은 금액의 선수는 없을까요?”

대칸의 질문에 아담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여기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낮은 이적료의 선수가 380억(2,850만 유로)입니다.”

역시나, 다른 축구 구단들이 바보는 아니었다. 당장 월드 클래스에서 약간 떨어지는 건강한 선수를 싼값에 파는 구단은 없었다.

“후… 그렇군요.”

대칸이 아쉬워하자, 아담 단장이 물어보았다.

“그러면? 380억(2,850만 유로)짜리 선수라도 영입하실 겁니까?”

“아니요. 그러면, 이 선수들은 연막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찾아봐야죠.”

다행히 대칸에게는 다음 계획이 있었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인하여 특정 상황에 발동하는 스킬을 가진 선수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점은 대칸만 가질 수가 있는 최고의 장점 중에 하나였다.

선수의 능력치를 항상 올려주는 상시 적용 스킬의 경우에 스카우트들이나 각 구단의 전문가들이 그 선수의 능력으로 판단하였다. 즉 그냥 능력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 발동하는 스킬이 있으면 그 선수에 대한 가치는 모든 구단의 스카우트들과 에이전트들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그런 선수들의 가치가 생각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성비가 좋았던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저번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했던 마리오는 리그 경기에만 발동되는 스킬이 있어서 유럽 대항전에서 힘을 못 써서 저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

그래서, 대칸은 특별한 스킬을 가진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하였다.

먼저 대칸은 자신이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아담에게 연막탄부터 터트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 웨스트 릴링 FC, 폴란드의 축구 천재 올라지오를 노린다

- 뜨거운 레아르 토스카니, 웨스트 릴링도 영입 전쟁에 가세

- 구이도 파도베시에게 웨스트 릴링이 관심을?

- 웨스트 릴링 FC, 구르지오 영입을 위해 500억(3,750만 유로)은 필요하다

대칸의 부탁을 받은 아담은 수많은 선수들을 찔러봤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에게 오퍼를 받은 선수들은 프리미엄이 붙어서 여름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정작 웨스트 릴링 FC가 직접 영입하는 선수는 없었다.

몇몇 선수들은 근접한 가격 협상까지 들어갔지만, 마지막에 다른 구단이 욕심을 부리면서 파토 나는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담은 계속해서 협상을 하였다. 핵심 선수 영입을 위한 혼선 작업의 일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려 40여 명의 선수에 대한 선수 조회와 이적 제의를 하였지만, 아직 성과는 없었고… 언론만 신나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웨스트 릴링 FC는 대칸이 지목했던 스킬을 보유한 선수 중에 괜찮은 선수 한 명과 적절한 수준까지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앤드류 우드워드(30살, 수비수, 442/443)

기술 164/165, 정신 170/170, 신체 108/108

스킬 : 친정 팀 킬러(U), 설명 : 기존 소속 팀을 상대로 신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한 번이라도 머물렀던 팀과의 경기에서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친정 팀 킬러(U)’라는 독특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 앤드류는 예전 소속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출신으로 첼시와 토트넘, 뉴캐슬을 거쳐서 웨스트햄에서 뛰고 있는 선수였다.

아담은 웨스트햄에서 이 선수를 이적시킬 의사가 있으며 이적료는 340억(2,550만 유로)으로 책정하였다는 것을 ‘협상의 대가(L)’ 스킬로 확인하고 몇 번 대화를 주고받았다.

“대칸 감독님, 앤드류 선수 영입할까요?”

기본 능력치도 좋은 편이었지만, 스킬로 인하여 리그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아주 좋은 선수였다. 30세라는 나이가 조금 걸렸지만, 타고난 체력이 16이라 노쇠화도 늦게 올 것이 예상되었다.

“네, 영입해 주시죠.”

대칸의 말에 아담이 움직였다.

웨스트햄 단장인 코너는 부하 직원이 두고 간 서류를 보면서 고민에 빠져있었다.

‘앤드류를 340억(2,550만 유로)에… 이걸 보내야 해? 말아야 해?’

웨스트햄 부동의 주전 수비수인 앤드류 우드워드(442/443)에 대한 웨스트 릴링의 제안에 코너는 하루 종일 고민하고 있었다.

앤드류가 웨스트햄의 주전이긴 했지만, 그의 나이가 이제 30세다. 그래서 점점 몸값이 떨어지는 시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340억(2,550만 유로)이라는 가격에 파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코너 단장이 고민하는 이유는 상대 팀이 웨스트 릴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웨스트 릴링인데? 혹시… 하지만, 더 가치가 올라갈 일은 없는데…….’

코너 단장은 한참 고민하다가 감독과 전화를 한 통 하고 구단주와 전화를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부하 직원에게 전화를 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에게 들어온 마지막 제안, 오늘까지 대답해야 한다고 했지? 그거 오케이해. 340억(2,550만 유로)에 앤드류 데려가도 된다고 하라고. 대신에 무조건 일시불로 받아.”

그렇게 웨스트햄은 앤드류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다.

“웨스트햄에서 앤드류 선수에 대한 이적에 협의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선수 협상으로 가시죠.”

선수 협상도 다행히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제안하는 선수 계약서에 앤드류가 요구했던 사항과 큰 문제가 없었다.

“사전에 이미 많은 대화를 했지만, 저희가 준비한 안을 확인해 보시죠.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50억, 주급 9,000만 원 그리고 여러 가지 옵션입니다.”

웨스트햄에서 받던 주급에서 상승폭이 약간 적긴 했지만, 계약금도 넉넉하게 챙겨주고 옵션도 많았으며, 무엇보다 계약 기간이 긴 것이 30살인 앤드류에게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네, 동의합니다. 사인하죠.”

그렇게 앤드류 우드워드가 웨스트 릴링 FC에 합류하였다.

여름 이적 시장 때문에 바쁜 아담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리리~ 띠리리~

그리고 아담이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하였다.

“어? 이분은?”

반가운 이름에 아담은 즐겁게 전화를 받았다.

“그라데소 단장님, 무슨 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

오래간만에 아틀란티코 마드리드의 그라데소 단장이 아담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것이다.

저번 시즌 아클란티코 마드리드와의 선수 이적 협상을 하면서, 그라데소 단장과 아담은 약간의 친분을 나누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간간이 안부 인사 정도는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는데, 정말 바쁜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전화라… 아담은 그가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전화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역시나 그라데소 단장은 안부 인사와 함께 여러 가지 쓸모없는 대화를 하다가, 본론을 슬쩍 말하였다.

- 혹시, 준수하고 어린 미드필더 선수 필요 없으신가요?

“준수하고 어린 미드필더요? 하하하, 그런 선수는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 저희 구단은 돈이 별로 없어서 키워서 쓰려고요.”

- 허허… 얼마 전에 340억(2,550만 유로)짜리 선수도 영입하셨던데?

“그래도, 돈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아담에게 그라데소 단장은 슬쩍 한 명을 권유해 보았다.

- 단장님, 300억(2,250만 유로) 여유 자금 없습니까? 저희 구단의 마이클 선수를 단돈 300억(2,250만 유로)에 보내드리죠.

마이클 그린우드(24살, 미드필더, 426/453)

기술 160/170, 정신 154/168, 신체 112/115

스킬 : 내 고향 잉글랜드(U), 설명 : 잉글랜드에서 경기할 시에 정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잉글랜드 지역에서 열린 경기에 참여할 시에 정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마이클은 어리고 유망한 미드필더 선수는 맞다. 하지만, 그는 스페인 리그에 적응을 실패한 선수이다.

잉글랜드 출신인 마이클은 예전 소속 팀이었던 토튼햄에서 촉망받던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아틀란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되었는데… 이적해서 적응에 완전 실패해 버렸다.

그래서, 그라데소 단장은 이 선수를 다시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300억(2,250만 유로)에 이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은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고 스페인 리그에서 적응도 실패한 선수라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그라데소 단장은 답답했다. 400억(3,000만 유로)에 영입한 선수를 300억(2,250만 유로)에 팔려고 내놓았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니… 그래서 직접 발품을 팔아서 선수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그라데소 단장과 가볍게 대화를 나눈 아담은 바로 대칸을 소환하였다.

“감독님, 아틀란티코 마드리드에서 마이클 그린우드 선수를 영입할 생각이 없는지 묻습니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선수 정보를 확인하고서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 선수 괜찮죠. 아무래도 스페인 리그에서 적응 실패한 것 때문에 저평가받는 것 같은데. 영입하시죠. 아주~ 아주! 좋습니다.”

아담은 ‘협상의 대가(L)’ 스킬을 활용하여 마이클의 최저 이적료인 280억(2,100만 유로)에 그라데소 단장과 이적 협상을 완료했다.

그리고 다음 날.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 빨간 스포츠카가 들어왔다. 그 차 안에서 젊은 흑인 축구 선수와 그의 에이전트가 내렸다.

“여기가 웨스트 릴링인가요?”

“네, 저번 시즌에 좋은 성적으로 다크호스라고 평가받았던 웨스트 릴링입니다.”

마이클은 속으로 ‘정말 깡촌이네…….’라고 생각하면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미팅 룸.

이제는 당연히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마이클과 그의 에이전트를 상대로 선수 계약에 들어갔다.

마이클의 에이전트는 평범한 에이전트들과 마찬가지로 장황하게 마이클의 장점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선수는 어리고 준수한 미드필더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튼튼하며 균형 잡힌 능력을 기반으로 수미, 중미, 사이드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아주 정확한 프리킥 능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은 일단 그가 마이클에 대한 소개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었고, 말이 끝나자, 바로 계약서를 꺼내었다.

“네, 저희는 말보다는 계약서로 제안을 드리죠.”

마이클과 그의 에이전트는 웨스트 릴링이 제안하는 계약서를 보고 표정이 약간 애매해졌다.

“계약금 40억, 주급 8,000만 원, 여기에 다양한 옵션까지는 적당해 보이는데… 계약 기간이 5년이라고요?”

이제 24세인 선수에게 5년 계약이라는 것은 전성기를 모조리 팀에 바치라는 소리와 다름없었다. 그러다 보니, 계약금과 주급은 적당하다고 느꼈지만, 기간에서 반감이 들었던 것이다.

“계약 기간이 너무 깁니다. 3년… 양보해도 4년으로 하시죠.”

에이전트의 말에 윌리엄 운영 팀장이 미리 준비한 말을 하였다.

“마이클 선수, 사실 불확실한 선수입니다.”

“불확실?”

“네, 프리미어 리그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라리가에서의 적응도 실패했죠. 게다가 이제 24세… 아직 어리지만 이제 유망주는 완전히 벗어난 나이입니다.”

대칸과 아담은 축구 매니저로 그의 잠재 능력과 스킬을 알았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팀에서 그를 영입하는 것은 약간 도박성인 영입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아담은 구단의 이득을 위해서 그의 계약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이다.

“저희는 마이클 선수가 부족하다면 기량을 키워서 쓴다는 것까지 가정하여 5년이라는 긴 기간의 계약을 제안한 것입니다. 적어도 마이클 선수의 재능은 진짜라고 판단했거든요.”

윌리엄이 이런 식으로 말하자, 마이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에이전트에게 몇 가지 말을 하였다.

“좋습니다. 마이클 선수도 웨스트 릴링의 의도는 인정한다고 하네요. 대신에 다른 옵션을 하나 추가해 주십시오.”

“네? 무슨 옵션을 원하시나요?”

마이클이 요구하는 옵션은 단순했다.

“아틀란티코 마드리드에서 가장 큰 불만은 기회를 적게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전 보장 조항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담은 속으로 웃었다. 올해 웨스트 릴링은 유로파 리그까지 진출했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많은 경기에 나와야 하는 선수였다.

“네, 그럼 1시즌 20경기 출전 보장 옵션 넣어드리죠.”

그렇게 마이클 그린우드는 계약 기간 5년에 계약금 40억, 주급 8,000만 원, 기타 옵션으로 선수 계약까지 완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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