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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36화 (236/445)

236화

사전 행사를 모두 마치고,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다. 그리고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자, 관중들의 시선은 그곳에 더욱 집중되었다.

그리고 VIP 관람석에서 데이비드는 그라운드를 보면서 대칸에게 말했다.

“이거… 일부러 웨스트 릴링 FC의 서포터즈들만 입장시켰는데,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에게 더욱 환호하네요.”

“뭐, 아직은 이게 현실이지.”

대칸도 입맛이 씁쓸했지만,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웨스트 릴링의 차이는 엄청났다.

그리고 옆에서는 아담이 계속 노래를 흥얼거렸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아이언 플레이어가 만들어 준 새로운 웨스트 릴링 FC의 공식 응원가였다. 그들은 자신의 히트곡에 가사만 개사하여 응원가를 만들었고, 이 응원가를 공연 마지막에 불렀다.

아담은 이 응원가를 부르다가, 스스로 감탄하며 말했다.

“우리 팀 새로운 응원가 대박이지 않냐? 아이언 플레이어한테 거금을 주고 부탁한 보람이 있네!”

“혹시, 그 응원가의 가사도? 아버지가 요구하신 건가요?”

“뭐… 나는 응원가라서 웨스트 릴링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지. 혁명적인 가사도 좋다고 했고.”

아담의 말에 데이비드는 웃으면서 비판을 직격으로 했다.

“아~ 그래서 웨스트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군요. 정말 지겨울 정도로!”

“지겹다니? 우리 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거지.”

그러면서 아담은 계속해서 응원가를 흥얼거렸는데, 대칸은 한국의 후크송이 기억나면서 중독성이 강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라운드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모두 나오자, 대칸은 아담과 데이비드에게 인사를 하였다.

“저는 경기 준비하러 내려가 보겠습니다.”

“형님 파이팅!”

“대칸 감독님 좋은 경기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의 응원을 들은 대칸이 벤치로 내려갔다.

홈구장 벤치에는 이미 모든 코치들과 스태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감독님, 신구장 이거 벤치부터 확실히 다른데요?”

예전에 뉴레인 스타디움의 벤치보다 훨씬 커지고 안락해진 느낌까지 드는 벤치에 플램 수석 코치가 말하자, 대칸도 인정하였다. 확실히, 신구장은 모든 것이 크고 깔끔했다.

벤치의 감독 자리까지 확인한 대칸은 이제는 자신의 분신 같은 차현우 편집자에게 말했다.

“오늘도 인터넷으로 방송하겠습니다.”

“감독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무리 강팀과의 경기라고 해도 친선경기인데요. 그리고 경기 시작 전에는 끄도록 하겠습니다. 방송 준비해 주세요.”

대칸의 말에 차현우 편집자가 항상 들고 다니는 방송용 핸드폰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였다.

- 어!! 이게 뭐야!! 대칸 방송이다~!!

- 대하대하대하대하

- 지금 레알 마드리드랑 친선경기 준비 중일 건데?

- 오올? 이 경기를 중계방송 한다고?

- 대박이네. 안 그래도 한국에서 경기 볼 방법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시청자들이 빠르게 접속했고, 대칸은 가볍게 인사부터 하였다.

“안녕하세요. 대칸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바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오늘 레알 마드리드와 친선경기가 있습니다.”

- 대~박

- 그래서 중계하는 거냐고?

- 빛칸!빛칸!빛칸!빛칸!빛칸!빛칸!

- 근데 레알이면 저작권 문제 있을 건데?

마침, 누군가 중요한 포인트를 말해주었고, 대칸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로 제 개인 방송으로는 중계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웨스트 릴링 FC의 공식 유X브 채널로 중계를 할 예정입니다.”

다행히, 아담이 레알 마드리드와 친선경기를 추진할 때, 유X브 중계권까지 협상을 완료한 상태였다.

- 오~ 유X브로 볼 수 있다고?

- 개꿀이네~

- 바로 찾아가야겠다.

- 웨스트 릴링 FC 채널 구독해야겠네.

대칸은 자신이 원하던 정보 전달을 마쳤다. 그리고 바로 방송 종료 각을 잡았다.

“그럼, 제 방송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 하… 방송 10분만 하고 끄는 BJ가 여기 있네~

- 크크크, 솔직히 의도가 보이는 방송이지만, 인정한다.

- 레알과 친선경기 중계만 해도 대박인데~ ㄱㅊㄱㅊ

- 다음 방송은 언제일지… 대바~

그렇게 대칸은 자신의 방송을 종료했고, 대칸의 방송에 접속해 있던 사람들이 빠르게 웨스트 릴링 FC의 유X브로 이동하였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안셀모에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다가왔다.

“안셀모~”

“오래간만이네.”

그에게 말을 거는 선수는 티무르 에프레모프(윙-미드필더, 487/487)와 로카 파스트(미드필더, 452/453), 안셀모가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 때에 가장 친했던 두 선수이다.

“오~ 이게 누구야? 요즘 주급 8억으로 재계약했다고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대스타! 티무르 아냐?”

안셀모의 말에 티무르는 웃었고, 옆에 있던 로카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 나는 재계약도 안 해주던데, 누구는 주급을 8억이나 주더라고요.”

“실력이 전부인 세계에서 그만 투덜대~ 너 솔직히 티무르보다 못하잖아.”

안셀모의 팩트 폭력에 로카는 한숨을 더 크게 내쉬었고, 티무르는 더 크게 웃었다.

세 선수가 민감한 주급으로 대화를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티무르가 안셀모에게 웨스트 릴링 선수들을 보면서 물었다.

“그런데, 웨스트 릴링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언론에서 너무 조용하다 보니, 알 수가 없네요.”

“잘 지내지. 그러니 조용하지… 솔직히 이 팀 좋기는 한데, 너무 비인기 팀이야. 내가 뭘 하든 언론에서 기사 한 줄이면 끝나더라고.”

“크크크크, 좋네요! 레알에서 극성스러운 언론에 질려 하셨잖아요.”

로카의 말에 안셀모는 씁쓸하게 말했다.

“야, 어릴 때는 언론의 관심이 싫었는데, 이제 나이도 들어가는데, 관심도 못 받으니 조금 섭섭하더라.”

“그래도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로 올라왔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그건 맞아. 이제 기자들이 조금 달라붙기 시작하더라고. 그리고 구단주랑 단장이 여기저기 투자도 많이 하고 열심히 움직이더라고, 인기가 많아질 거야. 장래가 좋은 구단이거든.”

안셀모의 말에서 티무르와 로카는 그가 웨스트 릴링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모든 선수들이 몸 풀고,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는 준비까지 마쳤다. 그리고 시간이 되었다.

삐삑~

휘슬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와 레알 마드리드의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10분이 지났는데, 확실히 웨스트 릴링 FC가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

“자! 침착하게 움직여!”

대니얼 주장이 선수들에게 외쳤지만, 침착하게 움직인다고 수비가 되지가 않았다.

레알의 미드필더 사령관인 티무르는 10분 만에 상대편 선수들의 레벨이 판단되었다. 아직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웨스트 릴링이었다. 그리고 그가 직접 공을 몰고 움직였다.

[티무르 선수! 직접 공을 잡고 나옵니다.]

티무르가 움직이자, 그를 잘 아는 안셀모가 먼저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만 오지!”

“하하~”

티무르는 살짝 웃으면서 막시밀리안에게 패스를 했고, 그는 바로 리턴패스를 하였다.

[티무르~ 2:1 패스로 가볍게 안셀모를 제칩니다.]

티무르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리고 팀에서 가장 태클을 잘하는 우드가 재빠르게 태클을 했지만,

촤악~

“합!”

가볍게 뛰어서 그 태클을 피했다. 그다음에는 나사로가 그에게 달라붙었다. 나사로는 어깨로 강하게 티무르를 밀었지만, 그는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아… 전혀 안 통하네.’

피지컬이 좋은 나사로의 견제에도 버티면서 들어가는 티무르가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와서 바로 공을 때렸다.

펑~ 텅!!

공은 아주 약간의 차이로 골대에 맞았다. 하지만 강한 슛에 골대는 계속 흔들거렸다.

“아~ 아쉽네!”

티무르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월드 클래스의 모습을 느꼈다.

“와, 무섭네요.”

플램 수석 코치의 한마디,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코칭스태프들은 모두 공감했다.

경험이 많은 안셀모를 농락하고 우드의 태클을 피하고 나사로의 몸싸움에 버틴다. 세 선수의 장점을 한 선수가 격파한 것이다.

“다, 경험입니다. 경험, 친선경기라고요.”

대칸이 침착하게 말했지만, 그도 단 한 선수에게 당하는 모습에 클래스라는 것을 느꼈다.

다행인 점이라면, 웨스트 릴링 FC에도 월드 클래스에 가까운 선수가 한 명 있었다는 것이다.

미드필더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숨도 못 쉬자, 에드워드는 결국에 점점 내려왔다. 그리고.

[에드워드 선수! 갑작스러운 태클로 공을 빼앗아 냅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에드워드의 뒤쪽에서 보이는 움직임에 시어도어가 공을 빼앗겼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달리기 시작했다.

“어딜!”

티무르가 에드워드에게 달라붙었지만, 그는 바로 안셀모에게 패스했다.

‘티무르 너도 당해봐라.’

그리고 안셀모의 리턴패스가 이어졌다.

[2:1 패스! 안셀모 선수가 좋은 타이밍에 에드워드 선수에게 공을 돌려줍니다.]

에드워드는 계속 달렸다. 그리고 반대편 수비수의 태클도 피하고, 몸싸움도 버티면서 올라가다가 이번에는 오사마에게 패스를 했다.

‘이 녀석?’

원터치 패스의 달인인 오사마도 에드워드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또 다시 바로 리턴패스를 하였다.

[또 2:1 패스가 나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최종 수비수인 울리히를 상대로 에드워드는 작정하고 스피드로 치고 들어갔다.

[울리히 선수… 아, 못 따라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골키퍼를 앞에 두고 공을 때렸다.

펑~

크리스티안은 침착하게 공을 지켜보다가 손을 뻗었다.

팍!

[아~ 아깝습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슛이 크리스티안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갑니다.]

각이 너무 좁았다. 울리히가 에드워드의 속도에는 못 따라왔지만, 안 좋은 위치로 유도했던 결과였던 것이다.

에드워드는 아쉬운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서 중앙으로 돌아갔고,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한 방 맞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팀에도 미친 녀석이 하나 있구나.”

“말로만 영국 축구의 미래가 아니네?”

“와… 간만에 깜짝 놀랐네.”

에드워드의 슈퍼플레이는 웨스트 릴링 FC의 유X브 방송을 통해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도 보였다.

- 미쳤다…….

- 이거 찢었는데?

- 에드워드가 잘하는 것은 알았지만? 레알에게도 이 정도라고?

- 레알이 방심한 거겠지. 운이 좋았던 거야.

그렇게, 에드워드의 화려한 신고식과 함께 친선경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 * *

에드워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 차는 확실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야콥은 오늘 정말 물 만난 것처럼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진들을 농락했다. 그는 가뿐하게 자신의 앞에 있던 노인찬을 제쳤다.

“안 돼~”

대니얼이 괴음을 지르며 그의 돌파를 막으려고 했지만, 야콥은 버티면서 들어갔다. 그리고 공을 바로 때렸다.

펑… 철렁!

[아! 멋진 골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야콥 선수! 골을 터트립니다.]

[전반 42분 레알 마드리드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2:0으로 앞서갑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분발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전반전은 2골을 뒤처진 상태로 아쉽게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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