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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49화 (249/445)

249화

원터 브레이크가 시작되자, 대칸은 바로 레이첼, 윌리엄 운영 팀장과 함께 벨기에로 날아갔다.

로열 앤트워크 FC의 훈련장, 대칸은 훈련장에서 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다.

‘오호~ 대박이네.’

마리오 쉐퍼(21살, 윙-사이드 미드필더, 391/472)

기술 140/173, 정신 142/179, 신체 109/120

스킬 : 리그 경기 체질(U), 설명 : 리그 경기에서 정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모든 리그 경기에 출전 시에 정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그의 정보를 살펴보자, 모든 오해가 해결되었다.

‘리그에서는 거의 깡패인데, 챔피언스 리그나 유로파에만 나오면 죽을 쑤니… 평가가 갈리지.’

그가 가진 스킬로 리그에서는 강력한 공격력으로 어린 나이에 득점왕도 한번 했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나 유로파에만 나가면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나이도 어리고 성장 기대치도 높고 무엇보다 리그에서 제 역할을 해주겠네! 무조건 영입하자.’

로열 앤트워크 FC와의 협상은 다행히 손쉬웠다.

“마리오 선수를 영입하고 싶으시다고요? 저희가 공식적으로 걸어놓은 이적료가 40억(300만 유로)입니다. 이 금액을 채워주시면 바로 선수 협상으로 가시죠.”

마리오와 구단과 심각한 트러블이 있었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무조건 그를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 내보내기 위해서 협상 없이 정해진 금액만 요구하였다. 그래서 그날 오후에 바로 선수 협상까지 갈 수 있었다.

“저희 구단에서 마리오 선수에게 제안하는 계약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은 그에게 4년 계약에 계약금 10억, 주급 4,000만 원을 제안하였다.

“흠…….”

마리오와 그의 에이전트는 심각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의견을 주고받았다. 프리미어 리그라는 최상위 리그로 이적한다는 것은 너무나 좋았지만, 조건이 기대했던 것보다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한참 대화를 주고받은 그의 에이전트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하였다.

“저희 마리오 선수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저번 시즌 주필러 리그에서 득점왕도 하였고,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의 평균 주급이 거의 1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4,000만 원은 너무 적습니다.”

하지만, 이제 윌리엄 운영 팀장은 피부를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나올 정도로 철면피가 되었다.

“마리오 선수의 성장 가능성? 높을 수가 있겠죠.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큰 경기에서 새가슴이 된다는 것은 어지간한 축구 관계자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마리오 선수가 아직 많이 성장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주전급 주급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유망주로 마리오 선수를 영입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영입하면 로테이션급으로 바로 기용할 생각이었지만, 협상 자리에서의 스탠스는 확실했다. 팀에서 버림받은 선수를 싼값에 영입하기 위해서 윌리엄 운영 팀장은 눈 하나 깜박 안 하고 협박하는 멘트를 더 던졌다.

“사실, 이번 영입은 유망주를 좋아하는 대칸 감독님의 의사만 아니었으면, 안 했을 겁니다. 많이 알려졌지만, 저희 감독님의 유망주 사랑이 아주 커서 마리오 선수의 장래성만 보고 영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의 주급보다는 미래의 마리오 선수를 보고 결정하시죠.”

윌리엄 운영 팀장의 말에 마리오가 대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대칸은 한번 웃어주었다.

한참 고민하던 마리오와 그의 에이전트… 고민을 마치고서 말했다.

“바이아웃 조항을 추가해 주시고 옵션 금액을 조금 더 높여주시면 계약 체결하겠습니다.”

그렇게, 마리오는 이적료 40억(300만 유로), 4년 계약에 계약금 10억, 주급 4,000만 원, 바이아웃 800억(6,000만 유로)에 계약을 체결하였다.

마리오와의 계약을 마치고, 다음 날 구단에 출근한 대칸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겨울 이적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생각했던 핵심 선수 영입은 없었지만, 이번 시즌 하반기까지 버텨줄 노장 공격수와 수비수를 영입했고 리그 경기에서 프리드리히와 나사로의 피로도를 줄여줄 비슷한 레벨의 윙포워드도 영입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겨울 이적 시장이었다.

그런데.

“감독님!!”

레이첼이 다급히 감독실로 뛰어 들어왔다.

“무슨 일이시죠?”

“레알 마드리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로카 파스트 선수를 이적료 300억에 데려가도 된다는 소식입니다!”

“뭐? 로카 파스트 선수를 300억(2,250만 유로)에 데려가라고요?”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기회였다.

로카 파스트(29살, 미드필더-수비수, 451/453)

기술 163/163, 정신 166/167, 신체 122/123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급 미드필더로 세계 최상급의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준수한 미드필더라고 평가받는 선수이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스킬도 있다고!’

스킬 : 지칠수록 힘이 나(R), 설명 : 체력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10%가 회복됩니다.

세부 설명 : 경기에서 체력이 30% 이하로 떨어질 시에 10%가 자동으로 회복됩니다(1경기에 한 번 발동).

그는 충분히 300억(2,250만 유로), 아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로카는 이번 시즌에 새롭게 부임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전술에 안 맞는 선수였기 때문에 선발 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였다.

결국 그는 감독을 비롯한 구단 운영진과 트러블이 생겼고,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되자 방출 명단에 올라왔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이적료로 내부적으로 지정한 금액이 400억(3,000만 유로)이었다. 하지만, 로카를 영입하려는 팀은 맨유, 리버풀, 유벤투스, 뮌헨 등의 챔피언스 리그 경쟁 팀이었다.

로카가 불만을 가지고 있어서 보내주는 것이었지만, 경쟁 팀에 보내주기는 싫었다. 그렇다고 400억(3,000만 유로)을 모조리 준다는 구단은 없었다. 대부분이 330억(2,475만 유로) 수준이었고, 가장 많이 주는 구단이 370억(2,775만 유로)이었는데 그것도 3년 분할 납부였다.

그래서 구단 운영진은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날 무렵까지 고민하다가, 로카가 먼저 웨스트 릴링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하여, 레알 마드리드의 스카우트가 레이첼에게 이적료 300억(2,250만 유로)을 제안하면 허락할 것이라고 역제안을 한 것이다.

“저희가 최초에 제안했던 금액이 250억(1,875만 유로)이었지만, 300억(2,250만 유로)만 일시불로 주면 선수 협상에 들어가라고 제안이 왔습니다.”

사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느낌으로 그냥 제안했던 요구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돌아온 것이다.

“지금 바로! 아담 단장님께 보고합시다.”

“네!”

대칸과 레이첼이 아담 단장실에 가서 이 상황을 보고하였다. 그러자, 아담은 웃으면서 이야기를 다 듣고서는 말했다.

“솔직히 예산은 완전 초과했는데… 이 선수를 영입 안 할 수가 없겠죠?”

“네! 당연히 해야 합니다.”

대칸의 말에 아담은 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윌리엄 운영 팀장님, 레알 마드리드에 로카 파스트 선수, 이적료 300억(2,250만 유로)에 영입하고 싶다고 공식 오퍼하세요.”

그리고 윌리엄은 바로 일을 추진하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흔쾌히 받아들이고, 다음 날 로카는 선수 계약을 하기 위해 웨스트 릴링을 방문하였다.

“로카 선수 반갑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단장인 아담 바커입니다.”

“운영 팀장인 윌리엄입니다.”

“네, 저도 반갑습니다. 로카 파스트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제 에이전트인 크리스티안 드레입니다.”

세계적으로 명성… 아니 악명이 높은 에이전트인 크리스티안이 로카와 함께 등장하였다.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은 정신을 다잡고 협상에 들어갔다.

“솔직히, 저희 팀에서 제안하는 주급은 로카 선수가 레알에서 받던 주급보다 많이 적을 겁니다.”

로카는 이미 예상을 했던 말이지만, 일부러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인 크리스티안도 예상했지만, 일부러 한숨을 크게 쉬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은 약간 위축되었지만, 그래도 표정을 감추고 준비한 조건을 계속 말했다.

“레알에서 남은 계약 기간이 3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계약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대신에 계약금 50억에 주급 1억을 제안드립니다.”

계약금 50억에 주급 1억이면,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최고의 대접이었다. 하지만, 로카가 레알에서 받았던 주급이 2억이 넘었다.

“…….”

로카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안 좋은 표정만 짓고 있었고, 크리스티안이 미묘한 미소… 마치 우리를 만족시켜 보라는 느낌으로 말을 하였다.

“어디? 다른 조건도 더 말씀해 보시죠. 일단 다 듣고 저희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마치 어떤 패가 있는지, 다 꺼내보라는 느낌이었는데, 그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에 윌리엄 운영 팀장은 홀린 듯이 계속 말했다.

“저희 구단에서는 로카 선수의 출전 수당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경기당 5,000만 원 이상의 출전 수당과 1,000억 원(7,5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 강등 시 이적 조항, 그리고…….”

윌리엄 운영 팀장이 너무 쉽게 아담 단장과 사전에 이야기를 했던 모든 조건을 먼저 털어놓았다.

아담 단장은 윌리엄 운영 팀장이 실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협상을 지켜보았다. 여기서 어설프게 끼어들었다가는 더 망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윌리엄 운영 팀장의 말이 끝나자, 크리스티안은 ‘여기까지인가요? 조금 부족해 보이는데?’라고 말했고, 윌리엄은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패를 모조리 끄집어내었다. 그때서야 크리스티안은 만족하며 말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웨스트 릴링의 수준이 어떤지 파악했네요.”

약간 깔보는 듯한 말투에 아담은 살짝 화가 나려고 했지만 참았고, 윌리엄 운영 팀장은 얼굴이 붉어졌다.

“솔직히, 제안하신 옵션들 다 합쳐봐야. 주급 2억도 안 됩니다. 저희가 만족할 수준이 절대 아니죠.”

크리스티안은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고서는 아담 단장을 지켜보았다.

“단장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원하시나요?”

“저와 로카 선수가 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예전에 자주 써먹었던 옵션이죠. 다음 구단으로 이적 시 이적료의 30%를 로카 선수에게 지급하는 조항입니다.”

로카의 에이전트 크리스티안의 말에 아담의 생각이 깊어졌다.

이적료의 30%를 지급하는 조항은… 이제 나이가 29세인 로카의 몸값이 더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웨스트 릴링 FC가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조항이었다.

그럼에도, 지금의 그의 가치가 월드 클래스급 바로 아래 레벨이었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라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3년 계약에 계약금 50억, 주급 1억만 받으셔도 되는 거죠?”

“하하… 이거 아시는 분이 왜 그러십니까?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50억, 주급 1억에 아까 윌리엄 운영 팀장님께서 말하셨던 옵션을 모두 포함해야죠. 거기에 이적료 30%를 추가로 지급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로카가 필요한 웨스트 릴링 FC의 상황이었지만, 아담은 너무 양보할 수는 없었다.

“흠…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최소한의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50억, 주급 1억, 그리고 저희가 먼저 말했던 모든 옵션 포함. 그리고 이적료의 20%를 드리겠습니다.”

아담의 제안에 크리스티안은 어느 정도 협상에 임박했음을 느꼈다. 그리고 미묘한 화술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주, 좋습니다. 말이 통하시네요. 하지만, 계약 기간 3년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계약 기간 3년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적료 20%에 만족하시죠.”

“허허허… 그러면?”

크리스티안은 계속해서 옵션과 관련해서 아담과 협상을 추진하였고, 결국에 2년 6개월 계약에 계약금 60억, 주급 1억, 그리고 옵션 포함, 이적료의 20%를 지급하는 것으로 계약을 하였다.

세 시간의 협상을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온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은 약간 야윈 느낌이 들 정도로 고생하고 나왔다.

“후… 정말 진땀이 나네요. 대형 에이전트라서 그런지, 협상 실력이 무섭네요.”

“죄송합니다. 단장님, 제가… 실수해서…….”

“아닙니다. 저도 만약 협상을 주도했으면 분위기에 휩쓸렸을 거예요.”

두 사람은 대형 에이전트는 무조건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단장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로카와 크리스티안은 웃으면서 뒤늦게 회의실에서 나왔다.

“에이전트님, 감사합니다.”

“하하하. 저는 고객님의 의사에 맞춰서 가장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해드리는 거죠.”

에이전트와 대화를 마친 로카는 웨스트 릴링의 훈련장을 살펴보고 싶어서 이동하였다. 그리고 훈련장에서 친한 안셀모와 마주쳤다.

“오? 로카! 네가 여기 무슨 일이야? 혹시?”

“크크크, 제가 여기, 웨스트 릴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오… 지저스~ 욕심쟁이가 어떻게 여기로 온 거야? 너의 주급을 절대 못 맞춰줄 건데?”

“네, 어쩔 수 없지요. 제 주급 절반 정도 깎였어요.”

“대신에 너한테 유리한 옵션을 덕지덕지 붙였겠지.”

안셀모의 말에 로카는 당연한 듯이 웃었다.

“옵션으로 최소한의 보상은 받아야죠.”

“그래, 어떻게 어찌 되었든 웨스트 릴링에 온 것을 환영한다. 하반기에 잘해보자!”

“네. 그러죠.”

그렇게 로카는 웨스트 릴링에 합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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