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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59화 (259/445)

259화

“이번 36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준비해 보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바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37차전인 맨시티전을 대비해서 주전급 선수들의 일부는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로테이션 선수들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입니다.”

“강등이 거의 확실한 팀이지만, 아주 약간의 희망이 있기 때문에 방심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맨시티전에서 패배를 각오하더라도 주전급을 출전시키시죠?”

“강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발악하더라도, 팀의 전력 자체가 떨어집니다. 그러니, 로테이션 선수들을 투입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코치들은 주전을 투입할지, 후보를 투입할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대칸은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어차피, 36차전 이후에 37차전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안셀모와 우드 선수를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겠습니다.”

부상과 체력에 있어서 관리가 필요한 두 선수를 제외하고서는 다른 선수들은 두 경기가 뛰는 것이 가능하여 대칸이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대칸이 정리하자, 이번에는 진형에 관한 고민에 들어갔다.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가 먼저 정리하였다.

“셰필드의 예상 전술은 역시나 수비적인 진형에 역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약팀의 뻔하게 예상되는 대응이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대응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었다.

“4-4-1-1 진형으로 안정적인 볼 점유율을 기반으로 에드워드의 파괴력을 믿는 것이 가장 적합한 전술입니다.”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다른 코치들에게 다른 의견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없었고 그렇게 케빈 전술 코치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선수 선발은 당연히 공격수는 에드워드에 공미는 오사마 선수가 들어가겠습니다.”

공격수에 에드워드(491/488), 공미에 오사마(475/471)는 이제는 거의 확정적인 배치였다.

“미드필더에는 마리오 쉐퍼, 마르크 헤닐라, 로카 파스트, 예세 요로넨을 투입하겠습니다.”

리그 경기에 적합한 스킬을 가진 마리오(413/472)와 약팀을 상대로 좋은 스킬을 가진 예세(436/473)가 사이드 미드필더로 투입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중앙에서는 마르크(415/467)와 로카(459/453)가 든든하게 받쳐주는 그림이 그려졌다.

“수비수는 윌서 형제들이 투입되어야겠죠.”

대니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잭 윌서(417/431)와 론 윌서(412/419), 두 형제들은 이제 주전급으로 성장하였다.

“윙백은…….”

대칸은 여기서 고민이 생겼다. 부동의 주전이었던 토미는 감기에 걸려서 이번 주는 출전이 불가하였고, 아브론 막시도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그레트 선수가 좌측 윙백을 담당하면 되겠지만, 우측 윙백은…….”

대칸이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하였다. 적당한 선수가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니토 안드레슨(399/433)이 윙백을 소화할 수는 있었지만, 좌측에 익숙했다. 그런데, 마그레트(403/461)도 좌측이 익숙하다 보니… 우측에 다른 선수를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칸이 고민하자, 매튜가 자신의 의견을 제안하였다.

“감독님, 그 자리에 라이언을 투입해 보면 어떨까요?”

“라이언?”

갑작스러운 매튜의 말에 회의실에 있는 모든 코치들이 수군거렸다. 그런 매튜의 제안에 대칸이 웃으면서 물어보았다.

“흠… 준비가 완료되었나요?”

“네, 이제 준비를 마쳤습니다.”

라이언이 웨스트 릴링에 합류하고 나서 그는 매튜와 수시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코치님, 제가 혹시 윙백을 해보면 어떨까요?”

“윙백?”

라이언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 스트라이커치고는 골 결정력이 떨어졌고 윙포워드치고는 테크닉이 부족했다. 그래서 다른 포지션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고민하다가 ‘윙백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라이언의 고민을 들은 매튜는 처음에는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수준급 주력에 나쁘지 않은 패스, 그리고 포지션 잡는 부분에 있어서도 무난하고 활동량이 좋으며, 수비 위치 선정이 좋고, 크로스도 준수한 편이니…….”

매튜의 머릿속에는 준수한 밸런스형 윙백이 그려졌다.

“해볼 만한 것 같은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라이언의 기대 가득한 표정에 매튜가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한번 훈련해 볼까?”

그리고 그때부터 매튜와 라이언은 대칸에게 허락을 받고 개인 훈련을 따로 하였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라이언의 정보를 확인하여 이미 윙백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매튜가 보고하기 전까지는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라이언의 첫 경기로는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네요. 한번 투입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라이언은 우측 윙백으로 선발 투입이 결정되었다.

삐삑~

[웨스트 릴링 FC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경기 시작합니다!]

경기에 들어가서, 라이언은 윙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 라이언 선수, 커버 좋네요!]

[네, 오늘 처음 윙백으로 투입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수비 좋네요!]

라이언은 윌서 형제와 호흡이 괜찮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라이언의 수비적인 센스가 괜찮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라이언 선수의 자리가 너무 좋습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들이 침투하기 좋은 위치에 정확하게 먼저 자리 잡고 있거든요.]

특히, 적재적소에 필요한 위치에서 수비에 가담해 주면서 수비적인 센스와 동시에 경기 경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공격에 있어서는 당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드필더에서 로카가 공을 빼앗았다. 그런데.

‘응? 저 녀석이 저 위치에?’

로카는 그 상황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를 향해 공을 찼다. 그리고 그 선수는 바로 라이언이었다.

펑~

[공이 우측 공간! 라이언 선수를 향합니다. 라이언 선수 노마크 상태입니다.]

라이언은 정말 마음 편하게 반대편으로 공을 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셰필드의 수비수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냥 바로 공을 중앙으로 때렸다.

[크로스~ 에드워드!]

역시, 그 타이밍에 적진까지 들어와 있던 에드워드에게 공이 전달되었고, 에드워드는 자신의 앞에 수비수가 한 명 있었지만.

‘여기서 못 넣으면 안 되지!’

[플리플랩!]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서는 바로 발리슛을 때렸다.

철렁~

[역시~ 에드워드 선수입니다! 전반 33분에 골을 터트립니다.]

[에드워드 선수, 시즌 20번째 골을 기록하네요.]

[이제 21세인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 20골이라니 대단하네요!]

[그런데, 여기서 라이언 선수에 대한 칭찬도 빼놓으면 안 됩니다.]

[네, 아주 좋은 역습으로 에드워드 선수의 골을 도와줍니다.]

첫 골을 어시스트한 라이언은 계속해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었다.

[또 백업~ 아주 좋은 백업으로 공을 빼앗아 냅니다.]

[오늘, 라이언 선수의 볼 커트가 벌써 여섯 번째죠?]

[수비 센스가 정말 좋습니다! 이런 선수가 왜? 여태까지 윙백을 안 했을까요?]

무엇보다 공수 양면에서 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 빠릅니다. 사이드라인으로 빠르게 들어갑니다.]

[원래 윙포지션인 선수다 보니, 개인기도 부족함이 없네요.]

[크로스~ 아~ 공은 아깝게 골키퍼가 잡습니다만, 이번에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위협하는 돌파입니다.]

이런 좋은 플레이는 라이언의 마음가짐에서도 나왔다.

“라이언, 윙백은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할 일이 많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정말 단순한 포지션이다.”

“어떻게?”

매튜 코치는 라이언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주문을 몇 개 알려주었다.

“수비에서는 네가 담당하는 구역으로 들어오는 반대편 선수들이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지 못하게만 하면 된다. 좋은 윙백은 볼도 빼앗고, 협력 수비도 하고, 백업도 하고, 크로스도 막는 등등 다양한 플레이를 하긴 하지만, 윙백은 그냥 중앙으로 파고들지 못하게만 해도, 기본은 하는 거다.”

아직 초보 윙백인 라이언에게 매튜는 가장 쉬운 움직임만 알려주었다. 그래서 수비에 대한 부담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공격도 너무 쉬워.”

“…네? 쉽다고요.”

“그래, 우리 팀 윙백의 공격 패턴! 네가 생각해 봐.”

“역습 상황에 사이드로 파고들어서 크로스나 패스?”

“그래, 우리 팀은 윙백에게 많은 공격을 요구하지 않아. 역습 상황에 미친 듯이 파고들어서 크로스만 날리면 에드워드와 오사마가 알아서 마무리하는 그림이다.”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가장 단순한 지시만 라이언에게 알려주었다.

라이언은 너무 마음이 가벼웠다.

‘수비에 있어서는 센터백의 지시에 따라 반대편 사이드 돌파 선수만 중앙으로 못 들어오게 막으면 되고… 협력 수비나 백업은 잘하면 좋은 거고!’

‘공격은 내가 마무리를 안 해도 된다는 거잖아?’

공격수로 뛸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부담감이 없었던 것이다.

라이언의 좋은 움직임을 보며 대칸과 매튜 수비 코치는 흐뭇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라이언 저 녀석, 완전 살아났는데요.”

“네, 이번 시즌에… 가장 좋은 경기력인 거 같네요.”

대칸의 말에 매튜가 오히려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라이언이 생각보다 새가슴이라… 공격수보다는 윙백이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잘해주네요.”

“네, 아무래도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좋은 라이언 선수의 스타일에는 윙백이 가장 최적화된 포지션인 거 같습니다.”

골 결정력은 떨어지지만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나고, 대담성과 침착성이 떨어지지만 예측력과 활동량이 뛰어난, 무엇보다 주력과 지구력이 좋고 경기 경험이 많아서 수비적인 판단이 좋은 그에게 윙백은 최적의 포지션이었다.

[라이언 선수의 크로스!]

이번에도 좋은 타이밍에 역습을 들어온 라이언의 크로스가 센터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 공을 에드워드가 헤딩으로 공을 패스했다. 그러자, 오사마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드워드 헤딩~ 오사마 슛!]

철렁!

[오사마 선수의 골이 또 터집니다!]

[웨스트 릴링의 도망가는 골이 후반 7분 만에 터집니다.]

골을 넣은 오사마와 에드워드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서는 라이언을 향해 팔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세 사람이 껴안고서는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아~ 이 세 선수가 오늘 웨스트 릴링 FC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선수가 1골에 1어시, 오사마 선수가 1골, 그리고 라이언 선수가 오늘 2골에 모두 관여했죠.]

[정말 윙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라이언 선수입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밸런스가 좋은 윙백입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대칸에게 축구 매니저는 새로운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라이언 선수가 윙백 포지션에서 새로운 깨달음으로 스킬을 각성하였습니다.]

‘스킬 각성? 라이언이?’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라이언의 상태 창을 확인하였다.

스킬 : 적합한 포지션(U), 설명 : 선수에게 최적인 포지션인 윙백에 배치될 경우에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윙백 역할을 수행할 시에 드리블, 수비 위치, 활동량, 주력이 3 상승합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포지션을 발견하여 부담감 없이 경기를 즐기는 라이언에게 새로운 스킬이 생긴 것이다.

“하하하! 감독님, 라이언 정말 윙백에서 잘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너무 즐거워하는 매튜 코치에게 대칸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모두, 매튜 코치님이 라이언 선수를 잘 지도해 주신 덕분이죠.”

“아닙니다. 라이언의 재능이 윙백에 맞는 선수였을 뿐입니다. 저는 그저 도와주었을 뿐이고요.”

매튜는 정말 좋은 코치였다. 그래서 좋은 코치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된 라이언… 그가 웨스트 릴링으로 돌아온 선택은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선택이었다.

삐삐삑~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경기는 웨스트 릴링 FC의 3:1 승리! 대칸은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과 코치들을 격려하였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라이언 선수의 윙백 데뷔를 잘 도와주신 매튜 코치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매튜는 다른 선수들과 코치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뿌듯함을 감추지는 않았다.

“코치님! 저 오늘 잘했나요?”

“라이언! 아주 잘했다! 넌 오늘 최고였어.”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라이언도 벤치로 돌아와서는 매튜에게 노골적인 칭찬을 원했고, 매튜는 그를 칭찬해 주며 기쁨을 즐겼다.

그렇게, 라이언은 윙백으로 재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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