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 후반기, 순조로운 시작 】
윈터 브레이크가 끝나가는 시기, 이제 다시 경기 준비 기간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기서 웨스트 릴링 FC에게 다시 새로운 갈림길이 나왔다. 리그 컵 4강 2차전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리그 컵 4강 1차전에서 우리는 아스날을 상대로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켜서 홈구장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였습니다.”
케빈 전술 코치의 말대로 1차전은 홈구장 버프에 주전 선수들이 분발하여 강팀인 아스날을 상대로 간신히 1:1로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2차전은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었다.
“리그 컵 2차전 선발진을 결정해야 합니다.”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도 대칸은 한참 동안 생각에 빠졌다.
리그 컵 4강이 당연히 중요한 경기이긴 했다. 하지만 현재,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미어 리그 순위는 10위.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맨체스터 시티 / 17 / 4 / 3 / +36 / 55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4 / 7 / 3 / +20 / 49
3. 리버풀 / 15 / 3 / 7 / +18 / 48
4. 첼시 / 14 / 6 / 5 / +16 / 48
5. 토트넘 핫스퍼 / 13 / 6 / 6 / +16 / 45
6. 아스날 / 12 / 8 / 5 / +14 / 44
7. 에버튼 / 11 / 7 / 6 / +10 / 40
8. 번리 / 12 / 4 / 9 / +6 / 40
9. 레스터 시티 / 10 / 8 / 6 / +9 / 38
10. 웨스트 릴링 / 9 / 8 / 7 / +4 / 35
11. 리즈유나이티드 / 8 / 7 / 10 / -4 / 31
12.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8 / 6 / 11 / -8 / 30
13. 풀럼 / 6 / 8 / 10 / -8 / 26
14. 뉴캐슬 유나이티드 / 7 / 5 / 13 / -15 / 26
15. 노리치 시티 / 7 / 4 / 14 / -21 / 25
16. 더비 카운티 / 5 / 8 / 12 / -7 / 23
17. 크리스탈 팰리스 / 5 / 8 / 12 / -8 / 23
18. 셰필드 유나이티드 / 5 / 7 / 13 / -13 / 22
19. 사우샘프턴 / 4 / 8 / 13 / -25 / 20
20. 노팅엄 포레스트 / 3 / 2 / 20 / -26 / 11
웨스트 릴링과 상위권 팀들과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7위 이상이 가지는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두고 경쟁해 볼 만한 순위였다.
그래서 아스날을 상대로 이기기 힘든 리그 컵 4강 원정 경기를 포기하고 3일 뒤에 있는 프리미어 리그 25차전 뉴캐슬과의 경기에 집중하는 하는 것이 더 좋은 판단일 수도 있었다.
대칸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자, 케빈 전술 코치가 의견을 내었다.
“감독님,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면 안 됩니다. 지더라도 과감하게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시죠.”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도 대칸은 예전에 리그 컵에 투자하다가,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하지 못했던 순간이 기억났다. 그래서 대칸이 계속 고민만 하자 플램 수석 코치도 동의하는 의견을 더했다.
“감독님, 우리 팀 강등권인가요?”
그건 아니었다. 남은 경기들에서 어지간하게 망하지 않는 이상, 강등권은 아니었다.
“감독님, 아무리 리그 컵이 가장 권위가 낮은 대회지만, 우승컵의 의미는 엄청납니다. 단순히! 유럽 대항전 진출이 문제가 아닙니다. 상위권 팀들이 단 하나의 우승컵이라도 들려고 엄청나게 노력합니다.”
사실이었다. 대칸이 예전에 리그 컵에 투자했다가 챔피언십에서 승격을 못했던 기억이 남아서 고민하는 거지,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리그 컵 4강까지 왔는데! 강등이 아니라면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네, 리그 한 경기 버린다고 생각하고 리그 컵에 투자하겠습니다.”
대칸은 리그 컵 4강전에 주전 멤버들을 투입하는 것을 결정하였다.
“다행히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는 괜찮네요.”
대칸이 축구 매니저로 확인해 보니, 윈터 브레이크 덕분에 모든 선수들의 체력 상태도 괜찮았고 아주 작은 부상을 제외하고는 큰 부상도 없었다.
“게다가 이번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처음으로 투입이 가능하니… 아스날을 상대로도 저번 경기보다는 더 해볼 만할 것입니다.”
케빈 전술 코치의 말대로 겨울에 영입한 선수들도 모두 투입이 가능한 상황! 1차전보다 더욱 강력한 선발진의 구축이 가능해졌다.
“만약,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실 생각이시면 진형은 4-5-1로 가시죠. 기존 선수들의 이해도가 가장 높으며, 무난한 진형이라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플램 수석 코치의 의견대로 4-5-1 진형이 실제 진형 완성도도 제일 높았다.
FW : 에드워드 바커(499/488)
AM : 오사마 샤리아(483/471)
LMF : 우드 포레스트(457/465), RMF : 나사로 오돈(431/465)
MF : 안셀모 피사니(450/479)―로카 파스트(468/453)
LWB : 토미 스미스(438/419), RWB : 아브론 막시(422/439)
DF : 대니얼 보얀(439/?)―고르단 주리치(436/487)
GK : 디비드 토비(417/449)
“자~ 이 선발진이 현재 우리 팀 최고의 선발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을 보면서 대칸은 스스로 만족감이 가득했다. 이제는 진짜 프리미어 리그 팀이라는 느낌이 드는 선발진이 어느 정도 구축된 것이다.
토너먼트 대회라서 대칸의 감독 스킬이 발동되어 모든 신체 능력이 2씩 상승하여, 능력치의 수치적인 뻥튀기는 있었다.
“아스날과 한번 제대로 붙어보시죠!”
대칸의 자신감 있는 말에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가 동의하였다.
* * *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Arsenal, we're on your side.”
“Our love we can not hide.”
“Our hearts are open wide.”
“To cheer you along the way.”
경기 시작 네 시간 전이었지만, 벌써부터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아스날의 홈 팬들이 거대한 함성으로 응원가를 쉬지 않고 불렀다.
“오… 시작 전부터 기세가 엄청난데요.”
플램 수석 코치가 웃으면서 말했지만, 대칸은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팬들의 무서움이 느껴졌다.
“이런 응원가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아스날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우리 팀 선수들이 위축되는 것은… 정말이지 팬들이 경기에 주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확실하게 느끼네요.”
하부 리그에서도 극성인 팬들이 많은 팀은 많았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올라간 팀들은 팬의 규모가 엄청났고, 대부분이 극성인 팬들이었다.
대칸은 아스날 선발 선수들을 다시 확인하였다.
FW : 미카 에반스(482/493)―재커리 커리(453/454)
LMF : 제이 맥할린(457/470), RMF : 스테픈 짐머(441/445)
MF : 브레이든 하윈(460/461)―마틴 프로브스트(458/459)
LWB : 가브리엘 사인(448/450), RWB : 리차드 필더(432/435)
DF : 막시밀리안 쿠스터(469/471)―레온 바흐마이어(446/462)
GK : 벤 미슨(455/456)
“오늘, 정말 아스날도 칼을 갈고 나왔네요.”
“네, 1차전까지만 해도 로테이션급 선수가 몇 명 있었는데… 오늘 주전급들이 다 출동하셨네요.”
윈터 브레이크가 웨스트 릴링 FC에만 좋았던 것은 아니다. 아스날도 모든 선수들이 회복되어 주전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쉽지는 않겠네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죠! 해보시죠!!”
대칸의 말에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느껴졌다.
아스날 라커룸.
아스날의 핀 감독은 오늘 출전하는 선수들을 모아서 말했다.
“리그 컵 4강 두 번째 홈경기다. 첫 번째 경기는 원정 경기였고, 다른 경기 일정 때문에 로테이션 선수들이 투입되어 1:1이라는 아까운 결과가 나왔지만, 오늘은 무조건 승리할 수 있겠지?”
핀 감독의 말에 모든 아스날 선수들이 ‘네!’라고 크게 대답했다.
“그러면, 오늘 주제 파악을 못 하고… 오늘 경기를 이겨보겠다고 발악하는 웨스트 릴링을 상대로 아스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자!”
“네!”
아스날 선수들은 웨스트 릴링을 박살 낼 각오로 경기를 준비했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안셀모는 로카와 패스를 주고받았다.
“로카~ 오래간만에 같이 몸 푸는데?”
“하하하, 그런가? 그런데… 경기장 분위기가 영…….”
로카는 처음으로 인기가 별로 없는 팀에 오다 보니,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이 입장하여 응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아? 꼭 바르셀로나 원정 같지 않냐고?”
안셀모의 말을 들어보니,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가 약간 기억나기도 했다.
“그건 그렇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활약했던 순간도 기억나네.”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엘클라시코… 그것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활약을 했을 때, 누 캄프에서 악역이 되었을 때의 묘한 쾌감이 로카의 머릿속을 스쳤다.
“그것도 재미있죠! 아주 아드레날린이 넘치죠!”
그의 말에 안셀모가 웃었다.
“하하하,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원정 경기는 그런 느낌이야. 경기장의 악역이 되는 느낌! 그거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로카는 아스날의 선수들을 보며 말을 더했다.
“네, 그것도 아스날을 상대로… 오늘 제 데뷔전 제대로 악당으로 등극해 볼까요?”
두 선수는 마주 보며 웃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플레이어 에스코트들과 함께 양 팀의 선발 선수들이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스날 중원의 핵심이 브레이든이 로카와 안셀모에게 시비를 걸었다.
“어이~ 레알의 패배자들~ 웨스트 릴링 같은 지방 팀에서 주전 되니까 좋아?”
“크크크크.”
“나 같으면 쪽팔려서 은퇴했겠다.”
“언제 적 안셀모에… 언제 적 로카인지… 안타깝다. 안타까워.”
브레이든의 말에 아스날 선수들이 다 같이 로카와 안셀모를 놀렸다.
“뭐? 이 자식들이!”
나사로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드가 그를 말렸고 안셀모와 로카는 오히려 웃었다.
“하하하… 너희가! 아스날이 그런 말을 하니 그냥 웃기네 웃겨!”
“크크크, 그러게, 진짜 아스날이 언제 적 아스날이야? 너희 챔피언스 리그에서 못 본 지가 오래된 거 같은데?”
무엇보다 오늘 체력과 컨디션이 최고인 에드워드가 매서운 말을 하였다.
“아스날 형님들~ 저번 경기는 제가 약간 쉬엄쉬엄했는데, 이번 경기 그냥 찢어드리겠습니다. 기대하시죠!”
양 팀의 선수들은 입장하기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 말싸움을 주고받았다.
삐삑~
[웨스트 릴링 FC와 아스날 FC의 리그 컵 4강전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됩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선공이었던 아스날의 브레이든은 공을 몰고 들어갔다.
[아~ 브레이든 선수 공을 드리블합니다.]
그리고 먼 거리였지만, 일단 공을 때렸다.
펑~
[슛!]
하지만, 너무 멀었기 때문에 디비드 골키퍼가 가볍게 공을 잡았다. 그럼에도 브레이든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 브레이든 선수를 비롯한 아스날 선수들 표정에서 여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만만하다는 것이죠.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이상! 무조건 이긴다는 의지가 보이는 행동입니다.]
아스날 선수들은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대칸도 속으로 외쳤다.
‘그 자신감이 얼마나 갈지 보자고!’
대칸도 오늘 경기가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