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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51화 (251/445)

251화

전반 19분, 리그 컵 4강전 두 번째 경기의 첫 번째 골이 터졌다.

웨스트 릴링의 패스가 골라인 아웃이 되자, 공을 잡은 벤 미슨 골키퍼는 바로 마틴까지 길게 패스를 했다.

[아스날의 마틴 선수가 공을 잡습니다.]

여유롭게 공을 잡은 마틴은 빠른 타이밍에 사이드로 패스를 했다.

펑~

우측 사이드로 공은 날카롭게 들어갔다. 그리고 나사로는 태클로 공을 끊으려고 몸을 날렸지만.

촤악~

타탁!

[아! 제이 선수! 먼저 공을 채갑니다.]

아스날 미드필더 제이가 공을 잡고서는 빠른 스피드로 라인을 타고 깊이 들어갔다. 그리고 윙백 막시는 그가 중앙으로만 못 파고들게 경로를 막으면서 같이 이동했다. 그러자 제이가 마지막에는 크로스를 날렸다.

펑~

[얼리 크로스!]

제이가 날린 크로스는 정확하게 미카를 향해 날아갔다. 대니얼과 주리치가 같이 뛰면서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팍~!

미카의 이마에 공이 정확하게 맞았다. 그리고 그 공은 디비드 토비 골키퍼가 반응하기 전에 골대로 들어갔다.

철렁~

“오우!!”

“와~”

“미카! 미카! 미카!”

[골~ 골입니다!]

[미카 선수가 정확하게 헤딩으로 골을 만드네요!]

[아스날의 선취골이 전반 19분에 터집니다!]

골을 넣은 미카는 홈 팬들을 향해 멋진 무릎 슬라이딩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그리고 홈 팬들은 그의 골에 환호하였다.

아스날의 선취골이 터지자, 공격 진형에 있었던 에드워드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윈터 브레이크,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선수들이 휴식에 들어갔을 때, 에드워드도 휴식기를 가졌다.

타… 타탁.

하루 종일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던 에드워드는 공을 몰면서 웨스트 릴링을 돌아다녔다. 가볍게 드리블을 하면서 마을 산책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뉴레인 스타디움의 옆에 있는 웨스트 릴링 FC의 유소년 훈련장까지 도착하였다.

“패스~”

“나한테 공을 줘!”

“똑바로 차라고~”

유소년 아카데미에 속해있는 어린 선수들이 즐겁게 연습 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그 모습을 조용히 앉아서 지켜보았다.

한참 동안 연습을 지켜보자, 어느새 연습 경기는 끝났고… 훈련도 종료되었는지, 훈련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 타이밍에 익숙한 사람이 에드워드에게 다가왔다.

“어이~ 에드워드, 무슨 일이야?”

예전 동료이자 코치였던, 그리고 지금은 유소년 수석 코치인 이삭이 그를 보고 다가온 것이다.

유소년 훈련을 마친 이삭 코치와 에드워드는 뉴레인 스타디움의 주변에 있는 작은 오픈형 카페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테라스에서 이삭은 맥주를, 에드워드는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표정이 별로인 것 같은데? 요즘 무슨 문제가 있어?”

이삭의 질문에 에드워드는 쓴웃음을 짓고서는 말했다.

“글쎄요. 저는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에드워드의 고민은 자기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에드워드의 이번 프리미어 리그 전반기 성적은 21경기에 출전해서 12골에 4어시스트였다.

이 성적은 전체 골 순위 3위였으며, 이제 21세인 선수가 기록한 성적치고는 누가 봐도 뛰어난 성적이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불만족스러웠다.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축구가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코치님, 왜 뭔가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경기가 안 되죠?”

에드워드의 질문에 이삭은 살짝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뭐가 안 된다는 거야? 골을 넣는 거? 아니면 돌파하는 거? 그것도 아니면 다른 부분에서?”

“그냥… 챔피언십에서의 저와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제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요.”

다행히 이삭은 에드워드의 문제점을 바로 알아차렸다.

에드워드는 오랜 시간 동안 하부 리그에서 자신보다 기량이 너무 떨어지는 선수들을 상대로 쉽게 경기를 했던 버릇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프리미어 리그에서 수준이 높은 강력한 수비수들을 상대하면서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경기에서의 흐름이 깨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타이밍에 더욱 다행인 것은 이삭은 오랜 기간 같이 경기를 했고, 코칭을 했던 에드워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었다.

“에드워드 넌 어떤 선수지?”

“…….”

에드워드가 대답을 못 하자 이삭이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너는 피지컬도 좋고 테크닉도 좋고 멘탈도 좋고 축구 지능까지 좋은 선수야! 솔직히, 너는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지. 축구가 1:1 경기였다면 너는 벌써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을 거야.”

“흠… 이삭 씨가 말하는 것치고는 제가 보여주는 모습은 평범한 프리미어 리그 공격수인걸요?”

“그래, 왜 그럴까? 너의 재능은 특출 나고 능력도 특출 난데? 네가 원하는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삭의 말에 에드워드는 한참 고민하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제가 아주 특별한 특기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래, 너는 다 잘하지만, 하나를 정말 특별하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야.”

이것이 객관적인 이삭의 에드워드에 대한 평가였다.

이삭의 말에 에드워드는 약간의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드리블을 잘하지만, 드리블에 특화된 선수들과 비교하면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니다. 에드워드의 속도는 빠르지만, 이 부분도 톱클래스들과 비교하면 약간 느리다. 그의 테크닉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여기서도 말도 안 되게 특출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프리 시즌 특훈을 통해서 몸싸움도 무난해졌지만, 무난한 수준이다. 헤딩도 좋아졌지만, 키가 크고 점프력이 높은 수비수와 경쟁은 약간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하… 그렇군요. 저는 다재다능하지만, 어떻게 보면… 애매할 수도 있는 선수군요.”

에드워드의 말에 이삭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너 어디 가서 이런 고민 말하면 욕먹는다. 스물한 살의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 전반기에만 12골을 넣었는데, 왜 못할까요? 라는 고민? 다른 선수들이 보기에는 배부른 고민이지.”

“…….”

“그리고! 나도 전성기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간신히 먹고살던 공격수야. 그래서 너한테 이런 조언 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에드워드는 이삭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너의 다재다능함을 이용하는 것을 고민해 봐라.”

“다재다능함?”

“그래, 솔직히 어떤 선수든 장단점이 있어,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고. 하지만, 너 같은 경우는… 무엇이든 어느 정도 다 잘한다는 게 장점이지.”

이삭의 말에 에드워드는 무언가가 느껴질 듯… 말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모른다. 하지만, 도움을 준다면 내가 왜 너에게 예전에 펄스나인과 제로톱을 연구해 보라고 했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내가 생각하는 해답은 거기에 있었으니까.”

현실.

에드워드는 스스로 생각했다.

‘팀이 밀린다. 확실히 밀려… 아무리 선수 보강을 해도… 아직 아스날과 비교해서 객관적으로 밀리지…….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히 골 넣는 일 이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스스로에게 너무 포지션이라는 족쇄를 차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에드워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에드워드 선수가 많이 내려왔습니다.]

[웨스트 릴링의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에드워드가 미드필더 깊숙이까지 내려왔다. 그러자.

‘어?’

‘뭐야? 이거!’

아스날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에 제한이 많아졌다.

“감독님? 에드워드 선수가 전술과 전혀 다른 움직임을…….”

“네, 이상하네요. 너무 밑으로 내려오는데요?”

케빈 전술 코치와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도 대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두시죠. 언제나 그렇지만 에드워드에게는 항상 본인이 원하면 전술과 상관없이 프리롤로 움직여도 된다고 말을 해왔었습니다. 그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움직일 권리가 있는 선수입니다.”

대칸도 이미 알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세계 톱급 축구 선수가 될 자질을 지닌 선수! 몇 년만 있어도 프리미어 리그를 넘어서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발롱도르 컨택터급 레벨이 될 선수였다. 그런 천재적인 선수에게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제한을 두는 것은 에드워드의 재능 낭비였다.

그래서 대칸은 에드워드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언제든지 그라운드에서 그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플레이가 나오기를 원했었는데, 여태까지는 공격적인 플레이에 중시했지, 그 이상의 모습은 안 보여주었다.

그런데, 오늘 에드워드는 평소에 그가 선호하지 않았던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에드워드가 미드필더 지역에서 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아스날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에잇!”

에드워드의 압박에 급하게 패스를 했던 브레이든의 패스를 로카가 가로챘다.

“역습이다!”

로카는 바로 사이드로 공을 때렸고, 좋은 타이밍에 역습을 준비하던 토미의 발에 공이 떨어졌다.

[웨스트 릴링 FC 역습입니다! 토미 선수가 공을 몰고 들어가고! 에드워드 선수와 오사마 선수도 달립니다.]

토미가 어느 정도 공격 진형에 올라와서 아스날의 수비수가 다가오자 한 타이밍 빠르게 패스를 하였다.

[토미 선수의 패스! 오사마 선수가 받습니다.]

오사마도 자신의 특기인 원터치 패스로 바로 공을 에드워드에게 연결하였다.]

[에드워드 선수! 공을 잡습니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러자, 아스날의 두 센터백들도 에드워드가 마무리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두 센터백이 붙자, 그 타이밍에 다시 패스를 하였다. 그러자, 그가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해서 달라붙었던 막시밀리안과 레온이 동시에 바보가 되었다.

[어~ 에드워드 선수! 다시 패스!]

그리고 뒤에서 들어오던 토미가 노마크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슛을 때렸다.

펑~ 철렁!

[토미 선수의 슛이 들어갑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동점골!]

[전반 33분에 웨스트 릴링 FC가 아스날의 홈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이번 골은 토미 선수가 넣었지만, 에드워드 선수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네, 미드필더 지역에서 활발하게 압박을 하여 공을 빼앗는 것에 큰 역할을 하였고, 역습 상황에서도 아스날의 두 센터백을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고서는 패스로 동료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에드워드, 좋은 패스였어!!”

“아주 좋았어!”

“에드워드, 멋진 플레이야!”

골을 넣은 토미부터 모든 선수들이 에드워드에게 더욱 좋은 플레이였다고 칭찬하였다. 그리고 에드워드도 이삭의 말을 조금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골을 넣는 일만이 아니야. 골을 만들어 주고 팀의 플레이를 만들어 주는… 아주 다양한 일을 할 수가 있다고.’

에드워드가 깨달음을 얻자, 그의 상태 창도 변화가 생겼다.

[에드워드 선수의 에픽 스킬이 성장하였습니다.]

‘뭐라고? 에드워드의 에픽 스킬이? 이미 3레벨인데? 더 성장한다고?’

그리고 대칸이 그의 스킬을 확인해 보았다.

스킬 : 깨달은 강철 스트라이커(E-성장형 4레벨), 설명 :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며, 강인한 신체로 인하여 부상당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공격 관련 능력치가 1 상승하며, 프리롤 역할을 부여할 시에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큰 경기를 비롯한 어떠한 감정 상태라도 공을 잡는 순간에는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강인한 신체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선수보다 부상 확률이 낮아집니다. 그리고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개인기, 골 결정력, 퍼스트 터치, 대담성, 예측력, 천재성, 판단력, 균형 감각, 민첩성, 순간 속도, 주력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그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되는 프리롤 역할을 부여하면,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하하하, 이제는 에드워드에게 프리롤만 지시해 주면, 컨디션이 한 단계 무조건 올라간다는 거지!!’

안 그래도 사기였는데, 더욱 사기가 되어가는 에드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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