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88화 (188/445)

188화

【 선수 영입 】

선수들의 이적이 완료되었다.

작년에 FA로 영입해서 계약 조건으로 이적이 가능했던 안 오블락, 루크 오니엔, 크리스 알비알.

가론 아망스를 선두로 팀에 반기를 들었던, 샘 필립스, 테오 킹스턴, 니키 로어, 킹슬리 바버, 브레이 아처, 바너 코필드, 린든 오셔.

기회를 틈타서 도망친 톰 맥과이어, 존 구지, 톰 플래너건, 발리 뭄바, 바비 민스, 니콜라스 다니엔, 윌리 레인더스.

총 18인의 선수가 이적했다. 순식간에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고 2일 만에 다 나가버렸다.

구단주실.

문제가 되었던 선수들이 모두 나가고, 대칸과 아담, 데이비드는 한숨 돌리는 의미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사실, 회의를 겸하는 시간이었다.

“2일 만에… 모두 해결되었네요.”

“네, 문제가 되었던 선수… 피터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팀을 나갔습니다.”

“다행히, 딜런도 잔류했네요.”

그렇게 18인의 선수가 나갔다.

하지만, 선수가 나갔다고 해서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나가면서, 우리 구단이 아주 부자가 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이적료는 가론 아망스가 기록하였다. 그는 무려 110억(825만 유로)… 3년 분할 납부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110억(825만 유로)에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했다.

그 외의 선수들도 괜찮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여러 팀으로 이적하였고, 18인 선수들의 이적료 수입만 무려 500억(3,750만 유로) 정도가 되었다.

냉정하게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자유 영입이나 하부 리그에 있었던 준프로 선수들을 주워서 키워서 잘 팔아먹은… 장사로 치면 정말 대박 난 장사였다.

대칸이 축구 매니저 게임을 할 때에는 자주 했던 일. 싼값에 영입한 유망주를 비싼 값에 파는, 게임에서는 자주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이라서 그리고 선수들이 먼저 배신해서 심하게 마음고생이 따라왔을 뿐이다.

“생각보다 빠르고 쉽게 이적도 완료되었네요.”

빠른 일 처리와 엄청난 수익에 아담도 살짝 놀라긴 했었다. 구단 측에서 제시한 이적료를 대부분의 선수들이 채우고 나갔기 때문이다. 그만큼 웨스트 릴링 FC가 유망주를 잘 발굴하여 그 유망주들이 적은 주급에 좋은 활약을 한다는 소문은 좋은 역할을 하였다.

“우리 구단 이제 부자네요.”

데이비드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구단에 모든 빚은 사라졌고, 여유 자금도 넉넉해졌다. 자신의 업보로 생겼던 신구장 건설의 여파는 모조리 사라진 것이다.

“솔직히, 이번 시즌… 승격을 포기하고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면, 우리는 완전 부자가 되는 거네요? 하하하.”

데이비드의 농담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었다. 특히, 대칸은 개인 재산을 구단에 많이 투자했던 아담에게 배당을 권유했지만, 아담은 웨스트 릴링 FC가 챔피언십에 머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웨스트 릴링 지역의 땅값이 많이 올라서 충분히 괜찮다고 거부하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 선수 영입부터 다시 해야겠네요?”

대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시 시작해야죠. 그래도 기존 선수들이 일부는 남아있으니, 맨땅에 헤딩하는 것은 아니네요. 그래도… 앞으로는…….”

대칸은 앞으로…….

“여태까지 너무 인정이 많았네요. 저는 선수들에게 잘해주면 보답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 호구처럼 살지 않겠습니다. 선수들에게도… 다른 구단에게도…….”

대칸은 은혜를 원수로 갚았던 선수들과 마음에 안 든다고 음모를 꾸몄던 셰필드 웬즈데이와 마화윙 회장에 대한 원한을 잊지 않기로 하였다.

“남아준 선수들에게는 더 잘 대해주겠지만, 앞으로 새로운 선수들과는 확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야겠네요.”

그래서, 앞으로 영입하는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공적인 관계로 대하기로 마음먹었다.

감독실로 돌아온 대칸은 코치들을 불러서 상황 점검 회의를 실시하였다.

“잔류 선수들은 연락 잘하고 계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이 순서대로 대답했다.

“윌프로 골키퍼와 디비드 토비 골키퍼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윌프로는 현재 구단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믿고 활용해 주는 대칸 감독을 존중했고, 잘 성장하지 않아서 프리미어 리그에 뛰기에는 힘든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지만, 적어도 이 팀에서 많이 경기를 뛰고 싶었다.

번리 출신의 디비드 토미 백업 키퍼도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여, 키퍼로 전향시켜 주고 키워주고 있는 웨스트 릴링 FC라는 구단에 감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에이전트의 유혹을 무시했었다.

“토미와 막시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대니얼을 통해서 피터도 잔류를 추가로 선언했다고 들었습니다.”

좌측 윙백인 토미 스미스는 레스터 시티에서 이적하고, 주전으로 뛰었던 저번 시즌이 마음에 들었다. 승격을 못 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축구를 하기에 좋은 팀이라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다.

트라이아웃 출신의 백업 윙백이었던, 아브론 막시도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를 시키는 웨스트 릴링 FC가 좋았다. 체격이 작았던 그에게 수비 부담이 적고 사이드 역습 침투를 중시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그에게 맞았다.

대니얼은 주장으로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대칸이 설득한 피터도 안정된 상태가 되었다.

“스트롱과 칼슨도 이상 없습니다.”

대부분의 포지션이 소화 가능하고 헌신적이며 무난한 플레이의 대명사인 스트롱도 웨스트 릴링 FC에서 선발과 교체로 자주 출전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계속하는 것이 좋았다.

레전드 스킬의 칼슨은 거의 종신 계약이었으며, 대칸이 나가라고 할 때까지… 팀에서 나갈 생각이 없는 선수라서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육성군 녀석들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윌서 형제… 잭 윌서와 론 윌서를 비롯한 스문트 프론, 토니뉴 크로스, 줄리오 자코민은 아무런 영향 없이 학업을 병행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임대가 있는 노인찬 선수와 루카스 마르티네스 선수도… 직접 임대 팀을 방문해서 확인했는데, 웨스트 릴링 FC에 불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임대 팀에 있는 노인찬과 루카스는 노스카우트인 제이크가 담당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머물고 있다 보니, 웨스트 릴링의 문제가 오히려 잘 느껴지지 않아서 영향이 거의 없었다.

“에드워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에드워드야,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코치들이 잔류 선수들에 대해 정리하자, 대칸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리고, 다행히! 딜런 선수가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오…….”

“정말입니까?”

“정말 의외군요.”

바이아웃으로 무려 30억의 계약금과 2억의 주급을 거절하고 잔류한 딜런이었다. 그런 딜런이 잔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코치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모두 감탄하였다.

“그렇군요. 그 녀석…….”

특히, 그의 전담 코치인 제이든 클라크는 입가에 미소가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할 정도였다.

잔류 선수들을 정리해 보자…….

“수비진과 공격진은 주전급 선수들이 남았네요. 그런데…….”

그런데, 가운데가 비어있었다.

“미드필더진은… 스트롱과 칼슨 외에는 전멸이군요. 사이드 미드필더와 윙도 거의 전멸이고요.”

미드필더에 많은 선수가 필요했다.

코치진과의 회의는 잔류한 선수들의 훈련 계획과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결론은 단순했다.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라도 여러 선수를 영입해야 합니다.”

“감독님이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25인 로스터는 채우시죠.”

“급하면, 육성군 선수라도 올리도록 합시다.”

선수 보충이 최우선이었다. 그래도 대칸은 속으로 생각했다.

‘뭐,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네? FA 영입을 하고… 어떻게든 선수 보충해서 해볼 수 있겠어.’

대칸은 예상보다 괜찮다는 생각으로 회의를 종료했다.

회의를 마치고, 대칸은 2일 만에 집으로 퇴근했다.

“하… 힘들다.”

7월 1일…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고, 2일 만에 모든 일이 다 벌어졌다. 18인의 선수가 이적하고, 딜런은 잔류를 선언하고 재계약을 마쳤으며, 남은 선수들의 관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오늘은 쉬자.”

대칸은 정말 퍼질러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에 들어갔다.

“감독님~”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레이첼이 집에 있었다. 그리고 대칸은 좋으면서도… 걱정이 가득했다.

‘이 상태로… 레이첼과 그걸 하면, 내일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평범했다. 두 사람은 오붓하고 평화롭게 저녁 식사를 같이하였고, 이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TV도 늘어지게 보았다. 아주 평범한 저녁 식사에 가벼운 집 안에서의 데이트를 즐겼던 것이다.

그리고 잠을 잘 시간이 되었다.

대칸은 TV를 보다가… 레이첼의 눈치를 살폈다.

“레이첼, 집에 갈 건가요? 아니면 자고 갈 거예요?”

대칸의 질문에 레이첼이 오히려 다시 물었다.

“김독님? 제가 집에 갈까요? 아니면 감독님 집에 자고 갈까요?”

대칸은 솔직하게 말했다.

“레이첼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자고 가도 괜찮은 거죠?”

“네네…….”

대칸은 불안했지만, 허락했고 그날 밤은 그가 예상했던 대로 피곤한 밤이 되었다.

* * *

다음 날 대칸에게는 특별한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가 회의실에 들어가자, 그림자처럼 익숙하지만 한동안 보지 못했던 차현우 편집자와 챔피언스맨, 그리고 축구광이 먼저 들어와 있었다.

“다들 오래간만이네요.”

대칸은 반갑게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었고, 세 사람은 아직 조심스럽게 대칸을 대했다.

“형님? 괜찮으시죠?”

축구광의 걱정에서 그들의 배려가 느껴졌다. 프리미어 리그 승격 실패에 따른 선수들의 기자회견을 통한 반란, 그리고 대규모 선수들의 이적은 외부에서 보기에도 걱정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칸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하하, 괜찮습니다.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승격 실패는 아쉽고 선수 이적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결국 비즈니스이니까요.”

레이첼의 특별한 치료 덕분인지, 대칸은 이제 담담하게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가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었고, 차현우 편집자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대칸 감독님, 저번 시즌… 시작부터 플레이오프 패배까지를 요약한 다큐멘터리가 완성되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대칸은 가볍게 영상을 지켜보았다. 약 두 시간 분량의 영상… 거기에는 웨스트 릴링 FC의 저번 시즌이 축약되어 담겨있었고, 대칸은 씁쓸한 표정으로 영상을 지켜보았다.

“아주, 민감한 부분까지 잘 촬영하셨네요. 극사실주의로! 저희가 망하는 부분까지… 이거 ‘죽어도 선더’보다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데요?”

대칸의 말에 차현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 동영상, 8분할로 챔피언스맨 님과 대칸 감독님의 유X브에 올리려고 합니다. 괜찮으시죠?”

계약 사항이었다. 물론, 시즌 도중에 수백 개의 영상을 촬영해서 업로드하긴 했지만, 지금 차현우가 가져온 이 영상이 핵심이라는 것을 대칸도 알고 있었다.

“당연히 올리셔야죠.”

대칸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러자 챔피언스맨은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감독님, 다음 시즌도… 저희랑 같이 작업하실 수 있으실까요?”

축구 감독들은 세상에서 둘도 없이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고 민감한 존재다. 그들에게 있어서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경기 결과가 이상해지면… 그 행동도 싫어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저번 시즌에 차현우가 따라다녀서 승격에 실패한 것으로 생각할까 봐 걱정스러워서 물어본 것이다.

하지만, 대칸은 레이첼의 치료를 잘 받았다.

“네, 올해도 하시죠! 구단에서도 챔피언스맨 님과 협업을 아주 좋아하던데요. 저희 구단 팬이 증가한 것이 느껴지고, 웹상에서 이미지도 좋아졌던데요.”

속으로는… ‘그렇게 잘 만든 이미지… 이번에 이적 선수들이 다 망쳤지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대칸의 반응에 챔피언스맨과 축구광, 특히 차현우 편집자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차현우가 대칸에게 말했다.

“그러면, 올해도 지금 시간부터 감독님의 옆에 붙어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방송 장비를 꺼내서 촬영하기 시작했다.

“네, 그러시죠. 아! 그런데? 편집자님 다른 나라로 입국하는 데 문제가 없으시죠?”

생각지도 못한 대칸의 질문…….

“네? 무슨 말이시죠?”

당황해하는 차현우에게 대칸이 말했다.

“내일부터 제가 한동안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예정이거든요.”

“유럽요? 다른 나라요?”

차현우의 질문에 대칸은 기대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내일부터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유럽 순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차현우는 대칸에게 민감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으면 자신은 빠지겠다고 말했고, 대칸은 그러면 이번에는 촬영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렇게 대칸은 자신의 유럽 순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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