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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186화 (186/445)

186화

회의를 마치고, 대칸은 선수단의 대표이자, 주장인 대니얼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 아~ 대칸 감독, 무슨 일이야?

대니얼은 대칸의 전화에 약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받았다. 웨스트 릴링 FC에 난리가 난 것은 영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아,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 구단 일은 곧 있으면 잠잠해질 테니… 동요하지 말라고 전화했어.”

- 아? 그래? 그렇지! 난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하하하.

대니얼은 특유의 밝은 분위기로 대칸의 말을 받아주었다. 그리고 대칸은 대니얼에게 추가적인 말을 하였다.

“이 기회에 불만 있는 선수들을 싹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려고, 그리고 너처럼 팀에 충성하는 선수들에게는 더 좋은 보상을 주려고 해. 재계약을 기대해 보라고… 잔류하는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대접해 줄 테니.”

- 그래? 기대하지. 흐흐흐.

그리고 대니얼은 대칸과 잡담을 잠시 하다가 물었다.

- 그런데 대칸 감독, 혹시 피터도 내보낼 생각이야?

“피터?”

기자회견에 나왔던 아홉 명의 선수 중에 한 명인 피터 존슨! 대니얼이 그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 대칸 감독… 속이 복잡한 건 알고 있는데, 혹시 피터랑 이야기해 볼 생각 없어? 그 녀석도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고.

대니얼의 제안에 대칸은 더욱 고민하였다.

피터 존슨(30살, 센터백-윙백-미드필더, 373|381/383)

기술 146/150, 정신 148/151, 신체 81/81

스킬 : 팀워크(N), 설명 : 경기에 뛰고 있는 같은 팀 선수의 팀워크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피터는 4부 리그에 승격하면서 발굴한 선수로 키가 175에 불과하여 공중 장악이 힘들고, 몸무게 70킬로에 체격도 작아서 몸싸움도 약한… 피지컬이 아주 부족한 선수이다.

그러다 보니, 그는 하부 리그에서 평범한 수비수로 지내고 있었으며, 제대로 된 훈련과 교육을 받지 못해서 기술적인 잠재력과 정신적인 잠재력도 개발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칸 감독은 그를 선택했다. 신체적인 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대칸 감독의 감독 스킬이 보정되고… 그의 유일한 신체 장점이 몸이 재빠르다는 점이었기 때문에 대니얼의 파트너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칸의 예상은 맞았다. 그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대니얼의 파트너 역할을 잘 수행했으며, 느리고 공중 볼 장악이 잘되며 몸싸움이 되는 대니얼과 궁합이 잘 맞았다.

그래서, 피터는 3시즌 동안 웨스트 릴링에서 대니얼의 파트너로 뛰면서 챔피언십이나 리그 1에서 뛰는 수비수의 레벨까지 성장하였다.

그러다 보니, 대니얼은 피터와 유독 친한 편이기도 했다.

- 대칸 감독… 다른 선수는 몰라도 피터는 정말 오해야.

- 내가 그 녀석이랑 따로 통화를 했는데, 그 녀석이 멍청하게 에이전트의 말만 믿고 기자회견 자리에 나갔던 거더라고.

- 대칸 감독과 아담 단장님께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이렇게 될 줄 몰랐대.

-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그 녀석이 쫄보라서 말도 제대로 못 했잖아.

- 그래서 에이전트를 해고할 생각인가 봐. 이미 새로운 에이전트를 찾고 있더라고…….

- 멍청한 녀석이라… 대칸 감독에게 피해를 주긴 했지만, 다음 시즌을 생각하면 다른 말 안 듣는 늙다리보다는 그 녀석과 계속 함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 그리고 정말, 그 녀석이 멍청해서 그 자리에 나간 거지!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라고.

대니얼의 말에 대칸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니얼의 말을 들은 대칸은 피터와 전화라도 한번 해야겠다는 결정을 하였다.

- 대칸 감독님…….

“피터 선수…….”

대칸 감독의 말에 피터는 그저 바로 미안하다는 말만 하였다.

- 감독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몰랐어요.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 팀에 가더라도… 감독님께 사과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피터의 목소리와 분위기에서… 그가 얼마나 자신에게 미안해하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대칸은 한숨을 크게 쉬고서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 이미, 새로운 에이전트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 에이전트를 통해서 기자회견 참석은 제 의지가 아니었다고… 웨스트 릴링 FC는 좋은 팀이고 고마운 팀이라고 말이라도 하려고요.

피터의 말에 대칸은 다시 한숨을 한번 쉬고서는 말했다.

“그거… 기자회견 다시 해봐야 의미 없어요. 언론은 자극적인 것을 원하지 미담을 원하는 게 아니니까요.”

- 그래도…….

“그냥, 미안하면 당장 내일 구단으로 와서 재계약이나 하고 가요.”

- 네?

“조용히, 재계약해서! 다음 시즌에 대니얼이랑 우리 팀 수비를 지키라고요.”

대칸의 예상하지 못했던 말… 피터는 정말 감사하다고 외쳤다.

-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제 몸이 가루가 되도록 뛰겠습니다. 웨스트 릴링이 프리미어 리그에 승격할 때까지 죽도록 뛰겠습니다.

그렇게 피터는 잔류가 결정되었다.

* *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었다.

웨스트 릴링 FC는 아낌없이 선수들을 놓아주었다. 그 첫 번째 이적은 FA 계약으로 적은 이적료로 타 팀 이적이 가능한 선수들이었다.

- 안 오블락! 프리미어 리그 복귀! 번리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다

- 레스터 시티! 루크 오니엔 전격 영입!

- 크리스 알비알, 밀월 FC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했던 9인… 아니 이제는 8인도 빠르게 원하는 팀으로 이적하였다. 그들은 다행히 거액의 이적료를 웨스트 릴링에 남기고 떠나갔다.

- 기자회견의 주인공 가론 아망스!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한다

- 레딩 FC, 거금 100억(750만 유로)으로 샘 필립스를 영입하다

- 니키 로어, 프리미어 리그로? 맨체스터 형제와 협상 중!

- 킹슬리 바버, 레딩 FC의 유니폼을 입는다

- 웬즈데이! 세 번째 웨스트 릴링 선수로 린든 오셔 영입!

추가적으로 육성군에 머물고 있던 선수들도 적은 금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사라졌다.

- 대바겐세일! 웨스트 릴링 승격 실패의 여파로 유망주, 톰 맥과이어와 존 구지를 이적시키다

- 웨스트 릴링 FC! 6번째 유망주 방출 이적!

- 미래가 없는 웨스트 릴링 FC! 유망주들을 대거 풀어주다

여름 이적 시즌 첫날, 스카우트 팀과 선수 영입을 위해 미팅 중이었던 대칸은 실시간으로 뜨는 웨스트 릴링 FC의 속보를 보고 받았다.

“안 오블락, 루크 오니엔, 크리스 알비알 선수 이적 완료했습니다.”

“가론 아망스, 샘 필립스 선수 이적했습니다.”

“테오 킹스턴 이적 완료했습니다.”

“바너 코필드, 브레이 아처 이적했습니다.”

“톰 맥과이어 이적했습니다.”

운영 팀 직원이 거의 20분마다, 대칸에게 보고하였다. 그리고 그런 보고에 아무리 각오했던 이적이었지만, 대칸은 머리가 아찔해지는 기분이었다.

회의를 같이 하던 레이첼이 대칸에게 물었다.

“감독님, 괜찮으세요? 머리가 아프신가요?”

레이첼의 질문에 대칸은 머리가 맑아졌다.

“괜찮습니다. 선수들이 떠나가는 게 슬프고 배신감도 느껴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졌을 때만큼은 아닙니다.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레이첼은 아주 작게… ‘치료가 필요한 것 같은데…….’라고 말했지만, 대칸은 못 들은 척을 하였다. 그리고 멘탈을 다시 잡았다.

* * *

웨스트 릴링 FC가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을 때, 딜런은 에이전트와 함께 바이아웃을 조건으로 다른 팀들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3주 전, AC 밀란 운영진 회의.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세리아 A의 18회 우승이 빛나는 전설적인 클럽인 AC 밀란, 이 팀은 항상 그랬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항상 여러 가지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이번 26/27시즌에서도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의 영입 대상은 바로 비교적 어린 나이의 공격수였다.

“파블로 선수 보시죠.”

“브라질리언, 19세, 바로셀로나 유소년 출신.”

“특유의 리듬감을 가진 드리블이 일품,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음. 윙포워드, 스트라이커 소화 가능.”

“바르셀로나에서 바이아웃인 900억(6,750만 유로)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보내주지 않을 확률이 높음.”

“아직 보여준 것이 없는 선수인데? 이건 아니지.”

여러 어린 공격수를 보면서, 영입 여부를 토론하는 운영진이었다. 그리고 그러던 그들에게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가 나왔다.

“이번에는 에드워드 바커 선수입니다.”

“에드워드 바커? 20살에 영국 선수? 몸값이 비싸지 않나?”

“U-18 국가 대표 출신에 스피드 좋고, 기술 좋고, 체력도 좋아? 그런데 부상도 없어?”

“챔피언십에서 29골을 넣었네요? 어시스트도 무려 17개? 공격 포인트만 46개?”

“아주 좋은데? 그런데 왜 이 선수는 웨스트 릴링 FC? 프리미어 리그가 아니라, 챔피언십 리그에 있지?”

“아아… 이거 구단주랑 단장이 아버지랑 형인 거야?”

“이적 불가 선수네, 절대 안 하네.”

에드워드가 좋은 매물이고 챔피언십을 폭격하긴 했지만, 2부 리그이다 보니… 평가받는 몸값으로 따지면 싸서 매혹적인 매물이었다. 하지만, 이적 불가 선수라 군침만 다실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딜런 선수가 있지 않나요?”

“딜런? 그 망나니?”

아주 예전에 딜런이 유망주 시절에 AC 밀란에서는 그를 영입하려고 노렸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를 기억하고 있던 한 간부가 말을 꺼내었다.

간부의 말에 운영진은 다급하게 딜런에 대한 정보를 조회해서 프로젝트 화면에 올렸다.

“딜런 덱스터 선수, 26세에 웨스트 릴링 FC 소속입니다.”

“뭐야… 저번 시즌 스텟이 미쳤네. 24골에 33어시스트?”

“2부 리그이긴 하지만, 스텟은 괴랄하네요. 패스 성공률도 아주 높고, 평균 평점도 8.2…….”

“이 선수 이제는 정신 차린 건가요?”

“거친 플레이를 선호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감독, 코치와 트러블은 없다고 합니다.”

“피지컬도 완전 사기입니다. 영국 리그 컵 결승전에서 순간 속도가 35.4Km/h을 기록했습니다.”

나이가 스물여섯 살이라서 아주 약간 많기는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괜찮은 선수다.

“무엇보다… 이 선수 포지션도 다양합니다. 공격수,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리즈유나이티드 임대 시절을 보면 박투박 미드필더도 가능합니다.”

“우리 팀에 온다고 해도… 잘하면 주전급, 못해도 여러 포지션의 로테이션으로 활용이 가능하겠네요.”

“왜 이런 선수가 웨스트 릴링 FC에… 챔피언십에 있죠?”

날카로운 질문에… 수석 스카우트가 대신 대답했다.

“영국 축구 리그에서는 그의 악명이 워낙 높았으니까요.”

과거의 악명만 제외하면, 엄청나게 괜찮은 선수였다. 운영 팀장이 마지막 말을 던졌다.

“무엇보다 바이아웃이 있습니다.”

“바이아웃? 얼마?”

“200억(1,500만 유로)입니다.”

바이아웃 금액을 들은 회장은 바로 외쳤다.

“바로 영입 진행시켜!”

그렇게 AC 밀란에서는 딜런의 영입을 추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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