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18화 (218/445)

218화

* * *

다른 나라의 축구 리그도 하나씩 종료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임대를 갔던 선수들의 복귀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복귀한 선수들은 요크 시티 FC에 임대 갔었던, 스문트 프론과 호베제 마르노빅이었다.

“두 선수 잘 복귀하셨습니다. 요크 시티가 리그 1으로 승격하는 데 아주 좋은 활약을 하셨다고 들었네요. 아주 잘하셨습니다.”

리그 2 소속이었던 요크 시티 FC는 스문트와 호베제의 활약으로 리그 1 승격에 성공하였다.

“하하… 감사합니다. 동료들 덕분이죠.”

“저희만 경기한 것도 아닌데요. 다들 잘해서 승격한 거죠.”

스문트와 호베제는 아담의 말에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 사람의 공격 스텟과 평점은 요크 시티에서 가장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두 선수의 역할이 엄청 컸다.

“자, 두 선수 복귀하셨으니 재계약은 어떠세요?”

아담의 제안에 스문트 프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당연히 좋습니다.”

그런데, 호베제 마르노빅은 다른 말을 하였다.

“저는 사실 요크 시티에서 따로 제안받은 것이 있습니다.”

호베제는 요크 시티의 감독과 운영진으로부터 이적을 제안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제안을 받은 호베제는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생각해 보았다.

‘이제 내 나이도 스물네 살, 유망주라 불리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 그런데 웨스트 릴링에서 주전 경쟁을 할 수 있을까? 기존 주전급 선수들도 뛰어나고, 이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해서…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주전 경쟁은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요크 시티 FC가 리그 1 소속이지만, 확실하게 주전 자리에 대한 보장은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웨스트 릴링에서 받았던 주급은 보장해 주겠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흠… 그래요?”

호베제의 말을 들은 아담은 잠시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들었다.

“대칸 감독님, 다름이 아니라…….”

아담은 대칸에게 전화로 이 상황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대칸은 흔쾌히 동의하였다.

- 금액적인 부분에서 손해만 없다면 괜찮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대칸의 의사를 확인한 아담은 호베제에게 말했다.

“호베제 선수의 의사는 확실하게 알겠습니다. 하지만, 금액적인 부분이 충당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요크 시티와 이야기를 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다행히, 아담이 요크 시티의 구단주와 통화를 해서 이적료 7억을 3년 분할 납부받는 조건으로 호베제의 이적을 합의하였다.

“노인찬 선수! 오래간만입니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아담 단장님, 대칸 감독님, 영국은 오래간만이네요.”

벨기에 리그에서 뛰고 있던 노인찬도 웨스트 릴링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담 단장만이 아닌, 대칸 감독도 자리 잡고 있었다. 축구 매니저로 그의 성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노인찬(25살, 수비수-윙백, 385|393/431)

기술 140/165, 정신 147/168, 신체 98/98

스킬 : 늦은 성장(N), 설명 : 선수의 성장이 늦습니다.

세부 설명 : 선수의 성장 시기가 타 선수에 비해서 늦습니다. 29살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대신에 전성기가 33살까지 유지됩니다.

3시즌 동안 벨기에 리그에서 뛰면서 많이 성장하였다.

‘이제, 이 정도면 팀에 합류해도 괜찮겠지? 워크 퍼밋만 나오면?’

문제는 취업 비자였다. 벨기에 리그에서 3시즌이나 뛰었지만, 영국의 워크 퍼밋은 항상 힘든 관문이었다. 다행히 저번 시즌에 뛰었던 클뤼프 브뤼허 KV가 유로파 컵 대회에 출전하면서 노인찬의 점수가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아담이 열심히 워크 퍼밋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노인찬 선수, 아마 이번에는 워크 퍼밋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재계약을 하시고 다음 시즌부터는 웨스트 릴링 FC로 합류하시죠. 한국인 프리미어 리거로 새로운 기록을 세우자고요.”

대칸의 말에 노인찬은 살며시 웃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에이전트가 구단에 도착했고, 노인찬은 4년 계약에 계약금 3억, 주급 3,000만 원으로 협상을 완료하였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임대 선수가 웨스트 릴링 FC를 방문하였다.

“단장님, 감독님 안녕하세요.”

루카스 마르티네스(17살, 미드필더, 375|383/488)

기술 128/166, 정신 140/194, 신체 107/128

스킬 : 슈퍼스타(L), 설명 : 관중이 많은 경기나 중요 경기에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관객이 3만 명 이상이거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대회 준결승 또는 결승, 국가 대표 경기 등 중요 경기에서 천재성, 판단력, 집중력이 7 상승합니다.

‘와우…….’

정말이지, 엄청난 재능에 엄청난 성장이었다. 고작 2년 동안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었을 뿐인데 과거 능력치랑 비교하면 60이나 상승하였다.

대칸은 무조건 이 타이밍에 재계약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아담에게 신호를 주었다.

“루카스 선수, 두 시즌 동안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서 1골 1어시를 기록한 소식은 여기까지 들렸습니다.”

대칸과 아담의 칭찬에 루카스는 살짝 웃었다. 그리고 아담이 본격적으로 말을 꺼냈다.

“루카스 선수가 활약한 덕분에, 이번에 재계약을 해서 주급을 올리면, 루카스 선수의 워크 퍼밋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재계약을 하고 팀에 합류하시죠.”

재계약이라는 말에 루카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에이전트님과 이야기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행히, 루카스와의 재계약도 큰 문제는 없었다. 계약 기간 4년에 재계약금 10억, 주급 3,000만 원, 그리고 높은 수준의 옵션, 마지막으로 1,000억(7,50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해서 계약을 완료하였다.

그렇게, 임대를 가있던 선수들까지 재계약을 하면서 내부 단속을 완료하였다.

본격적인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기 전에 선수 영입을 위해 FA 명단과 적당한 이적료의 선수를 검토하고 있던 아담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온다.

띠리리… 띠리리…….

“흠… 누구지?”

휴대폰으로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라서 안 받을까 고민하던 아담은 그래도 몰라서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어라, 이게 누구신가? 라이언 선수 잘 지냈어요?”

생각지도 못한 예전 웨스트 릴링 FC 소속이었던 라이언의 전화였다. 아담은 반갑게 그의 전화를 받아서 안부를 주고받다가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였다.

“흠… 우리 구단으로 오고 싶다고요? 진심으로?”

라이언이 직접 아담에게 전화해서 구단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였다.

단장실.

라이언과 미팅을 하기 전에 아담은 대칸과 간단한 회의를 하였다.

“전화로 말씀드렸지만, 라이언이 우리 구단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합니다.”

“네, FA 신분이더군요.”

대칸은 레이첼에게 부탁하여 라이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였다. 3년 전, 웨스트 릴링 FC가 리그 1에 머물고 있던 시기에 라이언은 40억(300만 유로)이라는 이적료를 기록하며 그 당시 프리미어 리그 소속이었던 미들즈브러 FC로 이적하였다.

라이언의 프리미어 리그의 미들즈브러에서 첫 시즌은 정말 무난했다. 비록 팀은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하기는 했지만, 라이언의 평가는 40억(300만 유로)을 주고 영입한 젊고 부지런하고 이타적인 윙이자 공격수였다. 그리고 백업 멤버로 무난한 성적인 12경기 선발 출전에 12경기 교체 출전, 그리고 4골 7어시를 기록하였다. 구단 운영진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공은 아니었지만, 이적료를 생각하고 부상당한 공격수의 자리를 무난하게 채워주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미들즈브러가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팀에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였다. 그리고 그는 라이언이 팀의 컬러와 맞지 않다면서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있는 우디네세로 40억에 방출 이적을 시켰고, 라이언은 팀의 의사에 따라 이탈리아에 가게 되었다.

라이언은 우디네세에서도 2시즌을 뛰었는데, 여기서도 무난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렴한 가격에 팀에 필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는 무난한 수비형 윙어이자 연계가 좋은 공격수였으며, 로테이션 선수로 42경기에 출전하면서 9골 14어시를 기록하였다. 2시즌의 기록치고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감독과 코치들이 좋아하는 헌신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라이언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이 끝나자가, 구단에서는 재계약을 요청했지만, 거부하였고 이번에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FA 신분이 된 것이다.

그리고 라이언은 타국에서의 생활과 다른 팀에서의 생활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웨스트 릴링 FC로 돌아오고 싶어서 아담에게 연락한 것이다.

라이언의 3년간 히스토리에 대해서 아담과 대화를 나눈 대칸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라이언이… 제가 알던 착한 라이언이라면 우리 팀에 와도 됩니다. 하지만, 겉멋이 들거나 돈에 욕심이 많다면, 차라리 더 좋은 선수를 구해야겠죠.”

대칸의 말에 아담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

라이언이 구단의 단장실에 방문하였다.

“라이언 선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아담 단장님, 반갑습니다.”

아담은 격렬하게 라이언을 반겼고, 대칸은 약간 조심스럽게 말했다.

“라이언, 잘 지냈나 보네?”

“아, 네… 감독님, 반갑습니다.”

이적할 때, 라이언은 아담 단장과 대화를 많이 하고 떠났기 때문에… 대칸은 그 부분에 있어서 아직도 약간 서운한 감정이 있었다.

“자,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아담 단장의 주도하에 라이언과 대화가 진행되었다. 라이언은 그가 얼마나 웨스트 릴링 FC에 복귀하고 싶은지를 말하였다.

“저는 편했던 웨스트 릴링 FC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긴 대화가 이어졌지만, 라이언의 의사는 저 한 문장으로 간추릴 수가 있었다.

대칸은 라이언의 축구 매니저로 능력치를 살펴보았다.

라이언 힐(28살, 공격수-윙, 396/398)

기술 124/125, 정신 168/169, 신체 104/104

이제 전성기에 들어간 라이언, 솔직히 이런 선수가 FA라면 침 흘릴 팀이 많았다. 아직 서비스 타임이 3년에서 4년 정도는 더 있는 프리미어 리그 하위 팀 수준의 공격수, 대신에 감독의 역할 수행을 잘하는 그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로테이션 멤버로 좋았다. 게다가 홈그로운까지! 영국 프로 팀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대칸에게 있어서는 애매한 능력이다. 대부분의 잠재 능력이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서 대칸의 감독 스킬이 있어도 더 성장하기는 힘든 상태였고, 스킬이 따로 있지도 않았다.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 팀이 아니라 상위권 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아쉬운 점이 확실히 있었다.

그래도, 영입에 있어서 장점도 뚜렷했다. 라이언의 성격이나 특징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워크 형성에 좋을 것이며, 어리고 외국 선수들이 많은 웨스트 릴링 FC에게 팀의 고참 역할을 해줄 것이다. 그리고 홈그로운의 자리를 차지해 줄 수 있다는 점도 있었다.

고민하던 대칸은 라이언에게 금액적인 부분을 일단 물어보았다.

“라이언, 네가 받았던 주급이 얼마지?”

“저, 우디네세에서 5,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대칸은 팔짱을 끼고 말을 멈추었고, 아담 단장이 대신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 팀에서는 라이언 선수에게 많은 돈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라이언 씨도 아시겠지만, 웨스트 릴링 FC는 이제 갓 프리미어 리그에 승격한 구단이거든요.”

“그래, 이번 시즌 우리 구단의 최고 주급이 5,000만 원이야. 팀의 상징인 에드워드도,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안셀모 선수도 주급은 5,000만 원을 받고 있어.”

일단 아담과 대칸은 라이언에게 그가 원하는 주급을 주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돌려서 말했다. 하지만 라이언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였다.

“괜찮습니다. 저도 5,000만 원만 주세요.”

대칸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돈 때문에 팀을 떠났던 선수이다. 그 당시 팀의 사정이 어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칸은 그를 잡으려고 했는데, 라이언 본인이 높은 주급을 받고 프리미어 리그 팀에서 뛰고 싶어서 떠났다.

무엇보다, 지금 라이언이 다른 프리미어 리그 팀이나 유럽 5대 리그에 소속된 팀과 계약을 해도 약 7,000만 원의 주급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런데, 그가 적은 돈을 받더라도 웨스트 릴링 FC에 합류하겠다고 한 것이다.

라이언은 여전히 대칸에게 미안한 기색을 드러내며 자신의 심정을 다시 말했다.

“제가 다른 팀에서 뛰어보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경기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라이언은 세 번의 시즌 동안에 웨스트 릴링 FC가 얼마나 자신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었는지를 깨달았다.

“대칸 감독님과 김종일 수석 코치님은 제가 따로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저에게 맞춰주셨어요.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완벽하게.”

라이언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골을 넣는 재능이 부족했다. 그래서 공격수가 두 명이 있는 진형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나 디펜스 포워드로 뛸 때 가장 빛이 나는 선수였다.

이런 그의 특성과 능력을 확실하게 파악한 대칸은 그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지시하였고, 라이언은 웨스트 릴링 FC 시절에는 공격 포인트와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잘할 수가 있었다.

“다른 팀에서 공격수가 아닌, 멀티 포지션으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수비형 윙어도 연습해 보고 팀의 전술에 저를 맞추려고 노력도 해봤어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재능이 있는 선수가 아니더라고요.”

다른 팀은 웨스트 릴링 FC와는 달랐다. 라이언이 잘할 수 있는 역할과 전술로 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들어 주었던 웨스트 릴링과는 다르게, 다른 팀은 그에게 맞지 않는 옷… 전술과 역할을 부여했고 못하면 감독과 코치, 동료들 게다가 팬들까지 그를 비난했다.

무난하고 헌신적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골을 못 넣어서 지는 날에는 공격수라는 이유로 역적으로 몰렸던 경우도 많았던 것이다.

“저는 그래서 편하게 축구를 뛰고 제게 딱 맞는 지시를 해주었던 웨스트 릴링 FC에 돌아오고 싶습니다.”

라이언은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고백했다.

“환영한다. 라이언!”

대칸은 아직 결정을 안 했지만, 아담이 일어나서 라이언을 반겼다. 대칸이 정했던 기준인 겉멋이 들거나 돈에 욕심이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짜로 수준급 FA 선수가 굴러들어 왔는데, 거절할 단장은 없었다.

그리고 대칸도 일어나서 라이언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

라이언은 악수를 하면서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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