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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63화 (263/445)

263화

두 사람이 슈투트가르트 외곽에 있는 니클라스의 집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딩동~

윌리엄이 초인종을 울렸지만, 집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단장님, 집에 없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데이비드는 그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직접 초인종을 계속 눌렀다.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데이비드가 마치 장난처럼 초인종을 계속 누르는 모습에 윌리엄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저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에이! 시팔, 잠자는데 방해하는 새끼가 누구야!”

니클라스가 벌컥 집의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자, 데이비드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니클라스 선수.”

“누구신지?”

데이비드는 술 냄새를 잔뜩 풍기는 그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웨스트 릴링 FC의 데이비드 구단주입니다.”

“웨스트 릴링? 그…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네, 그 웨스트 릴링 맞습니다. 구단과 당신의 이적 협의에 완료했습니다. 그래서 선수 협상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데이비드의 말에 니클라스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서는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저, 선수 협상할 생각 없습니다. 다른 구단 가고 싶은 생각 없다고요. 가세요!”

그리고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잠시, 니클라스 선수! 알리나 씨를 찾고 있지 않으신가요?”

“…뭐?”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전혀 뜬금없는 사람에게 나오자, 니클라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러자 데이비드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알리나 씨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데요?”

데이비드가 가지고 있는 스킬 ‘언변(C)’이 발동되면서 그의 말에 니클라스는 그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데이비드와 월리엄이 니클라스의 허락을 받아서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와…….”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었다. 좁지 않은 집이었는데, 마치 쓰레기장처럼 심각하게 더러웠다. 집 안에 굴러다니는 술병으로 고물상을 차려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 술병으로 그가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는지 알 수 있었다.

니클라스는 피자 박스와 같은 쓰레기들이 가득했던 탁자를 통째로 치우고서는 소파를 가리켰다.

“흠흠… 더럽지만, 여기 앉으세요.”

니클라스가 만든 자리에 데이비드와 월리엄이 앉자, 니클라스가 다급하게 물어보았다.

“알리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았죠?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네요. 그녀는 어디 있죠?”

데이비드는 윌리엄에게 손짓을 하였고, 그가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었다. 그러고는 바로 설명했다.

“저희 웨스트 릴링에서는 니클라스 선수에게 5년 계약에 계약금 30억, 주급 4,000만 원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옵션은 경기 출전 수당으로…….”

하지만 니클라스가 윌리엄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데이비드를 보면서 말했다.

“지금, 계약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알리나는 어디 있나요?”

니클라스가 다시 물어보았지만, 데이비드도 다시 계약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희에게는 계약이 더 중요합니다. 선수 계약부터 하시죠. 계약을 하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니클라스가 계약서를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데이비드에게 강하게 말했다.

“만약, 저와 계약하기 위해서 모르는데 이러시는 거라면, 미리 말씀드리지만 후회할 겁니다. 태업! 그 이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데이비드는 웃으면서 말했다.

“좋은 선수를 저렴한 가격에 영입하기를 원하는 구단주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 선수 계약을 하시면 바로 그녀가 있는 곳을 알려드리지요.”

여기서도 데이비드의 ‘언변(C)’ 스킬이 발동되면서 니클라스에게 강한 신뢰감을 주었다. 그렇게 선수 계약 분위기가 되자, 윌리엄 운영 팀장이 말을 다시 꺼내었는데.

“아까 말씀드리다가 멈추었지만, 출장 수당은 잘 준비해 놓았습니다. 1경기에…….”

하지만, 이번에도 윌리엄의 말은 무시당했다. 니클라스는 바로 펜을 잡고 거침없이 계약서에 서명하였다.

“자! 계약했으니, 알리나가 있는 곳을 알려주세요.”

계약서까지 서명했으니, 데이비드도 그에게 그녀가 있는 곳을 알려줄 차례였다.

윌리엄이 운전하는 차에 대칸과 니클라스가 같이 탑승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데이비드가 말한 장소로 이동하였다.

“운영 팀장님, 마이닝겐(Meiningen) 북쪽에 있는 언텐도르프(Utendorf)로 가주세요.”

윌리엄 운영 팀장은 내비게이션으로 지역을 검색했고, 니클라스는 바로 휴대폰을 들었다. 하지만.

탁!

데이비드가 재빠르게 그의 휴대폰을 낚아채고서는 말했다.

“지금 연락하지 마세요. 그녀가 또 도망칠지도 모르니까.”

“…….”

데이비드의 ‘언변(C)’ 스킬이 오늘따라 잘 먹혔다. 그래서 니클라스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언텐도르프(Utendorf)로 이동하는 세 시간 동안에 차 안은 조용했다. 니클라스는 창밖을 보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고,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도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언텐도르프(Utendorf)에 도착했습니다.”

주황색 지붕으로 만들어진 40여 채의 아름다운 집들이 모여있는 작은 시골 마을 언텐도르프에 도착했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차에서 내리자, 니클라스와 윌리엄 운영 팀장도 같이 내렸다.

‘여기서 빨간색 지붕 집들 사이에 있는 유일한 회색 지붕 집이라고 했는데…….’

데이비드는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회색 지붕 집을 발견했다. 그리고 니클라스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니클라스 선수.”

“네.”

“여기 풀숲에서 잠시 숨어계세요. 저희가 먼저 알리나 씨와 만나보겠습니다. 그녀가 밖으로 나오면, 니클라스 씨도 나오세요.”

데이비드의 말에 니클라스는 그녀가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회색 지붕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지시한 대로, 윌리엄이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딩동~

“누구세요?”

집 안에서 60대 중년의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문을 열지 않고, 경계하며 질문을 하였고, 그녀의 의심스러운 질문에 윌리엄이 대답했다.

“저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상주하는 웨스트 릴링 FC라는 팀의 운영 팀장인 윌리엄입니다. 알리나 에이전트님을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래요? 프리미어 리그 팀에서 제 딸을 찾아왔다고요?”

프리미어 리그에 웨스트 릴링 FC라는 말에 그녀는 집 안에서 다급하게 그녀의 딸인 알리나를 불렀다.

회색 지붕 집 옆에 있는 작은 벤치에서 데이비드와 윌리엄이 기다리고 있자, 잠시 후에 집에서 알리나가 나왔다. 그녀는 급하게 꾸몄지만, 누가 봐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데이비드와 윌리엄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하며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반갑습니다. 웨스트 릴링에서 저를 찾아오셨다고요?”

“네, 저는 웨스트 릴링 FC의 데이비드 구단주입니다. GSS 에이전시의 선임 에이전트이셨던, 알리나 씨의 명성을 듣고 스카우트로 영입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알리나는 예전 니클라스의 에이전트였다.

알리나는 오래간만에 축구 관련된 업무 관련자를 만나서 반가웠다. 그래서 먼저 적극적으로 말을 꺼내었다.

“스카우트로 영입해 주시겠다고요? 제 주급이나 업무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혹시 독일에서 근무할 수도 있을까요? 그 외에 육아가 가능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 있을까요?”

그녀의 질문에 데이비드와 윌리엄은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른 곳에서 말이 나왔다.

“알리나…….”

풀숲에서 숨어있던 니클라스가 나왔다. 그리고 그때서야 알리나는 데이비드와 윌리엄이 자신을 영입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 * *

알리나는 니클라스의 첫 에이전트였다. 그리고 마지막 에이전트였다.

니클라스가 열일곱 살이고 그녀가 스물네 살 때, 유소년 경기장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만났다.

“니클라스 드레 선수시죠? 저는 GSS 에이전시 소속 에이전트인 알리나입니다. 니클라스 선수와 계약을 하고 싶습니다.”

“GSS 에이전시요? 정말 저랑 계약하고 싶어서 오신 거라고요?”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열심히 꿈을 향해 같이 달려나갔다.

“니클라스 선수! 훈련 시간입니다. 빨리 움직이세요.”

“니클라스 선수! 오늘 뭔헨과 미팅이 있습니다.”

“니클라스 선수, 너무 낙심하지 말아요. 당신은 재능이 있으니, 다른 팀과 계약이 될 겁니다.”

“니클라스, 슈투트가르트에서 테스트를 보자고 했어!”

“니클라스!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로 계약을 하자고 해!”

그녀의 서포팅을 받은 니클라스는 실력을 키우며 18세의 나이에 프로 계약까지 성공하였다.

프로에 오자, 니클라스는 자신의 재능을 바로 꽃피웠다. 그리고 계속해서 높이 올라갔다.

[니클라스 드레! 19세의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합니다.]

[프로 첫 경기에 1골 1어시! 정말 이보다 좋은 데뷔전이 있을까요?]

[이 선수 고작 19세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재능이라니… 무엇보다 더 장래가 기대되는 점은 전문가들이 이 선수의 잠재력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오! 오늘도 니클라스 선수! 멋진 플레이로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

[20세 이하 선수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니클라스는 짧은 시간에 유망한 축구 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그를 엄청나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거만해지게 된 배경이기도 했다.

- 니클라스 드레, 클럽에서 목격

- 니클라스, 너무 심각할 정도로 유흥을 즐기다?

- 단독 보도! 유명 모델 클라우디와 함께 호텔에서 나오는 니클라스!

- 지인 제보, 니클라스 매일 밤 그의 잠자리 파트너가 바뀐다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일부에 불과했다. 니클라스는 자신의 유명세에 취해서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많은 여자들과 하룻밤을 지내며 인생을 즐겼다.

“니클라스! 정신 차려! 뭐 하는 짓이야!”

그의 에이전트인 알리나가 말렸지만, 니클라스는 안하무인이었다.

“헤헤… 뭘 그리 심각하게 말해~ 인생을 즐기자고!”

“너… 지금 후회할 거야.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후회할 거라고! 너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될 재능이 있는 선수야.”

알리나의 말, 하지만 니클라스가 수십 번도 더 들었던 말이다.

“그래? 그럼 누나도 미래의 발롱도르의 물건 맛을 볼래?”

“…너 정말 저질이구나.”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니클라스는 웃으며 말했지만, 알리나는 정말이지 많이 슬펐다.

그리고 1년 전.

“니클라스… 제발 이제는 정신 차리자.”

니클라스의 집에 알리나가 술에 취한 상태로 찾아왔다. 계속되는 그의 일탈에 그녀도 지쳤고, 술에 취해서 애원하러 찾아온 것이다.

“어라… 누나가 술도 다 취했네. 크.”

하지만, 니클라스도 술에 취한 상태였고.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고~”

니클라스의 말에 알리나는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알몸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 내가 미쳤지!”

알리나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였고, 니클라스는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실수이긴 한데… 누나 좋지 않았어?”

“좋기는 뭐가 좋아! 실수였어…….”

그녀는 그를 타박하였고, 다행히 두 사람이 정확한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없었던 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니클라스의 유흥은 계속되었다는 거다. 그리고 참다못한 알리나가 그가 가는 클럽까지 찾아가서 그를 강제로 데리고 나왔다.

“니클라스 제발… 제발 이제 그만하자!”

클럽 입구에서 니클라스는 자신을 방해하는 알리나에게 화를 폭발하였다.

“하… 누나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 에이전트면 에이전트답게! 내가 벌어다 주는 돈이나 받고! 내 잡일이나 처리해 주면 되는 거야!”

“…….”

“내가 놀든! 술을 마시든! 여자랑 자든! 축구만 잘하면 신경 쓰지 말라고!”

“니클라스…….”

“돈만 받아먹는 무능한 에이전트 주제에! 언론도 제대로 못 막으면서!!”

니클라스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퍼붓고서는 다시 클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한참 동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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