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97화 (197/445)

197화

* * *

26/27시즌 개막전을 7일 앞두고 리즈유나이티드와 마지막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대칸과 코치들은 이 친선경기를 시즌 경기로 생각하고 대비하여 실전 돌입을 위한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올해도 마지막 친선경기 상대는 리즈유나이티드입니다.”

플램 수석 코치는 자신이 정리한 내용을 간단히 말했다.

“리즈유나이티드, 이제는 프리미어 리그 팀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팀입니다. 승격하고 벌써 두 시즌을 잔류에 성공했으며, 저번 시즌에 9위로 아쉽게 유럽 대항전 티켓을 따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 대형 FA 선수를 세 명이나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메이슨 전술 코치가 나섰다.

“저번 시즌 리즈의 주요 포메이션은 변형 3-4-3으로 반대편의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4-3-3, 3-2-4-1, 4-1-3-2로 변경하는 유연한 전술을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출전하는 선수에 따른 진형 변화도 많은 팀입니다.”

진형과 전술로 미리 카운터를 치는 것이 힘들 정도로 유연한 팀이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임에 변화를 주고, 벤치에서 조절해 둬야 하는 팀이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 월드 클래스에 가까운 미드필더를 영입했습니다.”

마리우스 닐슨(28살, 미드필더, 461/467)

기술 161/163, 정신 180/183, 신체 120/121

스킬 : 토너먼트 경기 체질(L), 설명 : 토너먼트 형태 경기에서 정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모든 토너먼트 대회 경기에 출전 시에 정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이번 시즌 리즈에서 거금 400억(3,000만 유로)을 들여서 영입한 대형 미드필더이다. 대칸도 마리우스가 전 소속 팀인 올랭피크 리옹 시절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맹활약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전술로 카운터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일단, 마리우스 선수가 제일 위험한 선수겠네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경기를 준비해야겠습니다.”

대칸과 코치들, 그리고 전략 분석 팀은 리즈에 맞춘 전술보다는 현재 웨스트 릴링 FC에 가장 적절하도록 준비한 전술을 마지막까지 검토하면서 확인하였다.

신체 단련실.

“하합! 합! 합!”

딜런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근육을 단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대칸이 다가갔다.

“딜런? 훈련은 괜찮아?”

대칸의 말에 딜런은 들고 있던 기구를 내려놓고서는 말했다.

“네, 아주 컨디션 최고입니다.”

대칸은 이런 상황에 팀에 남아준 딜런에게 고마웠다. 그래서 얼마 전에 들어왔던 유니크 아이템을 선물하려고 온 것이다.

그런 딜런의 팔목에는 여전히 대칸이 저번 시즌 리그 컵 결승전 때 주었던 팔목 보호대가 있었다.

“그거 아직 차고 있어?”

딜런은 자신의 팔목을 보고 한번 웃었다.

“감독님이 주술 효과가 끝났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계속 이 아대를 차게 되네요.”

그러고는 딜런이 대칸이 보는 앞에서 팔목 보호대를 벗었다.

“생각난 김에 벗어야겠네요. 신기한 동양의 주술이 담긴 아대가 없어도 저는 강합니다. 이번 시즌 저는 달라요! 연습하면서도 제가 다시 태어난 것처럼 실력이 늘어난 것이 느껴지는걸요.”

‘스킬을 재각성했으니, 그렇겠지…….’

그리고 대칸은 주머니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꺼내서는 말했다.

“근데, 동양의 주술이 필요 없다고? 그럼 이것도 필요 없겠네?”

대칸이 꺼낸 아대는 유니크 아이템이었다.

활력의 팔목 보호대(U)

효과 : 착용 시 선수의 컨디션을 한 단계 상승시켜 줍니다.

*영구 적용 아이템입니다.

설명 : 영구 적용 아이템이지만, 심하게 파손되면 효과를 상실합니다.

대칸이 ‘에드워드에게 줄까… 딜런에게 줄까’를 몇 주 동안 고민했던 유니크 아이템이다. 하지만, 딜런의 잔류에 대한 고마움이 커서 그에게 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대칸이 딜런에게 새로운 팔목 보호대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내가 정말… 정말로! 힘들게 구해온 더 좋은 주술이 걸려있는 팔목 보호대인데, 네가 필요 없다고 하면, 에드워드나 줘야겠다.”

대칸이 팔목 보호대를 다시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자, 딜런이 재빠르게 다가와서 팔목 보호대를 가로챘다.

“하! 하! 하! 그렇다고 주는 선물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저번 시즌 리그 컵 결승전에 폭발적인 순간 속도를 경험했던… 그 아찔했던 순간을 잊지 못하는 딜런이었다. 그런 그가 대칸의 주문이 걸려있는 팔목 보호대, 유니크 아이템을 거부할 리 없다. 당연히 엄청나게 반기고 있었다.

앨런드 로드, 리즈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친선경기 날 오전부터 빠르게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앨런드 로드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일찌감치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선수들과 대칸 감독, 코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에 익숙한 얼굴이 벤치를 찾아왔다.

“대칸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조쉬 감독님도 오래간만입니다.”

리즈유나이티드 유소년 총감독인 조쉬가 방문하였고, 그는 두 사람과 같이 왔다.

“마크, 알피도 인사해야지.”

“감독님, 반갑습니다.”

대칸은 오래간만에 보는 두 선수와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고, 한 명이 비는 것 같아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조쉬 감독이 그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버나드는 프랑스 리그 1의 마르세유로 이적했습니다.”

버나드는 다른 팀으로 이적한 상태였다.

경기 시작 전에 대칸은 마지막으로 축구 매니저로 팀의 진형과 전술을 확인하였다.

‘진형은 4-2-3-1, 사이드라인을 강화시킨 빠른 역습이 특징적인 전술!’

웨스트 릴링 FC에는 체격이 작고 속도가 빠른 선수들이 많은 편이었다. 다행히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주전 윙백인 막시와 토미가 전형적인 작고 빠른 선수들이었으며 새롭게 사이드 미드필더에 자리 잡은 프리드리히와 마르크도 속도가 나쁘지 않았고, 에드워드는 당연히 빨랐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핵심 전술로 사이드 중심 역습을 설정한 것이다.

‘선발 선수는 에드워드, 딜런을 비롯한 수비진은 신규 선수들이 적응하기 전까지는 조직력을 중시한 올드 멤버들이 주로 포진되고, 미드필더는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

FW : 에드워드 바커(457/482)

LMF : 프리드리히 시만스키(386/450), RMF : 나사로 오돈(385/465)

MF : 딜런 덱스터(462/465)

DM : 마르크 헤닐라(379/467)―스트롱 포터(403/396)

LWB : 토미 스미스(392/419), RWB : 아브론 막시(374/439)

DF : 대니얼 보얀(423/?)―피터 존슨(382/383)

GK : 윌프로 드퍼(379/371)

회복 훈련 막바지에 들어가서 빠진 안셀모를 제외한 웨스트 릴링 FC의 주전 선수들이었다.

“파이팅!”

“다들 파이팅!”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경기에서… 이번 웨스트 릴링 FC 전술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났다.

왼쪽 윙백인 토미가 공을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작인가요?”

플램 수석 코치가 웃었고, 대칸도 과연 실전에서 어떤 모습이 나올지가 기대되었다.

토미가 공을 받아주는 딜런과 함께 2:1 패스로 반대편 사이드 미드필더를 한 명 제치자, 과감하게 사이드라인으로 들어갔다.

“움직여!”

그리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변하였다. 윙백이 오버래핑을 하면, 보통은 사이드 미드필더 선수가 수비를 대신 해주는데, 웨스트 릴링 FC의 사이드 미드필더인 프리드리히는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인다.

“어?”

갑자기 공 없이 들어오는 프리드리히와는 다르게, 에드워드는 오히려 약간 빠지는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수비수가 헷갈리게 만들었고, 다른 사이드 미드필더인 나사로도 빈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폴스 나인 역할을 제대로 하네요.”

에드워드가 독특한 움직임을 보여주어 다른 선수들에게 더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안에, 수비수가 있을 때까지 파고 들어간 토미는 크로스를 날렸다.

펑~

“자기 구역 막아!”

리즈 주장이 혼란스러워하는 수비수들에게 확실한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오늘 중미에 있다지만, 나는 신경 안 쓰니?’

2선에서 한 타이밍이 늦었지만, 오히려 좋은 타이밍이 되어버린 딜런이 들어왔고, 그의 머리에 공이 맞았다.

퍽… 철렁~

딜런의 헤딩이 가볍게 리즈유나이티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와우…….”

생각보다 너무 쉽게 골이 들어가자, 대칸은 오히려 당황해 버렸다. 리즈라는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을 상대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골을 넣은 것이다. 아무리 선발에 후보급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고, 리즈가 웨스트 릴링 FC의 새로운 전략에 일격을 당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 수준이 높은 전략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드워드와 딜런이라는 프리롤이 가능한 두 선수가 있어서 가능한 전술이지만… 정말 예쁘군요.”

에드워드가 펄스나인 역할을 수행하여 사이드 미드필더들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미드필더에 수가 부족할 경우 딜런의 플레이를 도와줄 수도 있다. 그리고 기회가 생기면 자신이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서 골을 넣을 수도 있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전술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관여한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메이슨 전술 코치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리즈유나이티드의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던 조쉬 유소년 감독도 살짝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 허…….”

웨스트 릴링 FC는 선수들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해주는 전술을 선호하는 팀이었다. 축구 매니저라는 사기 능력을 가진 대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을 선호하던 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전술은 아주 다이내믹한 플레이가 가능한, 에드워드와 딜런의 능력을 100% 활용하면서 다른 사이드 미드필더들과 윙백 선수들의 특징과 장점을 융합한 전술이었던 것이다.

짝짝짝!!

“자자~ 다들 한 방 맞았으니, 정신 차리고!”

“반대편의 좋은 플레이였다! 다시 경기하는 마음으로 임하자!”

“선수 마크가 애매하면 지역 마크 위주로 하고! 침착하게 플레이해라!”

코치들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리고 한 코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런 형태면… 수비는… 역습에는 약하지 않을까요?”

그 코치의 말에 리즈의 다른 코치들도 동의하는 마음을 가지고 역습을 중점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리즈 선수들은 프리미어 리그급 선수들, 특히 이번에 영입한 마리우스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미드필더였다. 그들은 코치들의 피드백… 역습을 생각하였다.

대니얼이 공을 잡고 외쳤다.

“들어가! 다들 더 깊이 들어가라고!”

선수들이 공격 진형으로 들어가자, 대니얼이 길게 공을 찼다. 그리고 그 공은 나사로를 향해 날아갔다.

“뛰어!! 공 잡으라고!”

나사로는 리즈 선수와 공중에서 볼 경합을 하였고, 머리에 맞혔다. 그래서 그 공은 막시에게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에 선수들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할 때.

촤악~

리즈의 마리우스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태클로 볼을 커트하였다. 누가 봐도 역습 타이밍! 그래서 역습을 하려고 보니,

“허…….”

웨스트 릴링 FC는 여전히 4백… 수비형 미드필더 선수들이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 위치에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딜런까지 적절한 위치에서 수비가 가능한 상황이라 역습을 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윙백이 공격적인 포지션을 가지는 공백을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채워주고 있었다. 미드필더를 딜런에게 많이 책임지게 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안정적인 위치에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딜런이 박투박을 소화하면서… 경기를 조율하면서… 수비와 공격을 가리지 않고 참여하는 만능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가능한 위치였다.

결국에 마리우스는 역습보다는 백패스를 하면서 경기 템포 조율에 들어갔다. 확실한 역습이 힘든 상황을 만든 웨스트 릴링 FC,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것의 증명이었다.

“역시, 딜런 선수가… 인상적이죠.”

그는 스킬을 재각성하면서, 창의적인 플레이와 패스가 엄청나게 좋아졌는데,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피지컬을 기반으로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플레이를 동시에 할 수가 있었다.

과거, 프리미어 리그에서 주목하던 재능이 다시 터진 것이다.

“사실, 이 전술은 에드워드와 딜런의 전술이죠. 아니, 그들 자체가 이 전술이죠.”

공격을 살려주는 에드워드와 그리고 팀의 균형을 맞춰주는 딜런이었다.

전반전은 딜런의 선취골로 인하여 1:0으로 앞선 상황으로 마쳤다. 그리고 후반전에 리즈에서는 최고의 멤버들로 교체해서 투입하지만, 오히려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후보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맥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리즈가 당연히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대칸과 코치들은 이번 친선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이번 시즌에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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