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74화 (174/445)

174화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어깨 골절입니다. 상처 부위 고정합니다. 극심하게 아프면 말하세요. 진통제 주사합니다.”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에드워드 선수!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에드워드가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울먹이고 있는 데이비드가 있었다. 마침 경기장에 있었던 그는 에드워드의 보호자로 같이 구급차에 탑승한 것이다.

“에드워드, 괜찮아?”

“환자에게 말 걸지 마세요!”

구급대원이 다그쳤지만, 다행히 에드워드는 착하게 대답해 주었다.

“으… 형… 아프긴 한데… 그래도… 으… 죽진 않겠지…….”

“하아… 에드워드…….”

데이비드는 울먹이면서 에드워드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다.

구급차가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데이비드는 급하게 할 일이 하나 있었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약통을 꺼내었다.

상급 회복약(U)

효과 : 복용 시 선수의 부상을 일부 회복시키며, 부상 후유증을 방지합니다.

* 복용 즉시, 부상의 일부가 회복됩니다.

약을 꺼낸 데이비드는 주변에 있는 구급대원이 병원과 통화하는 사이에 에드워드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에드워드, 형 믿고 이거 먹어봐. 아주 잘 듣는 진통제야.”

에드워드는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형의 말을 믿고 입에 넣어주는 약을 삼켰다.

꿀꺽.

[에드워드 선수가 상급 회복약을 복용하였습니다. 어깨 복합 골절이 단순골절로 변경됩니다. 부상 후유증이 없습니다.]

에드워드가 약을 삼켰고, 잠시 후에 바로 고통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하아… 형… 약 잘 듣네… 고통이 조금… 줄어들었어.”

에드워드가 약간 웃자, 그때서야 데이비드는 약간 안심하여 울면서 에드워드의 뺨을 쓰다듬었다.

에드워드가 구급차에 실려가고, 잠시 후에 리그 컵 결승전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대칸의 정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최대한 이성을 찾자고 말했지만, 아무런 소리도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나마…….

[에드워드 선수가 상급 회복약을 복용하였습니다. 어깨 복합 골절이 단순골절로 변경됩니다. 부상 후유증이 없습니다.]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뜨자 정신을 살짝 차렸다. 하지만…….

삐삐삑~

[심판의 휘슬이 울립니다!]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리그 컵 결승전은 1:2로 맨체스터의 승리로 종료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5/26년 리그 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합니다!]

리그 컵 결승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리그 컵 우승,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에게는 패배로 종료되었다.

* * *

리그 컵 결승은 많은 이슈를 만들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 컵 우승!

- 아직 죽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승컵 하나를 차지하다

- 영국의 미래 에드워드 선수의 어깨 골절

- 왜? 영국 축구 협회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VAR을 보지 않는 걸까?

- 에드워드의 부상, 스코빌라의 고의인가? 아닌가?

- 마지막 그 상황에서 카드를 주지 않은 심판의 자질은?

한동안 결승컵이 없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래간만에 승자의 상징인 트로피를 얻었지만, 맨유 수비수인 스코빌라의 반칙성 플레이 그리고 그 플레이로 인한 에드워드의 큰 부상, 게다가 그 상황에 카드, 페널티킥을 주지 않은 주심의 판정까지!

언론들은 오래간만에 재미있다는 듯이 리그 컵 결승전을 물고 뜯고 즐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언론을 상대하느라 정신없었지만, 웨스트 릴링 FC는… 경기의 결과를 떠나서, 에드워드의 부상으로 초상집이었다.

세인트 조지 병원의 VIP 병실.

치료를 마친 에드워드가 병실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엄마인 아담 부인이 있었고, 병실에 붙어있는 보호자용 방에서는 아담과 데이비드, 대칸이 같이 있었다.

“그래도 의사가 생각보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해요.”

“유니크 약을 먹였으니, 그렇겠지.”

아담의 말대로 유니크 등급의 상급 회복약을 먹은 덕분에, 경기장에서 쓰러졌을 때보다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두 달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재활 기간까지 고려하면… 세 달은 잡아야 하네요. 이번 시즌 복귀는 힘들겠네요.”

“…….”

세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 대칸도 축구 매니저로 동일한 정보를 확인하였다. 그러고는 후회가 가득한 말을 하였다.

“하… 제 잘못이네요. 딜런을 교체할 때… 경기를 포기했어야 했는데…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한 에드워드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아담 단장님과 에드워드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대칸이 미안함에… 아담과 데이비드에게 말하자, 아담이 대칸에게 다가와서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감독님, 선수가 부상당하는 것은 감독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스스로 출전을 강하게 원했습니다.”

그럼에도 대칸은 미안함이 가득했다. 그런 대칸을 데이비드도 다가와서 ‘괜찮아요. 형님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면서 그를 달래주었고, 아담은 병실로 이동해서는 누워있는 에드워드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번 시즌 나오기가 힘들겠구나. 그래도 회복약 덕분에 부상 후유증이 없을 테니, 이 기회에 푹 쉬어라.’

아버지인 아담도 처음에는 아들의 부상에 화가 났지만, 축구 선수라면 어쩔 수 없는 일… 최대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 웨스트 릴링 FC의 위기 】

34차전 셰필드 웬즈데이전.

리그 컵 결승에서 패배하고 에이스인 에드워드의 부상 여파를 씻지도 못하고 선수들은 다시 경기에 들어가야 했다.

“다들 정신 차려!!”

주장인 대니얼이 벌써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를 정도로! 선수들은 경기에서 잦은 실수와 낮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아… 또 패스 미스입니다.]

[대니얼 선수가 태클로 공을 걷어내긴 했지만,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전반전 30분밖에 안 지났는데, 대니얼 선수의 유니폼이 흙투성이입니다.]

“FXXK! 개새끼들아! 다들 집중 안 해? 경기 포기할 거야!! 어!!”

대니얼이 욕까지 썩어가며 외쳤고 선수들도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삐익~

[심판 휘슬을 붑니다.]

[네, 반칙 맞죠.]

[아! 그런데 뭔가요? 여기서 안 오블락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줍니다?]

[이건 분명 아치 바커스 선수의 반칙이거든요! 그런데? 안 오블락 선수가 카드를 받습니다!]

[하… 심판 이상해요.]

셰필드 웬즈데이의 홈구장인 힐스버러 스타디움(Hillsborough Stadium)에서 열린 원정 경기, 아무리 원정 경기지만… 심판의 판정이 너무 노골적으로 웨스트 릴링 FC에게 불리했다.

“하…….”

이런 불리한 상황, 대칸은 최대한 냉정하게 생각을 하며 대책을 고민했다.

하프타임 라커룸.

대칸은 먼저, 선수단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다.

“자, 오늘 경기… 제 역할을 잘하신 선수가 있나요?”

“…….”

딜런을 비롯한 공격을 진행한 선수들은 무리한 공격으로 공을 빼앗기고… 미드필더는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셰필드에게 힘을 못 썼으며, 윙백들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다 애매하게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대니얼과 피터가 어떻게든 실점을 막으며 고군분투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두 사람도 약속된 플레이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에 대칸도 조용히 말했다.

“다들 정말 드럽게 못하고 있네요. 저와 코치님들까지 포함해서요.”

자신도 코치들과 경기를 제대로 준비 못 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대칸이 할 일은 하나였다.

짝짝짝.

“자!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

대칸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를 보면서 말했다.

“리그 컵 결승전의 패배와 에드워드의 부상… 여기까지는 모두가 흔들려도 서로 이해하도록 하죠. 하지만, 후반전부터는…….”

대칸은 주변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스스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를 포함해서!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은… 책임을 지도록 만들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대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추가적인 선수들의 정신 교육은 최고의 전문가인 제이든에게 부탁했다. 그러고는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히든카드, 레전드 스킬의 칼슨에게 다가갔다.

“칼슨 선수, 후반전 교체 투입입니다.”

“네, 감독님.”

칼슨은 묵묵히 출전을 준비했고, 대칸은 그에게 부탁을 하였다.

“가론을 대신해서 윙백으로 들어가지만, 프리롤이다. 네가 판단해서 움직이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대칸의 부탁에 칼슨이 든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든의 정신교육이 끝나고, 대니얼과 선수들이 원형으로 모였다.

“파이팅 구호를 외치자, 오늘은 두 번 외치고 들어간다!”

“네!”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향해 뛰어갔다.

[후반전 경기 다시 시작합니다.]

[전반전에… 양 팀 득점은 없었습니다만, 셰필드 웬즈데이의 볼 점유율이 무려 70%나 되었군요.]

[많이 힘든 경기를 했던 웨스트 릴링 FC였습니다.]

후반전에는 다행히 선수들의 플레이에 활력이 조금 생긴 상태였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 칼슨이 레전드 스킬의 효과로 생각지도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아~ 칼슨 선수! 멋진 커트입니다!]

[오! 칼슨 선수! 이번에는 좋은 패스! 딜런 선수의 슛이 안타깝게 골대를 벗어나지만, 박수를 치며 그에게 잘했다는 표시를 합니다.]

[허어… 칼슨 선수! 이번에는 오버래핑입니다! 이 선수가 돌파는 자주 안 하던 선수거든요!]

그렇게 활약하여… 그의 레전드 스킬의 황금색이 빠르게 소모되기는 했지만, 팀플레이는 점점 살아났다.

그리고 후반 22분.

피터가 상대편 공격수의 공을 커트하고서는 대니얼에게 공을 넘겼다. 그리고 대니얼이 패스할 상대를 찾았는데, 칼슨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런 날 저 녀석은 최고지.’

[대니얼 선수, 칼슨 선수에게 패스합니다.]

칼슨은 공을 받기도 전에 자신이 할 일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실행했다.

[칼슨 선수! 공을 길게 찹니다.]

칼슨의 빠르기만 하고 부정확한 패스는 역시나, 딜런을 개처럼 뛰게 만들었고… 그가 힘겹게 공을 잡고서는 공격을 시도했다.

[딜런 선수, 딜런 선수! 들어갑니다.]

감독 스킬의 영향을 받았던 리그 결승전처럼 몸 상태가 최고는 아니었지만, 딜런은 지금 에드워드가 없는 이 순간에 자신이 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타… 타… 타… 타타탁!

[아… 멋지네요. 헛다리 짚기에 이은 유연한 방향 전환!]

수비수를 제치고 딜런은 한 번 더 들어가서 자신이 페널티 에어리어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자 바로 슛을 때렸다.

펑~

[슛~]

셰필드 웬즈데이의 골키퍼가 몸을 던져 간신히 공을 잡았다. 하지만, 그가 공을 잡았을 때 위치가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은 상태였다.

[골입니다. 골키퍼가 공을 잡았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었습니다.]

[어… 그런데? 주심 왜? 골을 인정 안 하죠?]

하지만, 이날 주심인 마이클은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 경기를 진행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러자, 대니얼이 주심에게 달려가서 항의를 하였고, 주심은 고개를 저었다.

[아… 골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VAR로 확인했지만, ‘호크아이’ 시스템이 골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아… 시스템 오류인가요? 하지만, 이건 명확한 골입니다. 공이 확실하게 골라인을 넘었어요.]

“마이클 씨, 다시 확인 부탁드립니다.”

“아! 골이라니까요! 확실하게!”

“제발… 똑바로 봐주세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마이클 주심에게 항의하자, 마이클은 대표 격인 대니얼 주장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면서 말했다.

“더 이상 항의하면 퇴장이다!”

[아! 마이클 주심, 이러면 안 됩니다.]

[웨스트 릴링 선수들의 항의는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카드라니요.]

미치고 팔짝 뛰는 상황이 경기장에 벌어졌고, 대칸의 인내심도 여기서 멈춰버렸다.

‘하… 내가 이걸 여기서 사용하게 될 줄이야.’

대칸은 카메라가 자신을 촬영하지 못하도록 벤치의 구석에 들어가서는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 상자를 열었다.

저주 인형(U)

효과 : 특정 팀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한 단계 하락시킵니다.

사용 방법 : 인형에 팀의 이름을 적으십시오.

기간 : 4경기

*사용 즉시 효과가 적용됩니다.

나중에 리그 후반에 승격 경쟁 팀에게 사용하려고 남겨두었던 아이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컵 결승에서도… 승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참고 참아서 사용하지 않았던 아이템이다.

하지만, 오늘… 셰필드 웬즈데이를 상대로! 거지 같은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 팀을 망하게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저주 인형을 사용합니다. 셰필드 웬즈데이의 선수들 컨디션이 4경기 동안 하락합니다.]

이 상황에서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한 대칸은 공격적인 선수 교체도 추가하였다.

“스트롱! 힘들겠지만, 들어가서 한번 만들어 줘야겠다!”

“네!”

다재다능의 대명사! 스트롱을 투입시켰고.

“막시, 토미를 대신해서 들어간다. 윙백이지만, 오늘 남은 시간은 윙처럼 공격해라!”

“알겠습니다!”

체력이 100%인 막시도 추가 투입했다.

다행히 후반 35분!

[스트롱 선수! 멋진 헤딩 골입니다.]

[아! 필요한 순간에 세트피스에서 터지네요.]

[셰필드 선수들 후반전에 플레이가 좋지 못했는데, 결국에는 골을 먹히네요.]

[마이클 주심이 아무리 셰필드의 편을 들어줘도!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입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이 경기를 이 상태로 이긴다고 해도, 마이클 주심에 대한 항의는 무조건 해야 합니다.]

스트롱의 결승 골로 웨스트 릴링은 셰필드 웬즈데이 원정 경기에서 간신히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아담 단장은 영국 축구 협회에 이번 경기의 주심인 마이클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하였고, 마이클은 중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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