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71화 (271/445)

271화

【 여름 이적 시장 - 4 】

구단주실.

오래간만에 데이비드와 아담, 그리고 대칸이 모였다. 그들은 웨스트 릴링 FC의 대주주로서 다음 시즌 구상을 위한 자금 운영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음 주면 여름 이적 시작입니다. 이적 자금 얼마나 주실 거죠?”

대칸의 질문에 아담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저번 시즌에 우리 구단은 구단 경기장을 지으면서 생겼던 모든 부채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리그 컵 우승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과 중계권료가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넉넉하게…….”

“넉넉하게?”

대칸의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에 아담은 손가락 다섯 개를 들었다.

“500억(3,750만 유로) 준비하겠습니다.”

500억(3,750만 유로), 분명히 많은 금액이지만,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대칸이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짓자, 아담이 뒷말을 더했다.

“어차피, 좋은 선수를 영입할 기회가 생기면 이적료 더 달라고 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시작은 500억(3,750만 유로)으로 하시죠.”

아담의 말이 맞았기 때문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좋은 선수를 값싸게 영입할 기회가 있다면 추가 이적 자금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이번에는 데이비드가 아담에게 질문을 하였다.

“아버지, 유소년 시설 개선을 해야 하는데, 자금 50억(375만 유로)이 필요합니다.”

데이비드는 미리 준비한 보고서까지 같이 아담에게 건네었고, 아담은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50억… 50억…….”

다행히 보고서의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갈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아담은 한참 동안 보고서를 확인하고서는 말했다.

“알겠다. 50억, 윌리엄 운영 팀장에게 말해서 처리하도록 해.”

그렇게 자금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는 종료되었다.

* * *

7월 1일. 어김없이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예정되어 있던 선수들의 이적이 진행되었다.

“니클라스 드레 선수의 영입 절차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레전드 보고서의 선수였던 니클라스의 영입이 완료되었다.

“에릭 톰슨 선수가 챔피언십 소속 팀인 왓포드 FC로 이적료 50억(375만 유로)에 이적하였습니다.”

“데이네스 산도르는 프랑스 FC 낭트에 이적료 60억(450만 유로)에 이적 협상 완료했습니다.”

“아그만트 체서스 선수의 경우, 네덜란드 알크마르 잔스트레이크와 선수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이적료는 60억(450만 유로)입니다.”

“헨드릭 젠슨은 이적료 55억(412.5만 유로)에 스완지 시티 AFC로 이동하였습니다.”

팀에 자리가 없어서 떠난 선수들도 웨스트 릴링 FC의 배려로 인하여 이적료가 시장 가격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었기 때문에 에이전트들이 바로 새로운 팀을 찾아서 떠나갔다.

“벨기에 클뤼프 브뤼허 KV에 말라기 코운트 선수와 마르셀로 아두 선수를 이적료 40억(300만 유로)과 50억(375만 유로)에 이적 완료했습니다.”

임대 갔던 말라기 코운트와 마르셀로 아두는 웨스트 릴링에 돌아오지 않고, 임대 팀인 클뤼프 브뤼허 KV에 3년 분할 납부이긴 했지만, 총 90억(675만 유로)의 이적료를 남기고 떠났다.

“스문트 프룬 선수도 사우샘프턴 FC에 이적료 40억(300만 유로)을 받고 이적했습니다.”

니클라스의 영입으로 다른 팀의 이적을 원했던 스문트도 이번 시즌에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한 사우샘프턴 FC로 이적하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다른 선수에 대한 이적 요청도 끊임없이 들어왔다. 대부분의 영입 요청을 대칸이 거부했지만, 거기에는 첫날부터 대칸이 혼자서 판단할 수 없는 거대한 제안이 하나 포함되어 있었다.

“감독님! 발렌시아 CF에서 토미 선수를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다급한 윌리엄 운영 팀장이 대칸에게 전화로 보고하였고, 대칸은 당연히 고개를 저었다.

“토미 선수 이적 불가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런데?”

윌리엄 운영 팀장은 대칸이 예상하지 못한 말을 하였다.

“토미 선수의 바이아웃 500억(3,750만 유로)을 지불하겠다고 합니다.”

“허…….”

대칸이 생각지도 못한 바이아웃이 터져버렸다.

레스터 시티에서 영입했던 토미 스미스에게 500억(3,75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이 붙어있었다. 대칸이 딜런을 아주 싼값에 보냈던 것이 아까워서 높은 금액의 바이아웃을 설정했던 것인데, 그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팀이 나타난 것이다.

언제나, 축구계에 괜찮은 윙백 자원은 항상 부족했다. 그래서 윙백 포지션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았는데, 그래서 토미처럼 어리고 재능 있는 윙백은 같은 능력을 가진 다른 포지션의 선수보다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는 했다.

그래서 발렌시아에서 토미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칸은 다급히 아담을 찾아갔다. 그리고 아담도 이미 윌리엄 운영 팀장과 토미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 위해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아담 단장님! 발렌시아에서 토미를 바이아웃으로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네, 저희도 소식 들었습니다. 대칸 감독님 여기 잠시 앉아보시죠.”

대칸이 자리에 앉자,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먼저 토미 선수의 계약서부터 보시죠.”

웨스트 릴링 FC와 토미가 맺은 계약서… 그 계약서에는 바이아웃 500억(3,750만 유로)이라는 금액이 정확하게 적혀있었다.

“바이아웃 500억(3,750만 유로), 분명히 처음에는 넉넉한 금액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23세인 토미가 저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아주 괜찮았다. 특히, 그가 가진 ‘언더독(U)’ 스킬로 인하여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윌리엄 운영 팀장이 살펴보는 부분은 다른 곳이었다.

“무엇보다, 토미 선수가 500억(3,750만 유로)에 이적하게 되면, 그가 받는 추가 금액이 100억(750만 유로)입니다.”

토미의 계약서에는 자신의 이적료의 20%를 본인이 받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발렌시아로 가게 되면 100억(750만 유로)의 추가 수익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아담은 그 조항을 보면서 잠시 생각하고서는 대칸에게 물었다.

“대칸 감독님, 만약 토미를 잡으려면 최소 재계약금 100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급도 못해도 1억 이상은 줘야 하고요.”

“…….”

대칸의 머리가 살짝 아파왔다. 아무리 주전 선수였지만, 그런 거금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칸 감독님, 놓아줘야 할 타이밍입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까지 말하자, 대칸은 마지못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오후.

토미는 그의 에이전트와 함께 웨스트 릴링에 방문하였다. 그리고 아담 단장은 두 사람에게 발렌시아의 제안을 알려주었다.

“토미 선수, 발렌시아에서 토미 선수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담의 말에 토미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고, 그의 에이전트는 환호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호출에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바이아웃까지는 기대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담은 혹시나 싶어서 준비했던 재계약서를 같이 꺼내었다. 이번 재계약서에는 바이아웃 조항을 없애는 대신에 3년 계약에 재계약금 50억, 주급 7,000만 원이 적혀있었다. 윌리엄 운영 팀장과 논의하여 작성한 최대 조건이었다.

“솔직히, 저희가 제안하는 재계약서의 금액이 훨씬 적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제안해 드립니다.”

토미와 그의 에이전트는 약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재계약서를 읽어보았다. 그러자, 아담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제는 토미 선수의 선택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네, 아담 단장님 감사합니다. 하루만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토미는 하루의 고민 시간을 가지기로 했지만, 그다음 날 발렌시아로 이적을 웨스트 릴링에 통보하였다.

- 그래? 토미니?

토미는 대칸에게도 전화를 했다. 그러고는 그에게 미안함을 표시하였다.

“감독님, 죄송합니다만, 발렌시아로 가겠습니다. 금액적인 부분에 있어서 차이가 너무 심해서 안 갈 수가 없네요.”

토미는 웨스트 릴링 FC라는 팀이 좋기는 했지만, 이적료의 20%라는 100억(750만 유로)이라는 추가 수입과 발렌시아의 높은 주급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잉글랜드보다는 스페인이 제 스타일에 맞는 것 같습니다.”

거친 잉글랜드보다는 테크니션이 중심이 되는 프리메라리가가 더욱 그에게 맞는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토미의 말에 대칸은 충분히 수긍하였다.

- 그래… 알았어. 충분히 이해한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감독님, 웨스트 릴링에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많이 크고 성장했습니다.”

- 아니야, 네가 잘한 거지. 네가 우리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나도 고마웠다.

“제가 다른 팀으로 가지만, 감독님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토미의 진심 어린 감사에 대칸은 약간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그래서 마지막 덕담을 해주었다.

- 그래, 발렌시아에서도 잘하기를 바란다. 항상 건강하고!

“네, 감사합니다. 감독님!”

그렇게 토미는 대칸에게도 인사를 마쳤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에게 400억(3,000만 유로)이라는 이적 수익을 남겨주고 스페인의 발렌시아로 떠났다.

그런데, 이탈하는 선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감독님, 스트롱 포터 선수가 에이전트와 함께 면담을 요청하였습니다.”

“…….”

레이첼의 보고에 대칸은 불길한 예감이 느껴졌지만, 피해갈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담 단장님과 윌리엄 운영 팀장님한테 넘기세요.”

다음 날.

웨스트 릴링의 회의실에는 스트롱과 그의 에이전트가 방문하였다.

“스트롱 선수? 무슨 일로 면담을 요청하셨죠?”

아담 단장의 질문에 스트롱은 준비했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제가 알기로 저에 대한 타 팀의 영입 제의가 몇 건 있다고 들었습니다.”

스트롱의 말은 사실이었다. 멀티 자원에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에 대해 높게 평가한 두 개 프리미어 리그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이 들어왔었다.

“네, 솔직히 두 개 팀, 노리치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로부터 스트롱 선수의 영입 제안을 받았습니다.”

“네, 그러면 저 다른 팀으로 보내주십시오.”

스트롱은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스트롱은 아담에게 진지하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말을 하였다. 챔피언십 리그까지 포지션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주전 선수였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첫 시즌 만에 그는 스스로 느꼈다.

‘아, 이 팀에서 나는 점점 유망주들에게 밀려나고 있구나.’

유망주들이 성장하면서, 그의 주전 자리가 이제는 점점 로테이션급 선수로 밀려난 것이다.

스트롱에게는 주전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번리 리저브 팀에서 웨스트 릴링으로 이적한 이유도 주전으로 계속 경기를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프리 시즌에 훈련을 하면서 더 느꼈다. 이제는 완전 백업으로 밀려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 백업으로 밀린 팀에 남아서 계속해서 헌신적으로 경기에서 뛰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웨스트 릴링을 떠날 것을 결심하였다.

스트롱의 말을 들은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가 가지고 있는 스킬 ‘호감도(R)’를 통해서 그의 불만도가 붉은색인 것을 확인하였다. 그런 스트롱을 억지로 잡아도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대칸은 모든 판단을 아담에게 넘겼는데, 그 의미는 스트롱이 멀티 백업이라는 가치가 있어서 팀에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게다가 스트롱은 경기에 대한 욕심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팀에 협조적이고 감독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던 멀티 포지션 선수이며 무엇보다 팀이 흔들리던 시기에 남아주었던 고마운 선수였다. 그래서 대칸은 그의 의사를 존중해 달라는 부탁까지 아담에게 했었다.

“네, 스트롱 선수의 의사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대칸 감독님은 스트롱 선수의 의사를 무조건 존중해 달라는 말을 제게 했기 때문에, 스트롱 선수가 원하면 이적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다시 묻겠습니다. 다른 팀으로 가고 싶으신 거죠?”

아담의 마지막 통보와 같은 질문에 스트롱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제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노리치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 두 팀 중에 아무 팀이나 가도 괜찮죠?”

이번 질문에는 스트롱의 에이전트가 대화에 참여하였다.

“다만, 제가 양쪽 구단의 관계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스트롱 선수가 주전으로 뛸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전트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원한다는 말에 아담은 윌리엄 운영 팀장에게 관련 서류를 달라고 해서 확인하였다.

‘노리치에서 제안한 이적료는 75억(562.5만 유로), 팰리스에서 제안한 이적료는 70억(525만 유로).’

이적료 5억(37.5만 유로) 차이… 이 정도는 팀에서 손해 볼 수 있는 정도였다. 물론 스트롱이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오랫동안 뛰어온 선수지만, 손해를 보는 것이 맞는지 아담이 잠시 고민하였다. 그때, 스트롱이 말했다.

“제게 지급하셨던 재계약금 2억 반환하겠습니다. 그러니, 크리스탈 팰리스로 보내주십시오.”

2억을 반환한다고 해서, 이적료 5억의 차이를 메울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 성의면 아담은 만족했다.

“그러면, 재계약금을 반환하시고. 원하시는 팀으로 가시죠.”

“네, 배려에 감사합니다. 단장님!”

그렇게, 스트롱은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료 70억(525만 유로)에 이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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