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에릭 톰슨(21살, 미드필더, 350/415)
기술 124/140, 정신 126/160, 신체 100/115
스킬 : 1의 징크스(U), 설명 : 1이 들어간 월이나 일에 기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1월에 리그가 열리지 않는 북유럽 리그에서는 빛을 보기 힘든, 특이한 스킬을 가진 선수였다.
현재 능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잘 성장하면 챔피언십 주전급 또는 프리미어 리그 로테이션 멤버 정도의 레벨인 선수였다.
게다가, 포지션이 공미, 중미, 수미, 사이드 미드필더 전 지역 소화가 가능한… 감독 입장에서 선수 투입이 유용한 자원이었다.
‘25인 로테이션에… 넣을 수도 있겠어. 특히, 1월에 잘 써먹겠는데?’
대칸은 고민하다가… 레이첼에게 귓속말을 하였다.
“에릭 톰슨… A… 아니 A+… 아니 A…….”
레이첼은 대칸의 말에 태블릿에 그를 체크하였다.
계속해서 경기를 살펴보던 대칸은 한 선수를 더 찾았는데, 그는 FC 코펜하겐이 아닌, 상대 팀인 FC 미드쉴란 팀의 소속 선수였다.
“헨드릭 젠슨 선수, A로 등록해 주세요.”
헨드릭 젠슨(22살, 윙-사이드 미드필더, 356/432)
기술 124/153, 정신 127/170, 신체 105/109
특별한 스킬은 없지만, 성장 가능성이 괜찮은 헨드릭이 대칸의 눈에 들어왔다.
단 30분, 경기장에 들어온 지 30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칸은 두 명의 A급 선수와 네 명의 C급 선수를 발굴했다.
그리고 모든 선수를 다 확인하자, 대칸이 외쳤다.
“레이첼 스카우트, 이동하시죠.”
“네.”
“네?”
레이첼은 당연히 대칸의 말에 일어섰지만, 현지 가이드는 살짝 놀랐다. 경기장에 들어온 지 30분, 경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일어선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경기장에서 나왔고, 레이첼은 바로 현지 가이드에게 수고료를 바로 지급한 다음에 택시를 탔다. 그리고 이동하는 동안에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 경기는 브뢴뷔 IF의 홈구장인 브뢴뷔 스타디온에서 벌어지는 경기입니다. 택시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레이첼의 말에 대칸은 바로 질문을 하였다.
“이 지역에 동일한 시간에 하는 축구 경기가 또 있나요? 코펜하겐 주변에 프로 팀만 네 개에서 다섯 개가 있다면서요?”
“네? 네.”
레이첼은 급하게 태블릿으로 찾아보고는 말했다.
“가장 근처에 있는 유르고덴스 IF의 홈구장인 텔레2 아레나(Tele2 Arena)에서는 오늘 경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약 40분 거리인 말뫼에서 스웨덴 알스벤스칸(Allsvenskan) 리그 소속인 말뫼 FF의 홈구장, 스타디온 말뫼(Stadion)에서 경기가 있습니다. 다행히, 경기 시작 시간이 달라서… 시간이 조금 있습니다.”
레이첼이 사전에 말했던 대로 코펜하겐과 주변에 프로 축구팀이 많아서 대칸은 빠르게 움직이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예약하세요. 여기에서도 딱 30분이면 충분합니다. 빠르게 살펴보고 바로 이동할 겁니다.”
“이 경기는 표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바로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해서 통과를 부탁하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말뫼 FF의 관계자에게 전화를 하면서, 속으로… ‘어떻게 선수를 그 짧은 시간에 보고 판단하는 거냐?’라고 질문하고 싶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브뢴뷔 스타디온(Brøndby Stadion).
코펜하겐 외곽에 위치한 브뢴뷔 IF의 홈구장으로 28,000명을 수용하는 멋진 구장이었다.
대칸과 레이첼은 택시에서 내리기 무섭게 구장으로 뛰어 들어갔고, 안에서는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전반 30분…….”
레이첼은 다급하게 시계를 보았고, 대칸은 바로 자리에 앉아서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흠… 애매하네.’
북유럽 리그… 스카우트들과 에이전트들이 바보가 아닌데, 여기서 뛰고 있다는 것은 선수의 성장 한계가 명확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선수들 사이에서 그나마 대칸 감독의 스킬을 받았을 경우에 가치가 있는 선수를 찾고 있었고… 아주 간간이… 간간이…….
‘그래 이거지!’
스카우트들과 에이전트가 빠트린 선수를 찾고 있었다.
예세 요로넨(18살, 윙-윙백, 348/473)
기술 121/164, 정신 130/189, 신체 97/120
스킬 : 하위 팀 킬러(U), 설명 : 리그 10위 이하의 팀과 대결 시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브뢴뷔 IF의 상대 팀인 륑뷔 BK 팀에 소속된 예세 요로넨, 이 선수는 예전에 웨스트 릴링 FC 소속이었던 가브리엘과 동일한, 하위권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스킬을 가진 선수였다.
그런데…….
‘여기, 12개 팀밖에 없는 리그잖아. 게다가 소속 팀인 륑뷔 BK 팀은 강등권인 11위고…….’
그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 잘 활용될 수가 없는 리그 구조였다.
‘하긴, 그래서… 더욱 다른 팀의 스카우트나 에이전트의 눈에 안 들어왔겠지.’
게다가, 아직 성장기! 18세치고는 신체 조건이 조금 부족해 보였지만, 신체 능력치의 상승 가능성이 높았다. 축구 매니저라는 능력을 가진 대칸만 알 수 있는 미래였다.
“레이첼, 륑뷔 BK 소속의 예세 요로넨… S입니다.”
“S…….”
레이첼은 태블릿에 그의 이름을 다급히 적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대칸은 B급 대상 선수 한 명과 C급 선수 네 명을 발견했다.
하프타임이 되자, 대칸은 바로 외쳤다.
“가시죠.”
“네.”
단 15분, 대칸은 15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레이첼과 함께 다시 택시를 탔다.
“지금 바로 스타디온 말뫼로 이동해 주세요.”
“네? 거기까지 택시비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외레순 다리(Øresundsbron)를 지나야 합니다. 국경을 지나 스웨덴으로 가는 거라고요?”
“알고 있습니다. 가주세요.”
그렇게 택시가 출발했다.
스웨덴의 알스벤스칸(Allsvenskan) 리그는 16개 팀이 팀당 30경기를 치르는 스웨덴 최상위 축구 리그이자, 북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였다. 이 리그의 UEFA 리그 랭킹 21위였으며, 주요 팀은 말뫼 FF, IFK 노르셰핑, IFK 예테보리 정도가 있었다.
스타디온 말뫼(Stadion).
24,000명이 수용 가능한 말뫼 FF의 홈구장이 스타디온 말뫼에 도착하자, 구단 관계자가 먼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저희가 급해서 그러는데… 바로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네, 들어가시죠.”
레이첼과 대칸은 급하게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아직 경기 시작 시간까지 한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대칸은 여전히 급했다.
대칸이 몸을 풀고 있는 말뫼 FF 선수들과 IK 시리우스.
“레이첼, 여기서 헬싱보리에 있는 헬싱보리 IF의 올림피아 경기장까지 얼마나 걸리죠? 거기서도 오늘 경기가 있는 게 맞죠?”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속으로…….
‘자기가 확인하면 되지, 휴대폰이 없나?’
그렇게 생각했지만, 말은 하지 않고서 태블릿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말했다.
“네, 지금 이 경기와 같은 시간에 시작됩니다. 헬싱보리 IF와 함마르뷔 IF의 경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첼은 시간을 보면서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그 경기장까지 한 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그건 걱정 마세요. 최대한 빠르게 선수들을 보고 움직일 테니…….”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여전히 속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야 나만 답답하지.’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점점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리고 대칸은 급하게 모든 선수들을 스캔하였다.
‘아… 여기는… 별로네.’
말뫼 FF와 IK 시리우스의 팀 수준이 문제인지… 리그의 차이인지는 몰랐지만, 전체적으로 선수의 수준이 약간 떨어졌다.
‘그래도! 다행이다.’
하지만, 한 명의 선수가 발견되었다.
마르크 헤닐라(23살, 미드필더, 371/467)
기술 129/168, 정신 125/169, 신체 117/130
스킬 : 고집(R), 설명 :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세부 설명 : 고집이 너무 강한 선수. 감독과 코치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선수 관리 또는 기강 유지 20의 전담 코치가 있으면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안 좋은 스킬… 고집이라는 처음 보는 스킬이 붙어있었다. 그렇지만, 선수 관리 20을 가진 코치를 구한다면, 딜런과 마찬가지로 괜찮은 선수였다.
“레이첼, 마르크 헤닐라 S로 체크해 주세요.”
“네… 마르크? 헤닐라?”
대칸의 말에 태블릿에 체크하려던, 레이첼이 아름다운 두 눈을 크게 뜨면서 말했다.
“감독님? 이 선수… 따로 제가 보고서까지 만들어 드렸는데요.”
레이첼이 문제가 심각한 선수라서 대칸이 영입할까 봐, 따로 보고서까지 만들어서 그에게 제출했던 선수였다.
“알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실패하고, 네덜란드에서도 실패하고… 두 번이나 다른 리그에서 적응을 실패한 선수죠.”
마르크의 재능은 진짜였다. 그러다 보니,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에서 그가 19세 때 좋은 금액으로 영입했는데, 그는 구단 코치들과 트러블이 있었다. 그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21세에는 네덜란드에 있는 아약스로 이적했다. 그런데, 거기서도 적응을 못 하고 저번 시즌에 고향 팀으로 복귀한 것이다.
레이첼이 예상하기에도 말뫼 FF에서 가장 재능이 좋은 선수라서 대칸의 눈에 띌 것이라 생각해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는 보고서까지 제출했던 것이다.
“감독님, 정말… 이적료만 버릴 수도 있는 선수입니다. 아무리 망했던 선수지만, 말뫼 FF에서 최소 이적료 20억(150만 유로)… 아니 30억(225만 유로)은 부를 겁니다.”
30억(225만 유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고쳐서 잘 키운다면 딜런처럼 200억(1,500만 유로), 아니… 이번에는 더 높은 바이아웃을 설정해서 더 높은 금액에 팔 수 있는 선수였다.
“딜런도 고쳐 썼는데, 저 선수를 못 고칠까요? 게다가 지금 당장 우리 팀 25인 로테이션 소화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S에 넣으세요.”
“네…….”
레이첼은 자신이 걱정해서 할 말은 다했다는 생각에 마르크 헤닐라 S등급으로 체크했다.
삐삑~
경기를 시작하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대칸도 같이 일어났다.
“다 봤습니다. 빨리 일어나시죠.”
“네.”
지금 같은 시간에 경기가 시작된, 올림피아에 있는 헬싱보리 IF의 경기를 보려면, 급하게 움직여야 했다.
저녁 9시.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헬싱보리 IF와 함마르뷔 IF의 경기를 보고 나오는 대칸과 레이첼…….
대칸은 오늘 발굴한 선수들을 생각하자 뿌듯했다.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 선수도 있었지만, 괜찮은 선수들이 꽤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만족하는 그의 옆에는 지칠 대로 지친 레이첼이 있었다.
“늦었지만, 저녁을 드시러 가시죠.”
“네.”
대칸은 그런 지친 레이첼은 배려하지 않은 채, 근처에 있는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보았던 선수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헤소 포르셀(17살, 윙-미드필더, 326/472)
기술 113/168, 정신 113/179, 신체 100/125
스킬 : 패스 장인(U), 설명 : 패스 능력치가 3 상승합니다.
아마 1년만 늦었어도 다른 상위 리그 팀에서 분명히 영입했을 선수였다. 짐작건대 나이가 아직 어린 편이라 성장 가능성과 잠재 능력에 대한 관찰이 요구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 대칸만 확실하게 알아봤을 때에 영입해야 하는 선수였다.
근처 호텔 레스토랑.
대칸과 레이첼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밥을 먹으면서도 대칸은 축구 이야기만 하였다.
“내일, 코펜하겐 유소년 아카데미 훈련장 방문이 있죠?”
“네, 오후 훈련에 참관합니다.”
“오전에는 현지 스카우트와 미팅이 있네요?”
“네, 오전 10시에 코펜하겐에서 미팅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르고덴스 IF의 텔레2 아레나(Tele2 Arena)에서는 다음 주에 더비전이 있네요. AIK 포트볼과의 라이벌전! 이 두 팀이 붙으면 코펜하겐이 마비될 정도라던데? 게다가 서포터즈들이 성질 하난 장난 아니어서, 스웨덴 스포츠 대사건의 많은 건이 여기서 터졌다고 하더라고요.”
“네, 그 경기도 이미 표를 예매해 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칸, 레이첼은 그를 보면서 ‘이 사람은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였다.
저녁을 다 먹고 나서, 대칸과 레이첼이 식당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대칸이 호텔을 보면서 말했다.
“밤도 늦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까요?”
“네, 그러시죠. 안 그래도 지금 시간에 택시를 타고 코펜하겐으로 복귀하는 것보다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미 교통편까지 확인한 레이첼이었다.
레이첼이 호텔 로비로 가서 방을 잡는데…….
“각방?”
방을 두 개 잡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칸이 의아하게 그녀를 보자, 레이첼이 웃으면서 말했다.
“감독님? 지금 우리 출장 중입니다.”
“출장이긴 한데…….”
레이첼은 더 웃으면서 말했다.
“공과 사는 확실히 지키시던데요? 오늘도 미친 듯이 부려먹더니…….”
“그… 그게 아니라.”
“그럼, 전 먼저 올라가 보겠습니다. 오늘 누가 엄청나게 부려먹어서 많이 피곤하네요.”
당황하는 대칸을 두고 레이첼은 먼저 자신의 방으로 혼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