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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46화 (246/445)

246화

최근 4경기 2무 2패! 충격적인 성적표에 대칸은 한숨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그는 잠도 못 잘 정도로 신경 불안에 시달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음 경기인 리그 17차전 뉴캐슬전을 준비하였다.

“감독님, 우드 선수 다음 경기 출전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의 보고에 대칸은 약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우드가 빠진 미드필더의 무게감은 너무 떨어졌었다. 4주간의 휴식이 그의 컨디션과 체력이 모두 최상으로 만들어 주었으니, 미드필더에서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 경기 상대인 뉴캐슬의 현재 등수가 13등!”

10위 이하의 팀이라 예세 요로넨의 스킬 ‘하위 팀 킬러’가 발동하여 나사로의 출장정지 공백도 아쉽지가 않았다.

“안셀모와 오사마의 체력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체력 회복제 하나씩 줘야겠다.”

체력 회복제(N)

효과 : 복용 시 선수의 체력이 약간 회복됩니다. * 복용 다음 날 체력이 회복됩니다.

평소 아껴두었던 체력 아이템까지 사용해서, 대칸은 다음 경기를 승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프리미어 리그 17차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진이 결정되었다.

FW : 에드워드 바커(481/488)

LWF : 예세 요로넨(422/473), RWF : 오사마 샤리아(470/471)

MF : 우드 포레스트(449/465)―안셀모 피사니(442/479)―마르크 헤닐라(403/467)

LWB : 토미 스미스(425/419), RWB : 아브론 막시(405/439)

DF : 대니얼 보얀(431/?)―노인찬(393/431)

GK : 디비드 토비(399/449)

“좋았어! 아주 완벽해!”

대칸은 간만에 좋은 컨디션인 선수들의 모습에 ‘이기자’라는 기대가 가득했다.

* * *

“안녕하세요! BJ 축구광입니다!”

축구광이 방송을 켜자, 시청자들이 바로 접속했는데… 반응이 이상했다.

- 어라? 여기 대칸 방인데? 축구광이?

- 대칸 감독님 어디 갔나요?

- 아주~ 못생긴 애가 있네~!

- 분명 대칸이 엄청나게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프리미어 리그에서 고생이 심한가 봐! 흑흑

차현우 편집자의 도움으로 대칸의 아이디로 방송을 시작했던 것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축구광은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우리 대칸 감독님은 경기 준비하느라 바쁘시죠. 오늘 프리미어 리그 17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뉴캐슬과의 경기가 웨스트 릴링 홈구장인 뉴 웨스턴 경기장에서 있으니까요!”

축구광의 말대로 대칸은 바빠서 방송할 틈이 없었다.

“그래도, 제가 대칸 감독님의 방송을 하는 이유는!”

화면으로 예지를 비롯한 이번 시즌 시청자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을 보여주며 말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시청자 이벤트를 방송으로 보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축구광의 말에 예지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방송을 통해서 인사하였다.

축구광과 차현우가 시청자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방송을 하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정된 위치에 가서 자리를 잡자, 예지의 옆에는 익숙한 사람들이 있었다.

“헤이 예지~”

“예지! 오늘도 예쁜데?”

JOB's PUB의 사람들은 자신들과 가장 친한 예지와 인사를 나누었고, 그녀도 웃으며 그 사람들과 가볍게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하였다.

“다들 잘 지냈어?”

“뭐~ 별일 없지!”

“솔직히 우리 저번 주에 만났었잖아.”

JOB's PUB의 멤버들의 말처럼 요즘 예지는 거의 영국에서 살고 있었다. 영국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방송하는 것이 본인도 좋았고, 시청자들의 수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예지는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보며, JOB's PUB의 멤버들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도 익숙한 선수 한 명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헤이 브로들~”

대니얼이 말을 걸자, JOB's PUB의 멤버들이 격렬하게 반응했다.

“오! 대니얼!”

“오늘 컨디션 어때?”

“오늘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그리고 칙칙한 남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동양인 여성인 예지의 모습은 당연히 눈에 띄었다.

“오~ 예지 오래간만인데?”

“뭐라고! 댁이 못 보신 거겠지! 웨스트 릴링의 모든 경기를 다 현장에서 보고 있는데!”

“그래?”

대니얼은 ‘매번 관중석을 찾아봤었는데…….’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 말은 삼키고 다른 말을 하였다.

“오늘 경기 마치고 한잔 어때?”

“오늘? 좋아. 그럼 텍스트 줘.”

“오케이 바로 연락하지.”

대니얼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시 몸을 풀러 갔다.

삐익~

경기가 시작되었다. 예지는 축구광과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 그리고 JOB's PUB의 멤버들과 열심히 응원을 하였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JOB's PUB의 멤버들이 깃발을 휘두르며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이제는 홈구장의 다른 관중들도 호응하여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뉴 웨스트 스타디움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고조되었다.

경기의 분위기도 좋았다.

탁~ 탁~ 탁~

미드필더 지역에서 좋은 패스가 좋은 타이밍에 계속해서 나왔다. 안셀모의 발에서 시작된 공이 우드를 거쳐서 나사로까지 바로 연결된 것이다.

‘들어가자!’

유기적인 패스에 에드워드는 뛰기 시작했고, 나사로도 들어가는 에드워드를 보고서 공을 찔러주었다.

“오!”

멋진 스루패스에 관중들의 감탄사가 경기장을 울렸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바로 공을 때렸다.

펑~

하지만, 그 공은 골대를 아주 살짝 벗어났다.

에드워드는 아쉬워했지만, 관중석의 팬들은 박수와 함께 응원을 해주었다.

짝짝짝짝.

“아!! 아깝다!!”

“에드워드 잘했다!”

“좋았어! 아주 좋았어!”

예지도 아쉬움에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서는 바로 크게 함성을 질렀다.

“웨스트 릴링 파이팅!”

“파이팅!!”

그들은 좋은 분위기의 경기를 즐겼다.

전반 35분.

공격 상황에서 막시가 자신이 적극적으로 들어가도 되는 타이밍이라 느끼고 조용히 사이드로 반대편으로 뛰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안셀모는 보았다.

타탁…….

하지만, 안셀모는 직접 한 명의 선수를 제치면서 들어갔다.

“막아! 적극적으로 붙어!”

뉴캐슬의 다른 미드필더가 자신에게 붙자, 안셀모는 우드에게 공을 패스했다. 그리고 우드는 바로 반대편 코너를 보고 긴 패스를 날렸다. 그도 토미의 침투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젠장!”

뉴캐슬 수비수들은 다급하게 토미를 향해 가는 공을 막으려고 움직였지만, 당연히 토미가 더 빨리 공을 잡았다. 그리고 공을 몇 번 건드리고서는 바로 때렸다.

펑~

낮은 크로스, 이 크로스는 정확히 에드워드를 향했다. 그래서 그의 앞을 막고 있던 두 명의 수비수가 슛을 막는 동작을 하지만.

휙~

에드워드는 공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공은 조금 옆에서 들어오던 오사마에게 갔다.

펑~

오사마는 가볍게 공을 때렸고, 그 공은 당연히 골망을 흔들었다.

“오!!”

“최고다! 오사마!!”

“와!!”

“에드워드도 오사마도 너희는 멋진 녀석들이야!”

웨스트 릴링 FC의 첫 골에 관중석은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예지도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같이 환호하며 골을 기뻐하였다.

“정말 좋네요.”

플램 수석 코치는 진심으로 말했다. 뉴캐슬이라는 팀이 13위에 있긴 하지만, 절대 약한 팀이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웨스트 릴링이 무승부를 거두면 다행인 팀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렇네요. 건강한 우드, 체력 좋은 안셀모와 오사마… 이 세 선수가 동시에 있으면 우리 팀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팀은 맞네요.”

특히, 4-3-3 진형에서 이 세 선수의 시너지는 최고였다.

“네, 감독님의 말씀대로 세 선수는 어지간하면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명씩 투입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대칸은 머릿속으로 안셀모와 우드, 오마르의 출전 주기를 어지간하면 맞춰야 한다고 다시 생각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 분위기는 계속해서 좋았다. 그리고 두 번째 골은 후반전 27분에 나왔다.

우측 코너킥 찬스에 안셀모가 공을 찼다.

“아악!!”

뉴캐슬 선수들은 웨스트 릴링 선수들의 헤딩을 막기 위해 악을 쓰며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번 코너킥 찬스에는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하합!”

대니얼이 뒤에서 뛰어 들어오면서 점프를 하였고, 그의 머리에 공이 제대로 맞았다.

철렁!

대니얼은 자신의 머리로 골을 성공시키자, 미친 듯이 환호했다!

“오!!”

그러고는 예지와 JOB's PUB의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양손을 활짝 펼치고서는 그들을 향해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대니얼 이 미친 녀석아!!”

“넌 최고라고 정말 최고야!!”

“잘했어!!”

예지를 비롯한 JOB's PUB 멤버들의 환호를 대니얼은 충분히 즐겼다.

“저 녀석… 이번 시즌에 골을 넣을 때마다, 저기로 가네.”

대칸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가 웃었다.

“친화력이 좋다는 것은 대니얼 주장의 장점이죠. 이제 프리미어 리거가 되었는데도, 예전의 친구들과 계속 잘 지낸다는 것은 매우 보기 힘든 일이거든요.”

그러자, 케빈 전술 코치도 말을 더했다.

“대니얼도 저 친구들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운이 좋은 거죠. 대부분의 선수들과 그 친구들은 변하는데…….”

대니얼은 운이 좋은 선수였다.

“자~ 우리는 이제 선수 교체 준비하시죠!”

대칸의 말에 플램과 케빈은 의견을 주고받았고, 수비적인 선수 교체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뉴캐슬과의 경기는 무난하게 2:0으로 승리하였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경기를 마치고 축구광을 비롯한 투어 참가자들과 JOB's PUB의 멤버들은 노래를 부르며 경기장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JOB's PUB으로 향했다.

“하하하하.”

“오늘 최고였다고!”

“치얼스~ 건배? 크크크.”

경기에서 승리한 날에 JOB's PUB의 분위기는 최고였다. 그들은 술과 함께 오늘 경기를 이야기하며, 승리를 끊임없이 자축하였다. 그들에게 이 시간은 매우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딸랑~

“오!! 대니얼!”

“오늘 한 골을 기록하신 웨스트 릴링의 주장이 나타나셨다!”

“정말 오늘 미친 모습이었어. 대니얼!”

대니얼이 술집에 들어와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그의 눈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목표를 찾자 자연스럽게 움직여서는 예지의 옆에 앉았다.

“헤이 걸~ 오늘 나 어땠어? 완전 최고! 죽여줬지?”

대니얼의 질문에 예지는 맥주를 마시며 말했다.

“아주 조금?”

“뭐? 조금? 무실점에 성공했고, 추가 골도 넣었는데?”

대니얼의 말에 예지는 말없이 맥주잔을 들었고, 대니얼은 막 나온 차가운 맥주잔을 들어서 가볍게 부딪쳤다.

대니얼이 입장해서 사람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면서 JOB's PUB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그런데!

딸랑~

술집의 문이 다시 열렸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들어왔다.

“오! 대칸!!”

“정말 오래간만인데?”

“대칸 감독님이?”

“형님! 저 축구광도 있습니다!”

대칸 감독이 정말 오래간만에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을 보기 위해 JOB's PUB에 방문했던 것이다.

“오우… 쉣!”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반겼던 것은 아니었다. 대니얼은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일어났는데.

“어디를 가?”

“쉿!”

대니얼은 다급하게 예지의 손을 잡고 뒷문으로 조심스럽게 나갔다.

“휴… 안 들켰네.”

대니얼은 대칸에게 안 들킨 것을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들키면 안 돼?”

예지의 질문에 대니얼은 그냥 웃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술자리가 끝나는 것이 아쉬웠는지 다른 말을 하였다.

“예지? 혹시 나랑 같이 다른 곳에서 한잔 안 할래?”

“흠……?”

대니얼은 의심스럽게 자신을 보는 예지의 시선에 이런저런 변명을 하였다.

“그게… 그냥 우리 친하잖아! 하하하, 그러니까 한잔 더 하자고.”

“단둘이서?”

“어… 응…….”

“저번에 키스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안 했는데?”

저번 술자리에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키스를 했었다. 하지만 둘 다 술이 많이 취했던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없었던 것처럼 지냈던 것이다.

“그것도 말해줄게.”

예지는 예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의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그럼, 어디 한번 좋은 곳으로 안내해 봐. 그리고 제대로 변명해 보라고.”

예지의 말에 대니얼의 얼굴이 활짝 폈다.

“그럼, 저쪽 골목에 대칸이 절대 안 오는 술집이 있거든, 거기로 가자.”

두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웨스트 릴링의 작은 골목을 같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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