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41화 (241/445)

241화

개막전 다음 날.

회의실에 모인 대칸 감독과 코치들의 분위기는 처참했다. 세계 최고 레벨의 클럽과의 원정 경기라서 힘든 경기일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무엇을 해보지도 못하고 졌던 것이다.

경기 스코어는 0:4였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더 많은 점수 차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주전 선수들의 출전 그리고 전술적인 우위에 있음에도 당한, 처참한 패배였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대칸은 가볍게 박수를 몇 번 쳐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짝짝짝짝.

“……?”

많은 코치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대칸을 바라보자, 그는 그저 웃었다.

“자, 현실입니다. 현실! 우리가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승격했지만, 지금 이번 경기 결과가 현실인 겁니다.”

대칸의 말이 맞는 말이었다. 개막전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코치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이 부족한 팀이었다.

매튜 수비 코치가 대칸의 말에 자신의 의견을 더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예전에 리그 컵에서 운이 좋았던 경험… 결승까지 갔던 성과, 맨유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던 기억이 독이 된 것 같습니다.”

후보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던 맨유를 상대로 대칸의 감독 스킬로 모든 선수들의 신체 능력이 2가 증가하고 딜런이 미친 퍼포먼스로 만들었던 리그 컵 결승전의 접전이 안 좋은 경험이 되어버렸다.

플램 수석 코치도 동의하였다.

“그 경기도 그렇고, 레알과의 친선경기… 좋은 모습이었지만, 친선경기와 리그 경기가 다른데… 잠시 착각하고 있었네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졌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친선경기, 그들이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것을 몰라서 생겼던 실수도 이번 참사에 영향을 주었다.

제이든 코치도 빠지지 않고 말을 하였다.

“딜런이 빠진 게 생각보다 많은 전력 누수인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와 동급이었던 딜런이 빠진 것, 그런데 그의 포지션이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팀의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강도현 공격 코치도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공격수의 레벨이 다릅니다. 우리 팀에서 에드워드 선수가 에이스라면, 맨유에는 모든 선수가 에드워드였던 것 같은 느낌이죠. 지금 생각해 보니, 9백 전술로 경기를 했어야 합니다.”

그의 말처럼 아주 낮은 확률로 무승부라도 노리는 전술을 준비했어야 했다. 그게 지금 웨스트 릴링 FC의 현실이다.

모든 코치들이 어제 개막전 경기에 대한 피드백을 하였고, 마지막에 대칸이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이제, 우리 팀이 확실히 프리미어 리그에 부족한 팀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시작하시죠.”

“네!”

대칸 감독과 코치들은 마음을 다시 잡고 리그에 임했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냉혹했다.

프리미어 리그 2차전, 웨스트햄과의 경기.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첫 홈경기는 웨스트햄과의 경기입니다.]

[과연? 웨스트 릴링은 이 경기에서… 홈구장에서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상대 팀은 평범한 프리미어 리그 중위권 팀이었다. 하지만, 그 중위권 팀은 강했다.

[골~ 웨스트햄! 선취골을 기록합니다.]

[아주 단순한 플레이였습니다. 길게 찬 패스를 바로 골로 연결시킵니다.]

[웨스트햄은 단순한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힘이 있는 팀입니다.]

영국에 있는 많은 팀들이 선호하는 킥 앤 러시! 하지만, 웨스트햄이 사용하니 느낌이 달랐다.

“아니, 도대체… 킥 앤 러시가 이렇게 무서운 공격 전술이었나?”

단순했지만, 피지컬과 기술이 동시에 뛰어난 공격수들이 있으니 너무 위협적인 전술로 변신하였던 것이다. 그래도 대니얼과 노인찬이 어떻게든 잘 막아내었고.

[오~ 에드워드! 슛~ 골입니다!]

[역시, 에드워드 선수! 웨스트 릴링 FC를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후반전 33분에 에드워드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이 경기에서 다행히 1:1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미어 리그 3차전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입니다.]

[과연, 강등권으로 예상되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웨스트 릴링 FC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초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요?]

하지만, 첫 승으로 가는 길은 힘들었다.

[아! 난타전입니다! 난타전!]

[웨스트 릴링 FC가 한 골을 넣으면, 크리스탈 팰리스가 한 골을 따라갑니다.]

“하… 개판이군… 개판이야!”

대칸의 말대로 경기는 난장판이었다. 감독과 코치들이 제발 침착하게 경기를 하라고 해도, 선수들은 흥분 상태에서 격렬하게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삐삑~

[아~ 프리드리히 선수! 퇴장입니다.]

[1골 앞서가는 웨스트 릴링 FC에게 악재죠!]

[후반전 33분, 3:2로 웨스트 릴링이 앞서가지만, 경기의 결과는 아직 그 누구도 모릅니다.]

3:2로 앞서가던 후반전 33분에 프리드리히가 카드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가 밀리기 시작했고.

삐삐삑~

[경기 종료됩니다.]

[와… 팰리스의 막판 몰아치기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대니얼 선수의 투혼으로 다행히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되었습니다.]

경기는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고, 웨스트 릴링 FC의 첫 승은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프리미어 리그 4차전, 맨체스터 시티전.

[오늘 경기… 선발 명단부터 기대감이 떨어지네요.]

[솔직히, 아주 이성적인 판단입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기대하기는 힘들죠.]

[오사마, 우드, 안셀모 그리고 에드워드 선수까지… 아니 다른 주전 선수들도 경기에서 빠졌습니다.]

[사실, 맨체스터 시티도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졌습니다만, 그래도 호화스러운 로테이션 선수들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대칸과 코치들은 과감하게 경기를 포기하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로테이션 선수들이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무난하게 2점 차 패배를 기록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리그 5차전은 아스날과의 경기입니다.]

[저번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던 안셀모 선수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가 많이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아스날도 로테이션 선수 기용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전에 힘을 준다고,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모습입니다.]

[과연? 웨스트 릴링 FC를 상대로 휴식을 주는 일이 괜찮은 판단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웨스트 릴링의 홈경기거든요. 아무리 약팀이라고 해도, 원정 경기는 조심해야 하는데…….]

대칸은 이번 경기에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투지를 불태웠다.

타… 타… 타탁!

[오~ 에드워드 선수의 돌파!]

수비수를 제친 에드워드가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강하게 공을 때렸다.

펑~ 철렁!

[골~ 골입니다.]

[에드워드 선수 전반 16분에 오사마 선수의 패스를 멋지게 골로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전반 35분.

공을 받은 오사마가 바로 힐킥으로 원터치 패스를 하였다.

[아~ 기가 막힌 패스!]

그 공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를 받고 있던 에드워드가 아닌, 사이드로 침투하던 토미에게 갔고, 언더독 스킬로 모든 신체 능력이 2가 상승한 그는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갔다.

[토미 선수! 빠릅니다~ 빨라요!]

그리고 적당한 위치에서 슛을 때렸는데, 공의 궤적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철렁~

[골! 이번에도 골입니다!]

[웨스트 릴링 FC! 일을 내나요! 아스날을 상대로 2골을 앞서갑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선취골에 추가 골까지 기록하며 좋은 기세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반전의 아스날 선수들은 여기서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에는.

철렁~

“아…….”

“휴…….”

홈 팬들의 탄식과 함께, 원정 팬들의 안도의 한숨이 같이 나왔다.

[아스날 골!! 골입니다!!]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동점골!]

[이대로 웨스트 릴링 FC의 첫 승의 제물이 될 수는 없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후반전 어떻게든 버티다가, 인저리 타임…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기록했던 압도적인 패배는 시작에 불과했다. 웨스트 릴링이 느껴보는 프리미어 리그는 확실히 하부 리그와는 레벨이 달랐다. 아니, 단지 다르다는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이었다.

* * *

아스날전 다음 날.

“6차전 풀럼전을 대비해서 회의를 하시죠.”

대칸 감독과 코치들이 모여있는 회의실의 분위기는 너무 무거웠다. 프리미어 리그 5경기를 치렀는데, 성적은 0승 3무 2패!

물론, 경기 상대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강등권으로 예상되는 크리스탈 팰리스도 있었고, 중하위권인 웨스트햄과의 경기도 있었다. 그런데 1승도 기록 못했다는 것은 많이 아쉬웠다.

“다음 경기 풀럼전… 그다음에는 에버턴, 토트넘, 리버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위권 팀들과의 계속되는 경기.

“풀럼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팀의 분위기가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의 말은 대칸 감독을 비롯한 모든 코치들이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온 힘을 다합니다.”

대칸의 말대로 총력전이었다. 양 팀 모두 그나마 할 만한 상대를 대상으로 승리를 노리고 있을 것이 뻔했다.

“상대편 진형 예측과 대응 전략을 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겠지만…….”

프리미어 리그 팀의 수준이 달랐던 것이 상대 팀의 전술과 전략에 맞춰서 웨스트 릴링 FC의 전술과 진형을 준비를 해가도, 경기 도중에 반대편이 전략을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데도 완성도는 높은 편이라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가 올라가다 보니,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챔피언십과 비교가 안 되게 높았던 것이다.

“그래도, 일단 최적의 진형과 전술을 준비하시죠.”

대칸의 말대로 일단, 약간의 우위라도 차지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준비해야 했다.

케빈 전술 코치가 분석한 내용을 먼저 말했다.

“풀럼이 자주 사용하는 진형은 4-4-2, 무난한 진형과 전술 같지만, 사실상 8백입니다. 그리고 공격은 두 명의 공격수가 역습을 선호하죠.”

강팀을 상대로 약팀인 풀럼도 드러눕는 전략을 선호했다.

“하지만, 우리 팀과의 경기라면 일반적인 4-4-2로 나올 가능성도 높겠네요.”

4-4-2, 무난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다른 진형으로 변형하고 다양한 전술을 심기도 좋은 진형과 전술이었다. 그렇다면 대칸이 말했다.

“우리도 4-4-1-1로 가시죠.”

처음으로 가동하는 플랜 C, 4-4-1-1.

이 진형과 전술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4-5-1의 변형 진형이었고, 플레이 메이커가 없어도 좋은 효율을 내기 위해 세부적인 수정을 많이 하였다.

무엇보다, 진형에 익숙한 선수들이 많아서 4-4-1-1로 시작하지만 경기 도중에 4-5-1, 4-2-3-1, 4-4-2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능숙한 진형이었다. 즉, 풀럼이 어떤 진형과 전술을 가지고 나와도 무난하게 대응이 가능한 진형이었던 것이다.

팀의 평균적인 선수 레벨이 높을 경우에 가장 무난하게 사용 가능한 것이 플랜 C였다.

대칸의 말에 코치들이 자신의 의견을 더하기 시작했다.

“진형은 좋습니다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위해 윙어 중에 한 명은 라이언을 기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아니라도 수비적인 역할이 가능한 윙어가 필요합니다.”

“미드필더에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들을 많이 포진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대신에 공격적인 윙백으로 빠른 스피드의 역습을 추가하시죠.”

“공격을 에드워드에게만 맡기는 것은… 너무 선수에게 주는 부담감이 큽니다. 공미 자리에 오사마 선수를 투입하시죠.”

대칸은 코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발 선수진을 확정하였다.

FW : 에드워드 바커(481/488)

AM : 오사마 샤리아(470/471))

LMF : 예세 요로넨(422/473), RMF : 스트롱 포터(408/400)

MF : 우드 포레스트(449/465)

DM : 안셀모 피사니(442/479)

LWB : 토미 스미스(417/419), RWB : 아브론 막시(405/439)

DF : 대니얼 보얀(431/?)―노인찬(393/431)

GK : 디비드 토비(399/449)

대부분 코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수들을 배치했지만, 유일하게 예세 요로넨은 대칸이 판단하여 투입하였다.

예세 요로넨(22살, 윙-윙백, 378|422/473)

기술 131/164, 정신 140/189, 신체 107/120

스킬 : 하위 팀 킬러(U), 설명 : 리그 10위 이하의 팀과 대결 시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그는 수비적인 윙어였으며, 하위권 팀인 풀럼을 상대로 더 강해지는 유니크 스킬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 이렇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 보시죠. 우리 팀의 프리미어 리그 첫 승을 위해 달려보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도 열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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