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70화 (170/445)

170화

영국에서는 12월 26일 박싱 데이와 1월 1일 신년이라는 이유로 축구 경기를 잡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르게 되어 4~5경기를 치르는 축구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러한 박싱 데이는 극도로 짧은 기간 내에 연속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웨스트 릴링 FC의 경우에 챔피언십 리그 경기 일정과 리그 컵 결승전, FA 컵 일정으로 인하여 제2의 박싱 데이가 발생한 것이다.

부상 선수도 많고, 미친 일정이었지만… 그렇다고 대칸 감독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회의실.

대칸 감독은 역시나, 자신의 든든한 우군인… 코치들을 모두 소집하여 간단한 대책 회의를 시작하였다.

“축협에서… 일정 조정을 못 한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그래서…….”

2월 25일 챔피언십 리그 33차전, 레딩 FC

2월 28일 리그 컵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3월 03일 챔피언십 리그 34차전, 셰필드 웬즈데이 FC

3월 07일 FA 컵 5라운드(16강), 노리치 시티 FC

3월 10일 챔피언십 리그 35차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FC

대칸은 연속된 다섯 개의 경기 일정을 보면서 말했다.

“다들, 어떻게 다섯 경기를 치를지 고민해 보시죠.”

먼저, 챔피언십 리그 33차전 레딩 FC와의 경기에 대해서 코치들이 의견을 내었다.

“레딩 FC, 강등권 팀입니다.”

“3일 뒤에 있는 리그 컵 결승전을 대비해서 준주전 위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등권이라 더욱 절박하게 경기를 운영하더군요.”

“이런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못 얻으면 1위 경쟁에서 힘겹습니다.”

“2위인 노리치 시티와 3위인 허더즈필드 타운 FC의 추격도 무섭습니다.”

하위권 팀이지만, 도저히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 그래도 다음 리그 컵 결승전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했다.

“어쩔 수 없네요. 에드워드의 체력이 떨어져 있으니, 그를 교체 선수로 넣고, 전체적으로 1.5군으로 경기 출전을 준비하시죠. 최소한의 전력으로 승리를 노려봅시다.”

대칸은 레딩 FC전에는 약간 힘을 빼기로 결정했다.

그다음 경기는 대망의 리그 컵 결승전이었다.

“리그 컵 결승전,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느낌이 들고 부담감이 엄청나게 오는 단어였다.

“흠…….”

“하…….”

“후…….”

코치들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대칸이 대신해서 그들의 심정을 입으로 말했다.

“뭐, 솔직히 무섭네요. 일단, 주전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까지… 선수들의 명성과 실력도 무섭고, 이미 유로파에서 떨어지고, FA 컵에서도 떨어져서… 리그 컵 결승전에 최정예 멤버가 나올 것이 예상되네요.”

대칸이 예상하는 대로,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 대항전인 유로파에서 떨어지고, FA 컵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와 붙어서 떨어진 상황!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위권이긴 했지만, 우승권은 아니다 보니… 우승컵을 하나라도 쟁취하기 위해서 리그 컵에 전력을 다할 것이 예상되었다.

대칸이 축구 매니저로 확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정예 선발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는 440… 웨스트 릴링 FC에서 대칸의 감독 스킬을 받아도 비슷한 능력치를 가진 선수가 에드워드와 딜런밖에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레벨 차이가 상당히 높았다.

“그래도, 리그 컵 결승전… 포기할 수는 없죠? 절대로!!”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말은 없었지만, 같은 마음으로 동의하였다. 리그 컵 결승! 단 한 경기를 두고… 이런 기회를 그냥 포기할 수는 절대로! 없었다.

“일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지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진형은 3-4-3입니다.”

“사실, 3-4-3이지만… 변칙적인 전술이 특기인 팀이라서 진형의 우위보다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분석과 대비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정예 멤버들의 출전이 예상되는데, 솔직히 우리 선수들이 기량에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FW : 데이선 번(455/481)

LWF : 벵상 라만(456/464), RWF : 모리츠 바워(451/473)

MF : 칼럼 퍼킨스(475/476)―드리스 드푸르(431/455)

DM : 아이작 피트(439/464)―스테픈 타일러(429/483)

DF : 라자 보르나우(431/487)―디보크 스빌라스(471/474)―제인 코트렐(425/438)

GK : 션 허치슨(449/461)

대칸은 코치들과 맨유의 예상 출장 선수들과 진형을 보면서 한숨만 쉬었다.

“압도적으로 밀리네요. 레스터 시티보다 더 심한 수준이네요.”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컵 첫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가 몇 명 빠지기라도 했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컵 결승전은 그런 기대도 가지기 힘들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시고, 자세한 대책은 다름에 추가 분석한 결과와 대책을 세워서 논의하시죠.”

지금 당장 맨유에 대한 대책…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고 연구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음 경기는 챔피언십 리그 34차전, 셰필드 웬즈데이전이었다.

“셰필드 웬즈데이… 이 지긋지긋한 이름을 이 타이밍에 말하게 되네요.”

“챔피언십에서 승격 경쟁을 하고 있는 팀입니다. 무조건 이겨야 해요.”

“리그 컵 결승전이 끝나고, 가능한 한 최정예 인원들이 출전해야 합니다.”

악연인 팀… 그리고 다른 사적인 감정을 떠나서, 승격 경쟁 팀이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었다.

“3월 7일에 있는 FA 컵 5라운드(16강)는 노리치 시티가 상대 팀입니다.”

만약, 일정이 괜찮았을 때 노리치가 상대였다면, 정말로 좋은 대진 운이었다. FA 컵 16강에서 같은 챔피언십 팀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8강을 노려야 하는 게 정상이었지만…….

“포기해야겠죠?”

대칸이 아쉬운 말투로 말했지만, 모든 코치들이 동의하였다.

“어쩔 수 없네요.”

“이번 박싱 데이… 리그 경기 3경기도 중요하고 리그 컵 결승전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나마, 가장 힘을 뺄 수 있는 경기라면 FA 컵 경기밖에 없습니다.”

“포기할 때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렇게, 대칸과 코치들은 이 아까운 기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3월 10일에는 챔피언십 리그 35차전으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는 팀의 상황에 맞춰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 출장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의 말이 정론이었다. 짧은 기간… 4경기를 치르고 난 이후의 선수 상황은 예측이 되지가 않았다. 게다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도 7위…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위해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승점 1점이라도 얻기 위해서 사력을 다할 것이 분명했다.

“다들 다른 의견 없으시죠? 이 플랜으로 앞으로 닥칠 박싱 데이를 잘 버텨보시죠!”

“네!”

이렇게 다섯 경기, 웨스트 릴링 FC에게만 닥친 박싱 데이의 큰 그림이 결정되었다.

* * *

그때, 웨스트 릴링 FC를 음해하려는 누군가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있었다.

우웅… 우웅…….

레딩 FC의 대주주인 슈리는 오래간만에 쉬고 있던 상황에 전화기가 울리는 것을 확인하였다.

“누구야, 마화윙 회장?”

같은 화교 출신으로 친분이 있는 부유한 사람의 연락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셰필드 웬즈데이의 구단주가 되면서 자신과 축구단 경영에 대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다.

“무슨 일이지?”

그러고는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무슨 일이신가요?”

- 아~ 슈리 회장님, 오래간만입니다.

마화윙 회장이 자신과 친분이 있었던 슈리 회장에게 전화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고 악랄했다.

“그러니까, 다음 리그 경기 상대인 웨스트 릴링 FC를 어떻게든 괴롭혀 달라는 말씀이죠?”

- 하하하!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마화윙 회장의 부탁… 어차피 그의 부탁을 들어주면, 언젠가 자신도 부탁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손해 보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렇게 해드리죠.”

- 하하하, 역시 시원하시군요! 감사합니다.

마화윙 회장의 전화를 끊고, 슈리 회장은 잠시 담배를 피웠다.

“후… 흠…….”

그는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로 도와줘야 할까?’ 하고 고민했다.

어차피, 동업자의 의지에 따라서 투자한 축구단이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그는 축구단에서 가장 자신의 말을 잘 듣는 기술 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사님? 오래간만입니다. 아~ 저야 잘 지내죠. 다름이 아니라, 다음 경기 웨스트 릴링 FC전은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지더라도 그냥 져주면 안 되겠죠! 육탄전을 해서든, 심판에게 돈을 줘서든? 아주 우리 팀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면 하는데? 아? 다음 경기 심판과 친분이 있으시다고요? 네네… 아주 기대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항상 이사님을 다음 단장으로 모시고 싶어 하는 거 아시죠? 하하하.”

그렇게 슈리 회장은 레딩 FC에 웨스트 릴링 FC를 향한 비수를 심었다.

* * *

[금일 웨스트 릴링 FC와 레딩 FC의 챔피언십 시즌 33라운드 경기가 있습니다.]

[오늘도 저 축구광과 챔피언스맨이 중계하는 편파 중계! 집중해 주세요.]

이번 레딩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진은 1.5군이었다.

FW : 에드워드 바커(436/482)

MF : 테오 킹스턴(366/397)―니키 로어(370/424)―스트롱 포터(386/396)

DM : 크리스 알비알(374/391)―칼슨 고트(360/358)

LWB : 토미 스미스(378/419), RWB : 가론 아망스(381/420)

DF : 대니얼 보얀(406/404)―피터 존슨(382/383)

GK : 윌프로 드퍼(376/371)

부상자들을 쉬게 하는 동시에 주전급 선수 중에서 체력이 부족한 선수들도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다.

‘흠… 공격진이 무게감이 떨어지긴 하네.’

특히, 딜런에게 체력 문제로 휴식을 주었고, 샘은 작은 부상으로 동시에 빠지자, 무게감이 팀의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지긴 했다.

‘에드워드만 믿고 가야겠네.’

에드워드도 체력 문제가 있긴 했지만, 딜런보다는 양호해서 출전한 상태. 그래도 하위권 팀이 상대라서 적당히 페이스 조절해 가면서 경기하는 것을 주문하였다.

삐삑~

[경기 시작합니다!]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레딩 선수들은 수비적인 포지션을 잡고 있었다. 무승부를 노리는 전략으로 보였는데… 대니얼은 이제는 이런 상대 팀을 보고서는 웃음이 나왔다.

“대니얼~ 공 받아.”

레딩 선수가 터무니없이 길게 찬 공을 잡은 윌프로가 대니얼에게 공을 주었다. 그 공을 받은 대니얼의 머리에는 몇 가지 그림이 바로 그려졌다. 그리고 지금 상대하는 레딩의 진형은 수비적인 4-5-1… 사실상 7-3-1로 봐도 무방했으며, 선수들의 움직임도 수비적이었다.

그럼, 가장 확률이 높은 그림대로 대니얼은 행동했다.

[대니얼 선수! 공을 직접 몰고 나옵니다.]

[레딩 선수들 당황하네요.]

대니얼이 공을 몰고 중앙선을 넘어서까지 들어오자, 레딩의 선수들이 당황했다. 예상하지 못한 행동에… 그를 마크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급하게 미드필더 선수가 대니얼에게 붙었는데.

[여기서 대니얼 선수가 니키 선수에게 패스를 합니다.]

그런데, 공을 준 대니얼이 상대편 진형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센터백의 무모한 중원 진출! 하지만 그런 예외적인 행동에 레딩 FC 선수들의 반응이 느렸다. 그리고 공은 다시 대니얼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2:1 패스입니다!!]

대니얼이 더 깊이 들어오자, 레딩 수비진들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이미 약속된 움직임… 웨스트 릴링 FC의 에드워드와 테오, 스트롱의 움직임은 더욱 요란해졌고, 레딩 수비진이 정신을 못 차렸다.

그리고 한 수비수가 대니얼을 막으려 다가오는 그 순간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대니얼 선수! 패스! 왼쪽 빈 공간을 찌르는 롱패스입니다.]

대니얼이 완벽하게 후방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토미를 보고서는 공을 때렸고, 날렵한 토미는 뛰어가서 그 공을 잡았다. 그러고는 바로 중앙에 들어오는 에드워드를 보고서는 낮은 패스를 때렸다.

[토미 선수의 패스~ 에드워드 슛!]

낮은 크로스를 볼트래핑으로 일부러 살짝 뜨게 받은 에드워드는 바로 발리슛으로 연결하여 공을 골대로 날렸다.

철렁~

[골!! 골입니다!]

[웨스트 릴링 FC!! 대니얼 선수의 예상하지 못한 침투에 반대편 수비진의 허점을 만들고, 그 틈을 토미 선수와 에드워드 선수가 놓치지 않습니다.]

에드워드의 멋진 골에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같이하였다.

경기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전반전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취골이 들어가고 후반전까지도 레딩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후반 30분, 스트롱이 추가 골을 기록하여 2:0으로 웨스트 릴링 FC가 앞서갔다.

‘이제, 에드워드를 조금 쉬게 해줄까?’

대칸이 고민하는 찰나였다.

“아악!!”

[아! 뭐죠? 에드워드 선수!]

[레딩 FC 선수와 부딪쳤습니다.]

[많이 고통스러워하는데요?]

[아! 에드워드 선수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레딩 선수의 과격한 반칙에 에드워드가 부상을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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