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03화 (203/445)

203화

* * *

신입 선수들 중에서 제이든 코치의 특별반에 포함된 선수는 세 명.

프리드리히 시만스키(22살, 공격수-윙, 378/450)

기술 141/160, 정신 118/160, 신체 119/130

스킬 : 클럽 없이는 못살아(U), 설명 : 클럽에 가지 못하면 컨디션이 하락합니다.

세부 설명 : 7일에 1회 이상 클럽에 가지 못하면 컨디션이 2단계 하락합니다. 7일에 하루의 휴식을 보장해 주며, 선수 관리 또는 기강 유지 18 이상의 코치가 있으면 관리가 가능합니다.

나사로 오돈(23살, 공격수-윙-미드필더, 377/465)

기술 134/163, 정신 144/180, 신체 99/122

스킬 : 망나니(R), 설명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세부 설명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망나니 같은 행동을 계속합니다. 기강 유지 20 또는 선수 관리 20의 전담 코치가 있으면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마르크 헤닐라(23살, 미드필더, 371/467)

기술 129/168, 정신 125/169, 신체 117/130

스킬 : 고집(R), 설명 :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세부 설명 : 고집이 너무 강한 선수. 감독과 코치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선수 관리 또는 기강 유지 20의 전담 코치가 있으면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 세 명의 선수는 오늘도 체력 단련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자! 다들 한 세트 더 한다!”

“아… 하…….”

세 선수는 죽어가는 신음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기구를 들었고, 제이든은 선수들의 자세를 잡아주며 그들이 쉬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히, 꾀부리지 않고, 훈련하도록 지시하였다.

두 시간이 넘도록 이어지던 운동이 끝나자, 제이든이 외쳤다.

“자, 오전 훈련은 여기서 종료한다. 모두 샤워하고 점심 먹고 오후 훈련은 포지션별 훈련에 참가해서 받도록!”

제이든의 말에 문제아들은 지쳐서 대답할 힘도 없었다. 그리고 제이든도 그들이 대답을 안 했지만, 쿨하게 먼저 체력 단련실을 나갔다.

식당.

세 선수는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대화했다.

“하… 이거 너무 빡신데…….”

“그래도, 말도 안 되는 훈련은 아니잖아.”

“힘들다.”

세 선수는 다행히 모두가 독일어를 할 수가 있어서 대화가 가능했고, 같이 훈련을 받다 보니 친해졌다. 무엇보다 악마 같은 제이든 코치라는 적이 있다 보니, 더욱 빠르게 친해졌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까지 그 코치 명령을 받아야 해?”

나사로의 말에 다른 두 선수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흠… 그 제이든 코치… 무섭잖아. 몸도 장난 아니고…….”

“딜런 선수도 꼼짝 못 한다던데…….”

하지만, 나사로가 주먹을 들고는 말했다.

“아니야, 생각해 보니… X도 아닌 새끼가 저러는 것일 수도 있어. 근육이 많다고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아니잖아.”

망나니 기질이 있는 나사로가 극단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도 제이든 코치에 대한 의구심이 살짝 들었다.

다음 날 오전.

선수들이 회복 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딜런도 조금 늦게 훈련장에 도착해서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할라할라~”

딜런이 선수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였고, 어린 선수들은 그의 악명을 알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딜런이 지금은 큰 문제를 안 일으키지만, 그의 악명은 꽤나 높은 편이었다. 예전에 헐시티 시절에 코치들과 주먹질을 몇 번이나 했었고, 그라운드에서도 주먹을 날리는 그의 명성(?)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알아서 그를 조심했다.

그리고, 딜런은 제이든 코치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코치님~ 반갑습니다.”

제이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인사를 받았고 딜런은 뭔가 말할 것이 있어서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코칭은 잘되시나요?”

딜런의 질문에 제이든이 웃으며 대답했다.

“뭐, 너보다는 얌전하더라.”

“그럼 아직 제대로 한번 풀지 않으셨나요?”

딜런은 약간 떨어져 있는 세 명의 문제아들을 한번 보고서는 말했다.

“언젠가는 한번 들고일어날 건데?”

제이든이 웃으면서 말했다.

“뭐… 세 녀석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안 무섭다.”

제이든의 전투력이야, 딜런도 알았으니 그저 웃을 뿐이었다.

* * *

3일 후.

시즌 6차전은 밀월 FC와의 원정 경기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는 이번에도 버스를 타고 더 덴으로 이동하였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이번에도 작년에 만났던 페퍼 경감이 인솔하는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이동하였다.

“올해는 별일 없겠죠?”

“글쎄요? 뭐… 훌리건들이야 예측이 안 되는 녀석들이라서…….”

“그래 봤자 버스에 술병 던지는 정도 아닐까요. 하하하, 그래서, 영국의 대부분의 구단 버스들은 방탄유리를 사용하죠. 웨스트 릴링 FC의 버스도 방탄유리죠?”

대칸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아담이 알아서 준비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올해도 런던 밀월 지역에 도착하자, 거리에는 눈만 빼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훌리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칸 감독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긴장했고, 페퍼 경감도 계속해서 무전을 주고받으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하지만.

꽝!! 꽝!!

사고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버스 앞쪽에서 트럭 한 대와 두 대의 승용차가 부딪친 것이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대형 자동차 사고가 나면서, 모든 차들이 멈추었다.

“기회다!”

웨스트 릴링 FC의 버스들이 멈추자, 훌리건들은 계획에는 없었지만, 미친 듯이 버스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버스를 두드리면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불안해하도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젠장! 여기 지원! 더 덴에서 300미터 정도 거리! 당장 지원 병력 여기로 투입해 주세요.”

페퍼 경감이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고, 다행히 무장한 경찰들이 달려왔다. 그리고 훌리건들이 흩어졌다. 하지만.

“버스가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훌리건들이 떨어져 나갔지만, 교통사고 때문에 버스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 페퍼 경감은 주변을 살펴보다가 대칸에게 말했다.

“감독님, 아무래도 뛰어서 경기장에 들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무장 경찰 수십 명이 있다지만, 불안한 지역을 뛰어서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페퍼 경감의 설명에 따르면 버스 안에서 교통사고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뛰어서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안전했다. 대형 교통사고였기 때문에 정리까지 많은 시간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

대칸이 고민했지만, 옆에 있던 제이든이 외쳤다.

“감독님, 움직일 거면 빨리 가시죠. 더 늦으면 여기로 모두 몰려올 겁니다.”

제이든의 말에 대칸이 선수들에게 말했다.

“모두, 짐은 두고 몸만 이동합니다. 다들 일어나세요.”

선수들은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버스의 문이 열리고, 대칸을 선두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밀월 경기장을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무장 경찰들이 호위했다.

“웨스트 릴링 선수들이다!”

훌리건들은 웨스트 릴링 선수들이 노출되었지만, 직접 달려들지는 않았다. 대신에 준비해 두었던 토마토를 던지기 시작했고, 경찰들이 가지고 있는 방패로 막아서 다행히 선수들의 몸에 맞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디를 가나 예외는 있었다.

과격 훌리건 일곱 명이 무장 경찰들이 토마토 세례를 막느라, 생긴 빈틈을 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못 들어가게 막아!!”

급하게 경찰들이 그들을 막았지만, 그래도 몇몇 훌리건들은 그 방어까지 뚫고 들어왔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달려오자, 그들의 공격적인 모습에 프리드리히와 마르크는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훌리건들이 그들에게 다가와서 습격하려는 순간.

퍽!!

“으악!!”

제이든이 달려와서는 어깨로 강하게 밀어서 훌리건 두 명을 동시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제이든은 남은 훌리건들과 마주한 상황에서 외쳤다.

“멈추지 말고 계속 뛰어!!”

다행히 바로 옆에 있던 나사로가 두 선수를 재촉했고, 그들은 다시 뛰어서 무사히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더 덴 경기장 라커룸.

라커룸에 들어온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그때서야 안도하였다. 그리고 코치들은 선수들을 최대한 다독였다.

“괜찮다! 괜찮아.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어.”

“경기 시작 전에 몸 풀었다고 생각하자.”

“다들 가볍게 스트레칭부터 합시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평정심을 찾는 동안에 대칸은 아담과 전화를 하고 있었다.

“아담 단장님, 이거… 축구 협회에 항의를 해주세요.”

아담은 대칸의 멘탈을 케어하는 동시에 축구 협회에 항의하겠다고 말하였다.

사실 대칸도 결과는 알고 있었다. 축구 협회와 밀월 구단은 유감을 표명할 것이다. 경찰도 통제하지 못하는 훌리건을 축구 협회나 밀월이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경기 시작 전에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 명의 문제아, 프리드리히, 나사로 그리고 마르크는 여기서도 같이 모여서 몸을 풀고 있었는데, 그들의 대화 주제는 당연히 제이든 코치였다.

“와… 그… 저… 제이든 코치님 박력이 장난 아니었어.”

“정말 어깨로 사람을 밀어… 아니 날려버리다니.”

“그 꼰대가 정말 X도 아닌 건 아니었네.”

세 선수가 제이든 코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감탄하고 있자, 주변에 있던 딜런이 웃으면서 그들에게 다가와서 이야기를 같이하였다.

“솔직히, 제이든 코치가 봐준 거야. 제대로 손썼으면 훌리건들 뼈도 못 추리지.”

“그런가요?”

“제이든 코치님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놀란 표정을 짓는 세 문제아들에게 딜런은 그의 과거로 마무리했다.

“그는 전설적인 훌리건 출신이잖아. 그리고 부상만 없었으면, 격투기를 했어도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을 거야.”

딜런의 말에 문제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와 밀월 FC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너무나 쉬웠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훌리건들에 의해서 컨디션이 흔들렸지만, 강철 심장을 가진 에드워드는 아니었다. 오히려 약간 분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컨디션은 오늘 최고였다.

“공!”

에드워드가 적극적으로 외쳤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그에게 공을 계속해서 배달해 주었다.

[에드워드 선수 공을 잡습니다. 그리고 또 돌파합니다.]

[오늘 정말 개인 돌파를 많이 시도합니다. 그리고 밀월 FC의 선수들이 그를 막지 못합니다.]

“반칙이라도 해서 막아!”

“몸을 던져서라도 막으라고!”

밀월의 감독과 코치들이 답답한 마음에 외쳤지만, 밀월 선수들은 에드워드를 막을 수가 없었다.

[골! 골입니다. 전반 13분에 에드워드 선수가 세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그림 같은 골을 집어넣습니다.]

[또다시 골입니다. 전반 26분, 에드워드 선수가 수비수들을 모두 이끌고 다니다가, 마지막에 노마크 찬스에 있는 나사로 선수에게 패스를 했습니다. 나사로 선수는 가볍게 공을 차서 골망을 흔듭니다.]

[하… 또다시 골입니다! 전반 33분, 에드워드 선수가 수비수들이 있어도 소용없다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압도적인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돌파하여 추가 골을 넣습니다.]

[무섭습니다! 웨스트 릴링 FC, 전반 43분에 네 번째 골을 기록합니다. 이번에도 골의 주인공은 에드워드 선수였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안셀모 선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멋진 헤딩으로 골을 만듭니다. 그리고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

전반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4: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대칸은 경기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중들도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반대편 벤치와 선수들도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에드워드! 바로 교체하세요!”

대칸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에드워드를 바로 교체하였다.

후반전에는 웨스트 릴링 FC와 밀월 FC가 1골씩을 주고받았고 그렇게 경기는 5:1로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미친 개자식들아! 이딴 걸 경기라고 하냐!”

“다 죽어버려라!! 웨스트 릴링이고 밀월이고 다 죽여버리겠어!”

“감독 잘라버리라고! 내가 감독을 해도 이것보다는 잘하겠다!”

화가 난 훌리건들은 경기가 끝났음에도 관중석에서 난동을 부렸고, 경찰들은 그들과 대치하며 문제가 커지지 않게 방지하였다.

대칸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과 선수들은 다급히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플램 수석 코치는 웃으면서 관중석과 반대편 벤치를 보다가… 한참 뒤에 천천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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