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75화 (175/445)

175화

* * *

3월 7일 FA 컵 5라운드(16강), 웨스트 릴링 FC와 노리치 시티 FC의 경기.

[아, 웨스트 릴링 FC… 경기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

[선발 선수들 중에서 주전급 선수를 찾기가 힘듭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FA 컵을 노골적으로 포기했다. 주전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 잘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로 11인을 채워서 경기를 진행하였고, 이 경기에서 당연히 웨스트 릴링 FC는 패배하였다.

3월 10일 챔피언십 리그 35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FC의 경기

[아! 힘겹네요. 힘들어요.]

[웨스트 릴링 FC, 오늘 경기에서도 주전 선수들이 별로 없습니다.]

[FA 컵 경기가 아닌 리그 경기까지 포기하는 건가요?]

[그만큼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레딩 FC 리그전, 리그 컵 결승전에 이어서 계속되는 셰필드 웬즈데이의 경기에서 체력이 다 소진된 것 같습니다.]

대칸은 특단의 방법을 선택했다. 선발 선수들의 체력이 너무 떨어지고, 약한 부상이 이어지는 바람에 FA 컵만이 아니라, 리그 경기까지 1경기를 버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말이 쉽지, 정말 어렵게 대칸이 코치들과 몇 번의 회의를 걸쳐서 결정한 사항이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회복 기간을 거쳐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오는 것을 꿈꾸었다.

하지만… 3월 17일 챔피언십 리그 36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블랙번 로버스 FC의 경기.

[아! 안 오블락 선수…….]

[들것이 들어옵니다.]

[아… 웨스트 릴링 FC 악재가 계속 이어집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부상에 이어서 안 오블락 선수도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갑니다.]

미드필더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던 안 오블락의 부상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에드워드와 안 오블락의 부상… 그리고 무리한 경기 소화로 인한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하락과 컨디션 하락은 크지는 않아도 잦은 부상으로 이어졌고, 웨스트 릴링 FC의 침체기의 신호탄이었다.

챔피언십 리그 37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본머스 FC의 경기.

삐삐삑~

[웨스트 릴링 FC가 1:1로 오늘도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최근 5경기 2승 2무 1패입니다. 하지만, 최근 3경기로 보면, 2무 1패입니다.]

[그것도 오늘은 하위권 팀인 본머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네요.]

챔피언십 리그 38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노팅엄 포레스트 FC의 경기.

삐삑!

“뭐? 이게 왜 반칙이야!”

[아! 딜런 선수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지만, 심판의 손은 이미 주머니를 향하고 있습니다.]

[아! 옐로카드!! 전반전에 받았던 카드가 있어서, 퇴장이 선언됩니다.]

[딜런 선수는 여전히 반칙이 아니라고 심판에게 말하지만, 심판은 그의 말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결국 동료 선수들이 말리네요. 벤치의 코치들까지 들어오라고 외치자, 딜런 선수 경기장을 나옵니다.]

딜런이 반칙으로 빠진 노팅엄 포레스트…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는 패배하였다.

챔피언십 리그 39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헐시티 AFC의 경기.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 선수들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에드워드 선수와 안 오블락 선수의 부상, 그리고 딜런 선수가 저번 경기에 퇴장당하면서, 이번 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습니다.]

[세 선수가 빠진 웨스트 릴링이 과연 오늘 헐시티 AFC를 상대로 이길 수가 있을까요?]

해설진이 걱정한 대로… 웨스트 릴링 FC는 이 경기에서도 패배를 기록한다.

챔피언십 리그 40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프레스턴 노스 앤드 FC의 경기.

[아! 복귀한 딜런 선수! 골을 기록합니다.]

[역시, 시원한 강슛이 터집니다. 보는 저희가 속이 다 시원하네요.]

[딜런 선수가 한 경기를 쉬었더니, 더 많이 뛰어다닙니다. 체력이 좋아요.]

[오늘의 웨스트 릴링 FC는 간만에 활력이 돕니다.]

딜런의 활약으로 간신히 리그 6경기 만에 1승을 거둔다.

챔피언십 리그 41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포츠머츠 FC의 경기.

[아… 안타깝습니다.]

[딜런 선수 심판에게 달려갑니다.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는 거죠.]

[하지만, 심판은 그의 억울한 표정에도 옐로카드를 꺼냅니다.]

[딜런 선수 카드 누적입니다. 이러면, 이번 경기에서는 계속 뛸 수 있지만, 저번 경기인 프레스턴과의 경기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 반즐리 FC와의 경기에서는 출전을 못 합니다.]

그래도, 이날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을 이어갔다.

챔피언십 리그 42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반즐리 FC의 경기.

[안 풀려요. 웨스트 릴링 FC 안 풀립니다.]

[방금 스트롱 선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네요.]

[오늘 몇 번째 골대는 맞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약팀을 상대로 승점을 쌓아야 하는데… 10분이 남았는데, 여전히 0:0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는 수많은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챔피언십 리그 43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브리스톨 FC의 경기.

[답답합니다!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골을 먹었어요!]

[대니얼 선수… 기가 차다는 모습입니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선취골을 내어줍니다.]

[이러면, 브리스톨 선수들이 버티기에 바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선취골을 내어준 브리스톨을 상대로… 딜런이 고전하다가… 후반전에 투입된 칼슨의 킬 패스를 받아서 동점골을 만들지만, 1:1로 경기에서 비기고 만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챔피언십 리그 35차전부터 43차전까지 약 두 달 동안의 9경기에서 2승 4무 3패를 기록한다. 그것도 이 경기들의 상대는 중하위권 팀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웨스트 릴링 FC의 순위도 뚝뚝 떨어졌다.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노리치 시티 / 30 / 8 / 5 / +42 / 98

2. 허더즈필드 타운 / 27 / 10 / 6 / +38 / 91

3. 웨스트 릴링 / 27 / 9 / 7 / +37 / 90

4. 더비 카운티 / 25 / 9 / 9 / +29 / 84

5. 웨스트 브롬위치 / 25 / 7 / 11 / +28 / 82

6. 셰필드 웬즈데이 / 23 / 9 / 11 / +31 / 78

리그 컵 결승전까지 챔피언십 리그 1위를 달리던 웨스트 릴링이 3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평범한 시즌이었다면, 우승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승점인 90점이었지만, 노리치 시티와 허더즈필드 타운에 밀려서 3위… 지금 상황으로는 프리미어 리그 승격이 아닌, 플레이오프로 가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위기의 웨스트 릴링 FC였다.

회의실.

회의실에 있는 대칸과 코치들은… 그사이에 몇 년은 늙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계속되는 팀의 부진에 여러 가지 대책을 내어놓았지만, 반등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반기에 워낙 많은 승점을 벌어놓아서 남은 3경기… 44차전, 45차전, 46차전만 잘 치른다면, 아직은 프리미어 리그 승격 가능성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대칸과 코치들은 그 어떤 수를…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회의를 하였다.

“자, 남은 3경기를 대비한 회의를 진행하죠.”

대칸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회의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가 먼저 상황을 설명했다.

“44차전은 밀월 FC와의 원정 경기입니다. 밀월은 21위로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팀입니다. 그래서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일단은 어떻게 해서든 승점 1점이라도 얻기 위한 경기를 할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서 제일 무서운 유형의 팀은 강등권에 있는 팀이었다.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밀월은 무승부를 노리고 아마 지극히 수비적인 진형과 전술로 경기에 나설 것이 예상됩니다. 그래서 7-2-1, 일곱 명의 수비와 세 명의 역습, 롱패스가 전술의 주가 될 것입니다.”

전략 분석 팀이 강등권에 있는 밀월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분석한 결과였다.

“밀월이 그렇게 나오면, 우리 팀은 공격에 치중해야겠지요?”

대칸의 말에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우리 팀에 맞는 공격형 전술을 준비 중입니다. 다만…….”

“다만?”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선발 선수들을 결정하지를 못하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특징으로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컸다. 25인 스쿼드는 채우지만, 실제로 경기에 뛰는 선수는 18인 정도… 나머지 선수들은 정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선수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시즌 막바지에 오자, 모든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인 상태였다.

대칸은 무리지만,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

“일단 선수들의 체력 상황은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남은 세 경기는 무조건 주전 선수들로 출전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선수들의 상태는 고려하지 마시고 전술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에게는 이제 미친 듯이 돌진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대화를 하던 도중에 희소식이 하나 추가되었다.

“선수 운영이 있어서는 안 오블락 선수가 다음 경기부터 뛸 수가 있습니다.”

“오! 좋군요.”

“다행이네요.”

안 오블락이 길었던 장기 부상에서 복귀가 가능해졌다.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채워줄 선수가 돌아온 것이다.

“회복 상태, 경기 시작 전까지 체크해 주시고… 혹시 모르니, 선발보다는 교체 멤버로 대기시키겠습니다.”

대칸은 마지막까지 그의 회복 훈련과 컨디션 체크를 할 예정이었다.

“45차전인 버밍엄 시티와의 홈구장에서의 경기입니다. 이 팀은 하위권이지만 17위로 강등권에서는 멀어진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무난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이 경기는 다행히 쉬어가는 경기로 예상되었다. 이미 잔류가 확정된 버밍엄 시티가 시즌이 끝나가는 마당에… 무리할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 아마, 유망주들 위주로 출전시켜서 경험을 쌓게 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 경기는 우리 팀 선수들이 가장 익숙한 4-5-1로 경기에 나서면 될 것 같습니다.”

상대편 진형이나 전술도 무난한 것으로 예상되어, 웨스트 릴링 FC의 주력 진형과 전술로 상대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매튜 팀 닥터가 말을 꺼내었다.

“다음 주 경기인 45차전에서는 에드워드 선수도 복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에드워드가 복귀하는군요.”

에드워드라는 이름이 나오자, 코치들의 얼굴이 살짝 밝아졌다. 웨스트 릴링 FC의 에이스인 에드워드! 그의 복귀가 예상되는 시점이 돌아온 것이다.

“부상 회복 속도가 매우 빨랐으며, 재활 훈련도 잘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대칸은 여전히 축구 매니저로 그의 컨디션이 바닥을 찍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에드워드는 계속해서 회복 훈련에 치중하면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세요. 완벽하게 치료가 되고 나면, 경기에 투입시키겠습니다.”

허술한 관리로 인한 부상은 한 번이면 족하다… 완벽한 몸 상태가 되면, 그를 경기에 투입시킬 생각이었다.

“46차전 노리치전은… 1위가 거의 확정된 팀이다 보니, 피로도가 쌓인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노리치 시티는 승점이 2위보다 6점이나 앞서고 있어서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미 우승이 확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준비는 하도록 하시죠.”

“네, 감독님의 말씀대로 노리치 시티에 대한 분석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음 주에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경기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칸이 마지막으로 회의를 정리하였다.

“현재, 2위와의 승점은 1점 차!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2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3경기만 잘해보시죠.”

“네!”

“그러니, 먼저… 밀월전! 밀월과의 경기부터 최선을 다합시다!”

일단, 눈앞에 닥친 44차전 밀월과의 경기부터 승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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