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화
삐삐삑~
[전반전 종료됩니다. 이번에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상대로 1:0으로 앞선 상태로 전반이 종료됩니다.]
[네, 웨스트 릴링이 아주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이 어떨지가 궁금합니다. 예전에 2시즌 전에 있었던 리그 컵 결승전에서도 웨스트 릴링 FC가 전반전에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전에 결국에 역전을 당했거든요.]
[네, 통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단 1승도 없는 웨스트 릴링 FC가 오늘 첫 승을 리그 컵 결승전에서 거둘지! 아니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전극이 펼쳐질지! 후반전을 통해서 보시죠.]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오자, 코치들과 스태프들은 그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였고,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였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의 상태에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서는 플램 수석 코치와 대화를 나누었다.
“1:0으로 앞서고 있으니, 후반전에도 일단 이 선수들로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네, 지금 경기 분위기가 좋아서 그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가 자신의 수첩에 적힌 메모를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움직임이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크게 예상되는 부분이 진형을 4-4-1-1로 변경하여 이안 선수의 움직임을 극대화할 거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 우리도 준비한 다른 카드를 꺼내죠.”
대칸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는 고개를 끄덕였고, 케빈 전술 코치는 계속해서 수첩을 보면서 다음 계획을 체크하였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리그 컵 결승전, 후반전이 시작되겠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먼저 선수 교체를 하였습니다.]
조슈아 해설의 말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먼저 선수 교체를 실시하였다.
기존의 3-4-3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 유니셀 엘버트스(457/477)를 대신해서 윙백인 자말 주에프(449/461)를 투입하였다. 그리고 4-4-1-1 포메이션으로 변경하였다.
FW : 데이선 번(480/481)
AM : 이안 알렉세바(487/487)
LMF : 벵상 라만(464/464), RMF : 모리츠 바워(472/473)
MF : 아이작 피트(462/464)―스테픈 타일러(475/483)
LWB : 자말 주에프(449/461), RWB : 디보크 스빌라스(472/474)
DF : 아담 디트머(464/473)―라자 보르나우(483/487)
GK : 손드레 라르센(475/475)
[이 진형은 사이드 공격을 활성화시키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인 데이선 번 선수와 이안 알렉세바 선수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진형입니다. 특히, 이안 선수의 멋진 플레이가 기대되는 진형이죠.]
“제가 예상했던 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포지션을 4-4-1-1로 변경했네요.”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대칸은 변경된 진형을 확인하고 가장 간단하지만 회심의 조치를 하나 하였다.
“우리도 준비하고 있던 칼슨 선수! 투입하시죠.”
“네.”
그리고 이미 몸을 풀었던 칼슨이 외투를 벗자, 대칸이 그에게 다가가서 마지막으로 말하였다.
“칼슨, 오늘 이안 선수만 막으면 됩니다.”
“네, 감독님.”
오늘 칼슨의 역할은 맨유 공격의 핵심인 이안 알렉세바(487/487)를 봉쇄하는 것이었다.
[웨스트 릴링 FC도 나사로 선수를 대신해서 칼슨 선수를 투입합니다.]
[후반 7분에 웨스트 릴링도 첫 교체 카드를 사용하네요. 그리고 칼슨 선수 투입되자마자 바로! 이안 선수에게 달라붙네요.]
[노골적이죠. 오늘 칼슨 선수의 목표는 이안 알렉세바 선수입니다! 이안 선수의 봉쇄가 칼슨 선수의 임무입니다!]
경기에 교체 투입된 칼슨에게 포지션은 의미가 전혀 없었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바로 이안에게 달라붙었다.
“하…….”
이안은 성가신 상황이라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었고, 칼슨은 무표정하게 그의 뒤를 계속해서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경기는 생각보다 여전히 무난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아~ 중앙에서 힘 싸움이 생각보다 치열합니다.]
[오늘 에드워드 선수는 거의 미드필더입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사이드를 강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긴 했다. 하지만, 중앙 싸움은 여전히 많은 선수들을 투입하고 에드워드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웨스트 릴링 FC가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탁!
[아! 칼슨 선수! 이번에도 이안 선수에게 오는 패스를 걷어냅니다.]
간간이 칼슨의 슈퍼플레이가 레전드 스킬의 도움을 받아서 나왔다.
[이안 선수 답답한 표정입니다. 칼슨 선수가 그가 제대로 플레이를 못 하게 만들어요!]
[칼슨 선수,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이안 선수의 옆에 붙어있습니다.]
칼슨은 레전드 스킬과 활동량을 기반으로 이안이 제대로 무엇을 못 하게 꼭 달라붙어 있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에게 좋은 분위기가 계속되던 후반 29분
수비 진형에서 공을 잡은 안셀모는 당연히 루카스에게 패스를 했다.
‘막아야지!’
그리고 루카스에게 가는 패스를 맨유의 아이작이 무리하게 막으려고 태클을 하였다. 그런데!
[아! 칼슨 선수! 왜 여기 있죠? 아이작 선수가 공을 막기 전에 먼저 공을 받아갑니다.]
역시 활동량 20의 칼슨이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서 패스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루카스에게 패스했다.
[루카스 선수! 프리한 상태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마크하던 아이작과 거리가 있어서 편한 상태에서 공을 받은 루카스, 그는 그 여유를 기반으로 정확한 타이밍과 좋은 자세로 롱패스를 날렸다.
펑~
[루카스 선수의 스루패스!]
그 공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에드워드에게 향했고, 에드워드는 상대편 수비수인 라자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연속 동작으로 공을 살짝 건드리고는 바로 턴을 하였다.
[베르캄프 턴!!]
에드워드가 화려한 테크닉으로 자연스럽게 라자를 제치고 들어갔다. 그러자, 맨유의 골키퍼인 손드레가 다급하게 각을 좁히기 위해서 뛰어나왔다.
[에드워드! 골키퍼와 1:1!]
그리고 들어가던 에드워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가 만나기 직전에 에드워드가 살짝 공을 옆으로 밀어주었다.
[아! 여기서! 패스~ 오사마 선수의 슛!]
좋은 타이밍에 들어오던 오사마는 패스가 약간 길어서 태클하듯이 미끄러지면서 발끝으로 공을 간신히 건드렸다.
철렁~
[골~ 후반 29분에 웨스트 릴링 FC의 추가 골이 터집니다!]
“오우! 미친!!”
“에드워드 역시 네가 최고다!”
“오사마도 정말 좋은 골이었어!!”
웸블리 스타디움에 얼마 없는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이 광분하였다. 그러자, 오사마는 아주 여유로운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다가와서는 정중하게 품위 있게 인사를 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지나갔다.
“멋지다! 오사마!!”
“역시 왕자님답다!”
“이기자 웨스트 릴링! 이기자! 이기자!”
그리고 다시 열혈 서포터즈들을 중심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드디어 터진 추가 골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흥분했지만, 대칸은 최대한 냉정하게 상황을 확인하였다.
“플램 수석 코치님, 우리 팀의 모든 움직임을 수비적으로 변경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선수 교체, 주리치 선수로 준비해 주세요.”
“네!”
대칸의 말에 플램은 이미 회의를 통해 준비하고 있었던 두 번째 전술적인 움직임을 위한 선수 교체를 준비하였다.
“주리치 선수! 준비해 주세요.”
베테랑 수비수 고르단 주리치(436/487)가 투입 준비를 하였다.
[웨스트 릴링 FC, 두 번째 선수 교체를 먼저 합니다.]
[루카스 선수를 대신해서 고르단 주리치 선수가 투입됩니다.]
[진형도 변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3백에서 4백으로 변경되네요.]
웨스트 릴링 FC의 새로운 진형은 4-5-1, 원 톱인 에드워드가 프리롤이긴 했지만, 미드필더로 내려오면서 사실상 10백인 극단적인 수비 전략으로 자연스럽게 변경되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적인 움직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움직임도 당연히 변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두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합니다.]
[아! 그런데, 미드필더 자리에 플로리안 슈트라우스 선수와 미첼 쉐라 선수가 들어갑니다.]
[이 두 선수는… 공격수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극단적인 전략을 선택하였다. 미드필더 자리에 공격 자원들을 두 명 투입시킨 것이다. 플로리안 슈트라우스(471/471)와 미첼 쉐라(472/475)는 공격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센 반격이 시작되었다.
[데이선 선수의 슛~! 디비드 선수의 선방! 멋진 슛과 멋진 슈퍼세이브입니다.]
[미첼 선수! 헤딩~ 아! 골 밖으로 나갑니다.]
[계속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플로리안 공을 잡습니다. 중거리~ 슛!! 아… 골대를 맞고 나갑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정말 거침없이 공격에 들어갔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막았다.
[오! 대니얼 선수! 오늘 몇 번째 슛을 막은 거죠?]
[잭 윌서 선수 영리한 수비입니다. 칼슨 선수와 협력 수비로 이안 선수의 공을 빼앗습니다.]
[론 윌서 선수! 오늘 투혼이죠! 몇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납니다.]
[칼슨 선수, 오늘 이안 선수를 완벽하게 마크하고 있습니다. 이안 선수가 무엇을 할 수가 없어요!]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간신히 2점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대칸은 이제는 로카의 체력이 다 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로카 선수가 지쳤습니다. 마르크 선수를 마지막으로 투입해 주세요.”
[웨스트 릴링 FC, 후반 36분에 마지막 선수 교체를 합니다.]
[로카 선수, 오늘 많은 활동량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지치자 마르크 선수가 투입됩니다.]
[웨스트 릴링 FC, 더욱 수비에 치중합니다.]
대칸은 남은 시간을 손에 땀이 흥건하도록 긴장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방적인 공격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열심히 버텼다. 그리고 결국.
삐삐삑~
[경기!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그것도! 리그 컵 결승전에서 침몰시킵니다.]
[웨스트 릴링이 2년 전 아쉬웠던 리그 컵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같은 팀을 상대로 복수합니다!]
심판이 종료의 휘슬을 불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서 환호했다.
“이겼다! 이겼어!!”
“우리가 리그 컵 결승전에서 승리했다고!”
“맨유를 상대로 이겼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환호하였고, 대칸과 코치들도 그라운드로 뛰어나가서 그들과 같이 환호하였다.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은 다 같이 원형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크게 돌았다.
“우리가 해냈어!”
“모두 잘했다고!!”
대칸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과 선수들이 모두 어깨동무하고 크게 도는 모습을 기자들과 카메라 감독들은 촬영해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생중계를 해주었다.
“이 미친 녀석들!!”
“우리는 너희를 믿었다고!”
“대칸 감독! 에드워드! 오사마! 그리고 모두가 최고다!!”
그리고 관중석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이 씁쓸하게 퇴장하였고, 얼마 안 되는 웨스트 릴링 FC 팬들은 격렬하게 첫 우승을 환호하였다.
빠르게 설치된 시상대의 한가운데에 리그 컵이 세팅되었다. 그리고 대니얼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선수들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27/28~ 리그 컵의 주인공은 웨스트 릴링 FC~”
장내 사회자의 말과 함께 대니얼이 대표로 리그 컵 결승 컵을 하늘 위로 들었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도 동시에 손을 하늘 위로 번쩍 들었다.
파팍!
펑! 펑!
대니얼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뛰면서 환호하자, 준비된 꽃가루가 날리고, 불꽃놀이가 터졌다.
대니얼은 리그 컵을 들고서 관중석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을 앞에 두고 다시 리그 컵을 들어 올렸다.
“잘했다! 너무 잘했어!”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최고다 대니얼! 에드워드!”
“대칸! 대칸! 대칸!”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를 들으면서 첫 우승의 감격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