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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48화 (248/445)

248화

【 겨울 이적 시장 - 6 】

전반기에 웨스트 릴링은 프리미어 리그의 무서움에 된통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대칸은 아담 단장과 오랜 대화를 통해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주전급 선수 충원에 대해서 합의를 마쳤고, 총 300억(2,250만 유로)의 선수 영입 자금을 받았다.

그렇게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되자, 스카우트 팀은 매일 퇴근을 못 할 정도로 바쁘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찾고 있었다.

“감독님, 선수 보고서 책상에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레이첼은 스카우트들이 작성하는 선수 보고서를 실시간으로 대칸에게 보고하였으며, 대칸은 계속해서 확인하였다.

“흠…….”

대칸도 수많은 보고서를 보면서 계속 생각하지만, 역시나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선수는 없었다. 아니, 너무 비쌌다.

“겨울 이적 시장이… 너무 비싸네. 하…….”

대칸이 스카우트 팀에게 조사해 보라고 했던 440대 선수들의 예상 몸값은 이적료만 300억(2,250만 유로)이 넘었다.

“이 선수들 분명! 여름에는 이적료 200억(1,500만 유로)이었는데?”

겨울 이적 시장이 되자, 대칸이 생각했던 선수들의 몸값이 갑자기 폭등하였다.

“그렇다고, 능력치가 낮은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의미가 없지!”

유망주가 아닌, 즉전감! 시즌 하반기에 기용할 즉전감 선수를 영입해야 했기 때문에 대칸은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때, 훈련장에서 체력 회복 훈련에 임하고 있던 안셀모에게 전화가 왔다.

“흠… 이 녀석 간만이네.”

안셀모가 전화를 받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헤이~ 브로 잘 지냈어?

“어, 잘 지내고 있지. 너는 어때? 레알에서 잘 지내지?”

안셀모가 간단하게 안부 인사를 건네었지만,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 나는 솔직히 별로야. 아니, 아주 안 좋아.

“그래? 경기에 못 나오는 거 보니, 무슨 심정인지 이해가 된다.”

안셀모의 말에 그는 무언가 참고 있었던 말을 내뱉었다.

- 나, 정말 못 참겠어! 아니, 내가 뭐가 부족해서 벤치냐고! 감독한테 항의도 해봤지만, 듣지를 않아! 기회를 안 주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단장한테 따져도 감독의 지시만 따르라고 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고!

그의 분노가 섞인 말을 들어주면서 안셀모는 좋은 말로 달래주었다.

“그래, 이해한다. 감독이랑 안 맞으면 힘들지. 그래도 너는 충분히 잘하는 녀석이니, 버텨봐. 언젠가 기회를 받을 거야.”

- 아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어. 아니 버티지 않으려고! 그래서 팀을 떠나려고 해.

“그래? 흠… 레알에서 나오겠다고? 나중에 후회할 건데……. 어디로 가려고? 생각은 해봤어?”

- 응. 그래서 말인데, 혹시 그 팀은 어때?

“여기? 웨스트 릴링?”

생각지도 못한 말에 안셀모가 살짝 당황했다.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하였다.

- 사실, 내가 에이전트를 통해서 들었는데, 웨스트 릴링에서 나에 대한 정보를 물어봤다고 하더라고. 나의 이적료라든지, 이적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그래? 근데, 너 몸값 비싸지 않아? 여기 솔직히 프리미어 리그치고는 영세한 구단이라 너를 영입하기 힘들 거야. 만약 영입해도 주급 협상에서 너를 못 만족시켜 줄 것 같은데?”

- 그래? 그래도 설마… 어느 정도 레벨은 맞춰주겠지…….

“내가, 저번에 말했지. 나 여기서 주급 5,000만 원 받는다고.”

안셀모의 말에 잠시 그는 조용해졌다.

- 그거… 농담 아니었어?

“진심이야. 출장 수당이 높긴 하지만, 주급은 5,000만 원밖에 안 된다고.”

- …….

그는 한참 생각하는 듯이 말이 없었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되었는지,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 하… 그 팀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팀이라 분위기도 좋다고 하고, 팀 컬러도 괜찮고, 기회도 많이 받을 것 같고 에이전트가 적극 추천하더라고.

“그건 맞아. 여기 좋은 팀이야. 정말 진심으로 좋은 팀이야. 감독도 감각 있고 코치들도 괜찮아. 그리고 미래도 괜찮고. 그런데 페이에 있어서 문제가 있을 거야. 다만, 주급을 포기하는 대신에 높은 옵션을 요구하면 받아주기는 하겠지?”

- 흠, 그렇다는 거지? 오케이! 브로~ 이것저것 알려줘서 고마워.

그는 한참 동안 안셀모와 통화를 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

대칸과 스카우트 팀이 바쁘게 선수들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제이크 노스카우트가 오래간만에 회사로 출근했다. 그러고는 감독실을 찾았다.

“감독님?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네, 당연히 드려야죠.”

제이크는 대칸과 차를 마시며 구단이 돌아가는 이야기를 먼저 하였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감독님, 레이첼 팀장한테 팀 상황을 듣고, 제가 여기저기 알아본 것이 있습니다.”

“그런가요?”

대칸은 기대감을 가지고 그의 말을 기다렸고, 제이크는 대칸이 생각지 못한 말을 꺼내었다.

“감독님, 혹시 LA 갤럭시의 고르단 주리치 선수를 아시나요?”

“고르단 주리치? 혹시 그 예전에 세리에 A의 수호신이라 불렸던 그 선수요?”

고르단 주리치(40살, 수비수, 410/487)

기술 160/180, 정신 166/187, 신체 84/120

“LA 갤럭시에 문의하시면 그 선수를 반년 동안 임대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대료 25억(187만 유로)이면 영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이크의 제안에 대칸은 머리가 살짝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반년 동안 25억(187만 유로)이라는 금액으로 즉전감을 급하게 영입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분명 챔피언십에서라면 25억(187만 유로)이 큰 금액이었겠지만, 지금은 괜찮은 금액이었다.

“감독님, 이번 시즌에 유럽 대항전이라도 노려보시려면 가성비가 좋은 노장 선수 임대를 저는 추천합니다.”

대칸이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자,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

“역시, 제이크 씨! 한번 준비를 해보시죠!”

LA 갤럭시와 협상은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제이크 씨가 알아왔던 정보와 똑같이 반년 동안 25억의 금액에 그를 임대로 데려가는 것에 동의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에 고르단 주리치가 직접 웨스트 릴링으로 왔다.

“고르단 선수 반갑습니다. 대칸 감독입니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고르단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고르단 주리치(40살, 수비수, 416/487)

기술 160/180, 정신 170/187, 신체 86/120

스킬 : 수비 위치 명인(U), 설명 : 수비 위치 능력치 4 상승

‘어라? 스카우팅 리포트보다 능력치가 더 좋네. 스킬도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유니크라니! 정말 괜찮네!’

타고난 체력이 19라서 아직 능력치가 많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 노익장을 과시하는 고르단 주리치였다.

“윈터 브레이크가 끝나면, 바로 경기에 투입해 주시면 됩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바로 훈련장에서 몸부터 풀겠습니다.”

“오늘 안 쉬시고? 바로 가시게요?”

“하루라도 몸을 안 풀면 이상해서요. 훈련장 구경할 겸 몸을 풀겠습니다.”

오랜 기간 축구를 해왔던 노장이라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고르단 주리치였다.

제이크의 의견에 영감을 받은 대칸은 스카우트 팀의 일부를 노장 선수 임대로 변경하여 업무를 추진하였다. 그리고 레이첼이 하나 건져왔다.

“스페인 레알 베티스에서 조나스 요셉 선수를 임대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조나스 요셉(37살, 공격수, 411/475)

기술 154/175, 정신 164/181, 신체 93/119

타깃형 스트라이커 조나스는 전성기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리그를 호령했던 공격수였다. 스페인에서 득점왕만 세 번을 했었는데, 노쇠화가 시작되면서 고향 팀인 베티스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쁘지 않네요. 특히, 우리 팀은 두 번째 공격수가 약하니까요.”

라이언은 수비형 윙어로서 더 많이 나왔고, 오사마는 공격수를 할 수 있지만 미드필더를 선호했다. 그리고 프리드리히와 나사로는 윙포지션에 완벽하게 정착하면서 적당한 수준이 되는 두 번째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조나스 선수의 신체적인 능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기술과 축구 지능이 뛰어나서 여전히 조커 역할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영입 추진하시죠.”

2일 뒤.

조나스 요셉이 웨스트 릴링에 왔다.

“환영합니다. 조나스 선수.”

대칸은 조나스와 악수를 하면서 축구 매니저로 그의 상태를 살폈다.

조나스 요셉(37살, 공격수, 409/475)

기술 154/175, 정신 164/181, 신체 91/119

스킬 : 오프더볼 장인(R), 설명 : 공이 없을 때 움직임 능력치 가 3 상승합니다.

스카우트들의 보고와 비교하면, 신체 능력치가 2가 낮았지만, 이 정도는 이해 가능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괜찮은 레어급 스킬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니, 이 정도면 대칸이 예상했던 것만큼은 해줄 수가 있는 선수였다.

“이번 시즌 마무리까지, 저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프로입니다. 프로는 돈으로 대접받고요. 골 수당을 제가 원하는 액수만큼 준다고 하셨으니, 확실하게 골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조나스의 임대료는 10억(75만 유로)에 불과했지만, 대신에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그에게 1억씩 추가 지급하는 옵션을 포함하였다. 그리고 그의 그런 마음가짐이 대칸은 더욱 마음에 들었다.

* * *

두 명의 노장 선수의 임대로 겨울 이적 시장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대칸에게 반가운 전화가 또 한 통화가 왔다.

“오~ 스테판 피셔 씨, 오래간만이네요.”

- 아, 네……. 그게… 에휴… 좀 쉬고 싶은데, 제이크 씨가 일하라고 매일 전화해서 못 쉬겠네요.

그의 말에 대칸은 역시 제이크 씨가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서, 지금 감독님 메일로 보고서 하나 보냈습니다. 살펴보세요. 아마, 괜찮은 선수일 겁니다. 다만, 정확도가 조금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제가 거의 99% 이상 확신하는 선수에 대해서 보고를 하는데, 이 선수는 조금 시간이 부족했는데… 제이크 씨가 그냥 보내라고 해서 보냈습니다.

전화를 끊은 대칸은 메일로 그의 보고서를 확인하였다.

“오… 뭐야? 이런 선수가 이 가격이라고?”

스테판이 보낸 보고서에는 벨기에 리그에 있는 로열 앤트워크 FC의 21세짜리 윙포워드 선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었다.

마리오 쉐퍼(21살, 윙-사이드 미드필더, 411/467)

기술 150/170, 정신 152/177, 신체 109/120

특징 : 팀과 불화로 인한 이적 내부 협상 완료

예상 이적료 : 40억(300만 유로), 예상 계약금 : 5억, 예상 주급 : 5,000만 원

대칸은 바로 레이첼을 불렀다.

“레이첼 수석 스카우트님, 이 선수에 대해서 확인해 주시죠. 업체 정보만 가져와도 좋으니 바로 확인해 주세요.”

“로열 앤트워크 FC의 마리오 쉐퍼 선수요? 네,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정확히 10분 만에 레이첼은 간단한 보고서를 가져왔다.

“외주 업체 정보를 가지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왜 관심을 가지시나요? 별로인 것 같은데.”

“그래요?”

레이첼의 말에 대칸이 바로 보고서를 확인했는데,

“뭐야?”

마리오 쉐퍼(21살, 윙-사이드 미드필더, 386/407)

기술 140/145, 정신 139/147, 신체 107/115

선수의 정보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칸은 한참 동안 두 개의 보고서를 번갈아 가면서 보다가 레이첼에게 말했다.

“수석 스카우트님, 일단 이 선수에 대한 정보 조사, 이적료 조사, 그 외의 정보에 대해서 알아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연히 극비입니다. 수석 스카우트님이 직접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레이첼이 나가고 나서, 대칸은 고민하다가 제이크에게 전화를 하였다.

“스카우트님, 안녕하세요. 저 대칸 감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칸이 제이크에게 스테판과 대형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가 너무 차이가 난다며, 자문을 부탁하자, 제이크는 웃으며 말했다.

- 허허허, 그게 그 녀석의 특징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내죠.

“…….”

- 저도 확신을 못 하겠습니다. 아마 감독님이 직접 보고 확인하시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요?

“네, 그래야겠군요.”

- 다행이라면, 그 녀석이 추천한 선수는 다른 팀들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는 녀석일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 아직 2주 남았으니까요.

“네, 감사합니다.”

제이크와의 전화를 끊고서 대칸은 윈터 브레이크가 시작되면 그를 직접 보고 확인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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