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화
【 프리 시즌 - 5 】
선수들의 휴가가 시작되자, 오사마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을 초대하였다.
‘하와이의 작은 섬을 저희 가문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구단 직원들까지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네요.’
오사마의 초대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문이 소유한 섬으로 이동하였다.
비행기 안.
오사마가 소유한 전용기에는 웨스트 릴링 FC의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 대칸과 레이첼도 좋은 좌석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자, 오사마가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하였다.
“감독님, 이번 시즌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휴가도 잘 보내시죠.”
“네, 오사마 선수, 초대해 줘서 고맙습니다.”
오사마가 돌아다니면서 선수들과 인사를 주고받자, 레이첼이 대칸에게 말했다.
“감독님? 감독님은 선수들 확인 안 하세요?”
“흠… 그럴까요?”
대칸은 ‘휴가까지 와서 확인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선수들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였고, 그의 분신인 차현우 편집자도 같이 움직였다.
대칸의 바로 뒷자리에는 아담과 바커 부인이 있었다.
“단장님, 비행은 괜찮으시죠?”
“네, 아주 좋습니다. 저도 와이프도 기대가 가득합니다.”
두 사람은 표정이 아주 좋아 보였다. 그리고 부재중인 데이비드와 에드워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에드워드는 유로 2028의 잉글랜드 국대로 갔죠? 괜찮다고 하던가요? 제가 전화했을 때는 좋다는 이야기만 해서…….”
“그 녀석이야, 아주 괜찮습니다. 오래간만에 딜런 선수도 만나고 다른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좋다고 하더군요.”
에드워드의 체력과 부상이 걱정되긴 했지만, 잘 적응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거라 대칸은 믿었다.
“데이비드는 왜 안 온다고 하던가요?”
“그 녀석이야, 구단을 지켜야죠. 저랑 감독님이 자리를 비우니, 그 녀석이라도 웨스트 릴링에 남으라고 했습니다.”
최근에 얻었던 스킬처럼 구단의 지킴이가 된 데이비드였다.
다음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은 플램 수석 코치와 그의 아내였다.
“수석 코치님, 별일 없으시죠?”
“네, 아주 좋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를 비롯한 코치들도 모두 전용기로 가는 휴가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제이든이 가장 편해 보였다.
“제이든 코치님은 정말 편해 보이시네요.”
“네, 솔직히 애송이들이 없으니 정말 편하네요.”
제이든이 담당하는 프리드리히, 나사로, 마르크도 유로 2028 때문에 자국 대표 팀에 소집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제이든은 진정한 휴가라고 느끼고 있었다.
코치들이 타고 있는 자리 뒤에는 선수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몇몇 선수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대칸 감독님? 대니얼 주장은 왜 휴가에 안 온 건가요?”
토미의 질문에 많은 선수들이 궁금해했다. 그리고 대칸이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고 있자, 옆에 있던 칼슨이 대신 대답했다.
“대니얼 주장은 부상 회복에 전념한다고 참석 못 했습니다.”
그렇게 대니얼과 우드를 비롯한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하느라, 휴가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오마르의 전용기는 오랜 시간 날아가서, 하와이에 도착했다.
“오~ 따뜻한 날씨~”
“휴양지 기분이 확 나네요!”
하와이의 본섬인 오아후에 도착했지만, 그곳이 그들의 목적지가 아니었다. 근처에 있는 항구로 가자, 아주 호화로운 요크가 대기하고 있었다.
“자, 제 개인 요트를 타고 섬으로 가시죠.”
오사마의 개인 요트… 엄청난 규모의 요크를 보고서 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와… 역시.”
“개인 전용기에… 개인 요트에…….”
“오사마 선수는 정말 부자네요.”
“오죽하면, 그의 아버지가 오사마 선수를 위해서 EPL 구단을 인수하려고 했다는 소문도 있던데…….”
“부러운 인생이네요.”
대칸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감탄을 하며 요트에 탑승했다.
요트는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칸과 레이첼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와~ 좋네요.”
“네~ 정말 좋네요.”
오래간만에 꾸민 레이첼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대칸은 그녀를 보며 밝게 웃었고, 레이첼도 그를 보며 웃었다.
“오늘 정말 예쁘네요.”
“호호호 그래요?”
“네, 정말… 아주 정말 예뻐요.”
대칸의 칭찬이 마음에 들었는지, 레이첼은 약간 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감독님의 마음에 더 들게 좋은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이벤트요?”
“네, 오늘 밤에 한번 보시죠.”
대칸은 레이첼의 말에 기대를 가득하였고, 그녀는 그저 웃기만 하였다.
요트가 하와이를 출발해서 30분을 달리자, 작은… 아니 작은 마을 규모의 섬이 하나 나타났다. 그리고 요트는 그 섬에 정박하였다.
“자, 저희 가문에서 소유한 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사마의 환대를 받으며,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사람들은 섬에 내렸다.
섬에는 고급 리조트가 건설되어 있었다.
“방은 넉넉합니다. 원하는 방을 골라서 사용하십시오.”
오사마의 말에 대칸과 레이첼은 해변과 붙어 있는 1층 방을 골랐다. 테라스를 통해서 나가면, 언제든지 해수욕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의 방이었다.
“이 방 좋은데요.”
“네, 아주 깔끔하네요. 분위기도 아주 좋고요.”
두 사람은 만족하면서 가져온 짐을 풀었다.
대칸과 레이첼이 정리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해변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다들 재미있게 놀고 있네요.”
레이첼의 말에 대칸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직 어린 선수들은 수영을 즐기고 있었고, 비교적 나이가 있는 안셀모와 우드는 선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코치들도 비치발리볼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노인찬은 다른 선수들에게 족구를 전파하여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대칸은 잘 적응하는 그를 보며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다.
그리고 코치나 선수들의 부인이나 여자 친구들도 다 같이 선탠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는 여자들에게 합류할게요.”
레이첼은 오늘 준비한 화려한 수영복을 뽐내면서 여자들의 무리에 합류하였다.
그리고 대칸은 조용히 안셀모가 앉아있는 선베드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감독님은 수영 안 하세요?”
“네, 이동하느라 피곤해서 누워서 쉬게요.”
대칸이 선베드에 눕자, 재빠르게 웨이터가 다가와서는 어떤 음료를 마실지 물어보았고, 대칸이 맥주를 선택하자, 시원한 병맥주를 주고서는 사라졌다.
꿀꺽~ 꿀꺽~
“캬~”
시원한 맥주가 몸에 들어가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국적인 하늘과 아름다운 해변에서 누군가 가져다준 시원한 맥주… 정말 멋진 기분이었다.
“좋네요.”
“네, 아주 좋습니다.”
기분이 좋은 것은 대칸만이 아니었다. 안셀모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도 즐겁게 해변에서의 휴가를 즐겼다.
해가 질 무렵… 저녁이 되자, 오사마가 거대한 양고기 바비큐와 함께 해변에 등장하였다.
“다들! 저녁으로 바비큐 괜찮으시죠?”
오사마가 지시하자, 직원들은 바비큐를 비롯한 많은 음식들을 세팅하였고 사람들은 해변에서 음식과 술을 즐겼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해변에는 밤늦게까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가 않았다.
* * *
대칸과 선수들이 휴가를 즐기는 동안에 데이비드는 윌리엄 운영 팀장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향하게 되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휴대폰으로 보고서를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니클라스 드레… 이번에 나온 레전드 보고서의 주인공이지.’
니클라스 드레(22살, 공격수-윙, 412/490)
기술 150/180, 정신 152/187, 신체 110/123
잠재 능력이 490이나 되는 초대형 유망주였다. 그런데, 그에게는 안 좋은 스킬이 하나 붙어있었다.
스킬 : 방황(R), 설명 :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여 컨디션과 체력이 항상 소폭 감소한 상태입니다.
세부 설명 : 축구 외적인 다양한 문제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평범한 문제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지.’
그는 선수 관리나 기강 유지와 같은 감독과 코치의 능력치로 컨트롤이 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레전드 보고서에는 그가 정신을 차리는 방법까지 아주 자세히 나와있었다.
‘아버지와 대칸 형님이 잘하라고 부탁한 일이다. 잘해보자!’
데이비드는 기대와 걱정을 가지고 독일로 향했다.
슈투트가르트 공항.
전용기에서 내린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은 바로 VFB 슈투트가르트 구단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사전에 연락드렸던 웨스트 릴링 FC의 윌리엄 운영 팀장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동행하신 분은 데이비드 구단주님이십니다.”
“위르겐 단장입니다.”
두 사람의 방문에 슈투트가르트의 위르겐 단장이 직접 맞이해 주었다.
협상 테이블에는 이미 이적 계약서가 준비되어 있었다. VFB 슈투트가르트에 소속되어 있는 니클라스 드레에 대한 이적 협상은 이미 전화로 어느 정도 조정된 상태였다.
“이적료 총액 80억(600만 유로), 2년 분할 납부 조건에 동의하시는 거죠?”
윌리엄 운영 팀장의 말에 위르겐 구단주는 여전히 아쉬운 표정이었다.
“정말 역대급 재능을 가진 선수입니다. 니클라스 선수는…….”
“저희와 협상할 때, 구단주님께서 몇 번을 말씀하셨던 부분이죠. 하지만, 지난 두 번의 시즌에서 그는 최악이었습니다. 그는 프로 정신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니클라스는 저번 시즌과 그 저번 시즌까지, 2년 동안 심각하게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슈투트가르트에서도 그를 방출 명단에 넣으신 것 아닙니까?”
슈투트가르트의 구단주는 그를 아까워했지만, 감독과 코치들은 니클라스를 포기한 상태였다. 혼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매일 밤마다 클럽을 전진하며 술에 잔뜩 취해있었다. 그래서 숙취로 경기를 못 뛰는 프로 선수라는 말도 안 되는 일까지 발생했던 것이다.
“하…….”
위르겐 단장은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는 이 가격을 받고 파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방황하고 있었고, 그를 관리할 수가 없었다.
촤라락~
위르겐 단장은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하였고, 데이비드도 사인을 하면서 그의 이적 협상을 완료하였다.
구단 간의 이적 협상이 완료되었으니, 선수와의 협상 단계에 들어갔다. 그런데.
두… 두…….
“단장님, 니클라스 선수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역시나, 쉽지 않았다. 니클라스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시즌도 종료되었으니, 마음 편하게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매일 다른 여자들과 밤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에이전트도 없죠?”
“네, 니클라스 선수의 에이전시가 계약 해지를 통보해서 담당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니클라스를 감당하지 못한 에이전시에서 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였다.
“역시… 이 선수! 예상만큼이나 심각하네요.”
다행히, 데이비드는 모든 해답을 알고 있었다. 레전드 보고서에 모든 내용이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니클라스 선수의 집으로 가시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