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94화 (194/445)

194화

* * *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4차 선수 영입에 돌입해 있을 때, 경기장에서는 휴가 복귀한 선수들이 훈련을 한참 하고 있었다.

“대니얼, 몸은 괜찮아?”

대칸은 체력 단련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니얼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오~ 대칸 감독님, 체력 단련실에는 웬일이셔?”

“내가 이 팀 감독이야.”

“하긴… 워낙 바쁘신 분이라. 흐흐흐.”

대니얼의 장난기가 섞인 말이었지만, 대칸은 선수들이 훈련을 받거나 체력을 단련하는 장소에 더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일 알지?”

“내일?”

대칸은 확실하게 대니얼에게 말했다.

“내일, 팀에 이번에 영입한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는 날이야.”

대칸은 일부러 선수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 새로운 선수들을 같은 날에 팀 훈련에 합류시키려고 하였고, 그날이 내일이었다.

“아… 도대체 몇 명이지? 22명?”

“아니, 23명, 그리고 지금도 협상하고 있는 선수도 있어서… 추가 합류도 몇 명 있을 거야.”

대니얼은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

“새로운 선수가 많기는 많네. 잔류한 기존 선수들보다 많은걸?”

“그러니, 너에게 부탁하는 거지. 주장으로서 기존 선수들과 신규 선수들이 트러블 없이 잘 지내도록 부탁한다.”

“흠… 오케이~ 내가 뭘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노력해 볼게. 어떻게든 되겠지.”

대니얼은 대칸의 말에는 편하게 대답했다. 그의 가벼운 대답에도 대칸은 그를 믿었다. 그가 스킬 ‘주장의 마음가짐(E)’을 가지고 가장 많이 성장한 능력이 리더십과 팀워크였다.

다음 날.

웨스트 릴링 FC의 라커룸에 새로운 선수들이 잔뜩 들어와 있었다.

“…….”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어색한 분위기……. 그때서야 대니얼은 게리 전 주장이 왜? 새로운 선수들이 오면 그 어색하고 정말 싫었던 자기소개를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번에는 대니얼이 이 어색한 분위기를 감당해야 하는 차례였다. 그래서 어색한 분위기에 말을 최대한 태연한 척 그리고 노련한 척을 하면서 간신히 꺼내었다.

“자자~ 웨스트 릴링 FC의 대니얼 주장입니다. 라커룸에 계신 선수들 모두 잠시 여기에… 제 주변으로 모여주시겠어요?”

대니얼의 말에 기존 선수들은 당연히, 새로운 선수들도 분위기에 따라 그를 중심으로 모였다.

“이 어색한 분위기, 모두 싫죠? 제가 먼저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그러면 기존에 계셨던 선수들이 먼저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고, 새로 오신 선수들께서도 자기소개를 간단하게라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니얼이 자기소개라는 말을 꺼내자, 기존 선수들이 특히, 딜런과 에드워드가 외쳤다.

“아! 대니얼~ 제발 하지 말죠.”

“대니얼 주장 왜 그래요. 게리 주장도 나갔는데, 또? 이런 어색한 일을 해요?”

딜런과 에드워드의 불평이 가득한 소리는 무시하고, 대니얼은 자기소개를 하였다.

“자, 저 먼저 합니다. 저는 웨스트 릴링 FC의 주장인 대니얼 보얀입니다. 웨스트 릴링에서는 6년 차이며, 주 포지션은 센터백입니다.”

소개를 마친 대니얼이 좌절하고 있는 팀의 에이스인 딜런과 에드워드를 가리키자, 두 사람은 입을 간신히 열었다.

“딜런 덱스터… 주 포지션은 공미지만 공격수,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함. 잘 부탁한다.”

“에드워드 바커입니다. 공격수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도 입을 열었다.

“저는 칼슨 고트입니다. 6년 차이며,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백 포지션에서 백업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피터 존슨입니다. 소화 가능한 포지션은 센터백, 윙백, 미드필더지만, 보통 센터백으로 출전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선수들이 계속해서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하기 시작했다. 대니얼이 그런 모습을 뿌듯하게 보자, 옆에 있던 칼슨과 피터는 예전에 자기소개를 제일 싫어했던 그를 떠올리며 웃었다. 그러자 대니얼이 멋쩍은 모습으로 말했다.

“야, 너희가 주장이 되어봐. 이렇게 하게 되어있어.”

대니얼은 어색하게 변명하였다.

훈련장에 나가자, 코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대칸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코칭들과 팀 닥터들을 모두 소개하였다. 그러고는 바로 구분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선수들 개개인이 알고 있겠지만, 저희 팀은 주전급과 육성군으로 구분됩니다. 주전급은 저랑 같이 있는 코치들과 훈련을 받을 것이며, 육성군은 위시드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훈련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칸이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구분해 주자, 선수들은 대칸이 있는 앞과 위시드 2군 감독이 있는 곳으로 흩어져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모두가 다 불렸는데, 세 명의 선수가 남아있었다.

“자, 남은 세 선수… 프리드리히 시만스키, 나사로 오돈, 마르크 헤닐라는 여기 계신 제이든 코치님의 코칭을 받으시면 됩니다.”

프리드리히 시만스키(22살, 공격수-윙, 378/450)

기술 141/160, 정신 118/160, 신체 119/130

스킬 : 클럽 없이는 못살아(U), 설명 : 클럽에 가지 못하면 컨디션이 하락합니다.

세부 설명 : 7일에 1회 이상 클럽에 가지 못하면 컨디션이 2단계 하락합니다. 7일에 하루의 휴식을 보장해 주며, 선수 관리 또는 기강 유지 18 이상의 코치가 있으면 관리가 가능합니다.

나사로 오돈(23살, 공격수-윙-미드필더, 377/465)

기술 134/163, 정신 144/180, 신체 99/122

스킬 : 망나니(R), 설명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세부 설명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망나니 같은 행동을 계속합니다. 기강 유지 20 또는 선수 관리 20의 전담 코치가 있으면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마르크 헤닐라(23살, 미드필더, 371/467)

기술 129/168, 정신 125/169, 신체 117/130

스킬 : 고집(R), 설명 :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세부 설명 : 고집이 너무 강한 선수. 감독과 코치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선수 관리 또는 기강 유지 20의 전담 코치가 있으면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스킬에서부터 문제가 있음이 느껴지는 문제아 3인방은 기강 유지 20의 제이든 코치의 담당 선수가 되었다.

“제군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의 담당 코치인 제이든 클라크입니다.”

제이든이 문제아들과 처음으로 만나는데, 옆에서 딜런이 깐죽거렸다.

“이 녀석들이에요? 코치님 전담 선수들이? 너희들은 이제 뒈졌다. 나 같으면 그냥 자살했다!”

“딜런! 닥치고 저리 안 가? 아니면 같이 훈련받을래?”

딜런은 재빠르게 ‘이제는 코치님 전담은 싫어요.’라고 외치면서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제이든이 세 사람과 시선을 맞추고서는 말했다.

“내가 듣기로 여러분은… 아주 개성이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

“하지만, 여러분은 앞으로 제 말에 절대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계약서에도 서명했죠? 담당 코치의 말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제이든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고, 문제아 세 명은 불길했지만, 이미… 제이든의 손아귀에 들어가 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훈련장에서 파트별로 나누어져서 첫 훈련으로 적응 훈련이 시작되었다.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동안에 대칸은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와 잠시 감독실로 올라와서 대화를 나누었다.

“코치님, 고민은 하셨나요?”

“…….”

대칸의 말에 한참 동안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래도, 대칸은 차를 마시면서 천천히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고 30분 정도 지나자, 메이슨이 말을 하였다.

“아무래도, 아무리 고민해도 안 되겠습니다. 저는 수석 코치 자리에서 내려가겠습니다. 전술 코치 자리가 제게는 맞습니다.”

사실, 메이슨 코치도 코치라면 누구나 원하는 욕심이 있어서 수석 코치 자리나 감독 자리가 탐이 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저번 시즌에 임시 수석 코치를 해보면서, 아직 자신이 수석 코치에 오를 만큼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리고 임시 수석 코치를 하면서… 잘하고 있었던 전술 코치의 역할도 하지 못했던 것이 컸다. 만약, 자신이 전술에만 전념했다면… 적어도 승점 3점은 더 챙겨서 웨스트 릴링 FC가 승격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 네… 알겠습니다.”

대칸도 그가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의견을 존중하여 추가적인 질문을 하지 않고 수석 코치직 사임을 받아들였다.

저녁 단장실.

아담 단장과 대칸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단장님, 메이슨 코치님이 수석 코치를 안 하겠다고 하십니다. 전술 코치에 전념하겠다고 하십니다.”

“네, 저도 예상했습니다.”

메이슨이 아담에게 먼저 수석 코치직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서 아담은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랑 스카우트 팀이 이미 수석 코치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아담이 먼저 준비하고 있었다는 말에 대칸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서는 아담이 준비한 후보 리스트를 보았다.

“아직,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소속이 없는 분들이라, 대부분 협상이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대칸은 이름을 보다가, 한 사람에게 멈추었다.

“플램 알렉산더?”

“네? 아 그분요.”

아담은 설명 자료를 보면서 말했다.

“저번 시즌 밀월 FC의 감독 대행을 하셨던 분입니다. 밀월 선수 출신으로 유소년 코치직도 7년 넘게 하고, 유소년 감독직도 3년 했네요.”

고민해 볼 만한 사람이 수석 코치 후보에 있었다.

다음 날.

아담과 레이첼이 빠르게 준비한 덕분에 오후에 바로 플램과 면접을 볼 수가 있었다. 면접이긴 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로 리즈에 있는 조용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진행되었다.

“대칸 감독님 오래간만입니다.”

“플램 감독님도 잘 지내셨죠?”

“하하하… 이제는 그냥 백수일 뿐입니다.”

플램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대칸과 인사를 나누었다.

플램 코치의 능력은 여전했다.

‘일단 수석 코치로서 필요한 능력, 선수 관리 18에 승부욕 18, 의욕을 불어넣는 능력 18까지 선수 기강은 조금 낮지만 제이든이 있으니 정신적인 부분이 괜찮고, 훈련 능력도 무난하네……. 게다가.’

스킬 : 조용한 전략가(U), 설명 : 팀의 전술 완성도를 높이고, 상대 팀의 전술 완성도를 낮춥니다.

세부 설명 : 경기에 따라 팀에 가장 적합한 전술을 찾아내서 팀의 전술 완성도는 높이고, 상대 팀의 전술 완성도는 약간 낮춥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코치나 감독과의 트러블이 없습니다. 대신에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저 유니크 스킬은 여전히 탐스럽게 보였다. 수석 코치로서의 능력도 괜찮지만, 유니크 스킬까지 있으니 아쉬울 것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팀에서 중요한 수석 코치였기 때문에 대칸은 그와 계속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밀월을 저번 시즌에 강등권에서 탈출시키셨는데, 왜 관두고 나오셨나요?”

“그게… 관두고 나온 게 아니라 잘렸습니다.”

“하… 왜? 잘리셨나요? 팀을 위기에서 구한 감독인데?”

아담의 추가되는 질문에 플램은 담담하게 말했다.

“뭐, 구단주와 단장이 극단적인 수비 축구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더군요. 팀을 강등에서 벗어나게 한 것에 대한 보상은 돈으로 따로 받았습니다만… 다시 유소년 감독이 되거나, 나가라고 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있지도 않은 팀 색깔을 내세워서 멍청하게, 인재를 내보낸 밀월 FC였다.

“플램 씨는 저희 팀의 수석 코치 자리는 마음에 드십니까? 감독까지 하셨던 분이신데?”

아담의 질문에 플램은 웃으며 대답했다.

“너무 밀월이라는 한 팀에 오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팀에서 축구 코치나 감독을 해보고 싶었고요. 그리고…….”

잠시 말을 끌다가 플램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제이든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이 구단에서 코치로 일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아…….”

밀월 출신에 훌리건인 야수 제이든이 만족하는 구단이 플램에게는 궁금했다.

“그래서 아담 단장님이 수석 코치 자리를 두고 이야기하자고 했을 때, 혹시 하는 마음에 여기 나온 겁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대칸은 충분히 그에 대해서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자세한 부분은 겪으면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럼, 플램 씨… 플램 수석 코치님, 웨스트 릴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대칸이 공식적으로 그를 수석 코치라 불렀고, 플램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대칸 감독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플램은 웨스트 릴링 FC의 수석 코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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