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05화 (205/445)

205화

* * *

아담이 웨스트 릴링 FC가 상위 리그로 승격하여 구단이 커지면서 준비했던 것은 직원들의 숙소 문제 해결 방안이었다.

다행히 웨스트 릴링이 시골 마을이다 보니 빈집도 많이 있어서 그런 빈집을 사서 가족이 있는 직원을 위해 재단장을 하여 적은 월세를 받으며 집을 임대해 주었다.

그리고 미혼인 직원들을 위해서 웨스트 릴링에 많은 땅을 가지고 있던 아담은 직원 숙소를 만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뉴레인 스타디움에서 10분 거리에 직원 숙소 단지가 만들어졌다.

정확히 22개의 넉넉한 크기의 2층 조립식 주택을 만들었고, 한 층에 한 명 또는 두 명을 배정하여 집을 같이 사용하도록 지원해 주었다. 월세는 따로 받지 않았지만, 관리비만 내면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지원한 것이다.

특히, 이번 북유럽과 동유럽에서 영입된 유망주들은 이 직원 숙소에서 사는 경우가 많았고 여기에서 서로 친분을 쌓았다.

이 혜택은 세 문제아, 프리드리히, 나사로 그리고 마르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이 세 사람은 제이든 코치의 요청에 따라 다른 집을 얻지 못하고 여기에 있는 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프리드리히와 마르크는 1층에서 같이 살았고, 나사로는 2층에서 혼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세 선수는 아주 친해지게 되었다.

휴식일.

챔피언십 리그 15차전 경기를 마친 다음 날, 오전에 세 시간 정도 회복 훈련을 마치고 세 선수는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는 휴식이었기 때문이다.

“아… 죽겠네.”

“일주일에 한 경기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드냐?”

“프리미어 리그에 올라가면 일주일에 두 경기씩 뛰기도 한다던데…….”

세 사람은 투덜거리면서 가볍게 소파에 앉아서 음료를 마셨다. 그런데, 프리드리히가 조심스럽게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었다.

“한잔할까?”

마르크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살펴보고는 말했다.

“제이든 코치님한테 들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휴식하라고 준 시간이지… 술 마시라고 준 시간이 아니잖아.”

프리드리히는 웃으면서 맥주 캔을 따면서 말했다.

“야, 적당히 먹으면 괜찮아. 다음 날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 한 캔 정도는 괜찮다고.”

“그래! 그 정도는 괜찮지!”

“……!”

창문을 통해 갑작스럽게 나타난 제이든 코치… 그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선수들은 깜짝 놀랐다.

“한 캔까지는 괜찮다. 대신에 내일 체력 단련 한 세트씩만 더 하자.”

제이든의 말에 프리드리히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고, 그가 다시 마무리했다.

“농담이다. 농담.”

그러고는 제이든도 맥주 한 캔을 뜯었다.

제이든은 선수들이 혹시나 문제를 일으키나 싶어서 한 번씩 갑작스럽게 숙소에 나타나고는 했다. 그런데, 오늘은 기회가 되어서 선수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게 된 것이다.

제이든 코치는 어색한 독일어로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다들 시즌 도중이라 체력적인 문제가 많이 있겠지. 그래도 너무 피곤할 때나 정말 먹고 싶을 때에는 맥주 한 캔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 다만 만취하면 안 된다.”

제이든 코치의 말에 세 선수는 안심하며 맥주를 마셨고,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 경기는 16라운드는 셰필드 웬즈데이네요.”

“그래, 그 말 많은 셰필드지.”

셰필드 웬즈데이… 마화윙 회장에 대해서는 대칸 감독만이 아닌, 모든 구단 운영진과 코치들, 오래된 선수들까지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제이든 코치도 마찬가지로 셰필드를 매우 싫어했다. 그래서 제이든은 세 선수에게 말했다.

“너희가 나중에 다른 팀을 가더라도 셰필드 웬즈데이만은 가지 마라. 프로 선수라서 더 좋은 대접을 받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팀 말고 다른 팀도 많이 있잖아.”

제이든의 말에 세 선수는 라이벌 팀… 그것도 악연이 있는 팀과의 나쁜 관계를 기존 팀에서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활약을 하면, 너희들에게도 내가 개인적인 포상을 주지.”

“개인적인 포상?”

나사로가 궁금한 표정을 짓자, 제이든이 그들에게 포상을 제안하였다.

“프리드리히는… 네가 원하는 날 하루를 더 쉬게 해주지.”

한 주에 하루의 자유를 보장받은 그는 주말마다 클럽에 가긴 했지만, 항상 아쉬웠다. 그런 그에게 하루의 추가 자유라니!

“나사로는 체력 단련 하루 면제해 주고.”

나사로에게 평소에 힘들었던 체력 단련 하루 면제는 꿀이었다.

“마르크는 너의 의견을 한 번은 무조건 따라주지.”

고집이 센 마르크는 제이든과 여러 부분에서 부딪쳤는데, 그때마다 제이든은 그의 의견을 단 하나도 듣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의견 수렴이라는 것은 꽤나 괜찮은 조건이었다.

각 선수들에게 포상을 약속한 제이든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다음 경기는 꼭 이겨라. 무슨 짓을 해서든! 어떻게 해서든!”

세 사람은 기회라는 생각에 눈에 불을 켜고 고개를 끄덕였다.

* * *

웨스트 릴링 FC와 셰필드 웬즈데이 FC, 두 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언론이 뜨거워졌다.

- 웨스트 릴링와 셰필드 웬즈데이, 드디어 붙는다!

- 과연? 탈 많고 말이 많았던 두 팀 간의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 셰필드 웬즈데이 홈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말이 많았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 다시 만난, 딜런과 아치! 이번에는 어떤 사건이?

회의실.

웨스트 릴링 FC의 대칸 감독과 코치들도 다른 리그 경기보다 더욱 신경 써서 경기를 준비하였다.

“현재, 우리 팀은 리그 1위고 셰필드 웬즈데이는 리그 2위입니다.”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웨스트 릴링 / 11 / 3 / 1 / +23 / 36

2. 셰필드 웬즈데이 / 9 / 3 / 3 / +12 / 30

3. 더비 카운티 / 9 / 3 / 3 / +11 / 30

4. 반즐리 / 7 / 4 / 4 / +13 / 25

5. 아스톤 빌라 / 6 / 5 / 4 / +12 / 23

6. 왓포드 / 6 / 4 / 5 / +8 / 22

승점 차이가 나긴 했지만,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대결! 게다가 그 팀과의 악연을 생각하면 절대로 질 수 없는 경기였다.

“우리 팀 선수들 건강 상태에 문제는 없죠?”

“예전에 보고드렸지만, 안셀모 선수가 피로 누적입니다.”

안셀모에 대해서는 대칸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코치들이 체력에 문제가 없고 부상도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

“그러면, 우리 주전 선수들은 다음과 같이 선발하겠습니다.”

FW : 에드워드 바커(457/482)

LMF : 프리드리히 시만스키(386/450), RMF : 나사로 오돈(385/465)

MF : 딜런 덱스터(462/465)

DM : 마르크 헤닐라(379/467)―스트롱 포터(403/396)

LWB : 토미 스미스(392/419), RWB : 아브론 막시(374/439)

DF : 대니얼 보얀(423/?)―피터 존슨(382/383)

GK : 윌프로 드퍼(379/371)

대칸이 제안한 명단에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셀모가 빠진 웨스트 릴링 FC의 주전 멤버들은 이 선수들이었다.

“동의합니다.”

“이 선수들이 최고입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 선수 명단이 확정되었다.

“다음으로 셰필드 웬즈데이의 예상 진형과 예상 선발 선수 라인업 보여주시죠.”

메이슨 코치가 셰필드 웬즈데이의 예상 선발 진형인 4-4-2에 맞춰서 라인업을 보여주었다.

FW : 라일리 이튼(380/421)―올레 페트루센(385/455)

LMF : 아치 바커스(382/389), RMF : 테오 킹스턴(380/397)

MF : 클라우스 에버하르트(411/445)―레이 가이(429/451)

LWB : 세바스찬 딘(374|398/382), RWB : 가론 아망스(393/420)

DF : 로바드 루파(362|370/382)―엘리엇 몰리(430/446)

GK : 마이크 바우어(431/439)

“흠… 익숙한 이름이 많네요.”

매튜 코치가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선발 라인업이었다.

웨스트 릴링 FC 출신의 선수가 무려 여섯 명이나 있는 라인업이었다.

이제는 2시즌 전에 이적하고 잘 성장한 라일리, 능력치 배분이 윙백에 최적인 세바스찬, 강팀 상대로 신체 능력치가 상승하는 로바드가 주전 수비수의 부상으로 운 좋게 자리 잡았고, 저번 시즌 문제의 아치 바커스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반란을 일으켰던 테오와 가론이 사이드 미드필더로 합류되어 있었다.

그리고 거금을 들여서 영입한 마이크 바우어 골키퍼를 비롯한 엘리엇 몰리, 레이 가이 등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 팀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였다.

게다가 지금 당장은 부족하지만 잠재 능력이 높은 편인 올레 페트루센과 클라우스 에버하르트까지 영입하여 성장을 시키고 있었다.

막대한 투자로 선수 스쿼드만큼은 프리미어 리그급으로 만들어서 셰필드 웬즈데이가 리그 2위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메이슨 코치는 자신 있게 말했다.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그 어떤 선수가 나오든, 그 어떤 진형을 사용하더라도 우리 팀의 플랜 A로 대응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아니, 압도할 수 있습니다.”

메이슨 코치의 자신감이 가득한 말에 대칸 코치를 비롯한 다른 코치들, 플램 수석 코치도 다른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의 준비는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럼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서, 무조건 이번 경기는 압도적으로 이겨봅시다.”

대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챔피언십 리그 16차전 경기 날.

경기 시작전 라커룸에서 대칸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확인하였다.

‘에드워드, 오늘 컨디션 괜찮고. 체력 문제없네.’

‘딜런은 뭐야? 심리 상태가 의욕에 불타고 있네? 상태가 아주 좋아.’

‘안셀모는 약간 체력 문제가 있어서 선발 출장은 힘들지만, 후반전에 교체는 가능하겠네.’

‘스트롱도 요즘 많이 피곤했나 보구나. 컨디션이 낮네… 후반전 교체 확정.’

‘프리드리히와 나사로, 마르크도 의욕이 괜찮네?’

‘토미도 체력이 약간… 상황 봐서 후반전에 칼슨으로 교체하든지 해야겠네.’

‘그 외 선수들은 이상 무!’

대칸은 선수들의 상태가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상대편 선수의 특징을 주입하였다.

“테오와 아치는 피지컬이 약한 녀석들이야. 스피드와 역습 그리고 기술이 좋은 스타일이지만, 딜런 너한테는 쥐약이겠지?”

피지컬이 좋은 딜런은 씩 웃었다.

“세바스찬은 수비적인 역량이 좋고 공수 연결까지는 좋은데, 크로스가 부족해서 최종 공격까지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적당한 위치에서 패스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안셀모가 대응할 경우가 많다고 판단하여 그의 머리에 스타일을 입력하였다.

“가론은 욕망에 가득한 녀석이다. 오버래핑을 아주 선호하지만 유인하면 잘 속으니, 틈을 일부러 보여주고 수비하는 방법도 좋다.”

이미 가론의 스타일을 알고 있는 피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일리는 스피드와 기술이 좋은 스트라이커이다. 하지만 공중 볼에는 유독 약한 경향이 있어서 낮은 패스 위주로 연결될 테니… 그 부분을 조심하고.”

대니얼이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충분히 막을 자신이 있었다.

“로바드가 급성장하긴 했지만, 주전 수비수가 부상을 입어서 선발에 나온 아직은 부족한 수비수야. 에드워드 너라면 충분히 가지고 놀 수 있다.”

에드워드도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저 팀에 인성이 쓰레기인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팀워크가 개판이겠지? 다들 협력 수비는 별로 기대하지 않아도 좋을 거야.”

대칸의 말에 모든 선수들이 웃었다.

“자! 다들 경기에 나가서 승리를 쟁취하자!”

대칸의 말에 대니얼이 선수들을 모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번 경기…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경기야. 2위 팀과 순위 경쟁전이기도 하지만, 우리 팀과 악연인 팀이며…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대니얼의 말에 모든 선수들이 동의하였다. 에드워드는 그저 골을 넣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했고, 세 망나니는 제이든 코치의 포상을 받을 생각으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딜런은 아치 바커스…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선수들은 크게 파이팅을 외치고 경기장으로 뛰어갔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셰필드 웬즈데이 FC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주심이 힘차게 휘슬을 불었다.

삐익~

[웨스트 릴링 FC와 셰필드 웬즈데이의 챔피언십 리그 16차전, 1위 팀과 2위 팀의 대결이 지금 시작됩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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