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06화 (206/445)

206화

[웨스트 릴링 FC와 셰필드 웬즈데이가 다시 만났습니다.]

[네, 이 두 팀 악연이죠. 저번 시즌에 셰필드 웬즈데이가 플레이오프에서 딜런 선수를 퇴장시키면서, 웨스트 릴링 FC가 승격을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이적 시장에서도 두 팀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2시즌 연속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을 빼간 셰필드 웬즈데이였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가론 선수와 테오 선수가 노골적으로 그 당시 소속 팀인 웨스트 릴링을 비난했죠. 그리고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셰필드 웬즈데이에 웨스트 릴링 FC 출신의 선수들이 많이 보입니다.]

[라일리 이튼, 테오 킹스턴, 아치 바커스, 세바스찬 딘, 가론 아망스 그리고 로바드 루파까지 여섯 명의 선수가 웨스트 릴링 FC 출신입니다.]

[자, 오늘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가 기대됩니다.]

경기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자자, 모두 정해진 대로 움직이자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냉정하게!”

대니얼 주장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침착하게 플레이할 것을 요구했다. 셰필드라는 팀을 상대로 흥분해서 퇴장을 당하면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선수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해서 최대한 냉정하게 플레이를 하였다.

[양 팀이 모두 조심스러운 느낌이죠.]

[네, 웨스트 릴링이 특히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그렇다고 계속 조용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시작은 역시나 딜런이었다.

[딜런 선수 공을 받습니다.]

공을 받은 딜런은 조심스럽게 공을 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치 바커스가 그를 압박하기 위해 달라붙었다.

“어디? 개소리 한 번 더 해보지?”

딜런의 말에 아치가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퍽!

“윽!”

[딜런 선수! 그냥 밀어붙입니다.]

딜런은 아치의 옆으로 치고 들어왔고, 그가 다급하게 발을 들이밀었지만, 딜런은 그것을 가볍게 피하고 들어갔다.

[딜런 선수 중원으로 들어갑니다.]

딜런의 앞에 크라우스가 붙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작정하고 탄력받은 스피드로 한 타이밍 엇박자로 꺾으며 들어갔다.

[딜런, 재치 있는 드리블로 크라우스 선수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더 들어갑니다.]

두 선수를 제치자, 자연스럽게 넓은 공간이 생겼고 딜런이 더 들어갔다. 그리고 당연히 양쪽 윙백들이 적진으로 사이드로 치고 들어갔고 프리드리히와 나사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젠장! 지역 방어!”

“흔들리지 말고 자기 지역을 지켜!”

셰필드의 경험이 많은 엘리엇 센터백과 마이크 골키퍼가 동료 선수들을 지휘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지역 방어를 시도했는데, 역시나 에드워드가 사기였다.

“어…….”

평소에 프리롤로 페널티 박스 바깥에 있는 에드워드가… 셰필드 두 번째 센터백인 로바드의 옆에 빡 붙었다. 오히려 수비수에게 공격수가 붙은 상황.

“뭐야……?”

그런데 그런 그의 옆으로 나사로도 왔다. 그러자 에드워드가 로바드가 헷갈려 할 만큼 빠르게 움직였고, 그 순간에 공을 가지고 있는 딜런의 눈이 빛났다.

펑~

[딜런 선수 공을 찹니다!]

마치, 로바드를 노리고 공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사로가 먼저 높이 올랐다.

“막아!”

로바드는 당연히 옆에 있는 나사로를 마크하기 위해 같이 뛰어올랐지만, 나사로의 피지컬을 이길 수가 없었고, 나사로는 공을 옆에 떨어트렸다. 그리고 그 공은…….

펑!

다시 이 지역으로 돌아온 에드워드가 기다렸다는 듯이 때렸다.

[에드워드 슛!]

에드워드의 강력한 슛이 터졌다. 그리고 셰필드의 마이크 바우어가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의 손끝에 공의 감촉이 느껴졌지만.

턱… 철렁~

[골입니다! 에드워드 선수가 이번에도 선취골을 기록합니다.]

[마이크 골키퍼가 방향을 잘 잡았어요. 그리고 공을 건드리긴 했지만, 공이 골대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전반 24분, 나사로 선수의 헤딩 패스를 받은 에드워드 선수의 선취골로 웨스트 릴링 FC가 1:0으로 앞서갑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기쁜 마음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였고, 셰필드의 주장인 엘리엇은 동료들을 질책하였다.

“다들 정신 차려! 미드필더에서 그렇게 뚫리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아치 너는 무슨 짓을 하다가 그렇게 쉽게 열린 거야?”

“로바드! 에드워드를 신경 써야지!”

“가론은 왜 안 도와줘? 네 지역에 선수가 없으면 중앙으로 들어와야지!”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엘리엇이 그들에게 알려준다는 느낌으로 잔소리를 하였지만, 그의 잔소리는 오히려 성질 더러운 아치 바커스와 가론 아망스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경기는 웨스트 릴링 FC가 조금 우세한 그림으로 다시 진행되었다. 그리고 공을 잡은 딜런은 이번에도 찬찬히 하프라인 부근에서 주변을 살폈다.

‘흠… 열심히 준비한 것 같긴 한데… 너무 정직한데?’

타이트한 압박, 하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담당 선수들이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달라붙는 아치 바커스! 딜런은 오늘 그를 무참하게 박살 낼 예정이었다.

“야~ 쓰레기 새끼야! 아까는 잘하더라.”

아치가 최대한 침착한 척을 하면서 딜런에게 트래시 토크를 하였지만, 딜런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응, 고마워!”

“뭐라고? 너 인정…….”

그리고 이번에도 아치가 말하는 순간 치고 들어가려 했는데, 이번에는 아치가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오올? 너 생각보다는 멍청하지 않구나?”

“내가 두 번 당할 것 같…….”

하지만, 이번에도 말하는 타이밍에 더욱 강하게 어깨로 치고 들어갔다. 아치가 다급하게 몸으로 막았지만, 딜런은 그냥 밀어버렸다. 그리고 다행히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딜런 선수! 다시 돌파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딜런을 셰필드의 미드필더인 클라우스와 레이가 동시에 압박하였다. 하지만, 미드필더에는 에드워드가 있었다.

[딜런! 에드워드에게 킬 패스!]

패스 한 번에 미드필더가 뚫려버렸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공을 잡고 페널티 에어리어에 접근하자, 윙백들이 이미 올라와 있어서 공격자의 수가 더 많은 상황이었다.

“젠장!”

엘리엇이 어쩔 수 없이 에드워드에게 달려갔지만, 에드워드는 그의 지역에 있는 프리드리히에게 가볍게 패스했다.

[프리드리히! 골키퍼와 1:1 찬스!]

펑~

프리드리히의 슛~ 마이크가 유연한 몸과 긴팔로 손을 쭉 뻗었다.

팍!

[슈퍼세이브!]

그리고 다급히 들어온 세바스찬이 공을 밖으로 걷어냈다.

[아… 정말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셰필드 웬즈데이 간신히 실점을 막았어요.]

위기는 끝났지만, 셰필드 선수들의 흥분 지수는 내려가지 않았다.

“가론! 내가 움직이면 중앙을 백업해야지!”

엘리엇 주장의 말에 참고 있던 가론이 지지 않고 받아쳤다.

“아니, 제 앞에 반대편 윙백 선수가 있는데 어떻게 움직여요.”

“중앙 지역이 더 중요한 거 몰라? 반대편의 수가 많으면 골대 앞이 더 중요하다고!”

“무슨 개소리를…….”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두 선수의 언성이 높아지자, 마이크 골키퍼가 다급히 나와서 중재하였다.

“경기 중입니다. 진정하세요.”

마이크의 말에 엘리엇이 바로 진정하긴 했지만, 건방진 가론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코너킥 상황입니다.]

[딜런 선수가 공을 찰 준비를 하고 있네요.]

코너킥 지역에서 선수들의 배치를 보는 딜런, 세트피스에서 그가 생각했던 선수는 단 한 명이었다. 그것은 로바드였다. 반대편 수비수인 로바드가 마크하는 선수가 목표였던 것이다.

[딜런 선수, 공을 찰 준비를 합니다.]

펑~

적당한 높이의 아주 빠른 크로스가 날아갔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동시에 뛰어올랐지만, 공은 로바드와 프리드리히를 향해 날아갔다.

‘아… 안 돼!’

피지컬이 떨어지는 로바드를 더 높이 올라서 높이로 프리드리히가 눌러버렸다.

퍽!

[헤딩!]

프리드리히의 머리에 맞은 공이 골대를 향했고, 마이크 골키퍼가 손을 흔들어 보지만.

철렁~

[프리드리히 선수! 멋진 헤딩골로 웨스트 릴링 FC가 두 번째 골을 기록합니다.]

전반 38분에 웨스트 릴링 FC의 두 번째 골이 들어가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하프타임 라커룸.

전반전을 멋지게 치르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대칸과 코치들은 칭찬을 해주었다.

“모두 잘했다!”

“다들, 좋은 플레이였어.”

“휴식하고, 몸에 이상 있으면 말해라.”

선수들이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수분을 보충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대칸은 코치들과 빠르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후반전을 빠르게 준비하였다.

“상대편 전술에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변화를 보면서 선수 교체는 하시죠.”

“우리 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동일 선수와 동일 전술로 후반전에 들어가시죠?”

“다만, 전반전에 로바드 선수를 공략한 것이 유효했습니다. 후반전에도 공중 싸움 위주로 가야 합니다.”

코치들의 의견을 들은 대칸이 정리하였다.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는 일단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나사로에게 로바드에게 붙어서 공중을 더 노리라고 지시하시죠.”

대칸의 말에 모든 코치들이 동의하였고, 루카스 공격 코치가 나사로에게 추가 지시를 하는 것으로 마쳤다.

[후반전 시작합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변화가 없습니다만, 셰필드 웬즈데이에서는 로바드 선수를 교체해 주었네요.]

[피펜 선수가 대신해서 투입되었습니다.]

[로바드 선수가 잘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인 것은 맞습니다만, 웨스트 릴링 FC를 상대로는 벅찼습니다.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투입되었던 상황이었거든요.]

[오늘 경기를 경험으로 더 성장했으면 합니다.]

수비수가 교체되었지만, 대칸은 속으로 더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운그레이드네…….’

피펜은 로바드보다 경험은 많았지만, 능력치가 365밖에 안 돼서 더 떨어지는 수비수였다.

후반 10분.

[딜런 선수! 강력한 중거리 슛!]

좋은 타이밍에 들어온 딜런의 중거리 슛이 터졌다. 그리고.

팍!

[슈퍼세이브! 오늘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마이크 골키퍼입니다.]

“아깝네.”

마이크가 없었다면 두세 골은 더 골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다.

후반 17분.

[에드워드 선수! 돌파합니다.]

중앙 지역에서 딜런의 공을 받아주었던 에드워드가 자연스럽게 턴을 하더니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갔다.

[팬텀 드리블~ 레이 선수를 제칩니다! 세바스찬 선수의 태클! 에드워드가 피합니다.]

수비수들이 약간 방심한 틈에 에드워드가 치고 들어왔고, 이번에는 엘리엇 주장이 자신의 지역을 지키며 그에게 붙지 않았다. 그러자, 에드워드가 그냥 슛을 때려버렸다.

펑~

에드워드의 슛은 마치 그림같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대의 구석으로 날아갔다. 마이크가 몸을 날렸지만, 그의 손은 공과 너무 멀었다.

철렁~

[에드워드 선수의 추가 골이 터집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밖이지만, 저 위치는 웨스트 릴링 FC가 너무 좋아하는 위치입니다. 에드워드 선수도 딜런 선수도 저 위치에서 슛을 잘 넣거든요.]

[원활한 백업 플레이가 나오지 않으면서, 맞이한 찬스를 놓치지 않는 에드워드입니다.]

후반 17분에 웨스트 릴링 FC가 3:0으로 앞서갔다.

경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이제는 셰필드 웬즈데이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을 찍었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특히, 딜런은 점점 공을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일부러! 아치 바커스를 짓밟기 위해서!

[딜런 선수 또 공을 잡습니다.]

딜런은 공을 잡으면 노골적으로 템포를 늦췄다. 그리고 그에게 아치 바커스가 붙자, 그때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힘든 경기를 하는 아치 바커스 선수입니다.]

[첫 골과 세 번째 골이 아치 바커스 선수가 딜런 선수에게 돌파당하면서 시작되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경기… 아치 선수는 딜런 선수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이~ 막아봐? 막아보라고.”

딜런의 노골적인 도발에 아치는 입을 꾹 다물고 자리를 지키면서 수비를 하였다.

“흠… 그 쓰레기 같은 입도 놀려보라고? 더 말해보지?”

“닥쳐!”

“흠… 그래? 그러면!”

딜런이 돌파를 시도하였다. 아치가 좋은 타이밍에 어깨를 들이밀면서 막으려고 하지만.

퍽!

딜런은 오늘 심판이 몸싸움에 관대하다는 것을 알고 몸싸움으로 그를 밀어버렸다.

[아~ 아치 선수 또 경기장에 넘어집니다.]

[오늘 몇 번을 넘어지는 것인가요? 아… 그런데 뭐죠…….]

그런데, 돌파를 성공한 딜런이 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아치를 가리키며 일어나라고 신호를 주었다.

[하… 뭐죠? 딜런 선수, 아치 선수를 노골적으로 도발합니다.]

[두 선수 악연은 악연인가 봅니다. 축구 경기에서 이 정도로 도발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거든요.]

아치가 일어나서 다시 딜런에게 태클을 하지만, 딜런은 그 태클도 여유롭게 피했다. 그리고 다시 아치를 도발하였다.

“일어나! 다시! 내 공을 뺏어보라고! 이 쓰레기 새끼야!”

현대 축구에서 보기 힘든 1:1 상황… 딜런이 만든 1:1 상황이 계속되었다. 아치가 다시 일어나서 딜런에게 거의 럭비처럼 몸으로 태클을 했지만, 딜런은 버티면서 오히려 그를 밀어냈다.

[아… 이건… 이상한데요.]

[아치 선수가 작정하고 몸으로 밀었는데, 딜런 선수가 버텼습니다.]

[심판이… 보고 있는데… 휘슬을 손으로 잡고 있긴 한데 안 부네요.]

“크크크! 빨리 다시 일어서!”

딜런이 다시 아치를 도발하는데.

촤악~

아주 조용히 다가왔던 셰필드의 미드필더 레이가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레이 선수가 태클로 공을 걷어냅니다.]

[아무리 셰필드 웬즈데이의 선수들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지만, 이상한 그림이었습니다.]

[아무도 협력 수비를 안 해주었네요. 레이 선수도 늦게 들어온 거죠.]

공이 바깥으로 나가자, 아치 바커스가 옆에 있는 세바스찬에게 불만을 토했다.

“세바스찬, 왜 안 도와줘! 협력 수비 안 하냐고?”

“무엇을 도와줘요? 상대편 선수가 미드필더 지역에만 있는데, 지역 방어 모르세요? 이번 경기 방침이 지역 방어입니다.”

“뭐라고? 딜런 저 개새끼가 공을 잡고 놀고 있는데? 나를 비참하게 만들면서?”

“그래도 위험 지역은 아니잖아요. 당신만 괴롭지, 팀과는 상관없는 일인데요?”

세바스찬과 라일리, 로바드도 웨스트 릴링 FC에서 셰필드 웬즈데이 FC로 이적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서 그렇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이적했을 때까지만 해도 셰필드 웬즈데이와 웨스트 릴링의 사이가 이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고, 웨스트 릴링과 이야기를 좋게 해서 이적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웨스트 릴링을 비난했던 아치, 가론 그리고 테오와는 달랐다.

“저는 당신과 딜런 선수의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습니다. 작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당신이 알아서 해결하세요.”

세바스찬의 말에 아치는 화가 폭발하였다. 딜런에게 조롱을 당하는 것도 미치겠는데, 팀 동료까지 저런 식으로 나오니 인내심이 없어진 것이다.

“뭐 이 개새끼야!”

참다못한 아치가 세바스찬의 멱살을 잡았다.

[오! 이게 무슨 일인가요!]

[셰필드 웬즈데이! 같은 팀 선수들끼리 다투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더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았고 다른 동료 선수들에 의해서 멈추었지만, 이미 셰필드 웬즈데이의 팀워크는 박살 나있었다.

삐삐삑~

[경기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리 FC와 셰필드 웬즈데이 FC의 챔피언십 리그 16차전 경기는 웨스트 릴링이 6:0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둡니다.]

웨스트 릴링의 성과는 승리만이 아니었다. 오늘 경기로 셰필즈 웬즈데이는 팀 불화라는 커다란 내상까지 입었고, 경기력은 당연히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은 셰필드에 엄청난 타격을 주면서 기분 좋게 1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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