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04화 (204/445)

204화

* * *

챔피언십 리그 8차전의 상대는 반즐리 FC였다. 반즐리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여 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는 기세가 좋은 팀이었다.

그런 반즐리는 아쉽게,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 현재 리그 1위인 웨스트 릴링 FC와 만나게 되었다. 게다가 이 경기는 딜런의 복귀전이다.

“선발 명단입니다.”

FW : 에드워드 바커(457/482)

LMF : 프리드리히 시만스키(386/450), RMF : 나사로 오돈(385/465)

MF : 딜런 덱스터(462/465)

DM : 안셀모 피사니(442/469)―스트롱 포터(403/396)

LWB : 토미 스미스(392/419), RWB : 아브론 막시(374/439)

DF : 대니얼 보얀(423/?)―피터 존슨(382/383)

GK : 윌프로 드퍼(379/371)

대칸을 비롯한 코치들은 선발 명단을 보며 뿌듯함까지 느꼈다. 메이슨 전술 코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웨스트 릴링 FC의 플랜 A이며, 베스트 일레븐이 처음으로 동시에 출격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딜런, 안셀모, 대니얼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니, 아주 든든하네요.”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은 물론, 코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빅 4가 동시에 출전한다면 챔피언십 리그에서는 그 어떤 팀이 어떤 전술을 들고 와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아니, 에드워드, 딜런 그리고 안셀모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중상위권 선수라서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 팀과도 해볼 만한 선발진이었다.

챔피언십 리그 8차전 시작 2시간 전.

“안녕하세요, 애청자 형님들! 축구광 인사 박습니다.”

축구광이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의 시청자들이 방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 오늘은 웨스트 릴링과 반즐리의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송을 평소보다 조금 빨리 시작했습니다. 제 방송에서 전문가의 해설과 같이 경기를 같이 보시죠!”

축구광의 말에 시청자들은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 크크크, 망한 캐스터 어서 오고요.

- 웨스트 릴링 FC의 홈경기인데? 왜 캐스터가 인터넷 방송을 하죠? 아~ 잘렸다고요.

- 잘렸다! 잘렸다! 잘렸다!

- 오세아니아에서 많이 참았지.

시청자들의 짓궂은 채팅에 축구광은 씁쓸한 표정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몇 번을 말했지만, 잘린 거 아닙니다! 제가 관둔 겁니다!”

- 자기 방어 오지고요.

- 스스로 관둔 콘셉트가 개꿀?

- 솔직히 작년에 망했잖아. 크크크크

- 네~ 다음 망~

그리고 한 시청자가 영상 도네를 보내주었다.

- 10,000원 영상 후원, ? 이건 뭐죠?

“네, 영상 도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영상을 플레이하자, 그 영상에서는 챔피언스맨이 다른 캐스터와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를 중계하는 모습이 나왔다.

- 아… 챔피언스맨은 여전히 해설을 하고 있네요.

- 이제는 한국말 정말 익숙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색했는데.

- 그런데 캐스터는 작년과 다르네요? 작년 캐스터 어디 있죠? 졸라 못하던데?

- 이번 시즌 챔피언스맨은 행복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말에 축구광은 오열을 하듯이 말했다.

“아니, 제가 영국이랑 한국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서 관둔 거라니까요!”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 1,000원 후원, 힘내라.

- 1,000원 후원, 힘내라.

- 1,000원 후원, 제발 힘내라.

- 1,000원 후원, 축구광 힘내라.

“그만하세요, 형님들~ 저 힘 넘칩니다. 아주 넘쳐요!”

그러고는 변명을 계속해서 하기 시작했다.

“저, 계속 바쁘게 웨스트 릴링 FC 관련 작업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맨 님과 유X브 콘텐츠 계속 제작하고 있고요. 제 유X브의 구독자도 벌써 60만을 찍었습니다. 중계를 관두긴 했지만, 저 죽지 않았습니다!”

- 하긴 축구광 유X브 구독자자 많이 늘긴 했지.

- 그런데 대칸 유X브의 구독자는 왜 100만을 넘었냐? 편집자가 영상만 올리는데?

- 챔피언스맨은 800만이 넘어가던데?

- 다른 애들이 천상계를 향해 갈 때… 축구광은… ㅠㅠ

축구광이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놀림을 받으며 한참 대화를 하다가 보니,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가 시간이 되었다.

“이제 경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같이 경기 보실까요?”

“후… 후…….”

오래간만에 경기를 준비하는 딜런의 얼굴에는 흥분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의 파트너인 에드워드와 같이 나란히 중앙선에 서서는 심판의 휘슬을 기다리고 있는데, 에드워드는 그의 표정을 보고서는 말했다.

“오~ 오늘은 표정이 좋은데요?”

“애송아, 내가 없는 동안에 내가 다 해먹었지? 오늘은 내가 다 해먹는다.”

딜런의 말에 에드워드도 웃었다.

삐삑.

심판이 휘슬을 불자, 에드워드가 공을 뒤로 패스하였고, 안셀모가 그 공을 받았다.

“천천히! 조금씩 올라가!”

안셀모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약속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윙백인 토미와 막시는 빠르게 사이드로 치고 올라갔고, 프리드리히와 나사로도 중앙으로 파고 올라갔다. 그리고 딜런과 에드워드는 프리롤로 움직이며 반즐리의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펑~

안셀모는 반즐리 선수들이 놓치고 있는 토미를 향해 정확하게 공을 찔러주었고, 공을 받은 토미도 거침없이 바로 크로스를 날렸다.

“막아~”

공중 볼 상황에서 골대 앞에 들어가 있던 나사로는 그의 신체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높이 뛰어올라 수비수들의 견제를 극복하고 공을 머리로 받았고.

팍!

“아~”

아깝게 그의 헤딩슛은 반즐리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공이 밖으로 나갔지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웨스트 릴링 FC는 압도적인 그림을 그려냈다.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계속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주인공은 딜런이었다.

“하하하, 받아라!”

딜런은 공을 잡으면 웃으면서 패스를 찔렀는데, 그의 패스는 치명적이었다.

[대지를 가르는 패스!]

딜런은 완벽하게 공격수의 발에 공을 배달해 주었다. 반즐리 수비수들이 보이는 약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패스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플레이는 당연히 골로 이어졌다.

축구광이 시청자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중계하다가 말했다.

“제가 봤을 때, 오늘은 첫 골은 에드워드입니다. 딜런 선수의 패스를 받아서 에드워드 선수가 골을 넣을 겁니다.”

- 웨스트 릴링 FC에서 50%는 에드워드가 첫 골을 넣었다.

- 딜런이 패스하고 에드워드가 골을 넣는다… 그건 지나가던 개도 예측할 수 있는 거 아니냐?

- 그런데 축구광이 말했다면?

그리고 잠시 후 골이 터졌다.

[프리드리히 선수! 슛! 골입니다!]

[딜런 선수의 멋진 패스입니다. 하프라인에서 정확하게 침투하는 프리드리히 선수를 보고 길게 공을 차주었습니다.]

[프리드리히 선수의 마무리도 좋았습니다. 공중으로 날아오는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하여 자신의 발로 내리고서는 바로 슛으로 이어갔습니다.]

[전반전 19분에 웨스트 릴링 FC의 첫 골이 터집니다.]

경기를 보고 있던 축구광은 한숨을 쉬었다.

“하… 첫 골이 나왔네요! 폴란드의 신성인 프리드리히 선수가 골을 기록합니다.”

- 크크크, 웨스트 릴링 FC가 골을 넣었는데, 축구광은 왜 이렇게 힘이 없냐?

- 에드워드가 첫 골을 넣는다면서요? 에드워드가 첫 골을 넣는다면서요? 에드워드가 첫 골을 넣는다면서요? 에드워드가 첫 골을 넣는다면서요?

- 에드워드가 골을 못 넣은 것은 축구광이 찍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딜런 선수의 어시스트 예측은 맞았죠? 1:1입니다.”

- 누구 마음대로. 크크크

- 완전 자기 맘대로 해석하죠?

축구광은 선수 명단을 보다가 말했다.

“그럼 두 번째 골 예측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딜런 선수의 어시스트에 나사로 선수의 골 갑니다.”

- 아… 에드워드는 무슨 죄냐?

- 어시스트 잘했던 딜런도 더 못 하겠네.

그리고, 역시나 잠시 후에 골이 또 터졌다.

딜런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보고서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어디 한번 받아봐라!’

펑~

[딜런 선수! 긴 패스~ 너무 길어 보이는데요?]

자신의 앞으로 날아가는 패스를 잡기 위해 토미는 미친 듯이 뛰었다. 그리고 코너킥 지점 부근에서 간신히 공을 잡고서는 중앙으로 들어오는 나사로를 보고서는 공을 올렸다.

[토미 선수의 크로스~]

나사로는 좋은 타이밍에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공을 골대가 아닌 옆으로 떨어트렸다.

[나사로 선수의 헤딩 그리고 에드워드!]

그 공은 2선에서 들어오던 에드워드를 향했고, 에드워드는 거침없이 킥을 날렸다.

펑~ 철렁!

[골! 골입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두 번째 골!]

에드워드의 골이 터지자, 축구광의 방은 또다시 환호에… 그리고 놀림에 빠졌다.

- 크크크, 이번에는 나사로의 어시스트에 에드워드의 골이네!

- 에드워드야~ 넌 축구광한테 고마워해야 해! 너를 안 찍어서 골을 넣을 수가 있었어!

- 딜런은 처음부터 어시스트 포기하고 사이드로 공을 넘겨줌. 크크크

시청자들의 불타는 반응에도 축구광은 여전히 뻔뻔스럽게 말했다.

“자! 제가 찍은 나사로 선수가 어시스트했죠? 이번에도 무승부입니다.”

- 아… 추하다. 축구광…….

- 너모 어처구니없져?

- 여기, 자기 마음대로 우기는 BJ가 있다?

그럼에도 축구광은 다시 예측했다.

“이번에는 에드워드 선수의 어시스트에 나사로 선수의 골로 갑니다.”

이번에도 딜런이 공을 잡자, 반즐리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불안해졌다. 그의 미친 패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고, 2골을 먹혔지만, 미친 골키퍼의 선방이 있어서 2골을 먹은 거지… 골키퍼가 잘 못 막았다면 4골을 먹혔을 상황이었다.

그리고 딜런은 이번에도 작정하고 공을 찼다.

‘어디 한번 받아봐!’

펑~

[딜런 선수! 이번에도 긴 패스~]

“아나!!”

나사로는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뛰었다. 수비진을 무너트리는 패스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잡기 힘든 패스를 날리는 딜런이었다. 하지만, 딜런은 아무런 생각 없이 이런 패스를 날린 것이 아니었다.

‘잡을 수 있으니까, 차지!’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의 주력과 성향, 그리고 한계까지 대충 감을 잡고 있는 딜런이었다. 그래서 선수가 받을 만큼만 강하게 공을 찬 것이다.

‘실수로 조금 더 세게 차면 미안한 거고. 잡으면 내가 잘한 거지. 크크크.’

장난기가 섞여있는 패스이기도 했다.

탁!

“하학!!”

[나사로 선수 공을 잡습니다.]

수비수가 별로 없는 것을 보고 나사로가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러다가 타이밍을 잡고 구석을 노리고 공을 정확하게 찼다.

[슛~]

퍽!

[골키퍼 선방!]

튕겨 나온 공을 다른 쪽에서 쇄도하던 막시가 다시 슛을 때렸다.

[다시 슛~ 아! 대단합니다. 골키퍼 다시 쳐냅니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 이번에는 프리드리히에게 찬스가 갔다.

[프리드리히 슛~ 골!! 골입니다.]

[키퍼 선수가 두 번의 슈퍼세이브를 보여주었지만, 세 번은 없었습니다.]

[프리드리히 선수, 오늘 두 번째 골을 기록합니다.]

프리드리히의 골이 터지자, 축구광은 그저 웃었다.

“하하하하… 웨스트 릴링 FC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웨스트 릴링 FC가 압도적일 거라고?”

- 축구광 말 돌리네요.

- 진심 추하다… 역하다. 역해!

- 오늘 축구광에게 선택받지 못한 프리드리히만 2골째임. 크크크

축구광은 솔직하게 한숨을 쉬고서는 말했다.

“그냥, 예측은 안 할게요. 다들 같이 축구나 보시죠.”

- 크크크, 이제 자기 주제를 아네. 크크크

- 축구광아 불쌍하다.

- 1,000원 후원, 힘내라.

- 1,000원 후원, 힘내라.

- 1,000원 후원, 축구광 힘내라.

힘내라는 후원이 이어졌고, 축구광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전반전은 3:0으로 종료되었고, 라커룸에 선수들이 들어오자, 대칸은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하여 지시하였다.

“자, 후반전 선수 교체 들어갑니다. 안셀모 선수 자리에는 마르크, 대니얼 자리에는 니토가, 마지막 피터 자리에는 스트롱이 들어오고 스트롱 자리는 마그레트가 채웁니다.”

“네!”

교체 선수들은 재빠르게 교체를 준비했고, 대니얼은 대칸에게 다가가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다음에 딜런에게 다가왔다.

“자!”

대니얼이 주장 완장을 딜런에게 주자, 그는 당황해서 주변을 살펴보고는 말했다.

“네? 제가 주장이요?”

“그래. 후반전에는 네가 주장이다.”

당황하는 딜런에게 대칸도 말을 하였다.

“그러면 누구를 줄까? 대부분이 너보다 어린 선수들인데?”

딜런은 한참 주변을 둘러보다가 말했다. 그나마 에드워드를 발견하고 말했다.

“팀의 상징인 에드워드가 있는데…….”

하지만, 에드워드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 팀에 오래 있긴 했지만, 올해 20살입니다. 아직 그 완장을 찰 만큼 꼰대가 아니라고요.”

그런 에드워드의 말에 딜런은 대니얼이 주는 주장 완장을 팔에 찼다.

삐삐삑~

[경기 종료되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 오늘 정말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5:0으로 승리합니다.]

[오늘의 MVP는 딜런 선수입니다. 딜런 선수 오늘 주장 완장을 차고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다른 2골도 딜런 선수의 발에서 시작된 골입니다.]

딜런은 주장 완장을 차고 3개의 어시스트에 MVP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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