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화
【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
프리미어 리그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대칸은 코치들과 시즌 운영과 개막전을 대비하는 회의를 추진하였다.
“저번, 레알 마드리드와 친선경기에서 우리 팀이 크게 지기는 했지만, 다들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을 선수들도 느꼈을 겁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야죠.”
특히, 플램 수석 코치는 ‘플랜 A, 4-3-3은 사실상 동등한 전력의 팀을 상대로 준비한 전략인데, 레알을 상대로 이 전략이 통할 리가 없지.’라고 생각했다. 친선경기라 실험을 해보았던 것일 뿐이었고, 오히려 에드워드를 통해서 가능성까지 보았던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먼저, 임대 선수들 정리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위시드 유소년 총감독이 말했다.
“대칸 감독님과 상의해서, 컵 대회에 조금이라도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여섯 명의 선수들을 임대 보냈습니다.”
그리고 위시드는 각 선수들을 정리하였다.
“배성진 선수와 마르셀로 아두 선수 그리고 말라기 코운트 선수는 유럽 선수가 아니라서, 워크 퍼밋 문제가 있어서 임대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예전에 노인찬 선수가 뛰었던 벨기에 리그에서 이 세 선수를 받아주는 팀들이 있어서 보냈습니다.”
배성진(25살, 미드필더-수비수, 341/418)
기술 120/145, 정신 123/164, 신체 98/109
마르셀로 아두(18살, 공격수-윙-미드필더, 344/461)
기술 127/175, 정신 110/161, 신체 107/125
말라기 코운트(18살, 수비수, 360/454)
기술 125/164, 정신 120/160, 신체 115/130
이 세 명의 선수는 성장과 워크 퍼밋을 받기 위해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벨기에 팀으로 임대를 가게 되었다.
그다음은 요크 시티에 임대를 가는 선수들이었다.
“리저브 리그에서도 기회를 잘 받지 못하는 세 명의 선수를 요크 시티에 임대 보냈습니다. 잔 매드슨과 세핀 쿠차스크, 왓트 네큐어르 선수가 1년 동안 요크 시티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잔 매드슨(17살, 수비수-윙백, 307/477)
기술 107/185, 정신 103/170, 신체 97/122
세핀 쿠차스키(17살, 미드필더, 318/486)
기술 112/172, 정신 106/180, 신체 100/134
왓트 네큐어르(17살, 수비수, 318/447)
기술 107/164, 정신 110/166, 신체 101/117
유망주 중에서도 성장이 느려서, 리저브 경기나 버려지는 경기에서도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서 요크 시티로 임대 가게 되었다.
그렇게 위시드 유소년 총감독이 발표를 마쳤다.
“고생하셨습니다. 지속적으로 임대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대칸은 다음 주제로 바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이번 회의의 메인이죠. 개막전 준비로 들어가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한숨부터 쉬었다.
“개막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네요.”
“그것도 올드 트레포드입니다. 악명 높은 맨체스터 원정이네요!”
개막전은 최악이었다. 올드 트레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그게 이번 시즌 웨스트 릴링 FC의 개막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만으로 대칸 감독과 코치들은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먼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예상 선발 선수와 진형을 살펴보시죠.”
케빈 전술 코치의 지시에 따라, 조셉 전략 분석 팀장이 화면을 띄웠다.
FW : 데이선 번(475/481)
LWF : 벵상 라만(464/464), RWF : 모리츠 바워(472/473)
AM : 이안 알렉세바(487/487)
MF : 아이작 피트(462/464)―유니셀 엘버트스(449/477)
DM : 스테픈 타일러(472/483)
DF : 막스 호프만(442/469)―라자 보르나우(481/487)―디보크 스빌라스(471/474)
GK : 손드레 라르센(475/475)
“이안, 라자, 디보크… 월드 클래스들이 득실득실…….”
“일단 이름값이 매우 높네요.”
“구멍도 안 보이고…….”
“하… 선수 명단을 보니 더욱 한숨이 나오네요.”
코치들의 푸념에도 대칸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확실히 밀립니다. 그러면, 우리는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우위를 가져야겠네요.”
지금 대칸과 웨스트 릴링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래서 전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맨유의 다이아몬드 3-4-3은 유명합니다. 전방 압박에 미드필더에서 장악력이 너무 높은 진형이며, 이안 선수의 볼 감각, 패스, 드리블 능력이 돋보이는… 아니, 선수의 클래스가 보이는 전술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약점이라면 역습에 조금 약하다는 건데, 라자 선수를 비롯한 쓰리백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서 약점처럼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작은 약점을 노리려면 역습이 가능한 전술이 요구되었다.
케빈 전술 코치가 먼저 의견을 말했다.
“3-4-3 전술에 상대적으로 좋은 진형은 4-3-2-1입니다. 우리 팀 에이스인 에드워드 선수에게 원 톱으로 프리롤을 부여하면, 상대편 수비수 세 명이 수비적인 포지션에서 이탈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수적인 우위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에서 많은 선수를 투입하여 수적인 우위로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전략이 구축됩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가 준비한 진형에 4-3-2-1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유사한 전략과 전술인 4-4-1-1 진형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리 시즌에 준비한 전략 중에 하나인 4-4-1-1은 에드워드와 오사마가 공격에 집중하고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전략이었다.
케빈 전술 코치의 의견에 대칸은 다른 의견을 내었다.
“저는 미드필더에 더 힘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4-2-1 진형으로 가시죠.”
3-4-2-1, 미드필더에 극단적으로 힘을 주는 진형으로 강팀과의 경기에서 미드필더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는 생각에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가 고민해서 만든 진형과 전술이었다.
기존 웨스트 릴링의 4백에서 두 명의 윙백은 수비 보조를 하면서 역습에 특화된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수비에 특화된 3백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하며, 남은 한 선수를 미드필더에 투입하면 중앙 싸움에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고 진형과 전술을 만들어 보았던 것이다.
“에드워드를 원 톱으로 사용해서 반대편 수비 선수들을 묶는 것은 동일하며, 미드필더 지역에 여섯 명을 투입하여 확실하게 중앙 싸움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대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적인 우위를 통한 중원 싸움을 해보자고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축구 매니저에서도 이 전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더 좋다고 점수를 주고 있었다.
대칸과 케빈 전술 코치의 의견에 코치들의 생각도 복잡해졌다.
“그냥, 안정적인 9백 같은 전술이 더 좋지 않을까요?”
“확실히 에드워드를 활용한 원 톱 전략은 좋긴 합니다.”
“그런데, 3-4-2-1 은 사이드가 약하긴 한데…….”
“4-4-1-1이 무난하긴 한데, 미드필더에서 한 명이 많이 포진되어도… 밀릴 것 같긴 합니다.”
코치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대칸도 다른 코치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대로 하자고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 사실, 두 전략이 약간 차이가 있긴 했지만, 비슷했고… 점수 차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플램 수석 코치가 가운데서 중재를 하였다.
“솔직히, 두 전략… 원 톱인 에드워드의 활용과 미드필더에 선수 집중,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한 명의 미드필더를 더 넣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정도죠. 그러니, 다수결로 결정하시죠.”
그래서, 거수를 하여 결정한 결과.
“그럼, 3-4-2-1 전술로 다음 경기는 하도록 하시죠.”
다수결에 따라 대칸이 주장했던 전술로 다음 경기를 치르기로 하였다.
진형이 결정되자, 선수 선발은 이 분야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대칸이 거의 결정해 버렸다.
“원 톱은 에드워드입니다. 이유는 따로 설명 안 해도 되겠죠.”
원 톱은 당연히 에드워드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프리드리히와 나사로를 투입하시죠. 이 선수들이 공격 상황에 양 사이드로 퍼지면서 다양한 루트를 창조할 것입니다.”
역시, 공격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프리드리히와 나사로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하지만 양쪽 사이드로 침투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중앙 미드필더는 우드와 오사마가 투입되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안셀모와 스트롱이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우드, 안셀모, 스트롱은 미드필더 싸움에 집중한다면, 오사마는 수비를 하다가도, 역습 상황에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겁니다.”
미드필더에는 전술을 기획할 때부터 안셀모, 스트롱, 우드, 오사마, 마르크 중에서 컨디션과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 투입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선택하였다.
“마지막 3백에는 대니얼을 중심으로 잭 윌서, 론 윌서 형제가 수비에 들어갑니다.”
이 전술에서 핵심인 3백은 대니얼의 지휘에 윌서 형제의 스킬.
잭 윌서(21살, 수비수, 386|408/431)
기술 131/146, 139/164, 신체 116/121
스킬 : 쌍둥이의 교감(E),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스킬이 발동합니다.
세부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정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론 윌서(21살, 수비수, 385|401/419)
기술 130/144, 136/153, 신체 119/122
스킬 : 쌍둥이의 교감(E),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스킬이 발동합니다.
세부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쌍둥이의 교감(E)’이 발동될 수 있도록 동시에 투입을 하는 것을 계획하였다. 이렇게 스킬까지 발동되면, 괜찮은 3백이 될 것이라고 대칸이 생각했던 것이다.
FW : 에드워드 바커(481/488)
AM : 프리드리히 시만스키(412/450)―나사로 오돈(412/465)
MF : 우드 포레스트(449/465)―오사마 샤리아(470/471)
DM : 안셀모 피사니(442/479)―스트롱 포터(408/400)
DF : 잭 윌서(408/431)―대니얼 보얀(431/?)―론 윌서(401/419)
GK : 디비드 토비(399/449)
대칸이 진형에 맞춰서 선수들의 배치를 끝내자,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적절합니다. 선수들의 특성까지 확실히 고려하신 배치네요.”
“이렇게 선수들을 배치하고 보니, 저희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가장 잘 버틸 수 있는 진형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공격이 에드워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구조인데…….”
“에드워드가 잘해주기만을 바라야겠네요.”
선발 선수들과 진형, 전술이 확정되었다.
“자, 그러면 개막전까지 이 전형과 전술로 경기를 준비해 주세요.”
그렇게 회의가 자연스럽게 종료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대칸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 우리의 목표는!”
대칸의 말에 코치들이 궁금해서 그를 보았다.
“유럽 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는 순위입니다.”
유럽 대항전 출전 순위는 최소 7위였다. 그런 대칸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가 살짝 웃었다.
“네, 목표는 크게 가져야죠.”
“아닙니다! 허황된 목표가 아니에요. 이건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목표입니다.”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7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언제나 기적을 만들어 왔던 대칸이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이번 시즌도 달려볼 각오를 다졌다.
* * *
개막전, 올드 트레포드.
“Glory, glory, Man United.”
“Glory, glory, Man United.”
“Glory, glory, Man United.”
“As The Reds Go Marching On On On~”
악명 높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레포드에는 홈 관중들이 가득히 자리를 채우고서는 개막전 승리를 응원하고 있었다.
원정팀 라커룸.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대칸 감독까지 살짝 긴장한 상태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칸은 마지막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말했다.
“오늘 경기에서 이기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 하지만!”
대칸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적어도 그냥 지고 돌아오지는 말자! 우리, 웨스트 릴링이 어떤 팀인지를 프리미어 리그에 그것도 맨유를 상대로 보여주고 오라고!”
“네!”
대칸의 말에 크게 대답한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원형으로 모여서 대니얼의 선창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그리고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향했다.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27/28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 경기! 저희 요크 시티 TV에서 중계해 드립니다.]
[자, 선수들이 플레이어 에스코트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엄청난 선수들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같이 입장하네요.]
[정말, 5부 리그 시절부터 제가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를 해설했지만, 대단한 팀입니다. 프리미어 리그까지 올라와서 맨유를 상대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판이 양 팀 주장을 불렀다. 그리고 동전으로 골대와 공을 정하였는데, 웨스트 릴링 FC의 선공이 결정되었다.
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27/28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이 시작됩니다!]
경기장에 들어오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였다.
“불쌍하네요. 승격 팀의 개막전 상대가 우리 팀이라니.”
“손쉽게 1승하고 리그 시작하겠네요.”
“승격하자마자, 올드 트레포드에 오시다니! 프리미어 리그의 참맛을 보여주지!”
그런 맨유를 상대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뜨거운 투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후반 45분, 올드 트레포드의 전광판에는 4:0이라고 적혀있었다.
[아, 힘듭니다. 웨스트 릴링…….]
[너무 차이가 납니다.]
그라운드에 있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진흙투성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의 모습에는 여유가 있었다.
[이제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그 정도로 힘든 경기였습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이렇게 고생했던 경기가 있었나요.]
삐삐삑~
[심판이 휘슬을 붑니다.]
[개막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 릴링 FC를 상대로 혹독한 프리미어 리그 신고식을 선사합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처참하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